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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스폰서 아니고 그냥 돈 많은 덕후인데요?
작가 : 몽글
작품등록일 : 2020.8.10

찐은하의 영 앤 리치 덕질 생활. 재벌가 손녀딸 은하가 빠진 새로운 취미는 바로.. 세계적으로 핫한 보이그룹 '유니버스'의 재형의 덕질! 순수한 덕심임에도 자꾸만 다가오는 재형. '동경은 동경일 때가 좋고 우상은 우상일 때가 좋은 법' 과연 은하의 덕질 생활은 어떻게 될까?

 
스폰서 아니고 그냥 돈 많은 덕후인데요? 11
작성일 : 20-09-26 02:57     조회 : 253     추천 : 0     분량 : 8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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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폰서 아니고 그냥 돈 많은 덕후인데요 ?11

 찐은하의 영 앤 리치 덕질 생활

 

 몽글 씀

 

 

 

 

 

 

 

 

 

 

 

 

 

 

 

 

 

 

 

 

 

 

 

 

 

 

 

 

 

 

 

 

 

 

 

 

 

 

 다음날. 입사한지 5일째 되는 드디어 금요일.

 

 

 오늘도 어김없이 비서님의 배웅을 받으며 출근을 했는데, 이상하게 어수선하고 분주한 부서였다.

 

 

 

 

 

 

 

 

 

 

 “저기. 대리님. 무슨 일 있나요?”

 

 

 “아. 버스엔터테인먼트에서 갑자기 재계약을 안 한다고 해서 지금 난리예요.”

 

 

 “왜요? 왜 재계약을 안 한 대요?”

 

 

 “그건 저도 잘 모르겠어요..”

 

 

 

 

 

 

 

 

 분명 어제 잘 미팅을 끝낸 것 같은데, 갑자기 오늘 아침 버스 측에서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연락이 왔고 재계약을 성사시킬 만한 조건 또는 이들을 대체할 다른 모델을 찾느라 바쁜 모든 기획팀들이었다.

 

 

 어쩐지 평소엔 회사에 잘 없는 첫째오빠가 아침부터 회사에 있는 게 심상치 않긴 했다.

 

 

 유리창 너머 바빠 보이는 은혁오빠를 가만히 쳐다보며 안타까워하고 있는데, 갑자기 나와 눈이 마주친 오빠가 이사실 밖으로 나오더니 내게 손짓했다.

 

 

 

 

 

 

 

 

 

 

 

 

 

 “진은하 사원. 이사실로 좀 와요. 지금 당장.”

 

 

 

 

 

 

 

 

 

 

 

 

 갑자기 이사실로 나를 호출한 첫째오빠가 아닌 기획팀 이사님이었고 갑자기 불려간 고작 신입사원인 난 잘못한 것도 없는데, 괜히 눈치가 보여 불편하게 앉아있었다.

 

 

 곧 급한 통화가 끝났는지 수화기를 내려놓고 의자를 돌려 나를 쳐다보는 은혁오빠였다.

 

 

 

 

 

 

 

 

 

 

 

 “혹시 멤버들이랑 무슨 일 있었어?”

 

 

 “뭐? 무슨 일?”

 

 

 “버스 측에서 제이라는 멤버가 널 직접 만나서 이야기 나누고 싶다고 했대.”

 

 

 “나를? 왜?”

 

 

 “그거야 네가 알겠지.”

 

 

 

 

 

 

 

 

 

 

 버스 측에서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며, 그 이야기를 신입사원인 나를 만나서 직접 이야기하고 싶다고 전해왔다는 은혁오빠였고 그 말에 어리둥절한 나였다.

 

 

 어제 회의실에서 나를 보고 놀란 듯 한 멤버들에 어느 정도 친분이 있을 거라 대충 눈치 챈 은혁오빠는 이 이야기를 전해 듣고는 나만 이 일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은하야. 일하면서 취미생활 하라고 했지. 취미 때문에 일 망치라곤 안 했어.”

 

 

 “응..”

 

 

 “너의 그 취미가 이런 큰 계약 건에 문제가 되면 안 되겠지? 그치?”

 

 

 “응. 미안.”

 

 

 

 

 

 

 

 

 

 

 

 갑자기 이런 공적인 일에 내 이름을 언급하며 재계약을 보류했다는 이야기에 당황한 건 나도 마찬가지였지만, 기껏 막냇동생 취미생활을 지지해주는 오빠들의 일을 망치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드는 건 사실이었다.

 

 

 오빠 생각처럼 내가 해결해야할 일이 맞는 것 같았다. 내가 해야지 뭐.

 

 

 

 

 

 

 

 

 

 

 

 

 

 

 

 

 

 

 

 

 

 

 

 

 

 

 

 

 

 

 

 

 

 

 

 

 /

 

 

 

 

 

 

 

 

 “아가씨. 제이씨 오셨어요.”

 

 

 “네. 비서님은 잠깐 나가 계세요.”

 

 

 “네. 아가씨.”

 

 

 

 

 

 

 

 

 

 최대한 빨리 일을 해결하기 위해서 이사실에서 나오자마자 반차를 쓰고 회사를 나온 나였고 비서님의 차를 타고 가는 길에 버스 실장님께 연락했다.

 

 

 재형이의 연락처가 있었지만, 공적인 일이니 만큼 직원들을 거치는 게 맞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직접하긴 솔직히 불편했다.

 

 

 호텔로 내 최애를 불러내는 건 정말 하기 싫은 일이었지만, 괜한 구설수에 오르지 않으려면 어쩔 수 없었고 그래서 호텔에서 다시 마주하게 된 재형이와 나였다.

 

 

 

 

 

 

 

 

 

 

 “은하님. 저 왔어요.”

 

 

 “네. 앉아요.”

 

 

 

 

 

 

 

 

 

 내가 처음으로 본인을 직접 불러낸 게 좋았던 건지 얼굴에 미소를 머금은 채로 모습을 드러낸 재형이었고 내 맞은편 소파를 손짓하며 앉는 나였다.

 

 

 

 

 

 

 

 

 

 

 “본론부터 말할게요. 재계약 보류했다면서요. 재형씨가 나를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고 싶다고.”

 

 

 “네. 그랬어요.”

 

 

 “무슨 이야기요? 지금 해요.”

 

 

 “없어요.”

 

 

 “네?”

 

 

 “그냥 보고 싶어서 그런 거니까.”

 

 

 

 

 

 

 

 

 

 재계약을 보류할 만큼, 회사를 통할 만큼 나를 만나서 하고 싶었던 말이 뭔지 들어보고자 팔짱을 끼고 기다리는데, 그의 입이 열리고 들리는 말이 너무도 어이가 없었다.

 

 

 

 

 

 

 

 

 

 “그럼 내가 말할게요.”

 

 

 “네. 하세요.”

 

 

 

 

 

 

 

 

 

 나를 직접 만나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없었고 단지 그냥 보고 싶어서 그랬다고, 본인을 사적인 곳에 불러주는 날 보고 싶어서 그랬다고.

 

 

 

 

 

 

 

 

 

 “재형씨는 원래 이런 사람이에요?”

 

 

 “네?”

 

 

 “공과 사 구분 못 해요? 사사로운 감정을 어떻게 이런 공적인 문제에 끌어들여요?”

 

 

 

 

 

 

 

 

 태연하게도 대답하는 재형이에 난 어이가 없어 헛웃음을 지었고 생각하다보니 철딱서니 없는 모습에 화까지 날 지경이었다.

 

 

 

 

 

 

 

 

 

 “우린 어제 팬과 가수가 아닌 광고주와 광고모델로 만났잖아요. 재계약 같은 이런 큰일에 왜 사소한 감정을 드러내냐고요.”

 

 

 “사소한 감정 아닌데..”

 

 

 

 

 

 

 

 아니, 화가 나서 기관차마냥 쏜살같이 말을 뱉어낸 나였고 그런 나를 쳐다보며 내 말을 가만히 듣던 재형이가 내 마지막 말에 중얼거렸다.

 

 

 그러더니 곧 내리깔고 있던 시선을 올려 나를 쳐다보더니 조금 더 선명해진 목소리로 내게 말하는 재형이었다.

 

 

 

 

 

 

 

 

 

 

 “은하님은 왜 저만 밀어내요?”

 

 

 “내가요?”

 

 

 “네. 정민이랑은 따로 밥도 먹고 집에 데려다주기까지 했으면서. 왜 저만 자꾸 밀어내요?”

 

 

 “.....”

 

 

 

 

 

 

 

 카드를 빼앗겨 진은하 체면이 서지 않았을 때, 본의 아니게 정민이한테 신세를 지는 바람에 같이 밥도 먹고 직접 비서님이 운전하는 차로 숙소까지 데려다주기까지 했었다.

 

 

 심지어 신세를 갚겠다고 그 후에도 몇 번 정민이의 이름으로 서포트를 하기도 했고.

 

 

 

 

 

 

 

 

 “제가 최애라면서요. 근데 왜 저랑은 밥 먹기도 싫고 커피 마시기도 싫고 이렇게 만나는 것도 싫어요?”

 

 

 “.....”

 

 

 “키스는 했으면서.”

 

 

 

 

 

 

 

 

 

 

 

 

 본인과는 간단한 커피를 마시기도 싫어하는 나인데도 불구하고 정민이와는 밥까지 먹었으니 그게 못 마땅했는지 이제야 털어놓는 재형이었다.

 

 

 그리고 끝엔 조용히 중얼거리며 말하는 재형이의 목소리에 놀라 눈이 커진 난 괜히 바짝 마른 입술을 한 번 깨물었다 놓곤 재형이를 가만히 쳐다보는데.

 

 

 

 

 

 

 

 “.....”

 

 

 “.....”

 

 

 

 

 

 

 

 

 마주친 시선을 피하지 않는 재형이에, 그 시선이 더 진득해진 것 같은 기분에 나라도 마음을 다 잡아야할 것 같았다.

 

 

 

 

 

 

 

 

 

 “키스 한 번 했다고 무슨 사이라도 되는 것 같아요? 지난번에도 말했지만, 난 재형씨랑 어떤 사이도 되고 싶지 않아요.”

 

 

 “.....”

 

 

 “그니까 선 넘지 말아요.”

 

 

 

 

 

 

 

 

 일부러 더 차갑게 말하기 위해 한 번 짧은 심호흡을 하곤 차분히 입을 연 나였고 내 말에 상처를 받은 건지 대답하지 못 하는 재형이었다.

 

 

 텅빈 눈빛으로 나를 빤히 쳐다보는 재형이에 먼저 소파에서 일어난 나였고 걸어 나가 문을 열어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비서님을 불렀다.

 

 

 

 

 

 

 

 

 “비서님. 재형씨 가신대요. 모셔다 드려요.”

 

 

 “네. 가시죠.”

 

 

 

 

 

 

 

 내 말에 소파에 앉아있던 재형이를 향해 말하는 비서님이었지만, 내게 향해있는 그의 시선에 방에 그를 남겨두고 야외 프라이빗 풀장으로 걸어 나가는 나였고.

 

 

 

 

 

 

 

 

 “.....”

 

 “.....”

 

 

 

 

 

 

 

 

 

 

 잠시 멍하니 있더니 다른 생각이 든 건지 싹 변한 차가운 얼굴로 본인을 지나쳐 가는 은하를 빤히 바라보는 재형이었다.

 

 

 

 

 

 

 

 

 

 

 

 

 

 

 

 

 

 

 

 

 

 

 

 

 

 

 

 

 

 

 

 

 /

 

 

 

 

 

 

 

 벌써 신입사원으로 입사한지 2주째 되는 금요일 퇴근길이었다.

 

 

 딱 일주일 전, 호텔에서 재형이를 만나고 나서 다행히 재계약건은 잘 성사가 되었고 내게 곧잘 적응한 직원들 덕분에 무탈하게 회사생활을 잘 이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하나 걸리는 건 재형이었다. 그 후로 몇 번 재형이의 연락처로 전화가 오길래 처음엔 거절을 하다가 이젠 아예 차단을 해버렸다. 사실 번호를 바꿀까 생각하기도 했다.

 

 

 

 

 

 

 

 

 “아. 피곤해. 왜 직장인들이 불금, 불금하는지 알겠어요. 온 몸이 불타는 것 같네. 비서님, 우리 오늘 저녁 밖에서 먹고 들어갈까요?”

 

 

 “.....”

 

 

 “비서님?”

 

 

 

 

 

 

 

 

 퇴근하자마자 힘없이 비서님이 기다리고 있을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간 나였고 익숙한 차에 올라타자마자 벨트를 하고 시트를 눕힌 나였고 내 말에 대답이 없는 비서님에 몸을 일으키자 비어있는 운전석이었다.

 

 

 

 

 

 

 

 “재형씨..?”

 

 

 “.....”

 

 

 

 

 

 

 

 

 이상함에 시선을 살짝 돌리자 옆 좌석에 타 있는 재형이었고 그의 모습에 깜짝 놀란 내가 그를 부르자 대답 없이 날 쳐다보고 있었다.

 

 

 

 

 

 

 

 

 “비서님은요?”

 

 

 “제가 잠깐만 비켜달라고 부탁드렸어요.”

 

 

 “재형씨는 왜 여기 있어요?”

 

 

 “은하님이 연락 안 받아줘서 제가 직접 왔어요.”

 

 

 

 

 

 

 

 

 내가 본인의 연락을 받지 않고 심지어 차단까지 해서 직접 퇴근시간에 맞춰 회사로 왔다며 심지어 비서님께 부탁드려 둘만 있을 자리를 만들었다는 재형이었고 사적인 곳에서 마주치기 싫었지만, 어쩔 수 없이 그를 마주한 나였다.

 

 

 

 

 

 

 

 

 “은하님이 절 안 피했으면 좋겠어요. 전화도 받아주고 만나서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그래주면 안 돼요?”

 

 

 

 

 

 

 

 

 그리고 나를 만나러 와서까지 하고 싶었던 말이 이거였는지 너무 간절하게 말하는 재형이에 들어줄 뻔 하다 정신을 차린 나였다.

 

 

 

 

 

 

 

 “정말 나한테 바라는 게 그것 뿐 이에요?”

 

 

 “네?”

 

 

 “만나서 밥 먹고 커피 마시는 거. 정말 그것 뿐 이면 해줄 수 있어요.”

 

 

 

 

 

 

 

 

 그가 바라는 건 정말 전화와 밥과 커피가 아닐 테니까. 나와 이런 걸 하면서 가까워지고 싶은 걸 테니까. 가까워져선 본인의 빽이 되어주길 바라는 걸 테니까.

 

 

 

 

 

 

 

 “근데 아닐 텐데. 나한테 더 큰 걸 바라잖아요. 스폰서.”

 

 

 “.....”

 

 

 

 

 

 

 

 재형이의 말에 차분히 대답하고 되묻자 차분한 내 목소리와 상반되는 ‘스폰서’라는 단어에 대답을 하지 못 하는 재형이었다. 아니라고 대답 못 하는 건 아닌 게 아니고 맞아서겠지.

 

 

 

 

 

 

 

 “근데 저번에도 말했지만, 난 스폰서를 해줄 생각 전혀 없어요. 난 그냥 돈 많은 팬이니까.”

 

 

 “.....”

 

 

 “그러니까 자꾸 이렇게 선 넘지 마요. 제발.”

 

 

 

 

 

 

 

 

 그가 나한테 바라는 건 팬이 아닌 여전히 누구랑 어떻게 놀든 기사나지 않고 뒷말 나오지 않게 해주는 스폰서일 테니까.

 

 

 

 

 

 

 “계속 내 최애이고 싶으면.”

 

 

 

 

 

 

 

 

 

 

 

 

 

 

 

 

 

 

 

 

 

 

 

 

 

 

 

 

 

 

 

 

 

 

 

 

 

 

 

 

 

 

 

 

 /

 

 

 

 

 

 

 

 

 평일은 그렇게 느리게 가면서 주말은 왜 이렇게 빨리 지나가는지. 주말이 지나 벌써 다시 월요일이 었다.

 

 

 다행히도 시간은 흘러 퇴근 한 시간 전이었고 딱히 할 일도 없어서 애꿎은 인터넷만 들여다보며 시간을 떼우고 있었는데, 갑자기 여기저기서 전화가 울리더니 순식간에 분주해진 사무실이었다.

 

 

 

 

 

 

 

 

 

 “네? 유니버스이요?”

 “네. 무슨 기사요? 제이씨가요?”

 “바로 확인해보겠습니다.”

 

 

 

 

 

 

 

 

 

 꾸준히 우리 회사 모델이었고 최근 재계약을 한 유니버스에 관한 일이었는지 전화를 받은 모든 직원들이 그들을 입에 올렸고 서둘러 컴퓨터를 보길래 분위기를 보던 나 역시도 인터넷을 켜 기사를 확인했다.

 

 

 

 

 ......

 

 

 

 

 

 

 

 [단독] 유니버스 제이, 대기업 **사 부회장과 호텔에서 사적인 만남?

 그룹 유니버스의 멤버 제이가 대기업 **사의 여성 부회장과 사적인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무려 한 시간 전, 유니버스가 모델로 있는 엘진의 소유인 진라호텔에서 만났으며 그들의 목격담이 실시간으로 올라오고 있다.

 이를 들은 대중들은 ‘유니버스가 스폰을 받다니.’, ‘이미 탑인 유니버스가 그럴 리가 없다. 비즈니스로 만났을 것 같다.’과 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그의 소속사인 버스 측은 ‘사생활 문제라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

 

 

 

 

 

 

 

 

 

 

 

 “이게 뭐야..”

 

 

 

 

 

 

 

 

 **사라면 방송가를 주름 잡고 있는 대기업이었고 재형이가 그곳의 여성 부회장과 사적인 만남을 했다는 기사였다. 그것도 우리 회사 소유인, 나랑 만나던 진라호텔에서.

 

 

 다행히도 대중들은 이미 전세계 적으로 인기가 많은 그들이 스폰을 받을 리 없다고 생각해 비즈니스라고 받아들이는 것 같아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나는 알았다.

 

 전혀 비즈니스적인 만남이 아닐 것이란 걸.

 

 

 

 

 

 

 

 “.....”

 

 

 

 

 

 

 

 

 

 재형이는 큰 스폰을 찾고 있었고 내게 거절당했으니 다른 스폰을 찾으러 간 것 같았다. 그게 **사 여성 부회장이었을 테고.

 

 

 제발 선을 넘지 말라는 내 마지막 경고를 알아들었으니 좋아해야하는데, 이상하게 전혀 좋지가 않았다. 저 못 마땅한 걸 우리 호텔에서 해서 그런가. 기분이 별로였다.

 

 

 한참을 가만히 기사를 바라보다 아직 퇴근 시간이 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급하게 컴퓨터를 끄고 가방을 챙겨 사무실을 나와 지하로 향했다.

 

 

 

 

 

 

 

 

 

 “아가씨. 오늘은 일찍 끝나셨네요?”

 

 

 “진라호텔로 가요. 빨리.”

 

 

 

 

 

 

 

 

 지하주차장에 내려오자마자 서둘러 차에 올라탄 나였고 내가 올 줄 모르고 졸고 있던 비서님을 재촉하자 허둥지둥 차를 출발시키는 비서님이셨다.

 

 

 

 

 

 

 

 

 

 “네? 오늘 월요일인데, 호텔에서 묵으시게요?”

 

 

 “네. 그러니까 빨리!”

 

 

 “네. 아가씨!”

 

 

 

 

 

 

 

 

 

 

 

 

 

 

 

 

 

 

 

 

 

 /

 

 

 

 

 

 

 

 

 기사 속에서 한 시간 전, 목격담이라고 했으니 서두르면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바로 호텔로 온 나와 비서님이었다.

 

 

 

 

 

 

 “아가씨. 오셨어요? 온수풀이랑 룸서비스 준비할까요?”

 

 

 “재형이 어디 있어요?”

 

 

 “네?”

 

 

 “제이 어디 있냐고요!”

 

 

 “아. 제이씨는 아까 방으로 올라가셨는데..”

 

 

 “안내해요. 당장.”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데스크에 있던 직원들이 나를 반겼고 그 인사를 받아줄 겨를도 없이 서둘러 재형이가 있는 방으로 안내하라며 직원을 앞장세운 나였다.

 

 

 그리고 직원의 안내를 받고 도착한 909호실이었고 방에 묵는 고객의 허락 없이 문을 열 수 없어 내 눈치를 보던 직원에 빨리 열라며 눈짓하자 어쩔 수 없이 마스터키로 문을 여는 직원이었다.

 

 

 

 

 “둘 다 여기서 기다려요.”

 

 

 “네. 아가씨.”

 

 

 “네. 알겠습니다.”

 

 

 

 

 

 

 

 밖에서 기다리라는 내 말에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인 비서님과 호텔 직원이었고 성큼성큼 방 안으로 들어가는 나였다.

 

 

 현관과 이어진 복도를 지나 다이닝룸으로 들어서자 보이는 건 테이블 위에 잔뜩 놓인 술병들, 그리고 술에 취했는지 눈이 풀린 채로 소파에 기대어 있는 재형이와 그 옆에 앉아있는 **사 부회장이라는 여자였다.

 

 

 

 

 

 

 

 “누구?”

 

 

 “처음 뵙겠습니다. 엘진의 진은하입니다. **사 부회장님이신가요?”

 

 

 “네. 안녕하세요. 엘진 분이 여긴 어쩐 일로?”

 

 

 

 

 

 

 

 

 내 걸음소리에 재형이를 향하던 부회장님의 시선이 곧 고개를 들어 나를 향했고 그에 살짝 목례와 함께 먼저 인사를 건네는 나였다.

 

 

 이 호텔이 엘진 소유의 호텔이니 이곳에 엘진 사람인 내가 있는 건 이상할 일이 아니었지만, 유니버스의 멤버인 재형이와 이런 사적인 곳에서 만남을 갖는 건 누가 봐도 의심할 만할 일이겠지.

 

 

 

 

 

 

 

 “제가 재형씨랑 중요하게 할 얘기가 있어서요. 실례가 안 된다면 자리를 비켜주실 수 있으실까요?”

 

 

 “네 뭐. 안 그래도 가려던 참이었어요. 제이씨, 다음에 봐요.”

 

 

 

 

 

 

 

 

 

 취한 재형이의 옆에 앉아있던 부회장님을 보는 나도, 익숙하게 재형이를 찾아와 할 얘기가 있다는 나를 보는 부회장님도. 우리 둘 다 웃고 있지만, 서로를 의심하는 눈빛이었다.

 

 

 하지만 장소가 장소인지라 불리할 것이라 생각했는지 어깨를 으쓱이며 재형이의 머리카락을 살짝 헝클이더니 가방을 챙겨 일어나는 부회장님이셨고 곧 나를 지나쳐 방을 나갔다.

 

 

 

 

 

 

 

 

 

 “다음에 보긴 뭘 다음에 봐. 애 술이 떡이 되게 먹여놓고.”

 

 

 

 

 

 

 

 

 부회장님이 나가고 방문이 쾅하고 닫히는 소리에 어깨에 메고 있던 가방을 소파에 내려놓고 취한 재형이에게로 다가가는 나였다.

 

 물론 친한 척하며 재형이 앞머리를 건드린 것에 짜증이 나 투덜거리면서 말이다.

 

 

 

 

 

 

 

 

 “재형씨. 괜찮아요? 정신 차려 봐요.”

 

 

 “은하님..?”

 

 

 

 

 

 

 

 취해서 고개를 푹 숙이고 있던 재형이의 옆으로 다가가 앉아 조심스레 그의 앞머리를 쓸자 서서히 고개를 들고는 천천히 눈을 떠 나를 바라보는 재형이었다.

 

 

 

 

 

 

 

 “네. 나예요. 정신이 들어요?”

 

 

 “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해야 와주네요.”

 

 

 “.....”

 

 

 

 

 

 

 

 

 

 보고 싶었다며 나를 향해 바보 같은 미소를 짓는 재형이었고 그의 말에 설마 하는 생각에 말을 잇지 못 하다가 입을 열었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일부러 이 자리를 만들었다는 소리예요?”

 

 

 “네. 맞아요.”

 

 

 “고작 나 부른다고?”

 

 

 “이렇게라도 안 하면 안 만나주잖아요.”

 

 

 

 

 

 

 

 자신을 만나주지 않고 선을 넘지 말라며 경고 아닌 경고를 한 나 때문에. 그런 나를 만나기 위해서 일부러 부회장을 만났고 일부러 기사가 나게끔 이야기를 흘렸다는 말이었다. 그것도 일부러 이 호텔에서.

 

 

 

 

 

 

 

 

 

 

 “이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데, 고작 날 부른다고 이 자릴 만들어요? 내가 말했죠. 이쪽 사람들은 연예인을 인형 정도로 생각한다고.”

 

 

 “안 위험해요. 은하님이 와줄 거니까.”

 

 

 

 

 

 

 

 

 이쪽 사람들은 연예인을 예쁜 인형 정도로 받아들여 가지고 놀다 질리면 버리기 일쑤였고 연예인은 그들의 놀잇감이 되다 버려지기 일쑤였다.

 

 

 스폰과 연예인은 이런 관계였다. 변덕이 심한 주인과 예쁜 인형.

 

 

 

 

 

 

 

 “재형씨. 또 이러면 나 그땐 안 와요. 그니까 이런 위험한 일”

 

 

 “거짓말. 또 와줄 거면서.”

 

 

 

 

 

 

 

 

 그나마 나는 이런 재형이를 지켜주고 싶어 이 관계를 밀어내고 있지만, 다른 사람은 아닐 거란 말이었다.

 

 

 괜히 이상한 사람한테 잘못 걸렸다간 그의 손바닥에서 놀아나다 버려져 평생을 바친 연예계에서 물거품처럼 없어질 수도 있다고.

 

 

 그래서 이런 위험한 일을 자처한 재형이를 걱정하는 건 팬으로서 당연한 일이었는데, 심각하게 생각하는 나와 달리 재형이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지금처럼 내가 와줄 거라고 믿어서. 내가 지켜줄 거라고 믿어서.

 

 

 

 

 

 

 

 

 “지금도 날 재형이라고 부르잖아.”

 

 

 “.....”

 

 

 “난 은하님한테 제이가 아니라 서재형이잖아요. 처음부터 계속.”

 

 

 

 

 

 

 

 

 그렇게 계속해서 나를 믿는다고 얘기하던 재형이가 고개를 들어 나른한 눈빛으로 옆에 앉아있던 나를 쳐다봤고 그렇게 눈이 마주친 우리였다.

 

 

 그리고 양 손을 뻗어 제 쪽으로 날 당기더니 내 어깨에 턱을 괴고는 내 품에 안기듯, 내 허리를 꼭 끌어안은 재형이었고 곧 나른한 목소리로 조용히 속삭였다.

 

 

 

 

 

 

 

 

 

 

 

 “그거면 됐어요. 나 계속 재형이 할래.”

 

 

 

 

 

 

 

 계속해서 본인을 밀어낸 내게 자신은 유니버스의 제이가 아닌, 오로지 ‘서재형’ 자체였다는 것을 눈치채고서 말이다.

 

 

 

 

 

 

 
작가의 말
 

 BGM: Mae muller - Anticlima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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