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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이사님~ 제발 그것만은...
작가 : 라미루이
작품등록일 : 2020.8.1

일년전 사별한 남편이 꿈속에 나타나기만 하면 분위기가 요상해져..이를 어쩌지..잠을 안 잘 수도 없고..남보다 생생한 꿈을 꾸는 시아 엄마
"정이수"의 꿈과 현실을 오가는 처절한 생존 육아 분투기. 얼마 전부터.. 귀가 간질간질.. 아이들 속마음까지 들리는데. 과거 계약연애를 했던 이사님은 늘찬 아빠가 되어 나타나고. 이사님과의 좌충우돌 티키타카는 현실이라네~
#꿈환상공포호러판타지 #여주히어로 #여주사이다 #이사님은엉뚱찌질집착파트너 #무궁무진스토리 #로코물 #재회물 #육아물 #이세계모험물
ramilui5058@gmail.com

 
48. 이사님, 줄다리기 한판 더 해요.
작성일 : 20-09-29 18:47     조회 : 294     추천 : 0     분량 : 6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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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아람초 운동회가 시작될 무렵, 교문을 지키던 보안관 아저씨는 오가는 사람들을 지켜보다 갑자기 눈을 치켜뜬다.

 

 "뭐, 뭐야?"

 

 학교 주변에 핸드폰 매장이 새로 오픈한 걸까?

 

 한 손에 알록달록한 풍선 다발을 들어 얼굴이 가려진 키다리 피에로가 뒤뚱거리며 다가오는 게 아닌가?

 

 구두코가 동그랗게 솟은 큼지막한 까만 구두, 키높이 장대를 감추고자 늘려 입은 통바지,

 

 품이 작은 반짝거리는 스팽글 재킷에 눈썹 아래까지 눌러쓴 채플린 스타일의 보울러(Bowller) 모자 지붕이 뻥 뚫렸는지,

 

 보라색 머리칼이 거꾸로 선 빗자루처럼 비죽 솟아 있어 우스꽝스럽다.

 

 "이, 이봐요. 잡상인 출입 금지! 여기 함부로 들어오면 안 돼. 지금 운동회 중인 거 안 보여?"

 

 "아이들에게 선물할 풍선인데, 교장 선생님이 말씀 안 하셨나 보네. 낄낄."

 

 사내의 껄끄러운 목소리는 주전자 뚜껑을 세워 칠판을 길게 긁는 것처럼 그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데..

 

 "따로 행사 불렀다는 얘긴 못 들었는데. 행정실에 연락할 테니 기다려요."

 

 "보안관님, 잠시만요. 제가 긴히 드릴 게 있는데요. 크크."

 

 광대는 잔뜩 허리를 굽혀 갈색 카우보이 모자를 비스듬히 걸친 그에게 얼굴을 들이밀더니 풍선 다발에서 하나를 골라 건네준다.

 

 온통 하얗게 분칠한 사내의 얼굴과 인중을 가리는 일자 수염, 시퍼렇게 물들인 입술이 도드라진다.

 

 "아니, 나한테 풍선을 왜 줘?"

 

 엉겁결에 빨간색 하트 풍선을 받아 든 보안관.

 

 썩은 시체에서 날 법한 지독한 구취 때문에 한 손으로 코를 가린다.

 

 "뻥이야!"

 

 그가 풍선을 받아 들자마자 '뻥' 터지더니 하얀 가루가 흩날리고,

 

 "으윽!"

 

 보안관은 깜짝 놀라 뒷걸음질을 치지만, 가루를 들이마시고는 멍한 표정으로 피에로를 바라보다가 말없이 뒤돌아서서 경비실로 들어간다.

 

 "애틋한 내 마음을 그녀에게 선물하는 자리에 풍선이 빠지면 안 되지. 끄흐흐."

 

 꺽다리 광대가 하트 모양의 풍선 다발을 한 아름 들고는,

 

 길쭉하게 뻗은 빨간색 지팡이를 한 바퀴 휙 돌리며 운동장 안쪽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간다.

 

 운동장 가장자리에 모여 있던 사람들을 그를 바라보고는 길을 비켜주고, 아이들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다가온다.

 

 "아저씨? 푸들 모양 풍선 만들어주면 안 돼요?"

 

 "나 아저씨 아니거든? 첫 손님이니 특별히 봐준다. 크큿."

 

 피에로는 자신의 빨간 코를 손으로 쥐어 '뽁뽁' 누르더니 익살스러운 웃음을 날린다. 모여든 아이들이 폭소를 터뜨리고,

 

 그는 한 손에 걸친 지팡이를 허리춤에 깊이 집어넣고는 휘어진 고리에 풍선들이 매달린 줄을 건다.

 

 "이제 손이 편하네. 흐응, 펭!"

 

 코가 꽉 막힌 듯 한쪽 콧구멍을 막고 세게 푼다.

 

 손가락에 묻은 걸쭉한 콧가래를 옆에 선 아이의 등어리에 쓱쓱 문질러 닦는다.

 

 "으웩, 드러워요. 아저씨."

 

 "원래 너희들이 발붙이고 사는 세상이 무지하게 더럽거들랑. 어쩔 수 있나? 어릴 때부터 적응해야지. 크큭."

 

 그는 기다란 막대 풍선 서넛을 연속으로 불고는 몇 번 돌리고, 꺾고, 주물러서

 

 소시지 몸통과 팔, 다리를 가진 푸들 강아지를 뚝딱 만들어 아이에게 선물한다.

 

 "옜다! 승질 드러운 놈이니까 물리지 않게 조심해."

 

 "오올. 아저씨 고마워요."

 

 "끝까지 아저씨라네. 참나. 너 그러다 벌 받는다."

 

 아이는 피에로에게 건네준 풍선 푸들을 손에 들고 뛸 듯이 좋아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후회할 것이다.

 

 "왈! 왈! 으르랑~"

 

 어찌 된 영문인지, 그 풍선 강아지는 진득한 젤리 같은 침을 줄줄 흘리며 살아 움직이더니,

 

 귀여운 송곳니를 내보이며 그 아이의 볼기짝을 물어뜯으려 쫓아다니는 게 아닌가?

 

 "으아악! 사, 살려줘~"

 

 비명을 지르며 교문 밖으로 사라지는 아이. 그 뒤를 송곳니를 딱딱거리며 따라붙는 미치광이 풍선 멍뭉이.

 

 사람들은 잠시 추격전을 바라보지만, 자욱한 먼지가 사라지자 뭐에 홀린 것처럼 별 관심을 두지 않는다.

 

 오직 저 높이 솟은 태극기 깃봉 위에 올라선 러블 고양이 한 마리가 운동장의 미묘한 변화를 눈치채고 등 갈기를 바짝 세우는데..

 

 "에이, 귀찮아. 난 아무래도 관종 스타일은 아닌가 봐. 큿."

 

 운집한 군중들 뒤로 빠지더니, 플라타너스 그늘 아래서 감쪽같이 사라지는 피에로.

 

 산처럼 쌓인 풍선 더미만이 공중을 두둥실 떠다닌다.

 

 

 [다음 종목은 줄다리기입니다. 운동장에 보면 석 삼(三) 자로 밧줄이 놓여 있는데요.

 

 각 팀 별로 아이들, 남자 어른, 여자 어른 이렇게 구분해서 줄다리기를 하시면 돼요.

 

 대기하고 계시다가 호루라기를 불면 양쪽에서 달려가서 줄을 잡고 당기면 됩니다. 아시겠죠?]

 

 특이한 방식의 줄다리기이지만 재미있을 듯하다.

 

 이수와 태오 그리고 시아와 늘찬은 준비 자세를 하고, 앞으로 뛰어 나갈 준비를 한다.

 

 [삐이익!]

 

 재빠르게 운동장 가운데 놓인 세 가닥 줄로 뛰어나가는 청팀과 백팀 선수들.

 

 '우와아' 여기저기서 함성이 터지고, 흙먼지가 자욱하게 일더니 걸음이 빠른 몇몇 엄마, 아빠들이 줄을 잡고 힘껏 당기기 시작한다.

 

 "으쌰! 으쌰아."

 

 "힘껏 땡겨! 이 악물고 당기라고."

 

 줄다리기는 묘하게 승부욕을 자극하는 게임이다.

 

 한 뜻으로 뭉친 무리의 온 힘을 한 가닥 밧줄에 집중시켜 단시간에 결판내는 종목이라 그런지

 

 남녀노소를 뛰어넘어 한결같이 시뻘게진 얼굴로 안간힘을 쓰며 반대쪽으로 당긴다.

 

 [무지 치열합니다. 저기 저 아빠는 너무 힘을 써서 운동장에 벌러덩 누워 버렸네요. 누가 일으켜 세워줘요.

 

 아빠 쪽은 백팀이 질질 끌려가네요. 백팀! 젖 먹던 힘까지 끌어 모아서 당깁시다.]

 

 하지만 한참 기울어진 운동장의 판세를 뒤집을 수는 없었다.

 

 "우와악!"

 

 청팀의 아빠와 할아버지들이 두 손을 번쩍 들고, 운동장이 떠나가라 함성을 터뜨린다.

 

 아이들 줄다리기는 한눈에 보기에도 덩치가 커 보이는 백팀으로 기우는 듯하다.

 

 "에이, 아깝다!"

 

 "우리가 이길 수 있었는데, 쳇."

 

 흙바닥에 주저앉아 손에 쥔 모래를 내던지는 하늘찬. 시아는 아쉬운 마음에 발을 동동 구른다.

 

 [엄마 쪽 줄다리기가 팽팽합니다. 막상막하예요. 현재 스코어는 1:1. 여기서 누가 이기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립니다!]

 

 장내에 격앙된 목소리의 해설이 울려 퍼지자 안간힘을 쓰고 힘을 겨루는 엄마와 몇몇 할머니들에게 모두의 이목이 쏠린다.

 

 "뭐하냐? 손 놓고 보고만 있을 거야?"

 

 태준 아빠가 옆에 엉거주춤 서 있는 술친구 한솔 아빠에게 한 소리한다.

 

 "고마 좀 쉬자. 간만에 힘 좀 썼더니 어깻죽지에 담 오고, 허벅지에 쥐 나겠다."

 

 "평소에 운동 좀 해라. 저, 저. 백팀 보소. 엄마들 줄다리기에 남자들이 끼어드네."

 

 "우리 청팀도 가만있으면 안 되지. 저기 태준 엄마랑 한솔 엄마 사이에 빈자리 있네. 퍼뜩 가자고!"

 

 백팀과 청팀의 아빠들은 두고 볼 수 없다는 듯 엎치락뒤치락,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엄마들 사이에 끼어들어 밧줄을 부여잡고는 당기기 시작한다.

 

 "으랏차, 으랏싸!"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구령에 맞추어 일사불란하게 줄을 당기는 청팀 선수들.

 

 태오는 이미 줄에 온 몸을 내맡긴 이수의 뒤에 찰싹 달라붙어서 거친 숨을 내뱉고 있다.

 

 그는 무거운 안장을 등에 지고 밭을 가는 황소처럼 마른땅에 두 발을 깊이 파묻고는 이수를 뒤에서 껴안고 밧줄을 힘껏 틀어잡는다.

 

 "어머멋!"

 

 의도치 않게 백허그를 당한 이수는 평소보다 2배는 벌크 업된 그의 팔뚝과 가슴팍이 한치의 틈도 없이 달라붙자 정신이 아득해진다.

 

 태오의 입에서 터지는 거친 날숨은 그녀의 목덜미를 뜨겁게 덥히고..

 

 (줄다리기가 이렇게나 몸에 좋은 운동이었구나.)

 

 매일 아침마다 학교 운동장에 온 동네 사람들이 모여 줄다리기를 했으면 좋겠다.

 

 일 년에 한 번, 운동회 때만 하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운동이야.

 

 이사님은 꼭 내 뒤에 바짝 붙어서 한 호흡으로 당겨야겠지?

 

 그녀의 야릇한 상상이 길게 늘어진 밧줄처럼 이어지는 가운데..

 

 토종 수소의 뒷다리를 닮은 태오의 장딴지 안짝에 불룩 튀어나온 요물이

 

 밧줄이 앞으로 주욱 끌려가면 들쑥! 뒤로 확 당기면 날쑥 거리며 왕복 운동을 거듭하더라.

 

 자신도 모르게 그와 밀착한 엉덩이를 들썩거리며 달뜬 숨을 연신 뱉는 이수.

 

 온몸이 미칠 듯이 간지러워 홱 뒤돌아서서 태오를 꼭 껴안고 바닥에 뒹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질 즈음.

 

 갑자기 백팀의 줄 끝에 몇몇 덩치들이 붙었는지 쑤욱 끌려가는 청팀의 동아줄.

 

 망측스럽게도 그의 탄탄한 골반과 요물도 따라서 앞을 향해 깊이 처박는데..

 

 "하악!"

 

 그녀는 배꼽 아래에서 끌어 오르는 강렬한 쾌감에 하마터면 굵다랗게 꼬인 줄을 놓아 버리고, 그의 허벅지를 부여잡을 뻔했다.

 

 한편, 시아와 늘찬은 옆에서 그들을 응원한다.

 

 "청팀 이겨라! 엄마, 아빠 파이팅."

 

 [자, 막판입니다. 얼마 안 남았어요. 엄마, 아빠 혼성 줄다리기. 곧 결판납니다! 모두들 힘내세요.]

 

 밧줄의 정가운데 묶인 리본 매듭은 백팀 쪽으로 쏠리는가 싶더니, 서서히 무게추가 기울며 반대 방향으로 끌려가기 시작한다.

 

 "크하아악!"

 

 떠오르는 신예 강호동이 천하장사 이만기를 모래판에 업어 메쳤을 때, 경기장이 떠나가라 외쳤던 기합 소리가 뒤에서 들리고..

 

 이수의 등 뒤에 떡 버티고 선 태오가 그녀가 바스러지도록 마지막 힘을 쏟아붓더니,

 

 팽팽했던 밧줄이 일순 스르륵 풀리며 청팀 선수들이 도미노처럼 뒤로 쓰러진다.

 

 "이, 이사님, 제발 그, 그것만은.."

 

 기진맥진하여 그의 너른 품에 풀썩 쓰러진 이수는 더 이상 여한이 없는 듯, 멍한 표정으로 푸른 하늘을 바라본다.

 

 간신히 정신을 차린 그녀는 바닥에 나동그라진 그에게 속삭인다.

 

 "이사님, 내년에 줄다리기 또 해요. 네?"

 

 "그, 그러지. 뭐."

 

 

 [모두들 애썼습니다. 고생하셨어요. 비록 줄다리기에서 청팀이 2:1로 승리했지만, 백팀도 최선을 다했어요.

 

 연단에서 응원하는 저희들도 긴장해서 손에 땀이 흥건합니다!]

 

 관중석으로 물러난 각 팀 선수들은 등에 묻은 흙먼지를 서로 털어주고, 수고했다는 격려의 미소를 아끼지 않는다.

 

 "이수야? 뭘 그리 애를 쓰고, 진땀을 빼니?"

 

 멀찍이 구경하고 있다가 그녀 곁으로 다가온 박 여사가 한 마디 한다.

 

 "이게 다 아이들 기 세워 주려고, 파이팅하라고 몸 쓰는 거라니까."

 

 과연 그럴까? 이수는 능청스럽게 너스레를 떨고, 옆에 선 태오는 입가를 비죽이며 실소를 흘린다.

 

 "우리 엄마 최고!"

 

 눈치 빠른 시아는 엄지 손가락을 번쩍 들어 보인다.

 

 "물 좀 마셔. 저기 간이 천막에서 생수 나눠주더라."

 

 박 여사는 생수병의 뚜껑을 따서는 이수에게 건네준다.

 

 "자네도 마시게."

 

 "네에."

 

 어정쩡하게 선 태오가 두 손으로 생수를 받아 든다.

 

 "멀리서 구경하는데, 줄다리기 그리 살 떨리게 하는 거 처음 본다."

 

 "엄마야, 손바닥 쓸려서 피 맺힌 거 봐라. 다음엔 목장갑 끼고 해야겠어."

 

 "얘가 무슨, 줄다리기에 목숨 건 것도 아니고.."

 

 "아이고, 아이들 운동회라고 놀러 오는 줄 알아? 엄마들이 평소엔 얌전히 있지만, 은근히 승부 근성 넘친다고.."

 

 "그래, 여편네들 도떼기시장 복판에서 시비 붙어 쌈질하는 거 보면 살벌하지.

 

 하도 뜯어놔서 주변에 머리터럭 산산이 흩어지고, 치맛 자락 발기발기 찢기고 난리가 따로 없다."

 

 "엄마네 아랫집, 희봉이 할머니가 그래서 정수리가 휑하신 거구나?"

 

 "얘가? 그 할미는 시장통에서 온종일 생선 대가리에 내장 발라내다가 골병들어 그리 된 거야. 말 함부로 하지 마."

 

 모녀간의 수더분한 수다판이 길어질 즈음, 교내 스피커가 다음 종목을 알린다.

 

 [에, 다음 종목은 '이인삼각' 경주가 되겠습니다. 인원수가 많은 관계로 자원하는 팀에 한해서 경주를 할 텐데요.

 참여하는 분들은 선물도 준비했으니 아이와 함께 축구 골대 쪽으로 나와 주세요!]

 

 늘찬의 손에 끌려 골대로 나가는 태오의 뒷모습이 보이고.

 

 "엄마, 우리도 나가요."

 

 "이번엔 쉬면 안 되겠니? 엄마 지친다."

 

 "나 선물 받고 싶은데. 늘찬도 나가잖아."

 

 "시아야, 할미랑 같이 뛸까?"

 

 보다 못한 박 여사가 나선다.

 

 "엄마도.. 그 나이에 넘어져서 뼈 부러지면 잘 붙지도 않아."

 

 이수는 마지못해 시아의 손을 잡고 태오의 뒤를 따라간다. 누가 보면 도살장에 질질 끌려가는 암소 같다 할 테지.

 

 

 그때, 군중 속에서 키가 3 미터는 족히 넘을 듯한 롱다리의 사내가 휘적거리며 앞으로 나선다.

 

 운동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은 그를 투명 인간 취급하지만,(실제로도 안 보이지만.)

 

 멀리서도 눈에 띄는 그 광대의 푸르뎅뎅한 입술 사이로 반짝이는 금니와

 

 하늘로 떠오를 듯, 한 아름 껴안은 하트 풍선들 때문에 이수는 그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엄마, 목걸이가 반짝이는데?"

 

 옆에 걸어가던 시아가 엄마의 핀볼 목걸이를 가리킨다.

 

 "응?"

 

 이수는 반사적으로 목걸이에 달린 핀볼을 꺼내 살펴본다.

 

 낯선 이의 침입을 경고하듯, 빨간빛을 깜박이는 스마일맨의 입매가 더욱더 길게 찢어지는데..

 

 

 

 

 - 48회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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