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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7人7色 아이돌과의 가상연애
작가 : 엘리신
작품등록일 : 2020.7.31

이름도 없던 소속사의 연습생에서 세계 최고가 되기까지 앞만 보고 달려온 7명의 청년들.
365일 지속되는 살인적인 스케줄에 서서히 지쳐갈 무렵이었다.

어느날 갑자기 소속사가 케이블 방송사와 연계하여 리얼 가상연애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20대 중,후반이 되도록 연애한번 제대로 못했었다. 친한 걸그룹도 없었다. 그저 아이돌이
되기 위해 피땀만 흘리며 살았던 7명의 멤버들은 곧장 멘붕이 오고야 마는데...


*이 소설은 실제 연예인 보이그룹을 모델로 하여 80%이상 재 구성된 가상 아이돌 로맨스 소설입니다.*

 
대형 사고를 친 태영
작성일 : 20-09-23 23:10     조회 : 312     추천 : 2     분량 : 5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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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자 태영이 말을 이었다.

 

 “정민이가 막내 좋아해. 막내도 그렇고. 그러면 무슨 상상 안 돼?”

 “하아…”

 

 지원은 도대체 태영이 무엇을 말하는지 헷갈렸다.

 

 “못 믿겠으면 나를 따라와.”

 “어딜 가려고?”

 “증거를 보여줄게.”

 

 그가 또 다시 손목을 잡았다. 그러고는 민국의 방으로 곧장 향했다. 그녀는 몇 번이나 거부했지만 힘으로는 그를 못 당했다. 원체 두 사람은 시끄럽게 해도 잠을 잘 깨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렇기에 태영이 조용히 방문을 열고 들어갔다. 얼떨결에 지원도 함께 들어갔다. 침대 밑에 그녀를 세워두고 태영이 다가가 민국을 깨웠다. 막내보다 조금 더 예민한 정민이가 싫은 표정을 지었다.

 

 “잉, 깨우지 말고 저리 나가.”

 “민국아, 형이야. 눈 좀 떠봐.”

 

 태형의 목소리에 민국도 반응을 하였다. 얼추 하얀 등이 보였다. 평소 잘 때는 상의를 탈의한다는 사실을 그녀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했다. 태영이 이불을 들추자 정민도 똑같이 벗고 있었다.

 

 점점 해가 밝아오는 중이라 식별이 가능했다. 두 남자의 벗은 상의에 지원도 이제는 놀라지도 않았다. 촬영을 하면서 멤버들 자체가 탈의하는 모습을 많이 봤었다.

 

 “어, 왜? 귀찮아.”

 

 그러자 태영이 눈을 못 뜨는 민국에게 속삭였다.

 

 “정민이 형이 그렇게 좋아? 만지면 피부가 보들보들하지?”

 “응? 그게 무슨 소리야.”

 

 말은 그렇게 하면서 옆에 누운 정민을 꽉 끌어안고 있었다. 그것도 대기실에도 하도 많이 봐서 그녀는 아무렇지 않았다. 그러자 태영은 지원의 얼굴을 잠깐 바라보더니 말했다.

 

 “형도 안아줘. 너한테 뽀뽀해도 돼?”

 

 그러자 민국은 싫다는 듯 짜증을 내었다.

 

 “됐어, 가서 잠이나 자.”

 “막내야…형도 응?”

 

 태영이 조르자 민국은 여섯 째 형의 팔을 잡아당겼다. 순간 지원은 놀랐다. 아직 잠도 덜 깬 상태였다. 마침 태영이 팔을 빼내자 민국은 주춤거리면서 일어나 앉았다.

 

 그러나 까치 집을 지은 머리카락과 함께 눈은 완전히 뜨지 못했다. 밤새 음악 작업하고 게임까지 하느라 몹시 피곤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지원이 자신의 방에 있는 줄도 모르고 있었다.

 

 이때 자면서 웅얼대는 정민의 가슴팍을 토닥이고 계속 제 옆에 있던 태영에게 장난스럽게 입술을 내밀었다. 그러자 눈을 슬며시 뜬 정민이 중얼거렸다.

 

 “울 막내, 만지지 마. 내 거야.”

 “그래, 너 많이 가져.”

 

 마치 자기 것인 것처럼 민국의 팔에 매달렸다. 그러자 태영이 그들 사이에서 일어나 옷을 매만졌다. 아까와는 달리 차가운 얼굴로 변해있었다. 그녀는 충격적인 모습을 보았다. 태영은 간단히 입술만 축인 다음 지원을 보았다.

 

 “그런데 우리 이런 사이지?”

 “으응?”

 “가끔 급하면…”

 

 지원은 제 손으로 입을 막았다. 괜히 목소리가 나올까봐 두려웠다.

 

 “남자들끼리 있다 보니 말이야. 어쩔 수 없이 급할 때는 이렇게도 해결해.”

 

 도저히 알 수 없는 태영의 말에 지원은 할 말을 잃었다. 곧 두 눈에 눈물이 차올랐다. 누구보다 어리지만 어른스러운 면이 많아 민국을 특히 좋아했다.

 

 그런데 그는 형들의 장난감이자 형들을 갖고 노는 사냥꾼이었다. 아무렇지도 않게 같이 잠도 자고 형들의 몸도 만졌다. 방송하고는 완전 다른 모습이라 지원은 정신이 혼미했다.

 

 “보이그룹들 보면 더러 이렇게 지내기도 해.”

 

 이상하게 혼자 떠들고 있는 태영의 말에 민국은 정신을 차리고 있었다. 아무래도 느낌이 좋지 못했다. 워낙 귀도 밝았지만 혼자 연기연습이라도 하는 듯이 들렸다.

 

 “이 형은 아까부터 뭐라는 거야.”

 

 그러나 태영은 민국의 중얼거림은 무시하고 지원에게 연신 퍼부었다. 이참에 막내를 포기했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서로 척을 지는 일 따윈 없을 테니까.

 

 우리는 늘 그렇듯이 7명이 함께 지내는 게 좋았다. 이 틈에 여자가 들어와 7명의 의리와 우정을 갈라놓는 것이 싫었다. 특히 지원이 제게 주지 않는 관심을 막내에게 주니 더 질투심이 폭발했다.

 

 “봤니? 그러니까 저 놈이 너한테 좋아한다는 말을 해도 너무 믿지 말라는 거야.”

 “하아…”

 

 결국 참고 참았던 목소리가 지원이 입에서 나왔다. 가슴이 답답해서 도저히 숨을 쉴 수가 없었다. 태영의 상상으로 치부하기엔 너무 막막했다.

 

 25년 동안 튼튼했던 심장이 다 아팠다. 평소와는 달리 자신을 싫어하는 태영에게 소리치고 싶으나 잘 되지 않았다.

 

 “그럴 리가 없어.”

 “지원아. 너 속고 있었어. 이 놈 자식은 나도 정민이도 무척 좋아해.”

 “아, 아닐 거야. 그냥 형으로서 좋아하는 거겠지.”

 “보고도 모르겠니? 너도 참 바보구나.”

 

 이때였다. 익숙한 이름이 들리자 정민도 잠에서 깨고 민국도 눈을 번쩍 뜨고 말았다. 방문 앞에서 벌벌 떨고 있는 지원을 발견하고 말았다. 황급히 상의 탈의를 한 민국이 벌떡 일어났다.

 

 그러고는 지원에게 성큼 성큼 다가왔다. 정민도 놀라 벌떡 일어났다. 일단 훤하게 내놓은 가슴부터 이불로 가렸다.

 

 “누나…”

 

 민국이 그녀의 어깨에 막 손을 올리려던 찰나였다.

 

 “오, 오지 마. 거기에 있어. 그냥!”

 “누나, 왜 그래?”

 “내 이름…부르지 마.”

 “왜, 왜 그래?”

 

 그러자 지원은 울지 않으려고 눈에 힘을 주고 입을 열었다.

 

 “네가 이런 애인 줄 몰랐어."

 

 태영은 민국의 뒤에서 창문가에 비스듬히 몸을 기대로 살짝 웃었다. 자신의 생각대로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었다. 예민한 지원의 심경을 제대로 건드렸다. 이제 막내와 끝날 시간만 남았다.

 

 "나를 좋다고 할 때는 정말 진심인줄 알았어.”

 

 어느새 붉어진 눈에서는 눈물이 가득 채워져 있었다. 하지만 이를 악 물고 있어서 흐르지는 않았다. 이들 동생라인은 그야말로 보이러브였다.

 

 물론 어느 정도까지인지는 모르나 그녀는 이미 머릿속에 혐오감이 들었다. 누구보다 제가 좋아하는 남자였다. 방송이 끝나고 결정을 할 시간이 되면 진지하게 만날 사람이었다.

 

 그런데 이젠 틀렸다. 애초에 이런 연애는 기대를 말았어야 했다. 이건 그냥 방송일 뿐이었다. 그저 꿈이었다. 그 꿈에서 이제 벗어나야만 했다.

 

 “무슨 상상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누나, 오해가 있어.”

 “무슨 오해? 내가 다 봤는데.”

 “보긴 뭘 봐? 사내자식들 벗고 자는 것 흔해.”

 “그 뜻이 아니거든. 난…”

 

 그녀의 말에 사태를 파악한 정민도 황급히 변명하였다.

 

 “지원아. 절대로 아니야. 우리 그런 이상한 사이가 아니야.”

 “하아, 정말 내가 바보였어. 너의 말을 관심이라고 착각했고...진심이라고 믿었어.”

 

 민국은 팔을 뻗었으나 차마 그녀를 안지 못했다. 이미 부들부들 떠는 모습으로 거부하고 있었다. 이 모습을 태영이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사실 그 정도까지의 관계는 아니었다. 조금 부풀렸을 뿐. 남자들이 지내는 숙소생활에서는 흔한 일이었다. 싸우다 정들고 일하다 피곤해서 같이 한 방에서는 잠들고는 거의 일상이었다.

 

 “아무튼 이만 난 갈게.”

 

 그녀가 방문을 열려고 할 때였다. 민국이 길게 팔을 뻗어 그녀의 어깨를 잡았다.

 

 “누나, 내 마음은 진짜 진심이야. 믿어줘.”

 “…….”

 “누나랑 사귀고 싶어. 그만큼 좋아해.”

 “이제 믿을 수가 없어.”

 

 지원은 그대로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울지 않으려 했던 눈물이 이제야 나왔다. 자신의 방까지 힘없이 걸었다.

 

 이때 주방에서 나오던 석재와 윤재가 눈물 젖은 지원의 눈가를 보고 깜짝 놀랐다. 잠시 후, 방문이 꼭 닫아졌다.

 

 그런 다음 민국이 속옷만 입은 채로 그녀의 방으로 돌진해서 걸어갔다.

 

 “왜들 저래?”

 “그러게, 왜 저러지?”

 

 그들은 도대체 무슨 일인지 알 길이 없었다. 하나 둘 모이는 형들 틈에 재빨리 옷을 입고 나온 정민도 따라 가려 했지만 태형에게 팔이 잡혔다.

 

 정민은 어떡하든 태영을 밀어내려 했으나 힘이 강한 친구라 포기했다. 이때 민국은 노크를 하고 그녀의 방문을 열고 들어갔다. 침대에 우두커니 앉은 지원이었다.

 

 민국은 다짜고짜 침대로 다가가 그녀의 몸을 끌어안았다. 그러고는 귓가에 애원하듯 속삭였다.

 

 “나 버리지 마요. 누나를 진짜 좋아한단 말이야. 태영이 형이 장난쳤어. 사실이 아니야.”

 “흑흑흑!”

 “누나, 좋아해 아니, 정말 사랑한다고.”

 

 그가 연신 등을 어루만지고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하지만 지원은 이제는 지쳤다. 그의 어리광이 싫었다. 이제 사실이 아니라도 연예인을 좋아하고 만나는 일이 버거웠다.

 

 “싫어, 그만해.”

 “누나.”

 “저리 가. 그만 나가줘.”

 

 지원은 그의 듬직한 가슴을 밀쳤다. 그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직접 방문을 열었다. 이때 문 밖에서 있던 멤버들이 모두 지원과 민국을 바라보면서 놀란 눈치였다.

 

 “이만 사라져 줘. 내 마지막 소원이야.”

 

 그러자 속이 답답해 폭발할 지경인 민국이 소리쳤다.

 

 “누나, 정말 아니라니까. 왜 나를 못 믿어? 어떻게 정민 형이랑 엮어? 그런 상상을 왜 하는 거야? 그게 가당키나 한 소리야?”

 

 하지만 지원은 울면서 말했다.

 

 “다시는 너를 안 봤으면 좋겠어.”

 “진심이야?”

 “응, 맞아. 그러니까 이만 나가줘. 제발 부탁이야.”

 

 결국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힘없이 방밖으로 나갔다. 그러자 멤버들이 반으로 갈라졌다. 터벅터벅 민국이 어깨를 늘어트리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쾅 소리를 내면서 문을 닫았다. 그리고 지원도 방문을 굳게 닫았다.

 

 이를 보고 대충 감을 잡은 리더가 태영의 옷깃을 잡아끌고 베란다 정원으로 나갔다.

 

 “너 뭐야? 무슨 장난 쳤어?”

 

 그러자 평소의 그 순진하고 착한 곰돌이 같은 표정을 지우고 태영이 쌀쌀하게 말했다.

 

 “뭐 내가 어쨌다고. 막내랑 정민이가 같이 자는 모습만 보여준 거야.”

 “하아, 야! 너…”

 

 리더가 할 말을 잃자 태영은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말했다.

 

 “뭐 사실이잖아. 둘이 젤 친하고 좋아하잖아.”

 “그렇다고 어디서 그런 남남 커플을 만들어? 너 소설 쓰지 말랬지? 왜 충격을 주고 그래? 자식, 그런 오해를 하게 하면 어떡해.”

 

 그러자 태영은 비릿하게 웃고 리더는 당황스러웠다. 민국의 마음이 진짜로 보였었다. 정민과 둘은 원래도 그렇게 지냈다.

 

 자신이 아는 애들은 결코 연인사이가 아니었다. 연습생부터 시작해서 우린 7년을 함께 지냈다. 형제끼리 그럴 일이 없었다.

 

 “진짜 너 때문에 미치겠어.”

 “어차피 이건 소설이고 영상일 뿐이야. 뭘 그리 놀라.”

 

 그러고는 태영이 먼저 뒤돌아 정원을 나갔다. 리더는 그런 태영의 모습에 당황스러웠다. 아주 가끔 집착을 하는데 하필이면 그게 요즘이었다.

 

 지원은 제작진이 오자마자 바로 가방을 싸고 거실로 나왔다. 그러고는 별 다른 말없이 숙소를 떠났다. 남은 멤버들과 매니저는 당황스러웠다. 마무리는 다른 제작진이 했다.

 

 그리고 방에서 도통 나오지 않고 아침도 먹지 않고 있는 막내를 걱정하였다. 그러나 오전 시간이 지나고 스케줄 때문에 준비하고는 출근을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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