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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붓을 들 것이다.
작가 : 번트엄버
작품등록일 : 2020.9.29

평범했던 주인공이 한여자를 만나 화가를 꿈꾸며 겪는 인생 스토리 입니다.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대한민국에서 화가로 살아남기 위한 생존기 입니다.

 
56화. 세트장 촬영.
작성일 : 20-09-29 16:06     조회 : 289     추천 : 2     분량 : 13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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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6. 세트장 촬영.

 

  드디어 한 달 만에 세트장 촬영 일정이 잡혔다. 세트장에 가야지만 조명장비부터 여타 다른 조명에 대한 것들을 배울 수가 있다고 했기 때문에 촬영 일정이 잡힌 것이 나로서는 반가운 일이었다.

 광고 촬영 중 세트장 촬영이 촬영하기에 가장 용의하다. 안 좋은 점이 있다면 발전기가 따로 필요가 없기 때문에 발전차형이 같이 촬영장에 없다는 것은 조금은 아쉬운 지점이다. 발전기 형이 조명일이 바쁠 때 보태주는 인력이 생각보다 크기 때문이다.

  오늘 촬영은 자동차 내부를 찍는 것이라고 했다. 광고 쪽에 있다 보니 새로 출시가 되는 제품을 먼저 보는 경우가 종종 생기는데 오늘도 역시 그런 날이다.

  조명탑차를 세트장 안으로 세운다. 세트장은 역시 촬영을 목적으로 만들어 진 곳이기에 장비를 내리고 싣기에 최적화 되어 있었다.

  탑 차에 접혀있던 리프트를 펴서 내리고 문을 딴다. 오늘은 세트장 촬영이기 때문에 2호차를 가지고 왔다. 2호차는 오늘 처음 타본 것이었다. 차량 내부는 비슷해 보였는데 안쪽을 보니 모양새가 많이 달랐다.

  조명탑차는 문을 따보면 왼쪽 맨 앞쪽에 c스탠드가 정리되어 있는 구르마가 두 대가 보이고 오른쪽에는 왁구와 필터가 정리되어 있는 바퀴가 달린 함이 보인다. 모든 장비들은 이동하기 편하게 제작 되어있다. 저 마다의 무게에 맞는 바퀴가 설치되어 있는 보관함의 형태는 평지뿐만 아니라 비탈길에서도 이동이 용의하게 제작이 되어있다.

  모든 장비에 바퀴가 달려있기 때문에 장비를 싣고 차량이 이동할 때 움직이지 않게하기 위해 고정하는 장비도 필요하다. 깔깔이라고 불리는 장비로 고정을 하고 이동을 한다.

  제일 먼저 내려야 하는 장비는 이동 통로에 눕혀 놓은 6키로 전용 스탠드다. 이 장비를 우리는 롤다리라고 부른다. 주로 6키로 조명장비를 킬 때 쓰는 장비인데 덩치가 커서 차 바닥에 깔고 다니는 수밖에 딜리 방법이 없다.

  촬영을 할 때 거의 매번 사용하는 파이프들은 사용빈도가 매우 높다. 파이프를 서로 연결하여 천을 매서 용도에 맞게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파이프를 먼저 다 꺼내야 한다. 파이프는 20개가 차량 밑 쪽에 따로 보관이 되어있어서 뚜껑을 열고 꺼내면 된다. 파이프의 보관위치는 차량 리프트 바로 밑으로 절묘한 곳에 위치해 있다. 따라서 리프트를 내리기 전에 미리 꺼내어 놓는 것이 좋다.

  장비들을 내리기 전에 먼저 물건을 정리할 때 마지막으로 싣게 되는 모래 주머니들을 차 옆으로 다 꺼내 놓아야 나머지 장비들을 꺼낼 수가 있다. 조명 장비들이 어느 정도 세팅이 되고 나면 스탠드 다리 쪽에 모래 주머니를 올려놓기 위해 제작된 것인데 무거운 모래 주머니를 늘 가지고 다녀야 한다. 조명이나 왁구들이 자리를 잡고 나면 스탠드 다리 쪽에 무게를 더해 안전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용도에 쓰이지 때문이다.

  c 스탠드는 주로 실내 촬영 쓴다. 일반 스탠드에 비해서 가볍고 다루기도 편한데 스탠드가 가벼워서 실내에서 주로 쓰는 것이다. 스탠드가 내려오면 촬영 스팟에 가까운 거리까지 끌고 가서 들고 다니기 편하게 다리를 펴서 정리를 한다. c스탠드에는 암과 헤드라는 것들이 달려있는데 이 장비들은 왁구나 필터, 고보 따위를 고정하는데 쓰는 도구들이다. 그 사이 왁구함과 일반 스탠드도 내려온다. 일반 스탠드는 라이트를 꼽는데 쓰는 스탠드이다. 무거운 장비를 올리는 스탠드다 보니 이 스탠드 역시 무겁고 견고하다.

  순서대로 다음은 전기선이 정리 되어있는 카트가 내려온다. 여기까지는 1호차와 같은 구성이다. 조명 장비들은 여기서부터 다르게 구성이 되어있다. 가장 안쪽에 판 라이트와 크기별로 정리가 되어있는 텅스텐 라이트들이 바퀴가 달린 함에 실린 채 양쪽으로 정리가 되어있다. 세트장 촬영은 실내를 대부분 묘사하기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전구 색을 띄는 텅스텐 장비들이 들어있다. 텅스텐 장비들은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다양했다. 텅스텐 조명과 키노 조명까지 꺼내 놓으면 거의 주로 쓰는 장비는 다 나온 것이다.

  “ 주민이 형. 장비 다 꺼내 놨으니까 커피 한 잔 하고 해요.”

  세컨 녀석이 말을 건넨다. 일을 가르쳐 준다고 하면서도 기회가 많지 않아 날을 기다려 왔는데 오늘은 조금 배울 수 있을까 기대가 되었다.

  “ 오늘은 시간 많이 나면 조명 좀 배울 수 있는 거야?”

  한 달 동안 배운 거라고는 선 감는 것과 기본적인 장비구성 정도였고 왁구와 필터에 표시가 된 것을 구분하는 정도였다.

  “ 그래야죠. 오늘 시간 많으니까 필터랑 왁구 망가진 것들 정리하면서 가르쳐 드릴 게요.”

  처음에 일을 나왔을 때는 이렇게 치열하고 힘든 현장인지 미처 몰랐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밤을 세는 일이 많아 졌고 연달아 일이 있는 경우에는 며칠씩 집에 가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 지면서 쉽지 않은 직업군이라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다.

  “ 커피 한 잔 하시고 식사 안 하셨으면 밥 차 가서 컵라면 하나 드세요.”

  촬영장은 대부분 밥 차들이 따라 다니는 경우가 많다. 오늘 같이 세트장 일 때도 그렇고 로케이션 때도 정말 이동이 많거나 주변 시설이 어려울 때 말고는 밥 차는 언제나 촬영장에 존재한다. 아침 식사 전에 배가 고픈 사람들을 위해 간단한 토스트나 컵라면 정도는 먹을 수 있게 되어있다. 밥 차라고도 부르고 케이터링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 아냐. 나 밥 대충 먹고 왔어.”

  물류 할 때와 마찬가지로 나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물을 끓여 라면 하나를 먹고 나온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서 식사를 하지 않으면 머리가 잘 돌아가지도 않는 것 같고 오전 내내 컨디션이 올라오지도 않기 때문이다.

  시원한 공기와 커피와 그리고 담배는 최고의 조합이다. 계절은 여름으로 향하고 있었지만 아직 새벽공기는 찼다.

  “ 주민이 형. 결혼 하신다고요?”

  퍼스트가 와서 말을 건다. 세종이 퍼스트는 키가 거의 나만한대 무거운 장비를 많이 들고 다니는 걸 봐서 그런지 내가 봤을 때 내심 나보다 기운이 좋아 보였다.

  “ 어. 이제 석 달도 안 남았네. 요즘 정신없다. 이것 저것 한다고.”

  결혼식 준비는 주로 주현이가 하고 있었지만 중요한 일들의 의사 결정을 내가 해야 했기에 쉬는 날이면 일을 보러 다니기 일쑤였다.

  “ 예전에 세종이 형도 그림 그리셨다고 들은 적이 있는데 형님 도 참 대단하십니다. 쉬는 날 잘 쉬는 것만도 부족한데.”

  그림을 그리는 일은 일부러 라도 해야 했다. 일을 하면서 그림을 그리는 것이 습관이 되지 않으면 그림은 절대 그릴 수 없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 직업인데 뭘. 지금까지 그림 그리면서 투 잡이 아닌 적이 없었다.”

  투 잡이 아니라 쓰리 잡을 해서라도 주현이와 그림을 그리면서 온전하게 사는 모습을 만천하에 보여주고 싶었다. 우리는 할 수 있다고 말이다.

  “ 오늘은 형. 장비 세팅 들어가면 별로 할 일이 없을 거예요. 장비 정비도 같이 하자구요.”

  그놈의 장비 정비 좀 했으면 나도 좋겠다. 왁구들 들고 뛸 때마다 얼마나 창피한지 모르겠다. 스케줄이 거의 매일 같이 있다 보니 너덜 거리는 왁구들을 정리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다.

  우리 사무실이 다른 회사 보다 일이 많은 이유가 따로 있었는데 다른 조명 감독들의 고령화와도 관련이 있었지만 정확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욱이 형과 같이 동업을 하는 카메라 감독들이 회사 창업과 동시에 장비에 자금을 투자를 했기 때문이다. 장비를 많이 쓰면 쓸수록 본인들이 가져가는 파이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본인의 일을 무조건 욱이 형 회사에 몰아줄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서로 윈 윈 할 수 있는 접점을 잘 찾아서 그렇게 된 것이었다. 상황이 그렇데 보니 욱이 형은 거의 조명 감독 중에 일이 많기로는 탑을 찍어가고 있었고 광고를 찍는 수준도 거의 최고의 프로덕션의 광고만 도맡아 하고 있는 형국이었다. 최고로 일을 많이 하는 회사인데 장비가 엉망이니 그것도 아이러니였다.

  “ 그래. 오늘은 정말 장비 좀 정비하자.”

  담배를 마저 피우고 우리는 세트장 안으로 들어오는 길이었는데 때마침 세종이가 도착을 했다. 차를 주차하고 우리를 봤는지 바쁜 걸음으로 우리에게 다가 왔다.

  “ 야. 상희야. 판 라이트 다 되는지 확인해봐. 그리고 키노랑 10키로, 5키로. 대도도세팅해.”

  판 라이트 쓰는 것을 오늘 처음 보겠다.

  “ 그리고 스물 넉자 짜서 16분의 일로 씌워.”

  키로로 부르는 수치는 와트를 의미한다. 숫자가 클수록 광량이 큰 장비라고 생각하면 된다.

  “ 나머지는 우리가 할 테니까 주민이 형은 스물 넉자 짜고 계세요.”

  상희는 나에게 그렇게 말을 하고 라이트가 있는 쪽으로 갔다. 작은 라이트들은 램프를 빼지 않고 보관하는 반면, 큰 라이트들은 램프를 따로 빼서 관리를 한다. 고가의 장비인데 아무래도 안에 넣어 놓으면 충격에 깨질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램프는 탑 차 운전석 뒤쪽 공구 상자 속에 안전하게 보관이 되어있다. 상희는 세종이 말대로 판 라이트들을 다 꺼내서 문제가 있는 것이 있는지 확인을 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얼마 전 부터 학교가 방학이라며 일을 나오고 있는 녀석이 하나 있었는데 이 녀석은 대학에서 영화 연출을 전공하는 학생이었다. 연출을 전공하는 녀석인데 조명알바를 왜 하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관심이 많아서 인지 관련 지식이 많았다. 오늘도 나와 함께 막내로 나왔는데 막내 페이를 받기에는 일을 너무 잘 하고 잘 알고 잘했다. 이 녀석의 이름은 이종현이다.

  “ 주민이 형. 내가 탑 차 에서 연결대하고 천 가져 올 테니까 형은 파이프를 옮겨줘요.”

  대체로 퍼스트와 세컨은 조명장비를 만진다면 우리 같은 막내나 써드는 천이나 왁구를 이동 시키거나 하는 허드렛일을 한다. 그래서 왁구나 고보, 필터들의 유무상태와 위치를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 실장님. 판 라이트 다 잘 들어옵니다. 어떻게 세팅 할까요?”

  상희가 라이트를 다 켜봤는지 세종이에게 말을 건넨다.

  “ 그래? 잘 됐네. 몇 개 안된다고 하지 않았었나?”

  전에 안 켜진 경험이 있어서였는지 세종이는 안심을 하고 있었다.

  “ 영준이가 전에 한 번 사왔다는 말을 들었어요. 안 되는 것들은 고치려고 사무실에 빼놓은 거 같아요.”

  영준이는 욱이형네 퍼스트이다. 아마도 촬영이 있는 날 그리고 없는 날이라고 할지라도 이 두 녀석은 뻔질나게 통화를 해야 할 것이다. 그 이유는 바로 장비 때문이다.

  “ 바 내려서 판 라이트 세팅해. 안 쪽에 라이트 세팅하고 천은 밖에 바에다가 설치하고.”

  설명을 들어보니 라이트를 안쪽 바에 설치하고 바깥쪽 바에는 천을 걸으라는 지시였다. 다른 촬영 때에는 스탠드에 세워서 천을 설치하라고 했었는데 천정에 바들을 전동으로 움직일 수 있어서 천을 맬 수가 있었다. 세트장도 바를 이용해서 조명하는 것을 보는 것도 나에게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신기했다.

  “ 안전핀 꼭 채워라. 지난 번처럼 사고 치지 말고.”

  판 라이트를 바에 걸고 코드를 연결하고 라이트 하나하나 에다가 안전핀을 설치해서 바에 매단다. 고정 장치가 따로 있지만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 하는 것이다.

  판 라이트를 다 설치를 하고 천까지 설치를 마쳤을 무렵, 카메라 팀과 그립 팀이 세트장에 도착했다. 오늘은 아트가 하는 일이 별로 없는지 아트 팀은 아트 실장만 나온 것 같았다. 어느 정도 세팅이 끝났으니 아침을 먹고 하자고 어느덧 온 연출 감독이 제안을 했다.

  밥차에서 먹는 아침식사는 대체로 가볍게 나온다. 맑은 국에 간단한 밑반찬들로 구성이 되어있는 경우가 대 부분이다. 그래서 인스턴트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밥을 안 먹고 컵라면이나 토스트를 만들어 먹는 사람들도 있다.

  세종이 촬영을 나온 경우 나는 세종이와 같이 밥을 먹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다 보니 본의 아니게 연출 감독과 카메라 감독까지 같이 앉아서 밥을 먹는 경우가 종종 생겼다. 친구가 조명 감독이다 보니 생기는 일인데 사실 너무 어색하다. 나를 화가라고 소개를 해서 뭔가 모르게 다른 막내들과는 조금 다르게 보는 것이 나에게 있어서는 더 부담 스러웠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식사를 마치고 세종이와 커피를 마시며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 어때. 한 달 정도 해보니까 할만해? 힘들지?”

  그래도 물류로 다져온 체력이 밑천 이었는데 반 년 넘게 쉬면서 그것도 더 이상 내 것이 아니었다. 체력적으로 힘에 부치는 것은 어느 정도 당연한 일인데 그것 보다 일의 진행 방식을 잘 모르는데 일을 하고 있는 것이 일을 하는 내내 답답했다.

  “ 다른 것보다 일을 아직 잘 이해하지 못해서 그게 힘들지. 매번 잘 하고 싶은데 잘 안되니까.”

  아직 이름을 모르는 장비도 많았고 라이트가 켜지고 앞에 대는 왁구나 필터들의 용도, 고보는 왜 대는 것인지? 모르는 것들 천지였다.

  “ 아직 한 달 정도 밖에 되지 않았는데 현장 분위기나 잘 파악하고 선배들 쫓아다니다 보면 차차 알게 될 거야. 서두르지 마셈.”

  세종이는 일을 시작한지 6 개월 정도 됐을 때 위로 있던 형들이 다 나가면서 본인이 세컨의 역할을 해야 했다고 했다. 그때 진짜 힘이 많이 들었다고 했는데 당시에 세종이 정도 경력이면 기사한테 직접 혼나는 일이 거의 생기지 않는데 맨날 일만 나가면 이유도 잘 모른 채 기사에게 혼이 났을 테니 얼마나 힘들었겠는가?

  뭔지 모르게 조명 일은 군대의 기억을 소환시킨다. 시스템 문제인지. 아니면 우리나라 조직 사회가 원래 그런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상명하복의 그 흔한 구조는 사람을 숨막히게 한다.

  욱이 형은 형 일만 나가면 나를 그렇게 쥐 잡듯 잡았다. 나는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던지 느긋하게 일을 하며 일을 파악한 후 적응해 나가는 편인데 이 곳은 전쟁터나 다름없는 곳이었기에 처음부터 적응이 쉽지 않았다. 욱이 형 현장에서의 형은 마치 벽화일할 때 나에게 그렇게 텃새를 부렸던 박 실장님 같은 악역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잠시 식후의 달콤한 휴식시간이 끝났다.

  오늘 찍기로 한 차는 이미 세트장 한 가운데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오늘의 촬영 역시 콘티대로 촬영이 진행 되어 나갔다. 모든 촬영은 거의 비슷한 과정을 거치며 진행이 되는데 대체로 이렇다. 카메라가 찍을 자리를 잡으면 그립이 카메라 무빙에 맞게 레일을 깐다. 그리고 카메라 세팅에 들어간다. 그 뒤로 카메라 앵글이 나오면 그 앵글에 맞게 조명 세팅에 들어간다. 조명 장비의 세팅이 마지막에 진행이 되다 보니 급한 마음은 어쩔 수가 없다.

  “ 10 키로로 카메라 뒤쪽으로 가고 5 키로는 오른쪽으로 대도도 세팅해.”

  아까 퍼스트에게 들은 말이 있어서 장비들을 촬영 스팟이 가까운 곳에 위치 시켰었다.

  텅스텐 조명은 hmi 조명과는 다르게 바라스타라는 장비가 따로 존재하지 않았다. 바라스타란 전류 안정장치를 말하는 것인데 우리나라는 국제 규격과 같은 60hz로 설정 되어 있다.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깜박이거나 흔들리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는 장치이다.

  스탠드와 조명 그리고 그 조명 장비를 연결하는 전선. 조명 앞에 빛을 걸려낼 왁구들을 챙겨서 같이 움직인다. 조명이 하나 켜질 때 적어도 두 명 이상이 움직여야 일을 수월하게 할 수 있다.

  “ 주민이 형은 라이트 앞에 씌울 왁구하고 필터 가지고 오세요.”

  내가 왁구와 필터를 들고 오는 사이 조명은 켜졌다. 생각보다 밝은 빛이었다. 그리고 생각 보다 텅스텐 조명은 뜨거웠다.

  “ 야. 10 키로 디피션 하프 ctb 쿼터 씌워.”

  ‘디피션은 알겠는데 ctb는 뭐지?’

  일단, 모를 때는 물어보는 게 상책이지만 한꺼번에 라이트를 두 개를 켜야 하니 정신이 없는 상황이라 물어 볼 시간 따위는 없었다. 그나마 바라스타가 없는 텅스텐 조명이라 머릿수가 부족하지는 않았다.

  텅스텐 10 키로는 롤다리라고 불리는 스탠드에 꽂는다. hmi로 치면 6 키로가 켤 때 주로 쓰는 스탠드다. 라이트를 올릴때에는 손잡이로 돌리면서 조절할 수 있고 바퀴까지 달려 있어서 이동이 용의하다.

  “ 10 키로 다 켜졌으면 시보리 짜봐.”

  시보리라고 일본말인거 같은데 라이트 안쪽에 있는 반사경을 움직이는 다이얼 장치를 뜻하는 말이다. 짜라는 말은 라이트가 켜지면 빛이 퍼지는 반경이 생기는데 그 반경을 최대한 작게 만들라는 말이다. 조명의 센터를 맞추기 위해서다. 조명을 많이 해본 사람들은 시보리를 짜지 않아도 센터를 잘 맞추지만 세종이는 센터가 맞지 않는 것을 어떻게 아는지 기가 막히게 알았다.

  “ 시보리 짰습니다.”

  “ 여기. 내 주먹에 맞춰 봐.”

  일단 차량 외부를 찍는가 보다. 10 키로는 차량 앞쪽 보닛 쪽을 센터로 맞추었다.

  “ 디피션 하프에 ctb 쿼터 씌워줘.”

  디피션은 라이트를 광량의 투과를 방해해 부드럽게 색을 만들어 주는 장비다. 라이트가 큰 거에는 넉자를 주로 쓰는데 한자가 30 cm 이니 120 cm 크기 정사각형이다. 헤드에 끼울 수 있게 되어 있어 스탠드에 헤드로 고정하면 된다.

  “ 상희야. 아까부터 ctb라고 하는데 나는 오늘 처음 들어보는 단어다. 그게 뭐야?”

  “ 그거 써드가 만들어오고 있으니까 형은 저기 5 키로 가서 도와주세요.”

  퍼스트는 당장에 설명하기가 애매한지 나를 다른 곳으로 보냈다. 나는 주변을 살피다가 모레 주머니를 들고 가서 라이트랑 왁구를 세팅해 놓은 스탠드의 발위에 모래 주머니를 올려놓았다. 주로 막내가 하는 일이다. 그리고 선들이 정리 되어있는 카트에 가서 쓸 만한 선들을 찾아 가까운 전기박스 주변에 가져다 놓았다.

  “ 누가 대도 좀 세팅해라.”

  대도 라이트는 1킬로 장비인데 새로 나온 hmi장비다. 새로 개발이 되어서 현장에서 많이 쓰는 장비라는 말을 들었다. 대도는 박스에 바라스타와 라이트가 동시에 들어가 있는데 아까 얘기를 듣고 스탠드에 고정을 미리 해놓은 상태였다.

  “ 네!”

  라고하며 대도를 미리 달아놓은 스탠드를 들고 이동하려고 하는데 세컨이 와서 내가 들고 있던 스탠드를 들고 뛴다.

  “ 형은 선 끌어 주세요. 바라스타도요.”

  그렇다. 막내는 어지간해선 조명장비를 만지면 안 된다. 비싼 장비 값도 장비값이지만 내가 해야 할 영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주변 다른 자잘한 것들을 챙겨야 한다.

  대도 라이트가 켜지고 나서야 슛에 들어갔다. 사람이 모델이 아닌 사물인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제품을 선전하기 위해서 그 이미지에 맞는 모델이 나오곤 하는데 자동차의 경우는 다르다. 자동차 그 자체가 모델이기 때문인 거 같았다.

  “ 주민이 형 오늘은 세트 촬영이니까 왁구랑 필터 정비하면서 장비 가르쳐 드릴게요.”

  상희가 나에게 와서 왁구함으로 나를 데려갔다.

  “ 필터는 종류가 많은데 일단, 주로 쓰는 필터들만 설명해 드릴게요.”

  왁구함을 살피던 상희는 너덜거리는 필터를 정리해서 꺼내 놓는다. 이런 거 하나 하나 조수들이 정비를 하는지 몰랐다.

  “ 형. 저기 종현이 보면 파우치 벨트에 테이프 많이 가지고 다니는 거 보이죠?”

  종현이의 파우치 벨트에는 줄에 엮어 다양한 테이프들을 잔뜩 걸려 있었다.

  “ 형도 저렇게 하고 다니다 보면 아마 도움이 될 거에요. 집게는 많이 들고 다니시죠?”

  왁구가 부족할 때나 작은 라이트에 필터를 댈 때 꼭 필요한 것이 집게다 보니 파우치에 한 가득 채워놓고 다닌다.

  “ 물론이지. 집게 때문에 파우치 하고 다니는 거 같아.”

  볼펜과 작은 후레쉬도 넣고 다니지만 대체로 필요한 것은 집게 일 때가 많았다.

  “ 형. 디피션 왁구는 눈으로 구분되시죠? 여기 헤드로 잡는 부분 바로 위에 테이프로 다 표시 되어있는데 떨어진 것도 종종 있어요.”

  전에 세컨이 가르쳐 줘서 알고 있었다. 디피션 뿐만이 아니라 cto필터도 다 같은 방식으로 표시가 되어 있었다.

  “ 디피션과 cto는 기본적으로 hmi 조명에 씌우는 거는 이제 알 것 같아. 근데 ctb는 뭐야?”

  물건 들고 뛰고 선 깔고 선 말고 이런 것만 해오다 보니 조명에 대한 이론은 아는 것이 많지 않았다.

  “ 형. 색온도라는 말은 들어보신 적 있어요?”

  하도 색온도 색온도해서 궁금해서 구글링을 해본 적이 있다. 세종이가 조명 일을 하려면 스마트폰을 써야 한다고 해서 일하기 전에 주현이와 같이 핸드폰을 스마트폰으로 바꿔서 핸드폰으로 검색을 하는 일이 어느 샌가 가능한 일이 되어 있었다.

  “ 대충 뜻 정도는 일고 있지.”

  가르쳐 주는 사람이 없으니 알 리가 없었지만 틈틈이 관련 책을 사서 조금씩 읽어 나가고 있었다.

  “ 디피션은 말 그대로 깊이 감을 나타내는 말이에요. full, half, sami quarter, quarter 까지 나뉘어져 있고 그 밑 단계도 있지만 쓰지는 않아요. cto도 마찬가지에요. 물론, ctb도 마찬가지고요.”

  갑자기 영어로 설명을 해서 당황을 했지만 full에서 단계별로 빛을 걸러내는 정도의 차이로 이해가 됐다. 그리고 눈으로 봐도 두께가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그렇구나. 여기 테이프로 표시가 되어있는 게 그것이었구나.”

  full은 네게의 테이프로 표시가 되어 있었는데 밑 단계로 갈수록 테이프로 표시가 되어있는 수가 줄어든다. 그래서 영어로 말할 때도 있었는데 16분의 일 팔분의 일 이렇게 말을 했었구나 싶었다.

  “ 그리고 cto랑 ctb는 개념이 같은 거 에요. 색온도라는 것인데 단위는 캘빈이에요. 색 온도를 발견한 사람의 이름이 캘빈이라는 사람이라고 해서 단위를 그렇게 부르게 된 거라고 해요. color temperature orange를 줄여서 cto라고 하는 건데 hmi장비는 빛이 태양광색에 가깝고 텅스텐 장비는 전구색에 가깝죠. 그것을 조절해주는 필터가 cto, ctb 필터랍니다. 쉽게 설명해서 hmi 조명을 켰을 때 색온도는 6500k 정도 되는데 대체로 오 기사님이 qurter를 많이 씌우시죠? 그 이유는 그 정도 색깔이 태양광의 색과 가장 유사하기 때문이에요. 반대로 ctb는 전구색 즉 3200 k에서 색온도를 올릴 때 사용하는 필터에요.”

  갑자기 무슨 물리 시간이 된 것 같았다. 나에게 수학과 물리는 중, 고등학교 시절 때 손을 놨던 과목이었다.

  “ 생각보다 많이 복잡하네. 다른 필터도 많던데.”

  왁구함에 꽂혀 있는 필터들은 생각 보다 많은 양이었다.

  “ 다른 것들은 나중에 공부하시고 오늘 제가 알려드린 것만 일단 알고 계세요. 가장 많이 쓰이는 것들이니까.”

  하긴 다른 필터들이 왁구에 작업이 안 되어 있는 걸로 봐서 많이 쓰여 지는 것 같지는 않았다.

  “ 매번 대도 라이트 쓸 때 앞에 씌우는 거는 뭐야? 뭐 엔디라고 부르는 거 같던데?”

  엔디필터도 두께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거 댓 다가 저거 댓 다가 하는걸 보니 눈으로 확인을 해야만 하는 필터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의 필터들은 감독들이 생각하는 것을 대어 주지만 막상 댔다가 바꾸는 경우가 많았다. 생각한 것과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 neutral density 필터라고 피사체의 색채와 상관없이 전 파장역에 걸쳐서 균등하게 광량을 줄이는 필터에요. 어려울 것 없이 그냥 썬글라스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대충 직역을 해보면 중성 농도필터 정도 되는 것 같았다.

  전체 조명을 끝내고 나면 포인트 조명으로 대도를 쓰는데 너무 밝게 튀니까 nd필터를 씌운다는 것이었다.

  라이트마다 데바샤라고 빛 방향을 제한하는 것들이 달려 있는데 그 앞에 필터를 씌울 때 꼭 필요한 게 철제 집게다. 영화 쪽에 선 나무 집게를 사용한다는데 나무 집게는 화재의 위험이 있다고 해서 광고쪽에서는 선호하지 않는다.

  “ 이렇게 너덜거리는 왁구를 오늘 같은 날 정리하면 좋아요. 안 그러면 나중에 사무실에 다 나와서 해야 하는데 귀찮은 일이 잖아요.”

  옆으로 다가온 종현이 녀석이 대화에 끼어 들었다. 종현이 녀석은 왁구를 들고 정비를 하고 있었는데 많이 뜯어져서 접착력을 잃어버린 테이프를 떼어내고 다시 새 테이프로 반 듯 하게 부쳐서 팽팽하게 고정했다.

  “ 왁구 정비는 우리가 하고 있을 테니까 형은 돌아다니면서 장비 안 쓰는 거나 선 같은 것들하고 모레주머니도 한곳으로 쓰기 좋게 모아 둘게요.”

  광고 일을 하는 사람들의 전형적인 말투다. 모아 둘게요. 본인이 행동하는 것처럼 말을 하는데 아직 이 말투가 나는 너무 재밌기도 하고 아직 적응도 안 된다. 그리고 웃기는 것이 하나 더 있었는데 요즘 장비가 필름에서 디지털로 바뀌는 추세였는데 디지털 카메라를 쓸 때도 메모리를 갈아 끼울 때도 예전 필름 방식대로 말을 하는 것이 재밌는 지점이다. 카메라 기사와 조수들은 촬영을 할 때 행동 양식이 바뀔 때 마다 카메라 감독의 명령을 복명복창을 한다. 그런데 필름장비를 쓸 때와 같은 언어로 말을 해서 그 점이 재밌다 는 것이다.

  연출 감독이 액션을 이야기 하면 연출 조 감독이 슬레이트에 씬마다 테이크를 기록하면서 카메라 앞에 대고 슬레이트를 친다. 그러고 나면 동시녹음 감독이

  “조용!”

  이라고 외친다. 그 다음 카메라 감독이

  “ 카메라. 롤!”

  이라고 외치면 조수들이 복명복창을 한다. 필름이 없는 카메라를 롤이라고 외치는 게 재밌고 조수 중에 한사람이

  “롤 체인지 하겠습니다.”

  하면서 메모리를 갈아 끼우는 모습도 재밌다. 롤 체인지를 한다면서 메모리를 갈아 끼우는 모습이 재밌다는 말이다.

  오늘 같은 촬영에는 동시 녹음이 없기 때문에 동시녹음 팀이 없다. 이런 경우가 촬영하기 조금 더 수월하다. 당연히 소리에 예민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그런 것인데 촬영 중간에도 장비를 정비하고 틈틈이 정리하기에 제약이 없을 정도로 소리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몇 씬 정도 찍었을까? 점심시간이 돌아 왔다. 촬영이 아무리 바쁘더라도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언제나 밥 차의 화룡정점은 점심식사다. 칼로리가 높은 반찬들 사이에서 고기가 빠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제육볶음이나 불고기 같은 것들은 꼭 들어가 있다. 밥차에서 우리가 먹는 식단은 세종이 말로는 한 끼에 만 원 정도 책정이 되는 거라고 했다. 대체로 촬영 스텝들 평균은 50명 정도라고 보면 되는데 50인분으로 세끼를 준비하고 중간 중간에 간식거리를 제공하는 일이 밥 차의 주된 업무다.

  역시 오늘도 제육볶음이 메인 메뉴다. 밥 차 에서 만들어진 음식들은 대부분 단짠 단짠한 음식들이 많다. 몸을 많이 쓰는 스텝들을 상대하다보니 그런 것 같은데 기름진 음식들의 비중도 높다. 밥차의 음식들을 다 먹다가는 살로 직행할 것 같은 음식들이 대부분인데 이런 음식들을 계속 먹고 있는데도 살이 많이 안찌는 이유는 그 만큼 많이 뛰어다니며 칼로리를 많이 소진하기 때문이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달콤했던 점심식사 시간을 마치고 카메라와 조명 세팅을 다시 하고 촬영은 계속 되었다. 차량 내부를 계속해서 찍는데 주행씬은 외국에서 이미 촬영이 되었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고 보니 자동차 광고는 외국에서 촬영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인을 상대로 장사를 해야 해서 그런가? 대부분의 자동차 로케이션 촬영은 우리나라에서 촬영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 것 같았다. 사정이 그렇다 보니 자동차 광고를 거의 독식하시다 시피 하시는 세종이와 가장 많은 일을 하시는 오늘 촬영 감독님은 해외 일정이 거의 대부분이었다.

  자정을 넘기고서야 촬영은 끝이 났다.

  내일부터 며칠 동안은 촬영 일정을 잡지 않았다. 모레 웨딩 촬영을 하는 날 이기 때문이다. 파 김치가 되어 집에 도착한 나는 얼마 만인지 모를 꿀잠을 잤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렇게까지 잠을 기다렸던 적이었었던가?

  밤을 세며 그림을 그릴 시절의 잠은 나에게 있어 사치나 다름 없었다. 하지만 몇 날 며칠을 밤을 새우는 일이 잦아지다 보니 이제는 금강산도 식후경이 아니라 금강산도 수면후로 바뀌게 되었다. 새삼 숙면의 가치를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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