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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나를 사랑해 주세요
작가 : 블리
작품등록일 : 2016.10.15

한 여자가 주변 사람들에게 안좋은 일이 계속 반복되자 무당을 찾아간다.
무당의 말에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어쩔수 없이 냉정하고 완벽함을 추구하는
한 남자를 유혹하게 되는 이야기.

 
19화. 모든것과의 끝
작성일 : 16-10-25 17:44     조회 : 620     추천 : 0     분량 : 5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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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갑자기 자신을 끌어안는 하진에 놀라 아무말 못하고 있는데

 힘겨운 숨소리를 내며 하진이 조용히 속삭인다.

 

 "미안... 내가 미안하다..."

 "하진씨..."

 

 하진이 지우를 떼어내고는 빤히 바라본다.

 지우의 얼굴에 난 상처를 조심스레 만져본다.

 

 "...."

 "내가 왜 자꾸 니가 신경이 쓰이는건지.. 모르겠어.."

 "그건..."

 "처음엔 마준희 친구니까 그렇게만 생각했었고, 계속 만나게 되고 부딪히다 보니

 특이한 여자구나 생각했고, 미친 여자가 아닐까 생각했었어."

 "...."

 근데.. 요즘 들어 내 마음이 이상해지고 있어.. 너 때문에.."

 "...."

 

 말없이 하진의 이야기를 듣는 지우. 자꾸 눈물만 흘러 나온다.

 

 "마준희 말고는 웃을 일이 없을줄 알았는데... 나도 모르게 너만 보면 웃게 돼."

 "...."

 "그건 아마도... 니가 좋아져버렸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

 "하진씨...?"

 "내가 널 좋아한다는게 믿어지진 않지만 너랑 얘기하고 같이 있으면 마음이 편하고 즐거워.."

 

 하진의 조심스러운 고백에 지우가 작게 웃는다.

 

 "그때 바다 갔을때 내가 했던 말 기억나요?"

 "...."

 "준희 말고.. 나를 사랑해 달라고... 하진씨가 무슨 미친소리냐고 그랬잖아요..."

 "그랬지..."

 "그 미친 소리 다시 해도 되요...?"

 "...."

 "나를... 사랑해.. 주세요..."

 "....사랑한다.."

 

 서로의 눈을 마주보고 작게 웃음 짓는다.

 그리고는 서로의 입을 조심스레 맞닿는다.

 지우의 목을 감싸안고 그녀의 입술을 깊게 취하기 시작하는 하진.

 눈물을 흘리며 하진의 입술을 받아들이는 지우.

 그렇게 서로가 애틋한 입맞춤을 이어간다.

 

 병원, 응급실 침대에 누워있는 하진과 그 옆에서 내려보는 지우.

 의사가 앉아서 하진의 머리를 치료하고 있다.

 아픈지 인상을 구기는 하진.

 먼저 치료를 끝낸 지우는 얼굴에 밴드를 붙이고 있다.

 뒤늦게 응급실로 들어와 지우 곁으로 다가오는 준희와 세경.

 

 "이게 대체 무슨일이야?"

 "세경아..."

 "세상에.. 사고 또 난거야..? 너 아직도..."

 "대체 어떻게 된거에요? 사장님이 왜 지우랑..."

 "...."

 

 누워서 치료받고 있는 하진을 매서운 눈빛으로 내려다보며 묻는 준희.

 치료가 끝났는지 의사가 돌아간다.

 머리를 붙잡으며 일어나는 하진이 말한다.

 

 "접촉사고가 났어."

 "그러니까 왜 접촉사고를 두 사람이 같이 당했냐고요, 제 말은!"

 "준희야.. 너 왜 이래.. 다친 사람한테.."

 "니가 말해봐. 너한테 마음 없는 사람한테 유혹이라고 할려고 만난거야? 그래?"

 "마준희!!"

 

 세경은 눈 동그랗게 뜬 채 보고 있고 지우는 준희의 태도에 화나서 소리치고 있다.

 하진이 별일 아니라는 듯 대답한다.

 

 "맞아. 서지우한테 유혹당하려고 만났어. 마준희. 니가 그랬지? 나랑 라이벌 되기 싫다고.

 근데.. 그거 니가 포기해야겠다.."

 "지금 무슨 소리 하는거에요?"

 "지우야.. 너 혹시.. 그 얘기 한거야?"

 

 세경이 하진의 말에 놀라 지우에게 귓속말로 속삭인다.

 지우가 절레 고개를 흔들며 말한다.

 

 "아니... 그런 얘기를 어떻게 해.. 근데.. 실은.."

 

 세경에게 유혹에 성공했다는 이야기를 하려는데 하진이 대답한다.

 

 "내가 서지우 좋아하니까... 포기해라."

 "하... 내가 지우는 좋아하지 말라고 했을텐데..?"

 "내 마음이라고도 했었지. 내가."

 "민하진!!!!"

 

 준희가 폭발하듯 하진의 이름을 부르며 멱살을 잡아챈다.

 세경과 지우가 놀라서 두 사람을 말리려한다.

 정작 하진은 무표정한 얼굴을 한 채 준희만 노려본다.

 

 "지우는 너 안 좋아해."

 "니가 당사자도 아닌데 어떻게 확신하지?"

 "그건..."

 "둘다 그만해요.."

 

 지우가 슬프게 말한다.

 지우를 바라보는 하진과 준희.

 하진의 고백을 받았으니 이제 무당의 말대로 모든게 끝났겠다 생각하는 지우다.

 그런 두 사람을 두고 세경을 붙잡고 말한다.

 

 "가자, 세경아."

 "어? 어..."

 

 그대로 가버리는 지우가 황당하기만 한 두 사람.

 결국 간호사들의 저지에 두 사람은 병원을 나온다.

 세경의 집으로 온 지우.

 세경이 자초지종을 묻는다.

 

 "뭐가 어떻게 된거야? 사장한테 정말 고백받은거야? 고백해달라고 그랬어?"

 "아니..."

 "그럼...?"

 "좋아한대... 나를.."

 "진심으로?"

 "응..."

 "어머, 세상에... 그 남자가 널 정말로 좋아하게 됐다는거야?"

 

 세경이 놀라 어쩔줄을 몰라하자 지우는 심란한 표정을 짓는다.

 

 "내일 무당한테 가보자. 이제 다 끝난거잖아."

 "응... 그래야지.."

 "축하하고 고마워. 위험 속에서 우리 모두를 꺼내준거야. 이게 다 지우 니가 노력한 덕분이야."

 "응..."

 "근데 표정이 왜 그래? 안 기뻐?"

 "아니.. 당연히 기쁘지.."

 

 애써 웃어보이며 표정을 감춘다.

 

 무당 집 앞에 다다르고 들어가는 세경과 지우.

 무당이 탁자 앞에 앉아 부적을 만들고 있다.

 세경과 지우가 들어오자 하던 일을 멈추고 쳐다본다.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왔네?"

 "보살님. 얘가 그 남자한테 고백받았대요. 그럼 성공한거죠? 그렇죠?"

 "어디 보자."

 

 보살이 눈을 감으며 뭔가 주문을 외우기 시작한다.

 그러더니 눈을 힘을 팍 주고는 번쩍 뜬다.

 

 "호오... 어두운 기운이 싹 사라졌구나. 이제 주변 모든 사고는 끊겼으니 걱정말거라."

 "세상에... 감사합니다. 됐다, 됐어. 지우야."

 "응.. 감사합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지우가 터벅터벅 걷는데 긴 그림자 하나가 보인다.

 고개를 들어보니 하진이 벽에 기대어 서 있다.

 머리에 모자를 쓴 채...

 

 "....."

 "....."

 

 아무런 말 없이 무시 한 채 집으로 들어가려는데 지우의 손목을 붙잡는 하진.

 하진이 말한다.

 

 "어디 갔다오는거야."

 "다녀 올데가 있어서요.."

 "어제는..."

 "어제 일은 고마워요. 나 좋아한다고 말해준거.. 근데 그거까지만해요."

 "서지우..."

 "난 하진씨 안 좋아해요.. 그러니까.."

 "거짓말."

 "진심이에요. 하진씨 유혹하려고 이용한거라구요!"

 

 지우의 양팔을 꽉 붙잡고 서글픈 눈빛으로 지우를 내려다본다.

 

 "왜 이러는건데 갑자기? 마준희가 너보고 나 좋아하지 말래? 녀석이 협박이라도 해?"

 "그런거 아니에요.. "

 "근데.. 왜.. 왜 갑자기 태도가 달라진거냐고! 어?"

 "아아..."

 

 하진이 지우를 흔들며 화를 내자, 아파오는 양팔에 인상을 찌푸리는 지우.

 아파하는 지우를 보다 슬며시 손을 놔준다.

 

 "너 나 좋아하잖아.. 내 눈엔 그렇게 보였다고.."

 "미안해요.. 이제 하진씨 안볼거에요.. 연락하지 말아요.."

 

 지우가 하진을 두고 집 안으로 들어가버린다.

 쾅하고 닫히는 문을 보며 한숨을 푹 내쉬는 하진.

 병원에서부터 태도가 확 바뀐 지우의 태도에 화가 나고 불안하고 걱정되고..

 온갖 감정이 샘솟는다.

 그런 지우가 이해되지 않는 하진이다.

 

 집으로 들어온 지우가 쇼파에 앉아 문쪽을 바라본다.

 아직 가지 않았을 하진을 보기라도 하듯...

 그러다 소리없이 눈물만 흘린다.

 

 "하진씨는 그냥 나와 내 친구들을 위해 이용한 사람일뿐이에요..

 그러니까.. 이젠 당신을... 안 만날거에요."

 

 혼자 중얼거려 보지만.. 눈물은 멈추지 않는다.

 말은 그렇게 내뱉지만 마음은 정반대다.

 얼굴 본지 10분도 안지났는데 자꾸만 생각나고 보고 싶어지는건 왜일까...

 표현은 안했지만 그동안 하진의 말대로 만나고 부딪히면서 그렇게 하진을 정말로 좋아하게 되버렸다.

 

 도서관에 휴가를 내고 며칠 집에서 쉬고 있는 지우.

 얼굴에 헬쓱해지고 기운하나 없어 보인다.

 멍 때리며 앉아 있는데 울리는 초인종 소리.

 문 열어주니 준희가 서 있다.

 

 "준희야.."

 

 준희가 웃으며 손에 든 죽을 들어보인다.

 

 "밥 아직 안먹었지?"

 

 집 안으로 들어와 테이블 위에 죽과 반찬을 세팅하기 시작한다.

 나란히 앉아 같이 죽을 먹는 두 사람.

 

 "으음. 이거 맛있네. 먹어봐."

 "응..."

 

 지우에게 한입 떠서 먹여주는 준희.

 받아먹는 지우가 애써 웃어준다.

 

 "맛있네."

 "죽 먹고 우리 공원에 산책하러 가자."

 "됐어.. 산책은 무슨.."

 "너 무슨 환자인줄 알겠어. 얼굴은 퀭 해가지고."

 

 준희에 말에 지우가 자신의 볼을 감싸 만져본다.

 죽을 다 먹고 결국은 일어나 밖으로 나가는 두 사람.

 

 공원을 걸으며 주인과 산책하는 강아지에게 다가가 주저앉아 인사하는 준희.

 

 "이야. 완전 귀엽네. 지우야 이리와바."

 "귀엽다.."

 

 강아지에게 다가가 귀엽다며 웃어주는 지우.

 강아지를 데리고 사라지는 주인.

 그렇게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걷다가 한 벤치에 앉는다.

 

 준희가 잠시 어디론가 가고, 지우가 공원에 있는 사람들을 구경한다.

 잠시 후, 준희가 양손에 음료수를 들고 나타난다.

 뚜껑을 따주고는 지우에게 내민다.

 

 "자, 마셔."

 "고마워."

 "오늘 날씨 진짜 좋다. 그치?"

 "응. 그러네.."

 

 준희가 지우의 단답에 힐끗 보더니 말한다.

 

 "너 사장하고는 연락 안하는거지?"

 "응..."

 "그렇구나..."

 "넌 괜찮아..?"

 "나야 뭐.. 일적으로 부딪히는거라 어쩔수 없지.. 신경 안써."

 "다행이네..."

 "혹시라도 사장이..."

 "준희야.. 그 사람 얘기는 그만하자.."

 "어... 그래.."

 

 듣기 불편했는지 말을 끊어버리는 지우.

 그리고는 맑고 청량한 하늘을 올려다본다.

 하늘을 보니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이다.

 

 준희와 헤어지고 집으로 들어가는데 집 앞에 누군가 서 있다.

 혹시 하진일까봐 내심 기대하는 표정으로 다가가는데...

 하진이 아닌 다경이었다.

 뜻밖의 인물에 놀라 다경을 부른다.

 

 "다경아?"

 "지우야."

 "여긴 어쩐일이야? 우리집 어떻게 알았어?"

 "세경이한테 물어봤어."

 "아... 그랬구나.."

 "도서관에 갔더니 너 휴가라고 하길래... 할말 있어서 왔어."

 "할말?"

 

 다소 심각한 얼굴로 지우를 보는 다경.

 집 안으로 들어와 쥬스를 다경에게 건넨다.

 

 "마셔."

 "고마워."

 "근데.. 무슨 할말인데 우리집까지 왔어?"

 "....요즘 하진씨랑 만나니?"

 "...."

 "너랑 하진씨 사이 알고 있어. 하진씨가 너 좋아한다는거.."

 "!!!"

 

 둘 사이의 관계를 알고 있다는 다경에 놀라는 지우.

 어떻게 된 일이지?

 

 "다경아... 그걸 어떻게..."

 "응급실에... 있었거든.. 그때 봤어..."

 "응급실에....?"

 "회사 일로 피로가 쌓여서.. 영양주사 좀 맞으려고 갔었어."

 

 쥬스를 한 모금 마시더니 말을 이어가는 다경.

 

 "들어보니 지우 넌 하진씨 안 좋아하는것 같던데... 맞지?"

 "그건...."

 "나 하진씨가 좋아한다는 사람이 너라서 순간적으로 포기하려고 했었어...

 근데 넌 하진씨랑 같은 마음이 아닌것 같던데...

 그래서 생각했어. 포기하면 안되겠구나..."

 "....."

 "그러니까 지우 니가 하진씨를 설득해주면 하진씨는 니 말 들어주지 않을까 해서..."

 "설득..해달라고?"

 "응... 나 좀 도와주라.. 지우야.."

 "난... 그럴 수 없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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