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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지금 살리러 갑니다
작가 : 탄탄님
작품등록일 : 2020.9.10

내가 어렸을 때, 미래에서 온 나를 만난 적이 있다.
탄 냄새가 나는 놈과 거래하지 말라던 나의 당부…
하지만 나는 악마와 손잡을 수 밖에 없었다. 살려야 할 사람이 있으므로…
나는 연쇄살인마들로 부터 사람들을 살리러 간다.

#연쇄살인 #프로파일링 #추리 #미스테리 #타임슬립 #탄냄새 #그을음
gracefulwing@naver.com

 
9. 제자리로 돌려 놓아야 해
작성일 : 20-09-29 13:41     조회 : 289     추천 : 0     분량 : 5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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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해버린 고깃집 이야기는 그만하자는 아버지에게 재차 물었다.

 

 "제가 꼭 확인할게 있어서 그래요. VIP룸에 대해 딱 한가지만 말씀해주세요."

 

 "대체 뭔데 그래?"

 

 "그때, 이성한이 같이온 사람이랑 수상한 얘기 나눴던 거 혹시 기억 안나세요?"

 

 "모른다, 나는."

 

 "아버진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무슨 극비인것처럼 구셨죠? 왜 그랬어요?"

 

 

 아버지는 입을 굳게 닫았다.

 

 

 "뭔가 있었던 거죠? 이성한과 HK해운 회장에게 돈 받은거 맞잖아요."

 

 "그 얘기라면 하고 싶지 않아."

 

 "그런 인간은 아직도 4선 국회의원으로 떵떵거리며 사는데 억울하지도 않아요? 그냥 어떤 비리가 있었는지 이제 나한테는 말할 수 있잖아요."

 

 

 계속 말 없이 생각에 잠겨 있는 아버지.

 그동안은 단순히 아버지의 입이 무거워서 그 방안에서 일어난 일들을 감추고 있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와서 되짚어보니 아버지에게도 숨기고 싶은 비밀이 있을지도 모른다,

 

 

 "이제와서 뭘 바꿀 수는 없겠죠. 그치만 진실은 알아야겠어요. 그래야 다시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아요."

 

 "..."

 

 "아버지. 나는 아직 젊잖아요. 인생 포기하지 않았어요. 내가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나한테 제발 힘을 주세요."

 

 

 아버지는 씁쓸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더니 낡은 서랍장에서 장부 하나를 꺼내 내게 던졌다.

 

 

 "모든건 내 탓이야. 내가 그의 손을 잡지 말았어야 했어."

 

 

 나는 장부를 열어봤다.

 

 VIP룸 예약자 명단이었다.

 

 장부에 자주 등장하는 이름, 장계성.

 

 

 "손을 잡다니 그게 무슨 말이에요? 이 장부는 또 뭐고."

 

 "우리 가게가 한창 장사가 잘될 때 주차 공간이 부족해서 공사를 했는데, 사람을 잘못써서 불법 건축물로 신고 됐었거든. 이성한이 그걸 무마해 주는 조건으로 VIP룸을 만들라고 했었지.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아버지는 주차장 시설을 허무는 대신 이성한의 요구를 받아들여 VIP룸을 만들었고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말하지 않는 것이 암묵적인 룰이 되었다고 한다.

 

 내게 건넨 장부는 VIP룸 예약자 명단이었다.

 

 "내가 기억하는 건, HK해운과의 일이 아니야. 장계성. 저 사람에게 온갖 더러운 접대를 다 받는것 같았다."

 

 "더러운 접대요?"

 

 "나도 자세한 건 듣지 못했는데, 필리핀으로 접대를 받으러 간다는 대화가 있었어. 나는 더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아서 자리를 피했었다. 그게 전부야."

 

 "그거면 됐어요. 이제 되돌릴 수 있어."

 

 "되돌린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아니에요. 제가 나중에 다시 설명할게요."

 

 

 나는 아버지의 장부를 들고 판자촌을 빠져 나왔다.

 

 

 ***

 

 

 고시원으로 돌아와 몇날 며칠을 자료조사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장부에 적힌 장계성이라는 인물을 검색하곤 등줄기에 소름이 돋았다.

 

 강남경제인포럼이라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단체의 대표인 장계성의 얼굴이 낯설지가 않았다.

 

 

 '기름기 좔좔 돌던 그 남자!'

 

 

 나는 첫번째 과거로 갔을 때, 이성한을 지지하는 청년들의 모임에서 이성한의 물주였던 그를 만난 적이 있었다.

 

 청년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기념품을 돌리던 남자.

 

 하지만 한 가지 의문이 드는 것은 그가 포럼 대표직 말고는 이렇다할 직함이 없다는 점이었다.

 

 

 '무엇을 목적으로 이성한의 쩐주를 자처 했을까. 그는 기업을 운영하는 것도 아니고, 정치에 발을 담그지도 않았어. 대체 왜...!'

 

 

 나는 이성한과 HK해운 회장이 돈 얘기를 나누는 것을 들은 적이 없다는 아버지의 말이 떠올랐다.

 

 

 '브로커다!'

 

 

 장계성은 기업인과 정치인을 연결하는 중간다리 역할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보였다.

 

 그와 함께 필리핀으로 가서 어떤 접대를 받았던 걸까.

 

 나는 과거로 돌아가 내가 어떤 일을 해야할 지 알것 같았다.

 

 그동안 언론인의 힘을 빌어 이성한을 끌어내리려 했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인간이란 모두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만 움직이는 존재.

 

 내가 준 정보로 기사 거래를 해 국내 최고 신문사에 입사하게 된 윤선빈 기자.

 

 자신의 특종을 위해 제보자를 보호하지 않은 박철웅 PD.

 

 나는 더이상 언론인들에게 기대지 않기로 했다.

 

 내가 준 정보로 인해 이성한을 무너뜨리면 가장 큰 이익을 얻게 될 인물.

 

 바로 이성한 지역구에서 번번히 낙선한 손응찬 후보.

 

 그에게 내가 쥔 이성한의 비리를 전달한다면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도 이성한의 권력을 빼앗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나는 손응찬에게 장계성이라는 인물이 브로커임을 알릴 것이다.

 

 증거는 많다.

 

 이성한을 지지하는 청년들의 모임에서 종종 모습을 나타냈던 그였다.

 

 그리고 아버지의 VIP룸 예약장부.

 

 시사노트 방송 이후 우리 가게에 보복한 내용부터 윤선빈 기자와 기사 거래를 한 일까지.

 

 손응찬 후보는 이성한을 끌어내리면 보궐선거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내가 건네는 작은 정보로 그는 총력을 다해 이성한의 비리를 폭로하는데 애쓸 것이다.

 

 모든 준비를 마쳤다.

 

 이제 과거로 가서 모든 것을 제 자리로 되돌려 놓을 것이다.

 

 먼저, 살인마 표재범의 손에 죽은 사람들을 살려야 한다.

 

 피해자는 대부분 부유층이었고, 9명의 피해자가 발생했지만 가진자들에 대한 증오와 불만을 드러내며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던 표범파 일당들.

 

 빈집을 털러 들어갔다가 계획에 없던 살인을 저질렀던 그들에게 찾아갈 것이다.

 

 그리고 난 뒤 내가 망쳐버린 이성한에 대한 복수의 끝을 봐야 했다.

 

 

 ***

 

 

 내가 도착한 과거는 2009년 4월.

 

 폭삭 망해버린 우리 가게를 다시 일으키고, 이성한을 나락으로 떨어뜨리기 위해 내가 선택한 이 날은 표범파의 첫번째 살인이 일어난 하루 전 날 이었다.

 

 표범파 조직원들은 잔악무도한 범죄 행각으로 인해 현장 검증 당시 얼굴과 이름이 공개되기도 했다.

 

 피의자의 신상이 노출되자 인권침해라는 비난도 나왔지만 그들이 시체를 유기한 방식이 워낙 잔인해서 사법기관들이 이들의 신상공개를 결단한 것이다.

 

 표재범이 조직한 표범파의 첫번째 피해자는 은광실업 부사장의 첫째 딸.

 

 당시 가족들은 모두 사이판으로 여행을 떠났고 갑자기 몸이 안좋아진 첫째딸이 집에 남아 있었는데, 빈집털이를 일삼던 표범파가 예상치 못한 딸과 마주치자 계획에 없던 살인을 저질렀다.

 

 이들은 첫번째 살인 이후 점점 대담한 강도행각을 벌였는데, 사람을 해치는 일을 서슴치 않았다.

 

 피해자는 대부분 부유층이었고, 9명의 피해자가 발생했지만 가진자들에 대한 증오와 불만을 드러내며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일부 조직원을 제외하고 모두 사형선고를 받은채 감옥에 갇혀 있다.

 

 이들의 범행을 막기 위한 나의 계획은 은광실업 첫째딸이 집에 남아있지 않게 하는 것이었다.

 

 첫번째 살인만 없었더라도 놈들은 그냥 빈집털이범들로 살다가 감방에나 드나드는 인생을 살았을 지도 모른다.

 

 살육에 희열을 느낀 악마들에게 첫번째 사건은 이들의 연쇄살인 행각의 트리거가 된 셈.

 

 나는 내 블로그에서 이들의 첫번째 살인 사건의 일지를 자세히 적어둔 탓에, 사건 발생 하루 전날로 들어올 수 있었다.

 

 딸이 집에 혼자 남아있지 않고 함께 여행을 떠난다면 살인사건을 막을 수 있다.

 

 아프더라도 그냥 여행에 따라가던지, 아니면 가족들 모두 여행을 포기하던지.

 

 그것도 아니면 집이 아닌 호텔에서 하루 보내기를 바랄 뿐이다.

 

 

 ***

 

 

 나는 은광실업 부사장의 집 앞에 도착해서 주변을 한 바퀴 돌았다.

 

 단독주택이지만 마당은 넓어 보이지 않았다.

 

 거실에 큰 창이 보였다.

 

 나는 단단한 돌멩이 하나를 주워 이걸 던지면 거실 유리창까지 닿을 수 있을지 계산해 봤다.

 

 중학교때 까지는 야구부 투수였던 나.

 

 내 주특기는 직구였다.

 

 정확히 내리 꽂는 것은 자신이 있었기에 어깨를 풀었다.

 

 

 ‘까짓거 한 번 해보자.’

 

 

 나는 있는 힘껏 돌을 던졌다.

 

 돌은 힘차게 날아 거실 통유리에 부딪혔다.

 

 투박한 소리를 내며 떨어졌지만 유리창은 끄떡 없었다.

 

 

 ‘안되겠다.’

 

 

 나는 조금 더 큰 돌을 찾아보려다 재활용 쓰레기 더미에서 낡은 골프채 하나를 발견했다.

 

 야구방망이 빠던 하듯 골프채를 날리면 유리창은 거뜬히 깨질것 같았다.

 

 나는 골프채를 들고 팔을 360도 돌려 가뿐하게 유리창으로 조준했다.

 

 명중.

 

 쨍그랑 하는 소리와 함께 보안장치가 요란하게 울린다.

 

 나는 급히 자리를 피했다.

 

 집에 골프채가 날아와 유리창이 깨졌는데 이제 갓 스무살이 된 딸을 혼자 두고 여행을 가는 부모는 없을테지.

 

 하지만 이것만으로 안심할 수는 없었다.

 

 나는 오늘 표범파 놈들이 현장에 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빈집털이범들은 타깃을 정하기까지 꽤 많은 시간 공을 들인다.

 

 집의 구조와 보안장치의 위치 등을 몇번이고 파악해야 절도에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들 가족이 해외여행을 간다는 것까지 미리 알고 있을 정도면 꽤 오랜시간 이 집을 관찰했을 터였다.

 

 지루한 시간이었지만 나는 집이 잘 보이는 장소에 자리를 잡고 최대한 몸을 숨긴채 집을 관찰했다.

 

 그러는 사이 보안업체가 집에 와서 문제를 파악하고 돌아갔다.

 

 집 안에 있던 가정부가 깨진 유리를 보며 우왕좌왕 했고 잠시 후에 고급 세단이 집 앞에 섰다.

 

 차에서 내린 것은 부사장 와이프와 딸.

 

 함께 백화점 쇼핑백을 가득 든 것으로 보아 쇼핑을 다녀온 모양이었다.

 

 그들도 깨진 유리를 보며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당황한 사람이 한명 더 있었다.

 

 아까부터 부사장 집 앞을 서행하며 달리는 구형 소나타의 운전자.

 

 반쯤 연 창문으로 눈알을 굴리며 집 안의 소란을 신경쓰고 있는 남자.

 

 아마 표범파의 멤버 중 하나일 것이다.

 

 표범파 조직원들은 신상이 공개됐기 때문에 얼굴을 대부분 알고 있다.

 

 차에 썬팅 돼 있어서 자세히 보이진 않았지만 빼꼼히 열린 운전석 창문에서 남자의 얼굴을 봤다.

 

 앞이 보이나 싶을 정도로 작은 눈. 그리고 눈 옆에 찢어진 흉터.

 

 블로그에 올려놓은 표범파 멤버들 사진에서 꽁무니에 서 있던 놈이 분명했다.

 

 나는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운전석을 두드렸다.

 

 놈은 깜짝 놀라 차를 멈췄다.

 

 그놈이 내빼기 전에 속사포로 이야기 했다.

 

 “당신 계속 이 집 왔다갔다 하는 거 다 봤는데, 내가 차 번호랑 당신 얼굴 똑똑히 봤어. 무슨 일 생기면 신고할 거니까 알아서 해.”

 

 놈은 급히 차를 몰고 골목을 빠져 나갔다.

 

 나는 저 남자가 조직으로 돌아가 꼬리를 밟힌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할테고, 그들은 어쩌면 이 집을 터는 것은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

 

 아무리 눈에 뵈는게 없는 놈들이라 해도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말을 한귀로 흘릴 리는 없으니까.

 

 나는 내일 다시 이곳에 와서 유한실업 부사장 가족들의 여행길을 지켜보기로 했다.

 

 만약 딸을 두고 여행을 떠난다면 나는 계속 집 주변을 배회하며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막을 수 밖에 없다.

 

 부디 깨진 거실 유리창이 이들에게 공포를 심어주었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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