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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이사님~ 제발 그것만은...
작가 : 라미루이
작품등록일 : 2020.8.1

일년전 사별한 남편이 꿈속에 나타나기만 하면 분위기가 요상해져..이를 어쩌지..잠을 안 잘 수도 없고..남보다 생생한 꿈을 꾸는 시아 엄마
"정이수"의 꿈과 현실을 오가는 처절한 생존 육아 분투기. 얼마 전부터.. 귀가 간질간질.. 아이들 속마음까지 들리는데. 과거 계약연애를 했던 이사님은 늘찬 아빠가 되어 나타나고. 이사님과의 좌충우돌 티키타카는 현실이라네~
#꿈환상공포호러판타지 #여주히어로 #여주사이다 #이사님은엉뚱찌질집착파트너 #무궁무진스토리 #로코물 #재회물 #육아물 #이세계모험물
ramilui5058@gmail.com

 
47. 판타스틱 명랑 운동회가 열리다.
작성일 : 20-09-28 15:01     조회 : 345     추천 : 0     분량 : 6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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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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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날, 이수와 태오는 요람 병원에 들러 진료를 받았지만 물린 상처에 바를 연고를 처방받았을 뿐 심각한 이상은 발견하지 못했다.

 

 그의 뒷덜미에 난 큼지막한 이빨 자국에 대해 궁금해하는 의사에게는 지나가는 개를 쓰다듬어 주다가 봉변을 당했다고 대충 둘러댔다.

 

 자는 중에 베개가 날뛰며 물어뜯었다고 사실대로 말했다가는,

 

 미친 연놈 취급을 받고는 정신과 상담 접수처를 안내받았으리라.

 

 "그럼 진단서 필요하세요?"

 

 "아, 아뇨. 괜찮습니다."

 

 가해자가 이 세상 사람이 아닌데 누구한테 돈을 뜯어낸단 말인가.

 

 하루, 이틀이 지나고 그날 밤에 벌어졌던 기괴한 일이 점차 그들의 기억 저편으로 밀려날 무렵

 

 아람초 운동회가 열리는 날이 다가왔다.

 

 

 ***

 

 "여러분. 1반이랑 3반은 청팀, 2반과 4반은 백팀이에요.

 

 달리기 하다가, 줄다리기하다가 져도 괜찮아요. 친구들과 사이좋게 웃으면서 최선을 다하면 그걸로 된 거예요.

 

 단, 명심해야 할 건 즐겁게 놀러 왔는데 다치면 안 되겠죠?

 

 선생님 말씀 잘 듣고, 다치지 않게 안전하게 플레이하는 거 잊지 말아요."

 

 "네에!"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장난을 치던 들뜬 표정의 아이들이 연단에 선 교장 선생님을 바라보고 대답을 한다.

 

 "같이 오신 학부모님들은 준비된 매트리스나 간이 의자에 앉아 주시기 바랍니다."

 

 새로 장만한 러닝화에 여유 있는 스웨트 팬츠나 청바지를 입은 엄마, 아빠들이 웅성대다가 빈자리를 찾아 앉는다.

 

 "지금부터 아람초 1~3학년 명랑 운동회를 시작하겠습니다!

 

 저학년인 관계로 학부모님들이 아이들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으니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운동장에서 아이들과 움직이다 보면 부딪혀 다칠 수 있으니 안전에 주의해 주세요."

 

 개회사와 국민의례가 일사천리로 끝나고, 신나는 음악에 맞춰 아이들의 준비 체조가 이어진다.

 

 "앞으로 취침, 이번엔 뒤로 취침!"

 

 팀 별로 푸른색과 하얀 상의를 걸친 아이들이 서로의 등을 맞대고 팔짱을 낀 채, 앞으로 뒤로 허리를 숙여 스트레칭을 한다.

 

 "아람초 학생들, 소리 질러!"

 

 "야아아~"

 

 흥이 오른 아이들이 제자리에서 뜀박질을 하다 악을 지른다.

 

 "너무 작아요, 기운을 끌어올려서 우렁찬 함성!"

 

 "으아아악!"

 

 허리를 뒤로 젖히고, 양손을 확성기 삼아 운동장이 떠나가라 목청을 높인다.

 

 (그나저나 운동회 시작했는데, 하늘찬은 왜 안 오는 거야?)

 

 브라운 컬러의 뿔테 선글라스 아래 옅은 화장을 한 이수가 손차양을 만들어 교문 쪽을 바라본다.

 

 고개를 획 돌리는 바람에 질끈 묶은 포니테일 머리가 말꼬리처럼 촐랑대며 하얀 브이넥 반팔티 위로 떨어진다.

 

 가는 발목이 드러나는 일자 데님의 고양이수염을 닮은 연청색 워싱이 그녀의 늘씬한 각선미를 드러내고,

 

 저 멀리 시아는 흙먼지 자욱한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깔깔거리며 손발을 사방으로 뻗어 흔들고 있다.

 

 이윽고 아이 옆에 다가가 어울리는 늘찬의 모습이 보이고..

 

 "행사 있는 날은 꼭 이렇게 늦는다니까. 운동회 시작한 지 꽤 됐나 봐."

 

 이수는 곁으로 다가온 이사님의 길쭉한 그림자에 퍼뜩 놀란다.

 

 "늘찬이 안 오길래 전화하려다 말았어요. 방금 준비 체조 시작했답니다."

 

 "저 하늘 봐봐. 기가 막히네. 놀기 딱 좋은 날이야."

 

 아이들마냥 해맑은 웃음을 지으며 깃털 구름이 드문드문 떠오른 하늘을 가리키는 하태오.

 

 날이 더운지 진초록 피케 셔츠의 소매가 터져라 비어져 나온 팔뚝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다.

 

 딱 알맞게 미디엄 웰던으로 그을린 검붉은 목덜미 아래 오목한 쇄골 사이에도 동그란 땀방울이 하나 둘 고인다.

 

 (저 가득 괴인 육즙 보소. 후루룩 한 입에 삼키면 얼마나 맛깔나고 쫄깃할지, 천하 일미가 바로 여기 있구나 할테지.)

 

 그의 비밀스러운 우물에 가까이 다가가 혀 끝을 갖다 대는 자신의 모습이 일렁거린다.

 

 이수는 짙은 선글라스 너머로 야릇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는 입 안 가득 차오른 침을 꿀꺽 삼킨다.

 

 "이수, 내 얼굴에 뭐 묻었어?"

 

 그의 봉긋한 목젖 아래 은밀하게 숨겨진 우물물은 넘쳐흘러 깊이 파인 가슴팍 골짜기로 떨어진다.

 

 "아, 아뇨." 아깝고 허망하다. 속절없이 떨어져 내린 저 육즙은 언젠가 맛보고 말 테다.

 

 뒤늦게 3반 친구들의 대열에 끼어든 늘찬을 유심히 바라보는 이사님의 뒷덜미에 불긋한 피멍이 들었다.

 

 "이사님, 그놈한테 물린 데는 괜찮아요?"

 

 태오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뒷목을 손바닥으로 가리고 씨익 웃는다.

 

 "괜찮아. 좀비로 변하면 어쩌나 했는데, 멀쩡하네."

 

 강렬한 초가을 햇빛이 반사되어 반짝거리는 그의 가지런한 치열이 눈부시다.

 

 (다이아 코팅 치아도 아니고.. 어떻게 선글라스를 껴도 눈이 부시냐.)

 

 이수는 자신의 연갈색 선글라스를 내렸다 올렸다 하며 그의 치아 미백도를 확인한다.

 

 "오늘따라 시아 엄마가 더 날씬해 보이네?"

 

 가느스름한 눈매를 잘게 찢으며 넉살 좋은 웃음을 날리는 태준 엄마가 그들 곁으로 다가온다.

 

 "언니도 요즘 미모에 물이 오른 거 같아."

 

 "내 뱃살에 물이 올랐겠지? 호호"

 

 "언니, 그렇게 말을 받으면 내가 뭐가 되우?"

 

 한 손으로 웃는 입가를 가리며 서로의 어깨와 등을 매만지는 엄마들.

 

 "그나저나 시아랑 늘찬이랑 친하게 지내서 보기 좋아. 그렇죠, 늘찬 아빠?"

 

 그네들 앞에 어정쩡하게 뒷짐을 진 이사님이 깜짝 놀라 뒤돌아본다.

 

 "넹, 같은 반 짝꿍이라 사이좋게 지내는 거 같아요."

 

 "부러워, 태준이는 짝이랑 그렇게 다투고 그래."

 

 "짝이 한솔이 맞죠?"

 

 "응, 저번엔 선생님이 전화해서는.. 쉬는 시간에 싸움이 붙어서 신발 가방으로 서로를 때렸다고 하더라고.

 

 며칠 전엔 운동장에서 축구하다가 서로 공 잡겠다고 뒤엉켜서 다투지를 않나."

 

 "속 썩겠네, 언니야."

 

 "요즘 그것 땜에 잠잠하던 역류성 식도염이 도지려고 그런다."

 

 "이를 어째, 언니. 한솔 엄마랑 터놓고 얘기해 보지 그래."

 

 "틈틈이 얘기하지. 울 집에 초대해서 커피도 종종 마시고.

 

 한솔이한테 주의를 주고, 혼내고 그래도 태준이랑 만나기만 하면 탁하고 불이 붙는다는 거야. 글쎄."

 

 "한솔이 엄마도 됨됨이가 그리 모난 사람은 아닌데.."

 

 "글치. 밑바탕이 배배 꼬인 여자는 아니지."

 

 "어떻게 한솔 엄마랑은 결론이 났수?"

 

 "결론은 쥐뿔. 결국은 태준이나 한솔이나 똑같다는 거야. 둘이 그렇게 지지고 볶고 싸워도, 축구할 때 보면 또 합이 잘 맞아.

 

 첫아들은 아빠 닮는다는데, 두 집 아빠들이 하나같이 술 좋아하고, 호탕하고, 떵떵거리는 상남자 스타일이거든."

 

 (첫 딸이 아빠 닮는 거 아닌가? 큰 아들은 엄마 닮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지 엄마를 쏙 빼닮은 늘찬을 떠올리는 태오. 하지만 속마음을 꺼내 놓을 수는 없다.

 

 오지랖 넓은 태준 엄마의 심기를 건드리는 건, 가뜩이나 좁은 운동장 바닥에서 자폭을 하는 거나 마찬가지일 테니까.

 

 "담임한테 얘기해서 짝 바꿔달라고 할까 봐. 얌전한 여자 친구로. 이를테면 시아 같은.."

 

 "그, 그건 안 됩니다!"

 

 태준 엄마가 말을 끝맺기도 전에, 태오는 발끈하여 언성을 높인다.

 

 "네?"

 

 놀라 휘둥그레진 눈동자 두 쌍이 그를 바라보는데..

 

 "그게 느, 늘찬이 시아가 옆에 없으면 슬퍼해서요.

 

 저번에 보름달이 떳길래 소원 빌랬더니 시아랑 '평생' 짝꿍하게 해달라고 애타게 빌었다니까요."

 

 "정말요? 아이들 왜 이리 귀여워. 눈치 보여서 둘 사이를 떼어 놓을 수가 없네."

 

 괜한 뒷말 나올까 봐 적당한 타이밍에 끼어드는 이수.

 

 "언니, 아마 다음 달에 짝꿍 바꿀 거예요. 다른 반은 제비뽑기도 하고, 담임 재량으로 바꾸기도 하고 그러던데요."

 

 "그래야지, 초딩 1학년인데 학교에서 전화 오고 그러면 골 아파."

 

 준비 운동을 마친 아이들이 줄을 서서 운동장 가장자리로 빠진다.

 

 앞장선 선생님 눈치를 보다 팔을 뻗어 서로의 어깨와 뒤통수를 쥐어박는 사내아이 둘이 보이고,

 

 "내가 미쳐, 둘이 떼어 놓든가 해야지."

 

 한숨을 내쉬는 태준 엄마와 멀리서 지켜보던 한솔 엄마가 동시에 아이들을 향해 잰걸음을 떼며 다가간다.

 

 "아참, 늘찬 아빠. 이따 학부모 이어달리기할 때 선수로 나가 봐요.

 

 뜀박질 잘할 거 같더만. 뛰기만 하면 선물도 준대."

 

 흙먼지를 일으키며 튀어 나가던 태준 엄마가 뒤돌아보며 한 마디 한다.

 

 "네, 청팀 파이팅!"

 

 태오는 커다란 주먹을 들어 불끈 쥐어 보인다.

 

 부리나케 달려온 엄마들에게 붙잡혀 혼쭐이 나 울상이 된 태준과 한솔.

 

 반면에 앞에 걸어가는 시아와 늘찬은 뭐가 그리 좋은지 속닥대며 서로의 거리를 좁히는데..

 

 "늘찬아, 저번에 나 따라온 야옹이 있잖아."

 

 "응, 집에까지 안고 들어왔다며?"

 

 "울 엄마가 기르는 거 허락했다."

 

 "우와, 좋겠다!"

 

 "나중에 울 집에 놀러 와. 대신 '루시'한테 줄 먹이 들고 와야 해."

 

 "냐옹이 이름이 루시야? 근데 고양이 뭐 먹는지 나 잘 모르는데.."

 

 "루시 엄청 귀여워. 나랑 닮았는지 배고프면 막 화내. 이빨로 내 손가락 깨물고, 발 펀치 휘두르고 그런다?"

 

 "보고 싶다. 루시. 아빠한테 말해서 마트에서 뭐 사 가지고 갈게."

 

 "깡통에 든 참치 잘 먹더라. 동글동글한 사료도 잘 먹고."

 

 "헤헷, 신난다. 야옹이 만져본 적 없는데. 가까이 가면 맨날 도망가거든."

 

 "이건 비밀인데.. 사실 오늘도 여기 데려왔어."

 

 "여, 여기에?"

 

 "저어기, 보여?"

 

 시아는 손가락을 들어 학교 건물 어딘가를 가리키는데..

 

 "어디 어디? 잘 안 보이는데."

 

 "태극기 보이지? 그 위에."

 

 "오올~ 멋진데."

 

 작은 몸뚱이에 날개라도 달렸단 말인가?

 

 대체 어떻게 올라간 건지, 저 높이 휘날리는 태극기 노란 깃봉 위에 늠름하게 버티고 서 있는 러블 고양이.

 

 휘몰아치는 가을바람 때문에 깃대가 휘청휘청하건만,

 

 조막만 한 발바닥을 딱 붙이고 앉아 아이들이 몰려다니는 운동장을 내려다보며 꼼짝도 않고 있다.

 

 "엄마가 집 보라고 했는데, 기어코 따라오더라고."

 

 "저기서 떨어지는 거 아냐? 위험해 보이는데.."

 

 "엄마 말로는 괜찮대, 아파트 옥상에서 뚝 떨어져도 살아날 놈이래."

 

 "정말?"

 

 눈이 동그래진 하늘찬.

 

 졸지에 무적 슈퍼캣이 된(실제로도 그렇지만.) 루시는 여유 있게 앞발을 들어 피 냄새를 맡고 달려드는 아디다스 모기(흰줄숲모기)를 쫓는다.

 

 [끄아앙, 귀찮다냥. 언제쯤 이 놈들은 없어지는 거다뇽.]

 

 "찌이이잉~ 아, 아. 마이크 테스트 하나, 둘."

 

 [이킁, 깜딱이냥!]

 

 루시는 화들짝 놀란 나머지 발을 헛디뎌 저 아래로 떨어질 뻔했다.

 

 삐죽 솟은 깃대봉 뒤, 건물 외벽에 설치된 큼지막한 스피커가 쩌렁쩌렁 울리고..

 

 [지금부터 단체 '슈퍼볼 릴레이'를 시작할 테니 학부모님들은 나오셔서 아이들 옆에 앉아 주세요.]

 

 "슬슬 가볼까?"

 

 "네. 아이들이 기다리네요."

 

 이수와 태오는 까맣게 때가 탄 매트리스에서 일어나 운동장으로 걸어간다.

 

 잠시 후, 그들은 시아와 늘찬 옆에 서서 저 앞에서 뭔가가 굴러오길 기다린다.

 

 4열 종대로 길게 늘어선 청팀은 그들의 머리 위로 굴러오는 거대한 푸른색 볼을 두 손을 치켜들어 뒤로 튕겨낸다.

 

 10 미터 정도 떨어진 백팀 또한 하얀색 공을 반대편으로 통통 굴리며 누가 이기나 겨루는데..

 

 세계적인 록 밴드 그린데이(Green Day) 공연 중에 환호하는 팬들 위로 몸을 내던진 보컬 '빌리 조 암스트롱'이

 

 수많은 손을 타고 썰물처럼 뒤로 물러나, 영영 스테이지로 돌아오지 못하는 장면과 닮았더라.

 

 맨 뒤에 다다른 푸른 공이 천천히 방향을 바꾸어 출발 지점으로 돌아올 즈음,

 

 이수와 태오는 번쩍 뛰어올라 그들 머리 위로 다가온 그것을 멀리 쳐낸다.

 

 "끄하하, 백팀 봐. 공이 옆으로 굴러 떨어졌어."

 

 시아와 늘찬은 한 목소리로 상대 팀을 바라보며 배꼽을 잡는다.

 

 백팀은 살짝 앞서가는 경쟁팀을 따라잡고픈 의욕이 앞선 나머지, 볼을 힘껏 쳐낸다는 게 회전을 먹었는지 옆으로 길게 휘어진다.

 

 "어이쿠, 망했다!"

 

 무심하게도 흙바닥에 철푸덕 떨어져 탱탱볼처럼 멀리 굴러가는 하얀 공.

 

 당황한 몇몇 아빠들이 서둘러 달려가 공을 다시 가져오고, 여기저기서 폭소가 터진다.

 

 그 사이 청팀의 슈퍼볼은 안정된 컨트롤을 자랑하며 골인 지점에 거의 도착했다.

 

 [자, 이번 게임의 승자는..]

 

 "와아, 이겼다."

 

 이수와 환호성을 지르는 시아를 껴안아주고, 태오는 방방 뛰어오르는 늘찬을 번쩍 들어올려 목말을 태운다.

 

 [청팀! 청팀이 이겼어요.]

 

 청팀은 첫 게임을 승리하자 파도처럼 들썩이며 기뻐하고, 백팀은 시무룩해진 아이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이제 시작이니까 기 죽지 말고, 다음 게임에서 최선을 다 하면 되요.]

 

 "네에~!"

 

 ***

 한편, 교문을 지키던 보안관 아저씨는 오가는 사람들을 지켜보다 갑자기 눈을 치켜뜬다.

 

 "뭐, 뭐야?"

 

 놀이공원에서 볼 법한 알록달록한 하트 풍선 다발을 한 손에 들고, 그것에 얼굴이 가려진 키다리 사내가 뒤뚱거리며 이쪽으로 다가오는 게 아닌가?

 

 "어이, 거기 서 봐요."

 

 정체 불명의 사내는 걸음을 멈추고, 제지하는 보안관을 내려다본다.

 

 시퍼렇게 물든 입술을 비죽이며 히죽 웃는 치열 아래 금니 하나가 유독 반짝인다.

 

 

 

 

 

 - 47회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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