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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초월자들
작가 : 이루다
작품등록일 : 2020.9.24

[미스터리 역사 판타지]
1930년대 한반도. 혼란과 의심만이 가득한 조선. 경성에서 의문의 연쇄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다섯 살 이전의 기억을 잃어버린 소년. 1900년 초 멕시코로 떠났다가 조국에 돌아온 이민자들. 복수의 끝에 서 있는 수상한 사내. 비밀을 감추고 있는 노신사. 그리고 미지의 물질 [The Seed]. 사건 뒤에 숨겨진 진실은 무엇인가? 역사의 도표에 기록되지 않은 자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CHAPTER 2] 그림자 섬 (3)
작성일 : 20-09-27 23:30     조회 : 280     추천 : 0     분량 : 6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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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백성 가운데 또한 거짓 선지자들이 일어났었나니 이와 같이 너희 중에도 거짓 선생들이 있으리라.

 

 그들은 멸망하게 할 이단을 가만히 끌어들여 자기들을 사신 주를 부인하고 임박한 멸망을 스스로 취하는 자들이라(베드로후서 2:1)

 

 #05

 파란 캔버스지 바탕에 하얀색 아크릴 물감을 뿌려 놓은 듯 하늘의 구름들은 새하얬다.

 

 평양의 대화정(大和町)거리. 중심 번화가 길 곳곳에는 어제 내린 비가 고인 웅덩이를 이루고 있었다.

 

 하늘의 파란 캔버스에서 아직 마르지 않는 물감이 그 웅덩이들로 떨어졌나 보다. 구름들은 사람들이 다니는 길목에도 가득하다.

 

 젊은 사내들은 최신 유행하는 중절모자와 백 바지를 입고 거리를 누비고 있었다. 젊은 여성들의 보석반지와 금팔찌 시계가 눈에 띈다. 연인들은 서로를 바라보고 사랑을 속삭이느라 바빠 보였다.

 

 대화정 거리의 중심에 위치한 전수동 교회. 그곳에는 담 넘어 보이는 사람들의 일상적인 모습을 부러워하는 한 소녀가 있었다.

 

 전수동 교회는 얼마 전에 신축된 서양식 건물이었다. 서양의 고전적 양식을 모방하던 건물양식에서 모더니즘 단계로 나아가는 과도기적 단계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쉽게 설명하면, 개신교 선교사들에 의해서 지어진 건축비가 많이 들어간 웅장한 느낌의 건물이었다. 교회의 첨탑은 뾰족하게 솟아 있었는데 약간 중심에서 벗어나 있었다.

 

 소녀는 교회의 본관 건물에 위치한 사무실에 있었다. 갈색 나무 의자에 앉아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멍하니 바라보는 바깥세상은 소녀에게 항상 끝없는 상상력을 안겨주었다.

 

 사무실의 한편에 자리한 사무용 책상에는 한 남성이 앉아서 그런 소녀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남자의 시선이 느껴지는지 차분히 앉아 있었지만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이제 세상은 죄지은 자들이 살아 갈 수 있는 가벼운 곳이 아닙니다. 회개하지 않으면 바깥세상에서 살아갈 수 없습니다. 보혜사(保惠師)님을 믿고 기도하고 진심으로 죄를 뉘우치시길 바랍니다...”

 

 사무실에 설치된 측음기로부터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성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강한 울림이 있었다. 측음기는 이윽고 녹음된 모든 설교말씀을 마치고 멈추었다.

 

 하지만 책상의 남자는 감동을 받았다는 듯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처음부터 듣기 시작했다.

 

 소녀를 지켜보던 그의 시선은 곧 사무실 문이 열림과 함께 나타난 여인에게로 향했다.

 

 “아이고 보혜사님. 항상 그 은혜에 감사하고 살고 있습니다. 저번에 말씀해주신 날짜에 평양역에 갔더니 정말 제 친구 놈이 그곳에 있었습니다. 도망가기 전에 겨우 잡았지 뭡니까.”

 

 “우리 기현 사제님 항상 하느님의 사랑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그래서 빌려주셨던 돈은 받으셨나요?”

 

 “아직... 녀석이 워낙 배 째라는 식으로 있어서요.”

 

 “일주일만 더 기다려보세요. 무슨 방도가 생길 겁니다.”

 

 레이스 장식의 투명한 미사보를 머리에 착용한 여인이었다. 곱게 차려입은 한복은 개량을 통해 치마의 길이와 옷소매를 활동하기 편하게 조정한 듯 보였다. 또한 그녀의 파스텔 톤의 연한 살구색 치마가 눈에 띄었다.

 

 하지만 그녀의 차림새보다 시선을 붙잡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그녀의 외모였다. 세밀한 이목구비와 투명한 피부, 그리고 살구꽃이 핀 볼. 정사희라는 이름을 가진 그녀는 곧 의자에 앉아 있는 소녀에게 다가갔다.

 

 그녀는 소녀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서 자신의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의자의 팔걸이에 자신의 손을 올려놓고 소녀를 바라보았다.

 

 “우리 세연이, 기현 아저씨께 부모님이 너무 보고 싶다고 말했다면서?”

 

 세연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소녀의 눈동자는 금방이라도 눈물이 터질 것 같았다.

 

 기현은 소녀의 갑작스러운 모습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마 보혜사에게 피해가 될까봐 그런 듯 보였다. 그런 그에게 정사희는 괜찮다는 손짓을 보낸다.

 

 보혜사는 그런 소녀가 안쓰러웠는지 편하게 안아주었다. 그리고 속삭였다.

 

 “세연아. 부모님은 지금 좋은 곳으로 가셨어. 그분들 앞에 하느님이 역사하셨단다.”

 

 소녀의 눈에 흐릿한 형체가 보였다. 그녀는 헛것을 본양 눈을 비비고 다시 뜬다. 그곳에는 부모님이 자신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었다. 형상은 점점 선명해지고 명확해졌다.

 

 세연의 부모님의 앞에는 곧 형체를 알 수 없는 그림자가 나타났다. 그들은 그 그림자 앞에서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세연이 부모님은 모든 죄가 사함을 받고, 올바른 곳에 쓰임을 받고자 지금 ‘그림자의 섬’으로 갔단다.”

 

 소녀의 눈에는 이제 알 수 없는 그림자의 손에 이끌려 어디론가 걸어가는 부모님의 뒷모습이 보였다. 그들은 행복하게 웃고 있었고, 그 손을 따라감에 전혀 개의치 않아 보였다.

 

 “우리 세연이도 언젠가 부름을 받으면 그곳으로 가게 될 거야. 거기서 부모님과 행복하게 ‘영원히’ 살 수 있단다. 조금만 참고 기다려 볼까 우리 세연이? 알았지?”

 

 보혜사는 안고 있던 세연의 몸을 놓아주고 눈을 천천히 바라보았다. 여인의 커다란 눈동자는 소녀의 눈을 이윽고 정확하게 마주한다. 몇 초간 흐르는 정적. 세연은 보혜사에게서 부모님의 따뜻함이 느껴진다는 착각이 들기 시작했다.

 

 “나도 조금만 더 크면 ‘그림자의 섬’에 보내주세요. 알았죠?”

 

 “그럼 당연히 그래야지. 우리 세연이도 하느님의 축복받은 자녀인걸.”

 

 정사희는 소녀의 손등에 자신의 손을 올려놓고 편안하게 웃어주었다.

 

 “기현 사제님. 우리 세연이 다시 보육원에 데려다 주세요. 그리고 기도실 하갈(Hagar)방에 있는 문 사제님 상태는 어떤지 좀 알아 봐 주시겠어요?”

 

 보혜사는 기현에게 세연의 안내를 맡긴다. 사내는 두 손을 공손히 앞으로 모으고 허리를 연신 구부리며 그러겠노라고 말했다.

 

 세연은 사내의 손에 이끌려 문밖으로 나갔다. 소녀와 눈을 마주친 정사희는 다시 한 번 밝게 웃어주며 걱정 말라는 듯 인사를 보냈다.

 

 문이 닫히고 몇 분 뒤, 교회 사무실로 다른 사내가 들어왔다. 그를 본 정사희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사내는 천천히 걸어 들어와 세연이 앉았던 갈색 나무의자에 앉았다.

 

 “신은 인간을 만들었지만, 그들은 우상을 만들어 냈지. 이 나라에 사는 누구도 본적이 없던 신이었어. 그것이 무엇인줄 아나?”

 

 중년 남자의 목소리다. 틈틈이 목에 뭐가 넘어가는 듯 쇳소리가 섞여있었다. 그는 ‘보혜사’에게 질문했다.

 

 “......”

 

 정사희는 답하지 않는다. 그녀의 얼굴에는 이제 심한 짜증과 역겨움이 올라오고 있었다.

 

 “그것은 ‘죄’다. 인간의 죄의식은 두려움을 만들지. 그 죄의식을 심어준 것도 나! 두려움을 없애준 것도 나야!”

 

 사내는 목소리를 크게 내지는 않았지만 상당히 화가 나있음을 피력했다.

 

 “이 교단의 운영체계와 법칙을 만든 것이 나라고 망할 년아. 그런데... 감히 내 뒤통수를 치려고 해?”

 

 “세려자 요한님. 그것은 제가 ‘다시’ 한 번 사과드리겠습니다."

 

 보혜사 여인은 어떻게든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목소리를 차분하게 내려 애쓰는 것이 보였다.

 

 사내는 그녀의 말을 무시하며 가져온 신문을 그녀에게 던져주었다. 그리고 앞면을 읽어보라고 말한다. 그곳에는 대형교회 내부에서 발생한 권력암투 문제와 기독교의 미래라는 제목으로 써놓은 기사가 쓰여 있었다.

 

 교회 이름이나 관계자 이름은 쓰여 있지 않았다. 하지만 그 사건의 당사자인 정사희의 눈에는, 그 기사가 자신의 교단을 말한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

 

 “그 기사를 낸 것이 나다. 이제 박홍석 어르신 귀에도 들어갔겠지.”

 

 정사희는 온몸을 바르르 떨며 불안한 듯 오른쪽 입술 끝을 깨물었다.

 

 “알지? 그 어르신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 근데 네년이 나를 건드렸다고 소문이 나봐. 그 양반 이상한 소문 도는 거 딱 질색하시는 것 알고 있지?”

 

 사내는 할 말은 다했다는 듯 의자에서 일어난 후, 정사희에게 다가가 얼굴을 들이밀고 미간을 있는 힘껏 주름지었다. 그리고 오른쪽 검지로 여인의 이마를 힘껏 누르면서 말을 마무리 지었다.

 

 “우리 재림성령님이 아무리 일을 잘해봐. 그래봐야 나 건드리면 끝나는 거야 이년아. 이번에 오신다고 하니까 기다리고 있어. 그분께 제대로 혼나 봐야 ‘아 우리 요한님은 전능하시고 위대하신 분이셨구나.‘ 느끼겠지.”

 

 정사희는 끝까지 사내의 말에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남자는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밥맛없다는 듯 바닥에 침을 뱉는다.

 

 사무실 문이 ‘쾅’ 소리를 내며 닫혔다. 정사희는 아직도 방금 전 사내를 생각하며 손을 꽉 쥔 채 부들부들 떨었다. 그녀는 이내 엄지손톱도 깨물기 시작한다.

 

 불안함을 진정시키고자 측음기로 SP(Standard Play)판에 녹음된 저장물을 틀었다.

 

 “......보혜사(保惠師)님을 믿고 기도하고 진심으로 죄를 뉘우치시길 바랍니다.....”

 

 다행히 들려오는 설교말씀에 그녀는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

 

 “하느님의 뜻대로 하소서.”

 

 사희는 사무실에 난 창으로 밖을 바라보았다. 내리기 시작 한 비는 금세 거리의 공간을 가득 매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파란색 바탕에 진한 하얀색 물감을 풀어놓았던 하늘은 어느새 물감들이 섞여 흐린 검은색으로 향해갔다.

 

 #06

 경성 다음가는 조선의 제 2도시 평양.

 

 조선시대, 서북인에 대한 지역 차별로 인해 그곳에서의 상업의 발달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근대적 신문물과 현대적 문화의 유입으로 그 번화함은 경성을 충분히 능가할 정도로 도시에서 느껴지는 역동감이 컸다.

 

 황발의 저택은 평양의 신시가지에 위치한 상업 지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었다.

 

 그는 항상 자신의 집을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저 멀리 항상 흐르고 있는 대동강의 모습 때문일지도, 혹은 선대 때부터 내려온 집에 추억을 간직하고 있어서 인지도 모른다.

 

 황발은 대동 상회에서 아버님 지분을 뺀 다음 대동 방직회사를 차렸다.

 

 자신에게 있어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가업을 잇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막역지우인 노이만의 활동에 자신도 뜻을 함께 하고자 아들을 그에게 보냈다.

 

 그렇게 벌써 4년째. 황발은 자신의 뜻을 따라주었던 아들에게 항상 고마움을 느꼈다.

 

 그런 아들이 이번에는 어머니의 기일을 맞춰서 돌아와 집에 머물고 있었다.

 

 “아들아, 일어난 것이냐? 오늘 그 아이들이 도착하는 날인게지?”

 

 “아버님 밤새 무탈하셨는지요.”

 

 방금 자신의 방에서 나온 세평은 앞으로 내려와 눈을 간지럽히는 머리를 뒤로 넘기며 황발에게 아침 문안 인사를 건넸다.

 

 “네 그러합니다, 아버님. 마리와 이번에 새로 들어왔다는 연이라는 아이가 오늘 평양 역에 12시경 도착한다고 합니다. 저는 그들과 일정을 함께하고 같이 돌아갈 것 같습니다.”

 

 “그러하느냐? 미국 유학에서 돌아온 후에 내 급히 너를 이만에게 보내었긴 했다만... 항상 명심하여라. 내 아들이라는 생각은 버리고,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황발은 세평의 의지를 확인하려 한다.

 

 “네 항상 명심하겠습니다. 오늘 그들이 오면 아버님께 문안 차 인사를 드리러 온다고 하여, 뜰아래채 방들을 정리해 놓으라 했습니다.”

 

 어긋남이 없는 대답이다.

 

 아침 문안인사를 마친 세평은 다시 들어가 나갈 채비를 하기 시작했다.

 

 먼저 그는 이번에 평양에 도착하자 말자 구입한 회색 맞춤 정장을 입었다.

 

 거울로 자신의 모습을 살펴본 세평은 조끼의 브이넥이 깊어서 밖에서 보이지 않자, 쓰리피스의 자켓 단추를 열어서 조화를 이루게 하였다.

 

 마지막으로 머리를 단정하게 정리한 다음 늦지 않게 집을 나섰다.

 

 “이제야 황세평 같네.”

 

 사내는 행랑채의 대문 주변에 아무도 없음을 발견한다. 세평은 긴장을 풀고는 회중시계에 달려있는 작은 거울을 통해 다시 한 번 머리를 다듬었다.

 

 저 멀리 행랑채를 따라 걸어가던 김씨는 세평과 눈을 마주쳤다. 하지만 곧 별일 아니라는 듯 가던 길을 재촉했다.

 

 “김씨 아저씨! 잠깐, 잠깐만요”

 

 세평은 그를 급히 부르며 뛰어갔다.

 

 “도련님 무슨 일 있으세요? 그리고 부르셨으면 제가 뛰어가도 되는데... 뭐 이리 급히.”

 

 김씨는 잡고 있던 긴 싸리비 빗자루를 행랑채 벽에다가 세웠다.

 

 “아 다름이 아니라, 얼마 전에 아드님이 보통 학교에 입학했다고 들었는데... 이거 얼마 안 되는데 애들 학비에 보태세요.”

 

 세평은 김씨가 안 받겠다는 것을 억지로 그의 바지 주머니에 넣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부담 갖지 말라는 손짓과 함께 조용히 몇 마디를 덧 붙였다.

 

 “혹시 어제, 저 밤에 몰래 담 넘었다가 들어온 거...”

 

 김씨 아저씨는 그제야 의중을 파악하고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일 없습니다. 무슨 말씀하시는지... 모르...”

 

 “하하하 그렇죠? 아저씨 좋은 하루 보내세요.”

 

 벌써 저 만치나 걸어간 세평이다. 그는 쑥스럽다는 듯 시계를 가리키며 시간이 없다는 핑계 삼아 서둘러 집을 빠져나갔다.

 

 그를 보는 김씨는 알다가도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세평은 황발의 아들로 아버지의 부탁으로 노이만 선생의 일을 도와주기 시작했다.

 

 세평이 태어나기 전에 황발은 신비한 꿈을 꾸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자신을 윤세평이라고 소개한 신선이, 전우치라는 도사의 영혼을 자신에게 주겠다고 하면서 풍뎅이를 자신의 손에 쥐어 준다.’

 

 꿈에서 깬 황발은 보통 일이 아니라면서 아들의 이름을 세평으로 지었다.

 

 사내는 커가면서 더욱 성격이 낙천적이고 능글 맞았지만 생각은 또 기발하고 영리하였다.

 

 황발은 그런 아들이 노이만의 일을 도우면 결국엔 조선에 좋은 영향을 줄 것 같아서 그에게 보내었다. 그리고 그 인연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어느새 집을 나온 세평은 자신의 자켓 안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었다. 이번 광저우 여정에서 러시아 상인에게 산 고급 소가죽 반 지갑이었다.

 

 그는 어제 대동강 장터 야시장에서 받은 기생집 명함을 꺼내었다. 그것을 손으로 꾸깃거리고, 또 다른 명함은 없나 뒤적거린다.

 

 “마리, 그 친구는 젊은 사내의 마음을 잘 헤아리지 못 한단 말이지.

 

 사실 걸리면 혼날까봐 미리 정리해 놓는 세평이다.

 

 “자, 다 되었나? 그럼 가보지.”

 

 조선의 ‘모던보이’ 황세평, 그는 힘찬 발걸음과 함께 대화정(大和町) 거리로 향했다.

 

 [황세평 등장. 24세. 평양 대표 모던보이.]

 
작가의 말
 

 1.대화정(大和町) 거리: 평양의 대표적인 중심 번화가로 그시대에 야도미치(大和町)라고 불렸다.

 

 [미스터리 역사 판타지] 초월자들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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