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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스폰서 아니고 그냥 돈 많은 덕후인데요?
작가 : 몽글
작품등록일 : 2020.8.10

찐은하의 영 앤 리치 덕질 생활. 재벌가 손녀딸 은하가 빠진 새로운 취미는 바로.. 세계적으로 핫한 보이그룹 '유니버스'의 재형의 덕질! 순수한 덕심임에도 자꾸만 다가오는 재형. '동경은 동경일 때가 좋고 우상은 우상일 때가 좋은 법' 과연 은하의 덕질 생활은 어떻게 될까?

 
스폰서 아니고 그냥 돈 많은 덕후인데요? 10
작성일 : 20-09-26 02:29     조회 : 255     추천 : 0     분량 : 7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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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폰서 아니고 그냥 돈 많은 덕후인데요? 10

 찐은하의 영 앤 리치 덕질 생활

 

 몽글 씀

 

 

 

 

 

 

 

 

 

 

 

 

 

 

 

 

 

 

 

 

 

 

 

 

 

 

 

 

 자세가 불편한지 아예 침대에 누운 내 위로 올라타 거친 숨을 몰아쉬며 입술을 붙여오는 재형이었다.

 

 

 조용한 방 안은 누구의 것인지 모를 숨소리와 끈적한 마찰 소리로 가득 찼고 끈질긴 입맞춤이 이어졌다.

 

 

 재형이의 손이 내 머리카락부터 귓불과 뺨과 턱을 부드럽게 쓰다듬었고 곧 손은 목선과 어깨를 지나 허리와 치골 부분을 더듬거려 나를 간지럽혔다.

 

 

 그의 손길에 나도 모르게 몸을 움츠리자 내가 움찔거린 것을 느꼈는지 살짝 입술이 떨어진 잠깐의 순간에 살풋이 웃음을 흘리는 재형이었고 그가 한눈 판 그 순간, 내 위에 있던 재형이를 밀어내고 몸을 일으켰다.

 

 

 그대로 재형이를 침대에 눕히고 그 위에 올라탄 나였고 순식간에 서로를 바라보는 위치가 바뀌어버린 우리였다.

 

 

 물론 내 밑에서 나를 올려다보고 있는 재형이의 입 꼬리가 살짝 올라간 것을 보니 일부러 밀려준 것 같았지만 말이다.

 

 

 

 

 

 

 

 

 

 “은하님이 해주세요. 키스.”

 

 

 

 

 

 

 

 

 재형이의 밑에서 힘도 못 쓰고 키스를 당하는 것만 같아서 자존심에 위치를 바꾼 거였는데, 막상 눈이 살짝 풀려 나를 올려다보고 있는 재형이를 보니 몽롱했던 정신이 서서히 들기 시작했다.

 

 

 

 

 

 

 

 

 

 “왜 그래요?”

 

 

 “.....”

 

 

 “더 해요.”

 

 

 

 

 

 

 재형이의 골반께에 앉아 아무 것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멍하니 그를 쳐다보고 있자 팔꿈치를 굽혀 상체를 살짝 일으킨 재형이가 내게 물었고 아무렇지 않은 재형이에게 미안해졌다.

 

 

 

 

 

 

 

 “미안해요.”

 

 

 “네?”

 

 

 “내가 취해서. 그래서 너무 정신이 없었나 봐요. 정말 미안해요.”

 

 

 “.....”

 

 

 

 

 

 

 

 술을 마셔서 그런 거라고, 빛이 어두워서 그런 거라고, 분위기 때문에 그런 거라고 하기에 너무 큰 일을 저질러 버린 것 같았다.

 

 

 미안하다고 말하면서도 도저히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두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리는 나였고 내 반응에 힘없이 도로 침대에 털썩 상체를 눕힌 재형이었다.

 

 

 

 

 

 

 

 

 “은하님은 싫어요? 나랑 키스한 거.”

 

 

 “.....”

 

 

 “미안하다고 하지 마요. 난 좋았으니까.

 

 

 

 

 

 

 

 

 

 

 재형이의 물음에도 뭐라고 대답하지 못 한 채,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 나였고 그런 나를 똑같이 가만히 올려다보던 재형이었다.

 

 

 그러다 내 팔을 잡아당겨 순식간에 제 옆에 날 눕히더니 그 옆에 바짝 붙어 누운 채로 내 머리 밑으로 제 팔을 뻗어 팔베개를 해주는 재형이었다.

 

 

 

 

 

 

 

 

 

 

 “졸리면 이만 자요. 자는 것만 보고 갈게.”

 

 

 “.....”

 

 

 

 

 

 

 

 

 

 

 

 갑자기 엎질러진, 저질러버린 이 상황에 당황해하는 나를 다독이려는 마음인지, 제 옆에 누운 내게 이불을 덮고 그 위에 큰 손을 얹어 천천히 규칙적으로 토닥이는 재형이었다.

 

 

 

 

 

 

 

 

 

 “잘 자요.”

 

 

 

 

 

 

 

 

 

 고개를 살짝만 움직여도 가까이 보이는 재형이에 나도 모르게 눈을 꼭 감아버렸고 그 상태로 재형이의 토닥임을 받자 서서히 잠이 오기 시작한 것 같았다.

 

 

 아마 맨 정신이었다면 그와 한 키스도, 그의 팔베개도, 그의 토닥임도 아무 느낌 없었을 거라고 스스로를 합리화 시키면서 말이다.

 

 

 지금은 조금 아니, 많이 부끄러우니까.

 

 

 

 

 

 

 

 

 

 

 

 

 

 

 

 

 

 

 

 

 

 

 

 

 

 

 

 

 

 

 

 

 

 

 

 

 

 

 /

 

 

 

 

 

 

 

 

 “비서님도 이번 주말은 맘 놓고 푹 쉬어요.”

 

 

 “감사해요. 아가씨.”

 

 

 “네. 내일 제가 결제할 테니까 맘껏 노세요. 아, 대신 제가 언제 부를지 모르니까 핸드폰은 꼭 곁에 두시구요.”

 

 

 “네. 알겠습니다.”

 

 

 

 

 

 

 

 

 

 

 

 

 다가오는 월요일. 엘진 입사이자 내 첫 사회생활의 시작을 앞둔 마지막 주말이었다.

 

 

 그리고 동시에 간만에 내 품으로 돌아온 블랙카드를 맘껏 쓸 수 있는 주말이기도 했다.

 

 

 입사를 앞둔 마지막 주말이라는 핑계로, 사실은 블랙카드를 돌려받은 이유로 기분이 좋아 이번 주말은 호텔에서 보내기로 했고 서둘러 짐을 챙겨 호텔로 와 체크인을 한 나와 비서님이었다.

 

 

 지금부터 내일까지 호텔에서만 지낼 거라 간만에 비서님께도 자유시간을 드렸다. 물론 카드 받자마자 비서님한테 빌린 돈도 갚았고. 두 배로.

 

 

 

 

 

 

 

 

 

 

 “그럼 내일 봐요.”

 

 

 “네. 아가씨, 내일 뵐게요. 무슨 일 생기면 부르세요!”

 

 

 “네. 잘 가요~”

 

 

 

 

 

 

 

 

 

 

 

 1년 365일 매일을 붙어 지내다보니 비서님은 나를 혼자 두는 게 영 불안한지 쉽게 걸음을 떼지 못 하길래 내가 친히 문을 열어 배웅까지 하며 방 밖으로 비서님을 보내드렸다. 내쫓은 것 같기도 하고.

 

 

 비서님을 내보내고 혼자 남은 난 이 큰 방에서 혼자 뭘 하며 시간을 보내야할지 고민하다 일단 배부터 채우기 위해 룸서비스를 시켰다.

 

 

 물론 간만에 블랙카드 쥐었다고 혼자 다 먹지도 못 할 양을 말이다. 남기면 그만이니까 뭐.

 

 

 잔뜩 시킨 룸서비스와 함께 기분 좋게 보드카도 몇 잔 했는데, 금세 취기가 올랐고 갑자기 더워져 입고 있던 가운을 벗어던진 나였다.

 

 

 열을 식히기 위해 가운을 벗고 입고 있던 속옷도 벗고 그대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는 프라이빗 풀장으로 나가 온수풀에 몸을 담궜다.

 

 

 대낮에 호텔에 왔는데, 벌써 뉘엿뉘엿 해가 지고 있었고 풀장 벽에 기대어 서서 붉게 물들어가는 해를 가만히 바라보는 나였다.

 

 

 그러다 문득 그때의 일이 떠올랐다. 지금처럼 나른했던 그때가.

 

 

 

 

 

 

 

 

 

 

 “키스하고 싶어요.”

 

 

 

 

 

 

 

 

 

 

 

 

 

 

 

 “술 마셨대서 쓸 줄 알았는데, 아니네.”

 

 

 “.....”

 

 

 “은하님. 달아요.”

 

 

 

 

 

 

 

 

 

 

 피곤해서 그런 거라고, 술을 마셔서 그런 거라고, 빛이 어두워서 그런 거라고, 분위기 때문에 그런 거라고.

 

 

 그의 진득한 입맞춤을 받으며 혼자 이런 저런 핑계거리를 만들던 그때.

 

 

 

 

 

 

 

 

 

 “진은하. 니가 진짜 미쳤지. 미쳤어.”

 

 

 

 

 

 

 

 

 

 

 대체 무슨 생각으로 먼저 재형이를 끌어당겨 입을 맞추었는지. 이제 재형이를 어떻게 마주해야하는지. 생각하니 첫 출근보다 더 혼란스러워졌다.

 

 

 여태껏 덕질을 하면서 오로지 팬심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날의 나를 보면 마음 저 깊은 곳 어딘가엔 사심이 자리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란 생각이 들기까지 했으니까.

 

 

 답답한 마음에 풀장 모서리에 기대어 선 채로 양팔에 얼굴을 묻고 머리카락을 아무렇게나 헝클이는데, 실내에 인기척이 들려왔고 그 소리에 묻었던 고개를 들자 지금은 보고 싶지 않았던 얼굴이 보였다.

 

 

 

 

 

 

 

 

 

 “은하님. 안 추워요? 이제 해 지는데.”

 

 

 “재형씨가 여긴 어떻게..”

 

 

 

 

 

 

 

 

 

 

 고개를 돌리자 방과 프라이빗 풀장과 이어진 테라스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는 재형이었고 생각지도 못 한 갑작스런 등장에 당황한 나였다.

 

 

 

 

 

 

 

 

 

 

 

 “나 여기 있는 줄 어떻게 알고 왔어요?”

 

 

 “그냥요. 다시 리치해진 은하님은 여기서 주말을 보낼 것 같아서 와봤는데.”

 

 

 “.....”

 

 

 “진짜 있네요.”

 

 

 

 

 

 

 

 

 

 

 

 특별한 날이 아닌 이상 보통 주말은 집에서 보냈기 때문에, 그것도 어제 갑자기 정한 거기 때문에 어떤 방법으로도 내가 호텔에 있을 거란 걸 알 수가 없을 텐데.

 

 

 다시 리치해진 나라면 호텔에서 주말을 보낼 것 같아 와 봤다는 재형이의 감에 신기해하는 나와 맞춘 게 뿌듯한지 예쁘게도 웃는 재형이었다.

 

 

 

 

 

 

 

 

 

 

 

 

 “근데 어떻게 들어왔어요?”

 

 

 “키스한 사이라고 하니까 들여보내주던데요.”

 

 

 “네?!”

 

 

 

 

 

 

 

 

 

 

 

 아무렇지 않게 ‘키스’라는 단어를 말한 재형이에 1차 놀랐고 아무리 물속이라지만, 수영복 차림이란 것에 2차 놀란 내가 손을 뻗어 선배드에 있던 가운을 잡아 당겼다.

 

 

 

 

 

 

 

 

 

 

 

 

 “장난이에요. 저번에 와서 그런지 그냥 들여보내주더라구요.”

 

 

 “아.”

 

 

 

 

 

 

 

 

 

 

 

 내가 물 밖으로 나갈 걸 눈치 채곤 모르는 척, 뒤돌아주는 재형이 덕분에 서둘러 풀장 밖으로 나온 난 수영복 위에 가운을 입고 무사히 허리끈까지 묶을 수 있었다.

 

 

 그런데 너무 급하게 묶어서인지 조금만 움직여도 풀릴 듯 했고 재형이의 시선은 내가 입고 있는 가운의 허리끈으로 향해 있었다.

 

 

 진득한 재형이의 시선을 가만히 받고 있자 괜히 또 그때가 생각이 나 민망해졌고 곧 내 쪽으로 천천히 걸어오는 재형이에 나도 모르게 한 발 뒤로 물러서며 아무 말이나 내뱉었다.

 

 

 

 

 

 

 

 

 

 

 

 “재형씨. 그땐 미안했어요. 내가 너무 취해서 큰 실수를 했”

 

 

 “난 아닌데. 전 실수 아니었어요.”

 

 

 

 

 

 

 

 

 

 

 

 순식간에 가까이 다가온 재형이는 손을 뻗어 내가 입고 있던 가운의 허리끈을 풀었고 가만히 숨죽여 그의 손을 내려다보고 있는 나였다.

 

 

 

 

 

 

 

 

 

 

 

 

 “.....”

 

 

 “그러니까 미안하다고 하지 마요.”

 

 

 

 

 

 

 

 

 

 그리고 부드럽게 손을 움직이며 나직이 말하는 재형이는 그 날의 그때를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는 듯이 희미한 미소를 머금고 내 가운의 허리끈을 다시금 묶어주고 있었다.

 

 

 

 

 

 

 

 

 

 

 

 

 

 

 

 

 

 

 

 

 

 

 

 

 

 

 

 

 

 

 /

 

 

 

 

 

 

 

 은혁오빠네 부서인 기획마케팅팀에 입사한 난 직급이 막내 사원이었기 때문에 뭐든 하려고 나섰는데, 그때마다 괜찮다며 거절하는 팀장님과 대리님들 때문에 가만히 앉아 그들의 눈치만 보고 있었다.

 

 

 물론 그들도 내 눈치를 보는 것 같았지만 말이다.

 

 

 

 

 

 

 

 

 

 

 

 “팀장님. 제가 할게요.”

 

 

 “아니에요. 제가 하면 돼요.”

 

 

 “제가 도울 일은 없을까요?”

 

 

 “괜찮습니다. 편하게 앉아계세요!”

 

 

 

 

 

 

 

 

 

 

 

 

 

 공채 입사 시기가 아닌데, 갑자기 입사한 막내 사원이 이 팀의 이사님의 동생이자 엘진의 딸이라는 게 순식간에 소문이 났고 그래서인지 막내 사원인 나를 대하는 직원들의 태도가 거의 임원급을 대하는 태도였다.

 

 

 말로는 팀의 대표가 되지 않을 거라고 했지만, 오빠들처럼 언제 대표이사가 될지 모르는 사람이고 괜히 잘못 보였다가 순식간에 백수가 될 수도 있으니 다들 조심하는 게 당연했지만.

 

 

 나를 불편해하는 사람들과 있으니 나까지 불편한 게 당연하잖아.

 

 

 갑자기 비서님이 보고 싶어졌다. 눈치도 없어서 내 말에 맨날 꼬투리 잡는 우리 비서님이 말이다.

 

 

 

 

 

 

 

 

 

 

 

 

 

 

 

 

 

 

 

 

 

 

 

 

 

 

 

 

 

 

 

 

 /

 

 

 

 

 

 

 

 

 입사한지 벌써 3일째 되는 수요일이었다. 여전히 나를 마주치는 직원들은 모두들 내 눈치를 보기 바빴고 나 역시도 그들을 불편하게 하기 싫어 점심도 커피로 떼웠다.

 

 

 

 

 

 

 

 

 

 

 

 “오빠 같으면 나한테 일을 시키겠어?”

 

 

 “그렇긴 하지. 나 때도 그랬어. 밥은?”

 

 

 “밥도. 나랑 불편해서 같이 먹고 싶겠냐고. 카드나 주고 가라고 안 하는 게 다행이지.”

 

 

 “카드는 은혁이형이 워낙 잘 주니까 괜찮고.”

 

 

 

 

 

 

 

 

 이 생활을 며칠하며 배고픔과 지루함이 극에 달하고 있을 때였다. 웬일로 본사에 온 둘째오빠가 날 찾아왔고 덕분에 간만에 점심다운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그래도 명색에 엘진 직원이 우리 뽀로로 눈치나 보고. 어디 갖다 쓰겠어?”

 

 

 “나 같아도 신입사원이 엘진 딸이면 눈치 엄청 보겠다.”

 

 

 “나도 좀 그럴 것 같긴 해. 오빠가 점심 사주러 자주 올게. 안 오면 은혁이형한테 사달라고 하고.”

 

 

 “첫째오빠 회사에 잘 없어. 입사하고 한 번도 못 봤어.”

 

 

 “하긴. 요즘 재계약 시즌이라 형도 바쁠 거야.”

 

 

 

 

 

 

 

 

 회사 근처 오빠가 잘 안다는 일식집에서 점심을 먹고 커피를 하나씩 사들고 회사로 복귀하는 길이었다.

 

 

 신입사원으로 들어온 내가 혼자 다녀도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될 텐데, 사이좋게 엘진전자 이사인 둘째오빠랑 있으니 사람들의 이목이 더 집중될 수 밖에.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운 나와 달리 익숙하다는 듯이 아무렇지 않게 직원들의 인사를 미소로 받으며 나와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은호오빠였다.

 

 

 물론 우리가 기다리는 엘리베이터 앞엔 우리 밖에 없었고.

 

 

 

 

 

 

 

 

 

 “맞다. 이번에 유니버스도 재계약하는 거 알지?”

 

 

 “재계약? 뭐?”

 

 

 “핸드폰. 이번에 새로 출시될 핸드폰 모델로 재계약할 거야.”

 

 

 “아.”

 

 

 “아마 은혁이형이 직접 갈 테니까 재계약 미팅 때, 데려가 달라고 해.”

 

 

 

 

 

 

 

 

 

 기존에 하던 핸드폰 광고 모델 계약이 곧 끝나가서 새로 출시될 핸드폰의 새 광고 모델로 재계약 예정이라며 내게 친절히도 설명해주더니 재계약 미팅을 갈 첫째오빠한테 데려가 달라고 말하는 은호오빠였다.

 

 

 그리고 곧 도착한 엘리베이터에 함께 올라탄 우리였고 기획팀 층수를 누른 은호오빠가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커피를 든 손을 나를 향해 까딱이며 말했다.

 

 

 

 

 

 

 

 

 

 “이러려고 입사한 거잖아. 덕질도 이럴 때 해야지. 안 그래?”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정신없는 날을 보내느라 아주 잠깐 깜빡하고 있었다. 내가 입사한 이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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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호오빠가 유니버스 재계약 미팅을 알려준 바로 다음날. 첫째오빠를 입사한지 4일 만에 회사에서 처음 마주쳤다.

 

 

 

 

 

 

 

 

 “오늘 미팅 있으니까 팀장님이랑 진은하사원은 나갈 채비하세요.”

 

 

 “네. 알겠습니다. 이사님.”

 

 

 “뭐? 아니, 네?”

 

 

 

 

 

 

 그리고 간만에 마주친 첫째오빠는 우리 부서로 와 우리 팀장님과 막내사원인 나를 불렀고 그 목소리에 일하던 모든 직원들의 시선이 내게로 꽂혔다.

 

 

 오빠의 말에 나도 모르게 반말로 대답했다가 지금 내가 있는 곳은 회사, 오빠는 이사, 나는 신입사원이라는 것을 인지하곤 존댓말로 되물었고 그에 내 뒤로 다가와 내게만 들리게끔 조용히 말하는 은혁오빠였다.

 

 

 

 

 

 

 

 

 “오늘 유니버스 재계약 미팅 있어. 같이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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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곧 기존의 핸드폰 광고 계약이 끝나서 가진 미팅이자 새로 출시될 핸드폰 광고 모델 재계약 건에 대한 간단한 미팅이었다.

 

 

 기획팀의 대표이사인 은혁오빠와 기획마케팅팀의 팀장님이 이 미팅에 참석하는 건 당연했지만, 고작 입사한지 4일 밖에 되지 않은 신입사원인 내가 이 미팅에 참석하게 된 건 사실 오빠 빽이 맞았다.

 

 

 이 미팅에 대해 아는 것도 하나 없고 기획한 것도 아닌 내가 참석할 수 있었던 건 오로지 막냇동생 취미 생활을 적극 지지해주는 오빠들 덕분이었다.

 

 

 팀장님은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기 위해 먼저 서둘러 떠났고 아직 시간이 조금 남았다며 천천히 미팅 장소로 향하는 은혁오빠와 그 뒤를 따르는 나였다.

 

 

 미팅장소인 회의실에 도착하자 이사와 신입사원이기 전에 첫째오빠와 막냇동생인지 아무렇지 않게 문을 열어주는 은혁오빠였고 사람들의 시선이 불편했지만, 먼저 회의실 안으로 발을 내딛는 나와 내 뒤로 들어오는 은혁오빠였다.

 

 

 

 

 

 

 

 

 

 

 “.....”

 

 

 “.....?”

 

 

 “.....?”

 

 

 

 

 

 

 

 

 물론 내가 이 미팅에 나타날 거라고 생각도 못 했을 멤버들은 모두 은혁오빠와 함께 들어오는 날 보곤 눈이 커졌지만, 서로 눈치만 보며 놀란 티를 내지 못 하고 있었다.

 

 

 그 클라스 큰 서포트를 단독으로 하던 찐은하가 대기업을 다닌다는 게, 엘진 기획마케팅 부서의 고작 신입사원이라는 게 놀랄 만하겠지.

 

 

 최대한 그들의 눈을 피하며 팀장님 옆 빈자리에 앉자 눈이 마주친 맞은편에 있던 정민이가 간만에 보는 내가 반가운지 웃으며 입모양으로 인사하길래 말없이 고개를 끄덕여줬다.

 

 

 

 

 

 

 “누 나.”

 

 

 

 

 

 

 

 그리고 정민이를 쳐다보다 나도 모르게 그 옆에 있던 재형이에게 시선을 옮긴 나였고 눈이 마주친 재형이와 나였다.

 

 

 

 

 

 

 

 

 

 “.....”

 

 

 “.....”

 

 

 

 

 

 

 

 

 내가 어떤 집안, 어떤 사람인지 이미 알고 있는 재형이는 멤버들 중, 유일하게 갑자기 나타난 날 보고도 놀라지 않은 듯 했다. 물론 정민이도 놀란 것보단 반가운 게 큰 것 같았고.

 

 

 지난 주말에 호텔에서 그렇게 헤어지고 처음 만난 게 이런 공적인 곳이라 불편해 죽을 것 같아 눈을 피하지 않고 나를 빤히도 쳐다보는 재형이의 시선을 먼저 피한 건 나였다.

 

 

 덕질하려고 입사한 게 사실이고 막냇동생 취미를 적극지지해주는 오빠들 덕분에 미팅에서도 유니버스를 볼 수 있게 됐는데, 괜히 왔나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안녕하세요. 이사님. 오랜만에 뵙네요.”

 

 

 “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바로 회의 시작할까요?”

 

 

 

 

 

 

 

 미팅에서 만난 나를 그들 역시 불편하겠지만, 나 역시도 불편해서 가만히 시선을 내리깔고 있었고 이런 어색한 분위기를 깨준 건 버스 직원 분과 은혁오빠였다.

 

 

 그렇게 가수 유니버스와 팬 찐은하가 아닌, 광고모델 유니버스와 광고주 진은하의 첫 만남이었다.

 

 

 
작가의 말
 

 BGM: Mae muller - Anticlima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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