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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XXX의 게임
작가 : 웅찌
작품등록일 : 2020.9.21

어느날 갑자기 본인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수수께끼의 게임에 참가하게된 9명의 학생들. 눈앞에서 벌어지는 죽음에 점점 더 혼란에 빠진 학생들은 결국 서로를 향한 의심의 감정만 더욱 더 키워만 가고,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악몽같은 밤만 계속해서 찾아 온다, 왜? 누가? 어째서 이런 짓을 하는 것이고 왜 우리가 이 게임을 해야 하는지 아무도 알지 못한채 서서히 조여오는 죽음을 향한 올가미에 서로가 감추었던 비밀또한 하나씩 밝혀지기 시작한다. " 또 다시 밤이 왔습니다. 당신들의 손으로 희생자를 선택해주세요"

 
17. 어제의 적이 오늘은 (2)
작성일 : 20-09-29 19:40     조회 : 291     추천 : 0     분량 : 7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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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빈의 말을 들은 어느 누구도 다음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자 수빈이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모두를 바라보며 말했다.

 

 “뭐야 너희 지금 김다영을 동정한다거나 아니면 우리랑 쟤가 다르다고 주저하는 것은 아니겠지?‘”

 

 수빈의 말은 틀린 것이 없었다. 우리는 주저하고 있었다. 분명 몇 시간 전만해도, 아니 조금 더 거슬러 올라 몇 일전에만 해도 우리가 정의니 뭐니 악행을 저지른 애들을 우리가 심판한다느니 했었다. 하지만 다영의 이야기를 들으며 어쩌면 잘못한 것은 우리가 아니라 다른 어른들이라고 비난의 대상을 자신도 모르게 돌리고 있었던 것 같다.

 

 “참나 어이가 없구만, 너희들의 이중성에 역겨워서 치가 떨릴 지경이야.”

 

 강수빈은 이때다 싶어서 우리를 조롱하기 시작했지만 누구도 그를 비난할 수 없었다. 단 한 사람을 제외하고.

 

 “너희들 우리가 그동안 했던 모든 것을 부정할 셈이야? 현정이의 희생은 어쩌려고?”

 

 수현이었다. 오히려 가장 주저할 것 같았던, 마음 약하다고 생각한 수현이 나서서 모두를 비난했다. 그 태도에 다른 아이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야 한수현 그래도...”

 

 채원이 수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다만 수현을 비난하지는 못했다. 비난의 대상은 오히려 자신들임을 채원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공과 사는 구별하자 얘들아. 그리고 너희나 나나 분명 아까 전까지만 해도 이러지 않았잖아.”

 

 수현의 닦달에 다른 아이들도 이내 일말의 동정을 거두고 마음을 다잡기로 했다. 사실 수현의 말이 맞다. 이제 와서 동정이라니 당치도 않았다. 그리고 결국 그 모든 결정의 중심에는 다영이 있던 것도 사실이었다. 분명 한두 번의 결정에는 다영의 결심이 반영되었을 것이다. 그렇게 믿어야만 했다. 자신들의 결정에 대해 당위성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내가 이번에는 너희 편이 되어서 도와주기로 하지. 김다영을 지우고 이 모든 고리를 끊어버리자.”

 

 수빈이 무언가 큰 결심을 하는 사람이 된 것 마냥 거들먹거리며 말하는 모습에 치가 떨렸지만 누구도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다. 그들 스스로도 생각할 것이다. 여기서 만약 괜히 약한 모습을 보인다면 지금까지의 모든 것이 부정당함은 물론이고 이 결정을 위해 희생되었던 아이들을 욕보이는 것이라고 말이다.

 

 “그래. 너희가 옳아. 그리고 너희 결정을 원망하지 않아. 솔직히 지금껏 수많은 일을 겪으며 나도 스스로 내가 잘 하는 것인지 이게 맞는 건지 의구심이 들었어. 그리고 양심의 가책도 항상 가슴속에 묻으며 버텨왔어.”

 

 다영이 어딘지 모르게 쓸쓸한 말투로 우리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나와 우리 부모님의 모든 악행의 열매가 결실이 되어 지금 나를 향하는 칼이 된 거라고 생각해. 너희는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옳은 결정을 해줘. 나는 겸허히 받아들일 준비가 돼있어.”

 

 다영은 스스로도 모든 것을 체념한 것처럼 보였다. 결국 그렇게 누구도 별 다른 말없이 그 자리에 잠시 동안 가만히 서서 있을 뿐이었고 하나둘 자리를 떠났다.

 

 그리고 이후로 별 다른 일없이 일상적인 날들이 흘렀다. 현민의 소식은 간간히 들을 수 있었으나 아직 크게 회복될 기미는 보이지 않았고 다영과 수빈은 그때 이후로 쭉 학교를 나오지 않고 있었다. 그중 다영은 혹시라도 무언가 나쁜 마음을 먹지는 않은 건지 궁금했지만 따로 연락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단지 괜찮을 거라고 추측만 할 뿐이었고 시간은 흘러 또다시 ’밤‘이 되었다.

 

 -

 

 “..........”

 

 “..............”

 

 “...!!!”

 

 처음 구 과학실에 도착한 모두는 아무 말도 않고 넋이 나간 사람들처럼 있던 와중에 누군가가 이상한 점을 한 가지 눈치 챘다.

 

 “혀,현민아...!!”

 

 현석의 외침에 모두들 현석의 시선이 향한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여,여기는...?”

 

 분명 현민이었다. 그것도 멀쩡해 보이는.

 

 “너희는 누구야...?”

 

 현민의 입에서 나온 말은 모두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내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알아차렸다.

 

 -칙,치치칙, 아아, 여러분 잘들 지내셨나요?-

 

 어이없게도 스스로 칙칙이라고 입으로 소리를 내며 구식 스피커를 따라하는 모습에 평소 같으면 웃음 터졌을 아이들이었지만 당황스러움에 웃음도 나오지 않았다.

 

 -아, 현민 학생의 경우 제가 조치를 따로 취했습니다, 게임이 이제야 재밌게 흘러갈 듯싶은데 참여 못하는 인원이 있으면 재미가 반감되니까요, 다만, 여기 이곳에 처음 왔을 때의 상태를 기억하여 복구했을 뿐입니다.-

 

 진행자의 말에 다시금 이 게임에 보통의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저 정도면 일단 인간이 아닌 것은 확실하다. 누군가 장난을 치는 것이라고 한다면 역시나 이런 것은 불가능하다. 어쨌든 아이들은 현민을 진정시키고 그간의 일과 게임의 룰 등 당장에 알아두어야 할 것들에 대해 설명했고, 현민은 처음엔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듯 했으나 금세 현실을 받아들였다.

 

 “그,그러니까 어쨌든 너희들이 말 한대로 하면 된다는 거지...?”

 

 “너 말 더듬는 것 보니까 현민이가 맞는 건 확실하네, 어쨌든 잘됐어. 우리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현석이 현민을 보며 말했다. 이렇게 돌아온 현민이 앞으로 어떠한 결과를 초래할지 지금은 누구도 알지 못했지만 어쨌든 현민이 무사히 돌아왔다는 것에 대해 모두들 반가운 눈치였다. 두 사람만 빼고.

 

 “......내가...얼마나 힘들게 처리했는데...이러면 어쩌자는 거야...”

 

 의현이 오늘도 풀린 눈을 가진 채로 혼자 중얼거리고 있었다.

 

 “저 자식 끝까지...”

 

 현석은 의현을 노려보며 이를 갈았다. 하지만 오늘의 목적은 분명했고 의현은 언제든 없앨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런데, 현민이가 무사히 돌아왔는데 우리 다영이를 여기서 지목해도 되는 거야?”

 

 채원이 말했다. 아마도 채원은 아직도 마음을 다잡지 못한 듯 했다. 게다가 현민이 저렇게 무사히 돌아온 것을 보니 더욱 더 마음이 약해진 듯 했다.

 

 “무슨 소리 하는 거야. 만약 여기서 김다영을 놔둔다면 오늘 밤이 지나고 현민이가 또 다시 그런 꼴을 당할지도 모른다고,”

 

 수현이 채원을 향해 말했다. 그때도 그랬지만 요즘 들어 수현의 태도가 상당히 날카로워진 것 같다고 생각하는 아이들 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런데 신경 쓸 겨를 따위 없었다. 수현은 수현이었고 다른 일은 다른 일이었다.

 

 “...수현이 말이 맞아. 나도 줄곧 생각했어. 차라리 모든 게 잘된 거라고.”

 

 다영이 말했다. 아직까지도 저 말들이 진실인지 알 수 없었지만, 저렇게까지 자신을 몰아세우며 거짓말을 하지는 않을 것이었다. 다영은 그녀의 말대로 줄곧 힘든 시간을 보냈던 것이 분명했고, 정말 그동안의 마음의 짐을 덜고 싶은 마음에 저런 결정을 한 것이 분명했다.

 

 -상황을 보니, 오늘은 이미 다들 마음의 준비를 마치고 온 듯하군요. 그럼 여러분을 위한 모래시계 따위도 준비할 필요가 없겠죠? 바로 투표를 시작하도록 할까요?-

 

 진행자의 말에 모두들 스피커 쪽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동안의 정적이 흐르고 스피커에서 다시금 음성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오늘 밤의 희생자는, ’김다영‘학생입니다. 아무쪼록 고생하셨습니다. 여러분 모두.-

 

 진행자의 말이 끝나자 서서히 다영의 모습이 흐릿해지기 시작했다. 그동안의 처분과는 무언가 달랐다. 곧바로 사라지는 것이 아닌 서서히 사라지는 다영의 모습. 마치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다면 짧은 시간이라도 준다는 뜻으로 보였다.

 

 “고마워 얘들아. 당연한 말이지만 나는 누구도 원망하지 않아. 그리고 현민아, 미안했어, 그리고 만약 나 때문에 무언가 피해를 입은 누군가가 또 있다면 내가 미안했다고...말하고 싶어...”

 

 이 말을 끝으로 완전히 사라지는 다영의 모습에 모두들 무언가 씁쓸하고 슬픈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앞으로의 일들에 대해 각자 생각하기 시작했다.

 

 -

 

 교실을 나와 가장 먼저 한 일은 현민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었다. 물론 의현이나 수빈은 이번 밤이 끝나자 가장 먼저 교실을 나가 어딘가로 갔다.

 

 “현민아 그럼 정확히 어디까지 기억이 나는 거야?”

 

 현석이 물었다.

 

 “음, 아,아마도 수업이 끝나고 조,종례 시간이었던 것 같았는데, 갑자기 ’이상한 것‘이 교실로 들어오고 정신을 이,잃고 있다가 깨보니까 그 교실이었어.”

 

 다들 겪은 일이니 대충 어느 시점까지의 기억인지 모를 사람이 없었다. 아이들은 혹시라도 아까 전에 간략하게 현민에게 말을 해줬던 부분에 빠진 부분이 있는지 재차 확인해가며 현민에게 말을 해줬고 모든 설명이 끝났을 때 학교를 나서서 제각기 자신의 집으로 향했다.

 

 다음날이 되어 오늘도 역시 구 과학실 앞에 모인 네 명의 아이들은 앞으로의 일들에 대해서 논의하기 시작했다.

 

 “한 가지 거슬리는 사실은 대체 이 게임이 언제까지 이어지냐는 거야.”

 

 현석이 말했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 궁금한 것은 현석만이 아니었다. 이전부터 간간히 나오던 이야기였지만 당장에 급한 일들에 대해 고민하는 통에 누구도 깊이 생각하지 못했다.

 

 “이건 정말 최악의 경우를 상정한 건데, 혹시라도 이 게임이 한 사람이 남을 때까지 계속 되는 거라면 어떻게 할지도 생각해 두어야 할 것 같아.”

 

 채원이 말했다. 이 사실 역시도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정말 최악의 경우였기 때문에 누구도 쉽사리 꺼낼 수 없는 말이었다.

 

 “나도 그 생각을 하지 않은 건 아니야. 정말 이게 단지 누군가가, 음, 확실치 않지만 무언가 ’신‘같은 존재의 유흥거리라면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고 말이야...”

 

 수현이 말했다. 그리고 그런 수현의 모습을 지켜보던 현석은 무언가 말하려고 했지만 이내 고개를 저으며 말하기를 그만두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수현도 곁눈질로 보고 있었다.

 

 어쨌든 오늘도 아무런 수확 없이 일단은 그동안 지친 몸과 마음을 쉬게 하자는 의견을 모아 각자의 교실로 돌아가는 와중에 현석이 수현에게 물었다.

 

 “야 한수현, 혹시 너 요즘 무슨 일 있어? 요즘 좀 예민하다고 해야 하나...물어볼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그냥 내 기분 탓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역시 물어 보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말하는 거야.”

 

 현석의 물음에 잠시 주저하던 수현은 이내 결심한 듯 말 했다.

 

 “실은, 무언가 잊고 있던 기억 같은 게 요즘 갑자기 떠오르는 것 같아서.”

 

 수현의 말에 현석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잊고 있던 기억이라니? 너 기억상실증 같은 것도 없잖아.”

 

 최근 어느 누구보다도 같이 있던 시간이 많은 현석과 수현이기에 현석은 수현의 말이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아니, 확실한 것도 아니야. 이게 내 기억이 맞는 건지도 잘 모르겠고, 아직 확실한게 없어서 너한테나 다른 애들한테 말 안한 거야. 신경 쓰지마.”

 

 수현의 말에 현석은 섭섭한 듯한 말투로 수현에게 말했다.

 

 “뭐야 그게... 아무튼 그런 일이 있으면 진작에 나한테 말해주지 그랬어.”

 

 “괜히 불분명한 사실 때문에 너희들이 신경 쓰거나 그런게 싫어서 그랬어 미안해.”

 

 “아니, 미안할 건 아니고, 그냥 그런 일이 있으면 같이 고민해보자는 거지 우리 친구잖아.”

 

 “...그래...그렇지 우리 친구지...”

 

 무언가 알 수 없는 여운이 담긴 수현의 말에 현석은 다시금 신경이 쓰였지만 괜한 일로 수현을 귀찮게 하는 것 같아 더 이상 말하지 않기로 했다.

 

 “그건 그렇고 이제 또 다시 ‘그 밤’이 되면 무슨 선택을 해야 하는 걸까 우리.”

 

 수현이 화제를 돌려 다시 아까전 고민하던 일에 대해 말을 꺼냈다.

 

 “글쎄다. 잘 모르겠어. 일단은 정의현이나 강수빈의 일을 처리하는 게 가장 좋을 것 같지만 말야. 지금 우리가 잘 하는 짓인지도 솔직히 모르겠어.”

 

 현석은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왜 그래 마음 약한 사람처럼?”

 

 역시나 수현은 냉소적인 말투로 말했다. 그리고 그런 모습에 현석은 또 다시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

 

 “아니야, 네 말대로 우리가 애초에 결정한 그 마음 그대로 해야겠지. 그리고 그게 이 게임의 끝을 보는 가장 좋은 방법이니까 현재로서는.”

 

 무언가 어수선한 듯한 현석의 말에 수현은 현석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아니다, 오늘은 쉬기로 했으니까 괜히 이런 복잡한 생각하지 말고, 우리 오랜만에 피시방이나 가는 게 어때?”

 

 현석은 지금의 화제를 돌리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자신의 흔들리는 마음을 숨기기 위해서인지 모르겠지만 수현에게 놀러가자고 제안했다. 그런데 오늘은 어째서인지 수현이 거절했다.

 

 “오늘은 그냥 집에 가서 쉬고 싶어. 놀러가는 건 다음으로 미루자. 미안해 현석아.”

 

 “음, 알았다 그럼 오늘은 그냥 집에 가서 푹 쉬고 내일 학교에서 보자 한수현.”

 

 현석 역시도 쉬기 위해서인지 수현을 설득하지 않고 이대로 각자의 집으로 가기로 했다.

 

 “그래, 조심히 들어가고 내일 보자.”

 

 수현의 말을 끝으로 각자의 집 방향으로 향하던 중 현석은 핸드폰을 꺼내 누군가에게 연락을 했다.

 

 “...응, 알아 거기. 거기서 보자 그럼, 응, 알았어 지금 갈게.”

 

 통화를 마친 후 어딘가로 향하던 현석의 앞에 나타난 것은 채원이었다.

 

 “그래서 어떻게 된거야?”

 

 현석을 보자마자 채원이 물었다.

 

 “하,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어. 그런데 무언가 이상하긴 해. 내가 수현이를 하루 이틀 본 것도 아니고.”

 

 현석이 한숨을 크게 내쉬며 채원에게 말했다. 둘은 무슨 대화를 하고 있는 것일까.

 

 “사실, 그렇게 크게 생각한 것은 아닌데, 실은 얼마 전에 수현이가 나랑 집에 가다가 갑자기 정신을 잃은 적이 있어.”

 

 “?!”

 

 채원이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니 왜 그런 일이 있었으면 말을 해줘야지 여태껏 그냥 있던 거야?”

 

 채원은 화가 난 듯한 말투로 현석에게 따지듯 말했다.

 

 “아니, 솔직히 본인도 괜찮다고 하고 사실 별 일 아니라고 생각했으니까. 근데 그 날 이후로 조금씩 수현이가 변한 것 같아.”

 

 현석이 채원에게 말했다. 아직은 확신이 있던 것은 아니나 그 일 말고는 별다른 일이 최근에 없었기 때문에 말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본인도 그 일에 대해서는 기억을 제대로 못하는 것 같고, 이건 확실해.”

 

 현석의 자신 없는 듯한 말투에 채원이 말했다.

 

 “그러니까, 음, 본인은 아직도 별 이야기도 없고 아직 확실한 계기도 없는데 애가 저렇게 변했다 이 말이지?”

 

 “응, 맞아.”

 

 현석과 채원은 그 자리에 서서 몇 분 동안 깊은 생각에 빠졌다. 아직까지는 그렇게 신경쓸만한 일이 아닐지 몰라도 앞으로 있을 일들에 어떤 변수를 가져올만한 일이라면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만 했다.

 

 “어쨌든 계속 수현이 상태를 관찰해줘. 나보다는 네가 그러기 쉽잖아. 부탁할게.”

 

 채원이 현석에게 말했다. 확실히 채원이 수현을 따라다니면서 관찰하게 된다면 수현이 의심을 할 것이 분명했다.

 

 “응 알았어. 너도 무슨 일 생기면 바로 연락하고.”

 

 현석 역시 채원에게 당부하며 둘은 각자의 집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모습을 숨어서 지켜보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수현이었다.

 
작가의 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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