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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문 여는 자 1 -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작가 : 강이안
작품등록일 : 2020.8.31

문 여는 자는, 영계에서 넘어오지 않아야 할 영들이 넘어오고 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두 남녀 주인공이 선택되고 모험을 하게 되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현대판타지물입니다.
두 남녀 주인공, 민호와 은지는 로마로 여행을 갔다가 우연히 만난 사이인데, 한국에 돌아와 둘이 같이 해결해야 일을 떠맡게 됩니다.
건너편 세상에서 온 108개의 영혼을 다시 되돌려 보내거나 소멸시키도록 임무를 부여받고 그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여러 어려움을 무릅씁니다. 그 여정 재미나게 즐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문 여는 자 1 -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21
작성일 : 20-09-28 08:37     조회 : 262     추천 : 0     분량 : 2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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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상미 아빠 이리 와봐요, 빨리. 집 안으로 들어서는 남자의 손을 다급히 낚아챈 여자는 부엌 한쪽으로 끌고 간다.

  “이 사람, 왜 이래?”

  남자는 불만스러운 얼굴로 일하고 온 사람 집에 와서 숨도 못 고르게 한다고 불평을 시작하다 상미가 집에 와 있다는 여자의 말에 입을 다문다.

  “무슨 일 있어? 걔가 갑자기 여길 왜?”

  “잠깐 여기서 지내다 가겠다는데 애가 이유도 얘기 안 하고 반쯤 정신 나간 사람 같아서 내가 영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어요.”

  남자는 가슴에 올라온 말을 꺼내야 할지 망설이다 조심스레 입을 연다.

  “임서방 때문일까?”

  여자는 그 때부터 상미와 호준이 만났던 일, 두 사람이 사귀기 시작한 시기부터 예단을 준비하는 과정까지 그에 따랐던 불만과 걱정을 줄줄이 엮어간다. 남자는 그만하라며 말을 끊더니 수진에게 연락해서 무슨 일이지 물어보라고 여자에게 지시한다. 여자는 전화를 걸러 일어나는 와중에도 호준에 대한 불평을 계속해서 늘어놓더니 이럴 줄 알았다는 푸념으로 끝을 맺는다.

  거실을 지나 조금 더 안쪽에 위치한 손님방은 단조롭다. 가구라고는 붙박이 벽장과 침대가 전부이고, 방에 어울리지 않는 다리미 지지대가 문 바로 옆에 자리한다. 침대 위에 웅크리고 앉아있는 상미는 이불을 무릎 위까지 올린 채 양팔로 자신의 몸을 감쌌다. 눈의 초점은 멍하니 풀어져서 어딘가를 보는 게 아니라 그저 시선을 놓고 있을 뿐이다. 침대 맡에 놓아둔 휴대폰이 울리자 천천히 휴대폰을 들어 수신자를 확인하더니 받아야 하나 망설인다. 결국 울리던 벨이 그치고 부재중 전화번호가 뜨자 잠시 그 번호를 응시한다. 이마를 찡그리자 가느다란 금이 그어진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더니 단축번호를 눌러 걸려왔던 번호를 띄우고 신호를 보낸다. 신호가 한 번에서 두 번으로 넘어가기 전 호준이 다급하게 전화를 받는다.

  “상미 씨, 지금 어디에요? 그동안 통화가 왜 안 됐죠? 내 전화 일부러 안 받았어요?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요?”

  한꺼번에 밀려오는 호준의 말을 상미는 대답 없이 듣고만 있다. 호준이 실컷 말을 쏟아내고 난 후 한 박자 쉬기 위해 숨을 고를 때 상미가 천천히 말을 꺼낸다.

  “저, 아버님 뵙고 왔어요.”

  호준은 멈칫, 잠시 기다렸다가 대답한다.

  “통영에 갔었어요?”

  “네, 거기 다녀왔어요.”

  “위치는 어떻게 알고?”

  호준이 더 말을 하지 않고 상미의 대답을 기다린다. 상미는 자신이 사회복지과에서 일한다는 걸 상기시키며 주소를 찾아내서 사람들에게 물어가며 통영에 도착했다고 대답한다. 아버님 잘 계시더라며 정말 좋은 분이신 것 같다는 얘기와 가서 잘 대접 받고 왔다며 말을 맺는다. 한참을 듣고만 있던 호준은 숨을 고른다. 상미는 건너편에서 대답이 없자 말을 이어간다.

  “호준 씨, 아버님 왜 그렇게 미워해요? 어릴 때 무슨 일 있었는지 모르지만 이제 시간이 이만큼 흘렀고 아버님이랑 화해할 때도 되지 않았어요? 당장 그렇게 하기 힘들면 조금씩 노력하면서 서로 가까워지도록…….”

  “상미 씨가 뭘 알아요?”

  상미는 휴대폰 스피커에서 튀어나오는 차가운 냉기를 품은 호준의 음성에 흠칫, 멈추며 입을 다문다. 호준의 다급했던 말투는 속도를 늦추어 천천히 한 마디씩 무게를 지닌 채 전해온다. 그렇게 들리는 말들이 상미의 가슴을 한 마디 그 다음 한 마디 또렷하게 두드린다.

  “항상 곁에서 상미 씨를 돌봐줬고 지금까지 언제나 상미 씨 편이 되어준 좋은 부모님을 둔 사람이 내 입장을 어떻게 알아요?”

  상미는 호준의 말을 천천히 곱씹으며 조심스레 대답한다.

  “호준 씨, 호준 씨 말 맞다나 나는 좋은 부모님 만나서 어려움 없이 컸고 지금도 부모님이랑 잘 지내요. 하지만 호준 씨, 그런 우리집도 항상 좋지만은 않았어요. 세상에는 모든 사람이 각자 다른 어려움을 안고 살아가요. 어떤 가정에도 문제가 없지는 않다구요. 내가 사회복지과에서 일하면서 많은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봐 왔어요. 그런데 그 사람들 힘들고 어려워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고 있고 어떻게든 자기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죠. 호준 씨도 방법을 찾을 수 있게 노력해보지 않을래요?”

  “상미 씨는 나랑 말이 통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나를 잘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

  상미는 숨을 참으며 호준의 다음 말을 기다린다.

  “아버지 일만은 나랑 생각하는 게 너무 다른 거 같네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요. 우리 나중에 얘기해요.”

  상미의 다음 말을 기다리지 않고 호준은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는다. 상미는 끊어진 전화에 이어 화면에 뜬 통화시간을 나타내는 숫자만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다시 신호가 울리자 상미는 황급히 발신번호를 확인한다. 호준의 번호와 다른 번호가 뜬다. 번호를 확인한 상미는 호준이 전화를 걸었을 때와는 달리 금방 전화를 받는다.

  “상미야, 너 괜찮아? 어머님이랑 통화했는데 너······.”

  상미는 수진의 말을 다 듣지도 않은 채 이름을 부른다.

  “수진아!”

  “왜?”

  “수진아, 나 귀신 봤어! 아니 귀신 소리 들었어! 너무 무서워!”

 
작가의 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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