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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완벽하게 해피엔딩
작가 : 달콤슈크림
작품등록일 : 2020.9.6

결혼 프로포즈까지 한 재하의 배신으로 10년의 연애의 종지부를 찍은 윤서는 세상을 잃은 것처럼 살았다. 폐인처럼 살던 어느 날, 윤서는 모든 것을 정리하고 새로운 곳에서 새롭게 살기로 다짐한다.

무작정 떠돌며 살던 윤서는 우연히 정민의 쉐어하우스에서 살게 되며 조금씩 상처를 치유하는 듯 하다. 다시는 마주치지 않았으면 했던 재하를 우연히 다시 만나고 재하와의 이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은정도 함께 만나게 된다. 윤서가 이 곳에 정착한 이후부터 윤서를 신경쓰던 정민은 평소답지 않은 윤서의 모습에 본능적으로 재하를 경계한다.

그저 조용하고 차분한 사람인 줄 알았던 윤서의 변화에는 태도에 정민과 쉐어하우스 메이트들은 몰랐던 윤서의 과거에 대해서 알게 된다. 단순한 이별이 아니였던 윤서와 재하화의 과거를 알게 될수록 정민은 윤서에 대한 마음이 커지고 첫 만남부터 왠지 모를 불편함을 느끼는 재하 역시 정민과 은근한 신경전을 벌인다.

‘부탁하지 마세요. 이제 윤서에 대해 부탁할 자격도, 의미도 없지도 없지 않나요.'

 
10화. 숨길 수 없는 마음.
작성일 : 20-09-24 00:27     조회 : 266     추천 : 0     분량 : 6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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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민이 윤서의 손을 잡는다. 윤서가 두리번거리며 정민의 뒤를 따라 들어간다. 고급스러운 옷을 입은 웨이터가 정민과 윤서를 자리로 안내한다. 정민이 윤서의 의자를 살짝 빼주자 윤서는 어색하게 자리에 앉는다. 정민은 어색해하는 윤서가 너무 귀엽다.

 정민이 메뉴판을 건넨다.

 “먹고 싶은 거 다 골라.”

 “어..... 음......”

 

 윤서가 메뉴판을 뚫어져라 보다가 슬쩍 눈치를 보며 정민에게 속삭인다.

 “오빠. 가격 봤어요?”

 “응. 왜?”

 “무리하는 거 아니에요? 무슨 스테이크가 10만원이 넘어요?”

 

 정민은 눈이 동그래져서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누가 들을까 속삭이듯 말하는 윤서가 그저 예쁘다. 정민은 속으로 자기도 정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괜찮아. 둘이 먹는 거잖아. 애들 없을 때 이런 것도 먹는 거지.”

 “모자라면 제가 보탤게요.”

 

 정민이 참았던 웃음을 터트린다.

 “하하하하하하. 윤서야. 오빠 그래도 회사 대표야. 걱정 말고 얼른 먹고 싶은 거 시켜.”

 “흐음. 뭐를 시켜야 할지 잘 모르겠는데....”

 “그럼 오빠가 시킬게. 괜찮지?”

 “네. 저는 가격밖에 안 보여요.”

 

 정민이 웨이터를 불러 스테이크와 파스타, 샐러드를 주문한다.

 “와인 마실래?”

 “오빠는 운전해야 돼서 못 마시잖아요. 괜찮아요.”

 “그래도 윤서는 한 잔 해. 여기 와인 맛있어.”

 “음.... 그럼 한 잔만!”

 

 정민이 윤서를 위한 와인도 한 잔 시킨다. 웨이터 앞에서 아닌 척 하지만 여전히 눈이 동그래져서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윤서를 보며 정민은 웃음을 참기가 힘들다.

 “오빠는 이런 데는 언제 와봤어요?”

 “나는 아무래도 접대할 상황들이 많으니까.”

 “와~ 좋은 데서 비싼 거 드시고 다녔네.”

 “덕분에 이런 데도 알게 돼서 우리 윤서한테 맛있는 고기 먹이네.”

 “그러네요. 덕분에 이런 고급스러운데서 비싼 스테이크도 먹어 보네요.”

 

 곧 웨이터가 와인을 가져다준다.

 “너 생일 날 준우가 가져온 와인만큼은 아니어도 꽤 괜찮을 거야.”

 “에? 준우가 가지고 온 와인이 이것보다 더 비싸다고?”

 “너 생일이라고 준우가 집에서 좋은 걸로 가져왔어.”

 “어쩐지..... 너무 맛있더라. 나중에 따로 고맙다고 해야겠네요.”

 

 윤서가 천천히 와인을 마셔본다.

 “어때?”

 “조금 있다 스테이크 오면 같이 먹어야겠어요. 맛있다.”

 “마시고 또 시켜.”

 “괜찮아요. 맛 봤으니까 됐어요.”

 

 윤서가 정민에게 와인 잔을 건넨다.

 “진짜 저 혼자 마셔요?”

 “오빠는 차 가져왔잖아.”

 “그럼 마시고 대리 부르면 되죠.”

 “영화 보러 가야지.”

 “아.... 영화 취소하죠 뭐!”

 “같이 마시고 싶어?”

 “혼자 마시기엔 미안해서.”

 “괜찮아. 나는 너 먹는 거만 봐도 좋다.”

 

 윤서가 순간 멍하니 정민을 바라본다. 정민도 말없이 윤서와 눈을 마주친다.

 “넌 가끔 그렇게 멍하니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해?”

 

 윤서가 정신을 차린다.

 “네?”

 “그렇게 빤히 쳐다보면서 너는 무슨 생각 하냐고.”

 “아.... 아니에요.”

 “순간 회로 정지한 로봇처럼 멈춰서 영혼이 없는 듯한 표정을 할 때 있어. 알아?”

 “용량 초과여서 그래요. 렉 걸린 게임처럼.”

 “게임이 그렇게 되면 우리는 버그를 잡고 업그레이드를 하지. 윤서도 업그레이드 하자. 더 이상 렉 안 걸리게.”

 

 윤서가 피식 웃는다.

 “스테이크 먹으면 업그레이드 할 것 같아요.”

 

 정민도 함께 웃는다. 마침 음식이 하나씩 차례로 나온다. 정민과 윤서는 조곤조곤 대화를 하며 식사를 한다. 윤서는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만 나오는 표정이 있다. 정민은 그런 윤서를 보는 것만으로도 정말 배가 부른 것 같다. 예전에 사람들이 그런 말하면 그냥 하는 소리일 뿐이라고, 작업 멘트라고 생각했는데 윤서를 보고 있으면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다.

 

 

 

 ****

 

 

 식사 후, 정민과 윤서가 레스토랑을 나와 차에 탄다.

 “배불러서 영화보다 잘 것 같은데요. 너무 잘 먹었어.”

 

 정민이 윤서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잘 먹었다니 좋네.”

 “와인 한 잔만 마시려고 했는데....”

 “원래 한 잔이 두 잔이 되고 세 잔이 되고 그런 거야.”

 “다음엔 제가 맛있는 거 살게요.”

 “그래! 진짜 맛있는 거 먹어야지.”

 “뭐 먹고 싶은데요?”

 “글쎄.... 고민 해보고 알려줄게!”

 

 정민의 차가 영화관 주차장으로 들어간다.

 “영화관 되게 오랜만이네.”

 

 주차하고 내리려는데 정민은 윤서의 빨개진 얼굴을 보고 피식 웃는다.

 “윤서야. 너 취한거야? 얼굴이 빨간데.”

 

 윤서가 양손을 볼에 댄다.

 “약간 열이 올라요.”

 “괜찮아?”

 “네. 그냥 조금 열이 오른 것 말고는. 가요!”

 

 정민과 윤서가 영화관 안으로 들어간다. 저녁시간이라 사람들이 많아 시끌시끌하다. 윤서는 정민을 따라가며 두리번 거린다.

 “팝콘 살까?”

 “아니요. 배불러요.”

 “음료수라도 사자.”

 

 정민과 윤서가 음료수를 들고 입구 앞 소파에 앉는다. 윤서가 말없이 주변을 둘러본다. 정민은 그런 윤서를 바라본다.

 “왜?”

 “뭐가요?”

 “왜 그런 표정으로 봐.”

 “제 표정이 어땠는데요?”

 “또 멀리 가있는 표정.”

 

 정민의 말에 윤서가 다시 주변을 둘러본다.

 “저 사실 영화관 별로 안 좋아해요. 영화관에 오면 가족들도, 연인들도, 친구들도 있거든요.”

 

 들어본 적 없는 윤서의 말투다. 가끔 뜻 모를 이야기를 할 때가 있는 윤서였지만 오늘은 좀 다르다. 술이 취해서일까. 정민이 말없이 윤서를 바라본다. 윤서는 눈치 채지 못한 듯, 말을 이어간다.

 “예전에 혼자 영화관에 와본 적 있는데요, 그 날 새삼 알았어요. 대부분 사람들은 적어도 셋 중 하나는 있는데 나는 셋 다 없구나. 혼자 영화 보러 오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 사람들은 선택에 의해 혼자 영화를 즐기는 사람들처럼 보였거든요... 근데 나는 아니니까.”

 

 정민이 윤서의 손을 잡는다.

 “도대체 어떤 삶을 산거야?”

 

 윤서가 말없이 피식 웃는다.

 “도대체 어떻게 살면 셋 중에 하나도 없어.”

 “나름 열심히 살았는데 살다보니 그렇게 돼버렸어요. 제가 어찌 할 수 없는 인연도 있었고 제가 떠난 인연도 있고... 그래도 괜찮아요. 나름 잘 견뎌내면서 살았어요.”

 “그래. 괜찮아. 이젠 내가 있잖아.”

 

 윤서가 괜히 투덜댄다.

 “오빠가 뭐요.”

 “내가 가족도, 친구도, 연인도 해줄게.”

 “됐어요. 제가 별 소리를 다 하네요. 와인 괜히 마셨네.”

 

 정민이 잡고 있던 윤서의 손을 더 꽉 잡는다.

 “나는 안 놓아. 오빠는 꼭 잡고 있을게.”

 

 윤서가 정민이 맞잡은 손을 바라본다.

 “괜찮아요. 이제는 누가 놓아도 예전처럼 그렇진 않을 것 같아요.”

 “예전에는 어땠는데?”

 

 윤서가 말없이 정민을 보며 미소 짓는다. 이제까지 한 번도 본 적 없는 윤서의 표정이었다. 웃고 있지만 너무 슬퍼보여서 순간 정민도 눈물이 날 뻔 했다. 가끔 윤서가 슬픈 표정을 지은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애써 웃는 표정은 처음이었다.

 “아! 문 열렸다. 가요, 오빠!”

 

 윤서가 정민을 손을 잡고 일어난다. 정민은 윤서의 손을 꼭 잡고 영화관으로 들어간다.

 

 

 ****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윤서는 영화에 대해 조잘거리며 이야기를 이어간다. 정민은 웃으며 맞장구를 쳐주었지만 영화의 내용이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윤서의 표정이 정민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 영화를 보는 내내 정민은 영화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

 

 

 정민의 차가 집 앞에 도착한다. 윤서는 정민의 표정을 살핀다. 정민은 그런 윤서를 보며 찡끗 웃는다. 정민과 윤서는 차에서 내리고 윤서가 대문을 열고 들어간다.

 “불 꺼진 집은 간만이네요.”

 “그러네.”

 

 윤서와 정민은 불이 꺼진 1층을 지나 2층으로 올라간다.

 “오빠 먼저 씻어요. 저는 아까 회의록 수정안 왔나 확인하고 씻을게요.”

 “아.... 응.”

 

 윤서가 정민에게 가까이 다가간다.

 “괜찮아요?”

 

 갑자기 윤서가 다가오자 정민이 당황한다.

 “응?”

 “왜 아까부터 멍 때리고 있어요.”

 

 정민이 윤서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아냐. 배부르고 해서 피곤해서 그래.”

 “얼른 씻어요.”

 “응.”

 

 정민이 방으로 들어와 문에 기대앉는다. 눈을 감고 얼굴을 감싼다.

 “하아......”

 

 정민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윤서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정민은 첫 만남부터 윤서를 여자로 보고 있었다. 하지만, 때로는 측은지심이라 생각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냥 지나칠 수가 없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정민은 자신의 마음이 그 중간의 어딘가에 있는 마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늘 윤서의 표정에, 말투에 마음이 아리 듯 속상하고 아픈 자신을 보니 조금 더 명확해졌다. 정민은 그냥 윤서를 아주 많이 좋아하고 있었다.

 

 정민이 다시 일어나서 갈아입을 옷을 챙겨 화장실로 간다. 샤워를 하면서도 계속 윤서가 생각이 난다. 웃는 윤서, 정색하는 윤서, 멍한 눈의 윤서, 표정 없는 윤서, 수많은 윤서의 표정을 기억하고 있는 정민이지만, 오늘처럼 마음이 아픈 표정의 윤서는 처음이다.

 

 정민이 샤워를 하고 나와 윤서의 방을 노크한다.

 “윤서야. 오빠 나왔어.”

 “아. 네!”

 

 정민이 방으로 돌아온다. 머리를 털며 휴대폰을 확인한다. 성훈의 부재중 전화가 있다. 정민이 전화를 건다.

 “형! 어디야?”

 “집. 컨퍼런스는?”

 “재미없지 뭐. 윤서는? 윤서 전화를 안 받아.”

 “아. 나랑 같이 저녁 먹었어.”

 “어때? 괜찮은 것 같아?”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왜? 무슨 일 있어?”

 “우리가 생각했던 것 보다 더 심각 한 것 같기도 하고.”

 

 성훈이 심각해진다.

 “왜? 윤서가 뭐라 했어?”

 

 정민이 한동안 말이 없다.

 “형.”

 “와서 얘기하자. 일단 모른 척 해.”

 “알았어. 형은 괜찮아? 목소리가 안 좋은데...”

 “피곤해서 그래. 넌 이제 뭐해.”

 “석훈이 씻고 나오면 게임이나 한 판 하고 잘라고.”

 “그래. 내일 아직 남았으니까 너무 늦게까지 게임하지 말고. 내일 언제 와?”

 “점심때쯤이면 도착할 것 같아. 정윤서 자?”

 “아니. 아마 씻으러 갔을 거야.”

 “아 그래? 내일 전화해야겠네. 정윤서 좋아하는 술 사가야지.”

 “그래. 이~만큼 사와.”

 “형은 뭐 먹고 싶은 거 없어?”

 “없어. 얼른 자. 내일 봐.”

 “응. 너무 걱정하지 말고. 잘 자, 형!”

 

 전화를 끊고 정민이 침대에 기대 앉아있다. 그 때, 노크소리가 들린다.

 “응.”

 

 윤서가 젖은 머리로 쟁반에 무언가를 들고 들어온다.

 “뭐야?”

 “많이 피곤해 보여서. 캐모마일 차 끓여왔어요.”

 “머리나 제대로 말리지.”

 “혹시 잘까봐. 자기 전에 마시고 자요.”

 

 윤서가 쟁반을 정민의 침대 옆 테이블 위에 놓고 나가려는데 정민이 그런 윤서의 팔을 잡아 침대에 앉힌다.

 “기다려 봐.”

 

 정민이 수건을 가지고 들어온다.

 “내가 할게요. 얼른 마시고 자요.”

 

 정민이 말없이 윤서의 뒤에 앉아 윤서의 머리를 조심스럽게 말려준다. 윤서가 말없이 앉아있다 피식 웃는다.

 “우리 알자마자 오빠가 제 병수발 드느라 고생했었는데.”

 “그러네. 그랬었네.”

 “그 때, 진짜 신기했어요. 저 사람은 처음 보는 사람한테 어떻게 이렇게까지 하나.”

 “나도 그랬어. 뭔가에 홀린 것처럼. 시도 때도 병실 왔다 갔다 바빴지.”

 

 윤서가 잠시 머뭇거린다.

 “진짜 당황스럽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했는데 그래도 고마웠어요. 뭐, 지금도 고맙고.”

 

 정민이 말이 없자 윤서가 뒤돌아본다.

 “오빠?”

 “응?”

 “많이 피곤해요? 방에 가서 제가 말릴게요. 얼른 자요.”

 

 윤서가 정민이 잡고 있던 수건을 잡자 정민이 다시 윤서의 손을 잡는다.

 “윤서야.”

 “네.”

 

 정민은 말없이 윤서를 바라보다 윤서를 안는다.

 “왜 그래요? 무슨 일 있어요?”

 “윤서야.”

 “네. 말해요.”

 

 정민이 말을 잇지 못한다. 윤서가 천천히 정민의 등을 쓸어내린다.

 “갑자기 왜 그래요? 저녁 먹을 때만 해도 괜찮았는데... 내가 영화관에서 이상한 이야기해서 그래요? 술 취해서 횡설수설 했어. 어차피 옛날 얘기에요. 나 괜찮아요.”

 

 윤서가 괜히 말이 많아진다.

 “오빠한테는 옛날 얘기 못하겠다! 이게 뭐라고 오빠가 이렇게 기운이 없어요. 비싼 밥 먹고 와서.”

 

 정민은 윤서의 어깨를 잡고 윤서와 눈을 마주친다. 윤서가 정민과 눈을 마주치고 미소 짓는다.

 “너 기분전환 시켜주려고 한 거였는데... 옛날생각 나게 하면서 괜히 더 힘들게 한 것 같아서...”

 “그런 거 없어요. 오늘 덕분에 진짜 잘 먹고 잘 놀았는데.”

 “그럼 그런 표정 하지 마.”

 “무슨 표정인데요?”

 “너무 아픈데 안 아픈 척 하는 표정.”

 “아....”

 

 정민이 윤서의 머리를 쓸어 넘긴다.

 “아플 때는 아프다고 해. 슬플 때는 슬프다고 하고. 그래야 진짜 나아.”

 “누가 들으면 내가 진짜 많이 아픈 줄 알겠네.”

 

 정민의 안쓰러워하는 표정에 윤서는 애써 웃어 보인다. 정민은 윤서의 이런 미소가 너무 예쁘면서도 슬프다. 윤서의 머리를 쓸어 넘기던 정민이 윤서에게 입을 맞춘다. 윤서가 놀라 눈이 동그랗게 된다. 정민은 한 손으로 윤서의 허리를 잡고 한 손으로는 윤서의 머리를 조심스럽게 잡는다. 윤서가 정민을 떼어내려 하지만 정민이 더 꽉 잡는다. 정민이 더 깊이 들어오려 하자 윤서가 당황한다. 순간 정민이 그런 윤서를 느끼고 윤서의 입술에서 떨어진다.

 

 “아... 미안.”

 

 윤서가 말없이 정민을 쳐다본다.

 “아.... 화났어? 미안..... 그게...”

 “아뇨. 그런 건 아닌데....”

 “어.... 그.... 아....”

 

 정민의 당황하는 모습에 윤서가 피식 웃는다.

 “이 오빠 상습범이네.”

 “응?”

 “예전에 저 병원에 있을 때도 그랬잖아요.”

 “아.... 그게...”

 “일부러 그런 건 아니라고요?”

 “어? 어....”

 

 윤서가 정민을 째려본다.

 “그때도 그러더니....”

 “아니....”

 

 윤서가 말없이 정민을 계속 쳐다본다. 정민이 윤서의 시선을 피한다.

 “그만 쳐다봐.”

 “평소엔 그렇게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정민이 다시 고개를 돌려 윤서와 눈을 마주친다.

 “괜찮아요, 오빠.”

 “내가 안 괜찮아.”

 “왜요?”

 “그렇게 자꾸 쳐다보면 진짜 덮칠 것 같아.”

 “에?”

 “뒤돌아 봐. 마저 머리 말려 줄게.”

 

 윤서가 말을 더듬는다.

 “아.... 아니에요. 괜찮아요.”

 “너 얼굴 빨개졌어.”

 “아...아니에요!”

 

 윤서가 침대에서 벌떡 일어난다.

 “갈게요. 오빠. 자요!”

 

 윤서가 서둘러 정민의 방에서 나간다. 정민이 그런 윤서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정말 정신없게 만드는 여자다. 이성적인 정민이지만 윤서 앞에서는 그럴 수가 없다. 정민은 그런 윤서가 계속 신경이 쓰이고, 무엇보다 너무 좋다.

 
작가의 말
 

 감기와 사랑은 숨길 수가 없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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