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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초월자들
작가 : 이루다
작품등록일 : 2020.9.24

[미스터리 역사 판타지]
1930년대 한반도. 혼란과 의심만이 가득한 조선. 경성에서 의문의 연쇄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다섯 살 이전의 기억을 잃어버린 소년. 1900년 초 멕시코로 떠났다가 조국에 돌아온 이민자들. 복수의 끝에 서 있는 수상한 사내. 비밀을 감추고 있는 노신사. 그리고 미지의 물질 [The Seed]. 사건 뒤에 숨겨진 진실은 무엇인가? 역사의 도표에 기록되지 않은 자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CHAPTER 2] 그림자 섬 (6)
작성일 : 20-09-28 13:16     조회 : 281     추천 : 0     분량 : 6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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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확실히 자신의 비뚤어짐에

 잘 순응하지 못하고 있는 건지도 몰라. (상실의 시대)

 

 #11

 그곳은 창하나 내지 않은 어두운 방이었다.

 

 바닥에는 체온유지를 위한 무릎 담요와 방석 그리고 성경책이 놓여 있었다.

 

 그곳에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여인이 홀로 있었다.

 

 그녀는 하얀 한복 저고리와 검은색 허리치마를 입고 있었는데, 저고리의 양단에 이중으로 된 돌림 깃이 돋보였다.

 

 여자는 레이스 패턴의 투명한 미사보를 머리에 올린 채, 무릎을 꿇고 있었다. 바라보는 벽에는 십자가가 걸려있다. 그녀는 기도문을 속삭이듯 읊조리고 있었다.

 

 보혜사(保惠師) 정사희.

 

 그렇다. 그녀는 작은 공간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고 있었다. 기도가 멈출 때까지 그의 이름을 날카롭게 날을 세워 자신을 상처 내었다.

 

 “검붉은 피가 역동하는 심장과 작은 것 깊게 새기는 눈, 그것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가지런히 놓인 그녀의 발끝이 차다.

 

 모양새를 가다듬은 기도문의 선율이 그녀 움직임의 처음과 끝을 이었다.

 

 “자신의 몸에 주름까지 깊게 새기는 뇌의 노력과, 별과 꽃의 향연에도 춤추지 않는, 저 길게 서 있는 건물들을 용서해 주시길 바랍니다. 교만을 토해내고, 슬픔을 뱉어내고, 자만을 지어내고... 인간은 인간이길 버린 부끄러운 짐승일 뿐입니다...”

 

 그녀의 기도는 어느덧 공허한 공간을 가득 채우고도 남을 만큼 오랜 시간이 지났다.

 

 하지만 그 모습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어느새 기도가 끝난 그녀는 눈을 뜨고 호흡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앞에 놓인 공책을 핀 다음, 그날 얻은 깨달음을 적어 내려간다.

 

 이내 밖에서는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여인은 곧 누군가 올 것임을 짐작하고 자세를 고쳐 앉았다.

 

 “보혜사(保惠師)님, 경성에서 박홍석님이 오셨습니다.”

 

 정사희 보혜사는 자신을 부르는 사내에게 천천히 답을 내렸다.

 

 “알겠습니다, 사제님. 어르신께 제 1기도실에서 잠시 기다리시라고 전해 주시겠습니까? 하느님과 이야기를 나눈 이 성스러운 옷을 입고 그‘ 악마’와 만날 수는 없는 일이니...”

 

 사희는 호롱불 하나 없는 장소였지만, 눈에 익숙한 듯 천천히 일어났다.

 

 한복 저고리의 깃, 고름, 섶 등과 하의 치마를 벗은 후, 옆에 잘 개어져 있던 일상 개량 한복으로 갈아입었다.

 

 보혜사의 등에는 채찍질 자국들이 무질서하게 있었다. 이미 상처들은 오래 자리를 잡은 듯하다. 그녀는 상처에서 아무런 아픔도 느껴지지 않는 듯 했다.

 

 정사희는 지하 기도실을 빠져나가기 전 한 번 더 호흡을 가다듬는다. 그녀는 이제 제 1기도실로 향한다. 기도실은 교회 본관 건물 뒤쪽에 위치해 있었다.

 

 내부는 나무 문양의 패턴으로 깔끔하게 마감 처리가 잘되어 있었다.

 박홍석은 정사희의 요청대로 기도실에 먼저 도착해 있었다.

 

 그는 같이 온 수행원들을 기도실에 조금 떨어진 곳에서 기다리라고 전했다. 그리고 제 1기도실에는 누구도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엿듣지 못하게 경계업무를 부탁했다.

 

 사내는 내부에 배치된 등받이 있는 철제 의자에 걸터앉아 보혜사를 기다렸다.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어르신.”

 

 정사희 보혜사의 목소리다. 박홍석은 천천히 일어나 그녀를 반긴다.

 

 “아이고, 이게 얼마만입니까 보혜사님. 이거... 제가 자주 찾아뵈었어야 했는데. 나랏일 하는 사람이라 통 시간이 안 나서.”

 

 정사희는 그의 가식적인 모습을 전에 많이 봐 왔음에도 낯설음을 느낀다.

 

 그녀는 기도실 문 밖을 다시 한 번 둘러보았다. 일정 범위 안에 아무도 없음을 확인한 다음 문을 확실히 닫는다. 머리 위에 착용한 미사보는 손으로 가지런히 접어서 가까운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밖에 아무도 없어요. 원래대로 하세요.”

 

 정사희의 목소리에는 짜증이 섞여 있었다.

 

 “아이고 보혜사님, 뭘 원래대로 합니까? 원래 쭈욱 이렇게 해왔는데.”

 

 여인은 잠시 홍석을 어이없다는 듯 쳐다보고, 그에게서 담배를 찾았다.

 

 그녀는 자신의 치마가 걸리적거리는 모양이었다. 오른손으로 한복 치마를 위에서 아래로 털어 내리고, 홍석이 건넨 피죤 담배를 입에 물었다.

 

 “아저씨, 담배... 피죤 말고 다른 건 없어요? 돈도 많으신 양반이 왜 조선 담배를.”

 

 “망할 년, 네 입버릇이랑 행동거지 조심하라고 내가 말 안했느냐? 내가 어떻게 너를 그 자리에 올렸는지 벌써 잊은 모양이구나. 네 배경이랑 돈이 어디서 나왔다고 생각하느냐?”

 

 정사희를 이어서 본인도 담배를 물었다. 그리고 홍석은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내가 여기 왜 왔는지는 알고 있을 터. 전에 내가 박명문이 그 녀석 좀 잘 데리고 있으라고 부탁하지 않았느냐. 사람을 왜 반병신을 만들어놔서. 내, 그놈 따로 처리할 시점이 올 때까지는 좀 맞춰주라고 했거늘.”

 

 여인은 얼마 전에 찾아온 박명문 그자의 모습이 떠올랐다.

 

 “안 그래도 박명문 그 개자식, 얼마 전에 와서 경고 하고 갔어요.”

 

 그녀는 담배를 짧게 핀 다음 바닥에 버렸다. 꽁초는 그의 얼굴이라 생각하면서 발끝으로 심하게 뭉갰다.

 

 “그리고 지금 제 나이가 몇 살인데, 언제까지 이년 저년 하실 거예요? 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대우를 해주세요. 맨날 겉시늉만 하지 마시고.”

 

 발로 뭉갠 꽁초는 이내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었다. 사희는 이제야 좀 개운한지 자신 앞의 사내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아저씨야 말로 지금 내 능력을 이용하는 거잖아요. 제 교회 신자들이 얼마나 되는지 보셨죠? 이거... 나 아니면 아무나 못하는 일이예요.”

 

 여인은 박명문이 자신에게 한 짓을 생각하니 아직도 역겹다는 듯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녀의 볼에 핀 분홍색 살구꽃도 검게 물들었다.

 

 “그리고, 그 개새끼... 그 자식이 나한테 무슨 짓을 하려고 했는지 알기나 해요? 나한테! 나한테 허튼 수작을 계속 부리려고 하니까! 하아... 내가... 내가 전에도 말했잖아요.”

 

 그녀는 숨을 한번 깊게 내쉬고 차분하게 말을 끝냈다.

 

 박홍석은 말 다했냐는 듯, 피던 담배를 아무렇게나 던져버린다. 그리고 오른쪽 검지로 여인의 이마를 눌렀다.

 

 사내의 표정에서 억지로 자신의 화를 누르려는 노력이 보였다.

 

 “정사희! 네년, 무당 되기 싫다고 신 내림 안 받아서 골병들었을 때, 그때 구해준 사람이 누군지 벌써 잊었느냐?”

 

 사희는 홍석의 화를 돋우는 일이 자신에게 좋을 것이 없음을 알고 있다. 그녀는 이정도면 자신의 의견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하고 목소리를 다시 가다듬었다.

 

 “그래서, 정말 그 일 때문에 오신 거예요? 저번에 말씀하신대로 요청하신 인원은 다 보냈잖아요.”

 

 홍석은 다시 담배를 한 대 입에 물었다. 화를 내서 피곤한 듯 아까 앉았던 등받이 의자를 가져와 기대었다.

 

 “[그림자의 섬]으로 보낼 인원이 더 필요하다. 신원 미상자나, 심신 미약자 한 50명 정도 다시 추려서 내달 그믐까지 강원도 고성의 화진포로 보내.”

 

 “아니, 그게 그렇게 쉬워 보이....!?”

 

 정사희는 다시 짜증이 밀려 올라왔다. 하지만 박홍석에게서 거기까지 하라는 무언의 경고를 받고 말을 멈추었다.

 

 “청계천 주변에서 사건 사고 만들어서 많이 보낸다고 하지 않았어요? 이번에 경성에서 있었던 연쇄살인 사건... 그래 괴 짐승! 그래서 분위기 조성하기 더 쉬워졌다고 했잖아요.”

 

 박홍석은 평창동 자신의 지하 보관실에서 보았던 그 짐승 같던 사내를 떠올린다.

 

 “아참, 그리고 그전에 애니깽인가 뭔가.. 그 사람들도 있잖아요.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나 몰라요. 우리 어르신 대단하십니다. 두창(痘瘡: 천연두)에 걸린 것처럼 여론 조성해 놓고 병 나을 때까지 집단촌 조성해준다는 핑계로 ‘그림자의 섬’으로 데리고 가다니.”

 

 사내는 또한 멕시코에서 돌아온 이민자들을 떠올린다.

 

 “목표점에 거의 다 왔다. 이번에 50명만 더 보내.”

 

 사내는 그녀의 말이 피곤한 듯 끊고 대화의 마무리를 짓고자 했다.

 

 “아 그리고, 기도 중에 받은 계시라며 신자들에게 전해. ‘조선의 독립이 얼마 남지 않았다’라고. 뒤는 내가 봐줄 터이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그런 말 했다가 제가 어떻게 될 줄 알고...”

 

 정사희는 그 말은 너무 위험 부담이 크다고 손사래를 친다.

 

 “내가 너를 왜 그 자리에 앉혔는지 알고 있지? 내가 이 조선의 모든 것을 차지한다고 해도, 그건 말 그대로 겉핥기일 뿐이야. 민중에서부터 천천히 스며들어야 전부 내 것이 된다.”

 

 사내는 어느덧 자세를 고쳐 앉아 진중히 보혜사 여인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조선이 일본으로부터의 지배가 곧 끝난다고 보고 있어. 조선이 제 자리를 잡기 전에, 너의 종교가 스며들어 있어야 해. 인간의 이념과 신념은 하루 이틀에 바꿀 수 없다.”

 

 그는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홍석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가볍지 않다는 것을 그녀에게 각인시키려 했다.

 

 사내의 목소리는 어느새 보혜사의 마음조차 울리기 시작했다.

 

 “조선의 독립. 그 말에 이른바 깨인 조선의 지식인층들도 너의 교단을 가볍게 보지 않을 것이다. 이번 일만 끝나면 미륵불 이후의 용화세계 [龍華世界], 혹은 너희가 말하는 새 예루살렘의 성지에 펼쳐진 장막 안에서의 삶이 신자들에게 펼쳐지겠지. 그런 의미에서 우리 보혜사님이 신도들에게 거짓 말씀을 전하는 것은 아니란 말이야.”

 

 박홍석은 말을 마치고 곧장 기도실 문을 나섰다. 정사희는 그 뒷모습을 바라보며 천천히 눈을 감는다.

 

 “무서운 사람...”

 

 그녀 또한 몇 분 뒤 기도실 문을 나섰다. 정사희의 눈에는 어수룩한 표정의 노인이 들어왔다. 새로운 신자처럼 보이는 그는 어느 젊은 여 신도의 손에 이끌려 걸어오고 있었다.

 

 보혜사(保惠師)는 그곳으로 다가갔다. 그녀는 입가의 끝을 가볍게 올린다. 세상 선한 표정으로 재림 하느님의 왕국에 새로 온 신자를 맞이했다.

 

 #12

 이연, 마리, 그리고 세평, 이 세 사람의 상황은 갑작스레, 그리고 급격하게 변하고 있었다.

 

 세평은 회사일 때문에 황발의 방직 회사로 돌아간 상태였다. 그리고 그 후 마리와 연이 둘만 대동강 장터에 남아 있었다.

 

 사건은 그때 터졌다.

 

 이연은 그때 상황을 떠올린다.

 

 갑자기 자리를 비우는 것이 아니었는데... 연이의 얼굴은 거의 울기 직전이다. 소년은 이제 이리 저리 뛰어 다니기 시작했다. 애초에 왜 여길 오자고 했던 것일까.

 

 왜 갑자기 ‘무웅’의 행적이 궁금했던 걸까. 왜 마리 혼자 두고 잠깐 다녀오겠다고 한 것이었을까.

 

 무웅, 그가 이미 다른 장소로 이동했다는 것은, 이미 대동강 주변에서 사라진 그의 냄새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아무리 그가 남겨놓은 것이 있다고 했지만, 혼자서 목욕탕에 잠시 다녀오겠다고 한 것은 분명 경솔한 행동이었다.

 

 분명 그녀의 행동에도 의문점이 있었다.

 

 생각을 해보자. 아무리 여자 혼자라고 해도 마리의 사리분별 능력이나 평소 성격을 생각한다면, 그녀는 어떤 일에 쉽게 휘말릴만한 사람은 아니었다.

 

 이연은 자신의 능력에 항상 자신의 주변 사람들도 포함 시키고 있었다.

 

 소년의 능력을 친구들에게 적용 시킨다면 이렇다.

 

 여기 A라는 친구가 있다.

 

 1. 이연은 A가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파악 할 수 있다.

 2. 이연은 A가 자신의 일정 범위에 들어오면 존재를 느낄 수 있다.

 3. A 고유의 느낌, 혹은 냄새, 그것도 아니면 A가 지금 품고 있는 감정들로 구별이 가능하다.

 

 그렇다. 아무리 자신이 다른 곳에 집중하고 있었다고 하여도, 그녀의 갑작스러운 심적 변화와 장소 변화는 연이에게 경각심을 주었으리라.

 

 생각이 거기에 다다르자 소년은 한 가지 가능성에 도달한다.

 

 마리는 자신의 경각심을 일깨워줄 범위를 벗어나기 전까지는 평온한 상태였을 것이다.

 

 그렇다면 누군가에게 자신의 능력 범위를 벗어나는 지점까지 이동이 필요한 부탁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무슨 부탁이었을까? 무엇이었기에 그녀가 기분 좋게 요청을 받아들였을까?

 

 1. 물리적인 도움: 나이가 든 노인 분이 그녀에게 짐을 옮겨 달라고 부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장터에 발에 치이는 게 힘이 있어 보이는 장정들인데 그들을 놔두고 누나를? 마리 누나의 옷이 힘을 쓰는데 뻔히 불편해 보이는데?

 

 2. 금전적인 도움: 누나는 분명 돈 많은 양반 댁 규수 느낌이 있다. 하지만 금전적인 도움이 필요했다면, 그 자리에서 요청을 하였을 것이다. 돈을 목적으로 마리에게 어떠한 나쁜 짓을 행하였다면, 그것은 그대로 그녀의 급격한 감정 변화를 주어서 자신이 알았으리라.

 

 3. 정서적인 도움: 아는 사람을 만났거나, 아니면 의심이 필요 없는 어떤 이가 그녀가 응할만한 가벼운 부탁을 하였다. 상황이 이렇게 되어서 그렇지 사실 마리가 자신의 보호자 아닌가. 하지만 아는 사람을 만나서 따라가는 경우였다면 분명 본인에게 어떠한 언급이 있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결국 잠깐의 시간을 요청 받은 누나가 분명 금방 돌아 올 줄 알고 누군가를 따라갔다는 말인데.

 

 이제 소년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 하나.

 

 그렇다. 오늘 대동문(大同門) 장터에서 마리가 납치를 당한 것이다.

 

 나이가 어린 아이나 나이가 많은 노인분의 부탁을 받는 마리. 어느 지점에 다다른 그녀가 그곳에서 갑자기 누군가의 힘에 끌려갔을 가능성이 높다.

 

 한가지 다행인것은, 아직 그녀가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렇다. 아직까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이 다.

 

 요새 들어 소년은 많은 시간을 마리와 함께 했다.

 

 그렇기에 이 평양 안에서 그녀의 기운정도 파악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딱 거기까지였지만, 그래도 마리의 생사를 확인 할 수 있다는 것이 어디인가.

 

 소년은 재빨리 황발의 방직회사로 전화를 넣어서 사실을 알렸다. 그는 대동 문에서 서둘러 서쪽으로 이어진 번화가를 내려왔다.

 

 저기 약속장소인 대동공사(大東公司)가 보인다.

 

 연이는 건물 앞에서 먼저 거친 숨을 고른다. 그리고 전후 상황을 다시 떠올려 보았다. 소년은 또한 그녀의 생사에 집중하기 위해 잡다한 생각들을 떨치려고 애썼다.

 

 마리는 괜찮을 것이다. 이연은 자신의 두 주먹을 불끈 쥐며 세평을 기다리기 시작했다.

 
작가의 말
 

 1. 피죤담배: 박태원작가의 천변풍경에서 참고하였습니다. (제3절 시골서 온 아이)

 2. 용화세계: 불가에서 말하는 미륵불이 온 이후의 세계.

 3. 보혜사: 성령(聖靈)(성삼위 중의 하나인 하나님의 영을 이르는 말)

 

 [미스터리 역사 판타지] 초월자들 잘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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