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
오래 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작가 : 벨라쿠
작품등록일 : 2020.9.8

세기의 로맨스, 세기의 결혼식이라고 불리우던 나의 결혼식.

운명같은 사랑이라고 믿었던 그 놈.

모든게 완벽 할 줄 알았던 그 날 밤. 그 놈의 본색을 알아버렸다.

사랑에 속고, 현실에 아파하며 잠을 이루지 못한지 몇 일째.

잠들기 위해 먹은 몇 알의 수면제로 내가 이렇게 죽었다고?

저승의 문턱에서 만난 저승사자와 삼신은 이런 일들이 모두 실수에서 비롯됬다며 사과를 하는데......

그럼 나 돌아갈래!!! 그 나쁜 놈이 나를 아프게 한 만큼 꼭 아파하는 꼴을 봐야겠어!!!!

우리집 가훈이 받은 만큼 돌려준다야!!!!

복수란 이름으로 죽음에서 다시 돌아온 그녀.
사랑에 배신 당한 여자의 깜찍하고 당당한 복수극이 시작된다.

#후회남주따윈키우지않음 #여주성장드라마 #멋진남주 #회귀

 
11화 의심
작성일 : 20-09-24 10:05     조회 : 248     추천 : 2     분량 : 5052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야! 이환희!”

 

 오늘도 이른 새벽부터 환희의 방문을 열고 들어오는 소리에 아침이 다시 시작 됐다. 환희는 아침부터 울리는 자신의 이름 석 자가 이렇게 달갑지 않은 일인지를 뼈저리게 느꼈다.

 

 “너, 또 이건 뭐야. 만나본다며? 근데, 이건 또 뭔데 사랑싸움이라도 첫날부터 한 거야?”

 

 그를 피해 베게 속으로 머리를 파묻은 그녀를 향해 산은 신문을 휘두르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역시나 오늘도 그녀의 커다란 사진으로 장식된 신문이었다. 환희도 어느 정도의 소문은 예상했던 바이지만, 저렇게 크게 기사가 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한 일이었다.

 

 “이게 뭐냐고오. 나보고 상관하지 말라더니 전 국민 다 상관할 만큼 이렇게 커다랗게 어? 기사가 나냐고오! 야! 일어나!!”

 

 산은 환희의 몸을 흔들며 그녀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노력했다. 평생 말썽이라고는 인연이 없는 애처럼 굴더니 요 이틀간은 그녀의 뭔가가 달라진 건지 분위기도 태도도 싹 바뀌었다. 게다가 매스컴에 오르락내리락하는 게 싫다며 그룹 행사에서도 늘 발뺌하던 녀석이 이틀간 신문 일 면을 장식하고 있다.

  어제만 해도 정말 그녀가 연애라는 감정에 빠져서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했다. 사랑이란 사람을 순식간에 바꾼다고들 하니까. 하지만 오늘 본 기사는 사랑이라고 하기에는 억지스러운 부분이 많았다. 사람들의 입을 빌어서 난 기사이기에 모든 것을 믿을 수 없지만, 평생을 함께해 온 그의 동생은 너무 한순간에 많은 것이 변했다고 온몸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듯했다.

 

  “너 진짜 무슨 일 있는 거 아니지? 김 박사님이 뭐라고 해?”

 

 낯선 감각이 산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이대로 동생의 변화를 넘어가서는 안된다는 묘한 예감이 그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나이 차가 꽤 나던 동생은 어렸을 때부터 병치레가 매우 잦았었다. 그래서 산은 늘 예의 주시하며 그녀를 기민하게 돌보던 다정한 오빠였다. 그러나 단 이틀 뿐이였던 그녀의 달라진 모습에 싸늘한 예감이 그를 붙잡고 놓아주질 않았다.

 오늘 아침의 기사도 그녀의 변화를 어렴풋이 짐작만 하고 있던 산에게 환희의 변화를 확실하게 알려주는 신호였던 것이었다.

 동생이 변한 원인에 대해 골똘히 생각하던 그에게 불현듯 며칠 전 환희가 받은 건강 정기 검진이 생각났다. 평소 같으면 자신이 같이 가 결과까지 들었을 텐데, 최근의 업무로 같이 가서 듣지 못했다. 환희가 어렸을 때 심장 수술을 받은 이후, 이맘때면 그녀는 현 상태를 체크 하기 위해 건강 검진을 받았다. 병치례가 잦았던 어린 시절과 함께 쌓이고 쌓여 가족들 사이에서 환희는 다루기 어려운 유리 같은 존재가 되어버렸고, 수술을 받은 지 이십여 년이 지난 지금도 만지면 깨어질 새라하며 모두가 그녀를 지켜보고 있었다. 또한 환희도 그런 가족들의 염려를 너무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에게 가깝지만 어려운 존재이기도 했었다. 늘 그렇게 적당한 거리를 유자하며, 변화를 거부하는 것 같던 환희의 갑작스러운 변화는 산이를 조바심 나게 했다.

 

  “아……. 아무일 없대.”

 

 베게 안에서 환희의 말이 조그맣게 새어 나왔다. 잊고 있었다. 지난 생에 자신을 지겹게 따라다니던 심장병. 그리고 매번 마음 졸이며 기다리던 자신과 가족들의 모습이 생각났다. 시기상 일 년에 한 번 있던 검사가 이쯤이었다. 베개 속에서 웅얼거리며 전달한 말은 산에게 완전히 전달되지 못했다.

 

  “뭐라고? 다시 말해봐. 정기검진에 문제 있는 거 아니고?”

 

  “아. 아무 일 없대. 나 완전 건강하대!!”

 

 조바심내는 산과 달리 환희는 그의 말에 빽 하고 소리 지르며 돌아봤다. 솔직히 오랜 기간 병원과 인연이 많았던 그녀를 걱정하는 것은 모든 가족의 일이기도 했지만, 환희에게는 늘 죄책감이 얹어진 콤플렉스 같은 것이었다. 무의식적으로 소리를 지르고 난 후 산의 걱정 섞인 얼굴을 보자 다시 그녀는 후회하는 감정이 밀려들어 왔다. 괜찮다고 하지만, 가슴에 희미하게 남아 있는 상처는 없어지지 않는 것처럼. 평생 안고 살아야 하는 일이었음에도, 정말 매번 힘든 일이기도 했다. 회귀해서 돌아왔어도 익숙해지지 않는 이 감정은 분명 서러움이었다. 그리고 그의 오빠는 그녀의 이런 감정들을 조용히 받아주곤 했다.

 

  “아…. 오빠 미안해…… 진짜 아무 일 없대. 김 박사님도 괜찮다고 했어. 그냥 잠을 좀 못 자서 피곤한 거야.”

 

  “…….그럼 됐고……”

 

 그들 사이에 어색한 침묵이 돌았다. 매번 이런 식이었다. 과하게 걱정하는 오빠와 늘 미안한 마음을 달고 살았던 자신과의 간극은 이렇게 늘 벌어지고 만다. 그래서, 늘 환희는 착한 동생이 되기로 마음을 먹고 한다. 그게 그녀가 가진 참회의 방법이었다. 그런 환희를 오빠는 늘 용서해주었다.

 

  “정말 미안하면. 이것 좀 설명해봐. 이건 도대체 어떻게 된 건데?”

 

 그러나 이번에는 오빠도 져 줄 생각이 없었는지 신문을 내려놓으며 단호하게 이야기했다. 굳게 다문 입술과 팔짱을 낀 손까지. 오빠가 저렇게 나올 때는 무슨 일이 있어도 이야기를 듣겠다는 태도였다. 낯설게 변한 환희의 원인을 알아낼 때까지, 산은 물러설 생각이 없었다.

 

  “도대체 뭐가 실렸길래 그래?”

 

 이번에는 그녀가 졌다. 환희는 한숨을 쉬며 신문 기사를 확인하기 위해 손을 뻗어 신문을 보았다. 요즘 같은 시대에 지면으로 뉴스를 보는 그녀의 집안도 신기하기도 했지만, 덕분에 가장 1면에 실린 그녀에 대한 기사를 바로 찾아볼 수 있었다.

 

  [박준서, 그녀의 마성에 홀리다]

 

 라고 쓰여 있는 기사의 헤드라인부터 기사의 내용을 천천히 보던 환희는 글을 다 읽자. 별거 아니라는 듯이 산에게 되물었다.

 

 “이게 왜? 별 내용이 없잖아?”

 

 그녀가 보기에는 그 날밤의 이야기가 그냥 나열되어 있을 뿐이었다. 변한 자신의 태도도 옷차림도 그녀는 아무런 위화감 없이 받아들이고 있었고, 그런 환희의 모습을 산은 예의 주시하며 질문을 쏟아냈다.

 

 “별 내용이 없어? 그럼 이 내용 대로라는 거네. 그런데 너네 사귀는 거 아냐? 그런데 또 박준서 입으로 너희 안 사귄다고 했다며? 이건 또 무슨 소리야? 너 차였냐?”

 

 “차이긴 누가 차였다고 그래? 오빠는 여자랑 헤어질 때 꽃 들고 가서 바치면서 헤어지자고 해?”

 

 환희는 발끈하며 자신이 찍힌 사진 옆으로 큰 꽃다발을 들고 있는 준서의 얼굴을 가리키며, 이야기했다. 산이 그녀의 태도를 예민하게 살피고 있다는 것도 모른 채로.

 

 “그리고 내가 만나 볼까 한다고 했지 만나는 건 아니라고 했잖아.”

 

 환희는 별거 아니라는 듯이 신문을 밀어내며 이야기를 했다.

 

 “박준서가 너 좋다고 했다면서?”

 

 “그랬지.”

 

 “그런데 안 만난다고 이야기하고?”

 

 “……도대체 무슨 이야기가 하고 싶은 건데?”

 

 산의 알쏭달쏭한 문답에 그녀는 답답할 지경이었다. 그녀의 오빠는 도대체 무슨 이야기가 하고 싶은 것일까? 산은 그녀가 더 예민하게 반응하기 전에 의심의 기운을 지우며 농담 섞인 질문을 던졌다.

 

 “너 튕기는 거야? 막 밀땅 같은거 하고 그러는 거야? 설마. 진짜?”

 

 환희는 그의 오빠가 자신을 떠 보고 있는 것도 눈치채지 못하고 어이없는 눈으로 산을 바라보았다. 아침부터 이리 요란하게 자신을 깨운 이유가 고작 이런 거라니.

 

 “하아…… 오빠. 나가……..”

 

 “와……진짜 이환희 너 정말 마성의 여자…….”

 

 “아!!! 나가!!!! 어서 나가!!!”

 

 환희는 산을 방 밖으로 밀어냈다. 산은 계속 그녀에게 뭐라고 했지만, 도무지 머릿속이 꽃밭인 오빠를 감당할 수가 없어 억지로 쫓아냈다. 이래서 모전자전이라고, 오빠의 모습에서 자꾸 엄마의 얼굴이 겹쳐 보였다. 방 밖으로 억지로 쫓겨난 산은 환희의 변화를 개운하지 못한 기분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아무래도 그 자식하고 뭔가 있는 거 같은데……..박준서 뭐 하는 놈이지?”

 

 석연치 않은 그의 동생의 변화를 예의 주시해야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환희의 방에서 멀어졌다.

 

 힘겹게 오빠를 씩씩거리며 쫓아내고 침대에 앉은 그녀는 오빠가 두고 간 신문을 집어 들고 한숨을 쉬었다.

 

  “묘하게 데자뷔 같은데 말이야…… 칫. 사진은 잘 나왔네.”

 

 환희는 환하게 웃고 있는 자신의 사진을 바라보며 투덜거렸다. 마성의 여자라니 자신이 원한 호명은 아니었지만, 나쁘지 않은 별명이었다.

 

  “이대로 걸려들면 좋겠는데 말이야. 여기서 겁먹고 도망치기엔, 내가 너무 아깝잖아? 이제 시작인데 말이야.”

 

 환희는 조그맣게 나온 준서의 얼굴을 보며 나지막이 목소리를 냈다.

 

 

 ***

 

 어젯밤의 론칭장에서 어떻게 나왔는지 기억이 나질 않았다. 자신의 의도와는 다르게, 포식자 앞에 먹잇감처럼 얼어붙어 있다가 나왔다는 사실만이 그에게는 굴욕적인 기억으로 남았을 뿐이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집 안에 있던 술을 닥치는 대로 꺼내 마시고, 힘겹게 잠들었더니 꿈속에서는 이 환희의 매끄러웠던 웃음만이 머릿속에서 맴맴 돌았다..

 결국은 잠도 오래 자지 못한 채로 그는 멍하니 침대 위에 앉아 있었다. 무엇이 잘못된 것인가. 그녀를 만나러 갈 때 만해도 자신의 의도대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애써 멋진 등장을 위해 커다란 꽃다발까지 들고 그녀 앞에 섰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자신이 알고 있었던 이 환희가 아니었다.

 

  “뭔가가 잘못 됐어……”

 

 준서가 환희를 타깃으로 삼았던 것은 그녀의 유순한 태도 때문이었다. 자신이 무리한 부탁을 해도 얼굴을 붉히며 수줍게 웃던 환희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손쉽게 다룰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겁 많은 그녀를 도망가지 못하게 달콤한 이야기들로, 그녀를 옭아매는 데 성공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자신이 너무 빨랐던 것이었을까? 아니면 목줄이 헐거웠던 것이었을까? 그녀는 자신의 예상과 달리 자신의 손에서 벗어나는 중이었다.

 

  “역시 그놈 때문인가.”

 

 그는 자신을 제지했던 강천의 얼굴을 떠올렸다. 그놈이 나타나고 나서는 자기 뜻대로 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언제부터였는지, 그녀의 옆을 지키던 그 녀석. 비서라고 했지만, 왠지 그가 환희를 바라보는 눈빛이 심상치 않았던 것도 같다.

 

  “XX. 남자라면 다 좋은가?”

 

 제법 말쑥하게 생겼던 강천의 얼굴이 생각났다. 자신의 얼굴보다는 잘생기지 않았지만, 선이 굵어 남자답다는 생각 들게 하는 그런 얼굴. 자신의 가는 선을 가진 얼굴과는 상반된 녀석. 강천에 대해 생각하자 왠지 모든 게 의심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설마. 그래도 그렇지 그따위 놈 때문에 이 나를 거절한다고?”

 

 한참을 중얼거리던 그는 핸드폰을 들어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나야. 부탁할 일이 있어서 연락했어. 어떤 놈 뒷조사를 좀 부탁하려고. 사례는 아쉽지 않게 해줄게”

 

  준서의 목소리가 아무도 없는 방에 조용히 울려 퍼졌다.

 

 

 

 
작가의 말
 

 자정에 올리는 글의 업뎃 시간을 아침시간대로 옮겨 봤습니다.

 여러분들의 선작과 추천은 저에게 큰 힘이 되요.

 

 재밌게 보셨다면 잊지말고 선작& 추천 부탁드려요~!!!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9 19화 합의 2020 / 9 / 30 256 1 6363   
18 18화 덫 2020 / 9 / 30 242 1 5051   
17 17화 연락 2020 / 9 / 30 236 1 5355   
16 16화 남자의 친절을 믿지 말아라(2) 2020 / 9 / 30 538 1 5387   
15 15화 남자의 친절을 믿지 말아라.(1) 2020 / 9 / 29 242 1 5454   
14 14화 그 남자 2020 / 9 / 29 246 1 5958   
13 13화 그녀가 필요해 2020 / 9 / 29 238 1 5249   
12 12화 그의 사정 2020 / 9 / 26 226 1 5532   
11 11화 의심 2020 / 9 / 24 249 2 5052   
10 10화 사냥의 시작 2020 / 9 / 22 254 2 5733   
9 9화 아름다운 미끼 2020 / 9 / 18 273 2 5406   
8 8화 ISSUE 2 2020 / 9 / 17 262 2 5676   
7 7화 ISSUE 2020 / 9 / 14 254 2 5645   
6 6화 그녀의 사정2 2020 / 9 / 13 256 2 5974   
5 5화 그녀의 사정1 2020 / 9 / 11 254 2 5009   
4 4화 스캔들 2020 / 9 / 10 259 2 5148   
3 3화 Come Back Home 2020 / 9 / 9 251 2 5012   
2 2화 : 삶에 대한 미련 2020 / 9 / 8 263 2 4486   
1 1화 : 프롤로그 2020 / 9 / 8 414 2 4061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