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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악플먹고 강해져
작가 : 파란낙타
작품등록일 : 2020.9.23

"저 관심종자 또 저러네ㅉㅉ"
"서동건 그냥 은퇴해라 제발."

수 많은 악플이 서동건을 향해 달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동건은 만족스러운듯 미소를 짓고 있었다.

 
10화
작성일 : 20-09-23 19:59     조회 : 301     추천 : 2     분량 : 5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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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1

 

 

 

 눈 앞에 새로운 퀘스트가 등장했다.

 

 [퀘스트 발생]

 퀘스트 내용: L등급 파이터와 스파링훈련을 60분 이상 채우시오

 제한기간: 없음

 보상: 5000포인트

 페널티: 없음

 

 

 퀘스트의 내용을 확인한 나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처음으로 정상적인 퀘스트가 나왔기 때문이다. 제한기간도 없었고, 페널티도 없었다. 퀘스트 발생 메시지를 보고 마음이 편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와, 이게 웬일이냐?"

 [하하, 동건님도 쉬어가는 시간이 있어야죠^^]

 "영자 너도 양심은 있나보다. 그런데 L등급은 뭐야?"

  [L등급은 Legend 선수를 의미합니다.^^]

 "레전드 선수의 기준은 뭔데?"

 [투기종목 중 WBC, UFC, BELLATOR 등의 1류단체에서 챔피언경력이 있으면 레전드로 분류됩니다]

 "흠, 어떤 선수가 있을까......"

 [가까운 곳에 레전드 선수가 한 분 계시는 것으로 확인되네요.]

 "그게 누군데?"

 [장정팔님 입니다.]

 "이름은 들어봤어. 복싱 선수 맞지?"

 [맞습니다. 대한민국의 복싱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이시죠.^^]

 "그런데 그분은 되게 옛날 분 아니신가?"

 [맞습니다. 하지만 레전드 등급은 현역선수가 아니더라도 적용이 가능합니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인 1980년대에 활발하게 활동하셨던 분이라, 정확하게 어떤 사람인지는 잘 알지 못했다. 하지만 격투기를 하는 나로서 그분의 이름은 익히 들어왔었다.

 

 나는 곧바로 스마트폰을 키고 장정팔 이라는 이름을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입력했다.

 

 검색을 해보니,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이 정도 업적을 남긴 사람이라면 레전드라는 호칭에 전혀 부족하지 않은 선수였다.

 

 WBC 라이트 플라이급 챔피언의 자리에 오른 것은 물론, 무려 타이틀 방어전을 15차나 했던 선수라는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게다가 한국인 최초로 WBC 명예에 전당에 오른 선수였다.

 

 "와......타이틀 방어전을 15번이나?"

 

 믿을 수 없는 기록이었다.

 

 종합격투기에서는 15번이나 타이틀을 방어했다는 선수를 들어보지도 못했다. 그나마 UFC에서 최다 타이틀 방어기록을 세운 선수는 플라이급의 도미토리스 존슨인데, 그 선수의 기록 역시 15번의 타이틀 방어에는 못미치는 11차 방어전에 그쳤다.

 

 

 나는 자연스럽게 장정팔 선수의 경기영상을 찾아 보게 되었다.

 

 오래된 영상이라 화질이 좋지 않았지만, 영상에 집중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장정팔 선수의 움직임을 보면 그럴 수 밖에 없었다.

 

 마치 축지법을 쓰듯 앞으로 들어갔다가 뒤로 빠지는 인아웃 스텝과 카메라에 잡히지도 않을 정도로 빠른 펀치스피드, 게다가 아무리 공격을 맞아도 끝까지 버텨내는 정신력까지, 그야말로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대단한 선수라는 것을 깨닫고 있었다.

 

 "와...진짜 멋있다......"

 나는 한동안 입을 벌린 채 그의 경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퀘스트 때문이 아니라, 정말 진심으로 장정팔 선수와 스파링을 통해 한 수 배우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2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한 복싱체육관, 그곳에서 미트를 치는 소리가 경쾌하게 울려퍼지고 있었다.

 

 팡! 팡!

 

 "또! 또! 그렇게 각이 커지면 파워가 덜 전해진다고 몇 번을 말해! 다시!"

 장정팔은 매서운 눈으로 제자를 노려보며 소리쳤다. 땀에 흠뻑젖은 김두현은 고개를 슬쩍 끄덕인 뒤 다시 미트를 향해 주먹을 뻗었다.

 

 팡! 팡!

 

 체육관 전체를 울릴만큼 큰 소리였지만, 장정팔은 김두현의 움직임이 전혀 마음에 들지 않은 눈치였다.

 

 

 "왜 말귀를 못 알아 들어! 동작이 크다고 몇번을 말해! 아휴 진짜. 글러브 벗고, 이거 껴"

 장정팔은 그렇게 말하더니, 자신역시 끼고 있던 미트를 두현에게 건내어 주었다. 그리곤 김두현이 끼고 있던 글러브를 받아 자신의 손에 끼기시작했다.

 

 "내가 하는거 잘봐."

 장정팔이 파이팅 자세를 취하자, 두현은 미트를 앞으로 가져다 대었다. 그는 긴장을 했는지 침을 꿀꺽 삼키고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장정팔의 펀치가 빠른 속도로 튀어나왔다.

 

 빠-앙! 빠-앙!

 

 

 귀가 먹먹해 질 정도의 타격음이었다. 좀 전의 김두현의 펀치와는 차원이 다른 정도였다. 예순이 넘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펀치는 전성기 시절을 그것과 별반 다를게 없었다.

 

 "이제 알겠제? 니가 뻗는 주먹이랑 내가 뻗는 주먹이 뭐가 다른지?"

 "네......"

 김두현은 이해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도통 뭐가 다른 건지 이해를 못했던 그였다.

 

 수백 번 수천 번 장정팔의 모습을 보며 따라하곤 있지만, 아직도 실력이 늘지 않는 다는 것이 분 했는지, 김두현의 얼굴은 풀이 죽어 있는상태였다.

 

 그런 두현의 얼굴을 본 장정팔은 한 숨을 크게 쉬었다.

 "아휴, 됐다 운동장이나 좀 뛰고와"

 "네. 이거 정리하고 다녀오겠습니다."

 "됐어 내가 할테니, 넌 체력운동이나 집중해. 저번 처럼 농땡이 부릴거면 그냥 권투 그만 두고 학교로 돌아가."

 그렇게 말한 뒤 장정팔은 허리를 숙여 바닥에 떨어진 물품들을 줍기 시작했다.

 

 

 "다녀 오겠습니다."

 김두현은 장정팔에게 고개를 숙이고 인사를 했다.

 

 하지만 장정팔은 본 체도 하지않고, 계속해서 물품 정리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딸랑'

 

 체육관 현관문 위쪽에 달려있던 작은 종에서 나는 소리였다. 그제서야 장정팔은 고개를 돌려 현관문 쪽을 바라보았다. 장정팔은 흔들리는 종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아까전 코칭에서 두현의 기를 너무 죽인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럴 수 밖에 없었다. 복싱이라는 것이 고독한 운동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호통을 치며 화를 내는 것도 전부 두현을 향한 애정으로 비롯한 것이었다.

 

 20분 정도의 시간이 지난 뒤, 다시 한번 종소리가 그의 귀에 들려왔다.

 

 '딸랑 '

 

 장정팔은 곧바로 벽에 걸린 시계를 보았다. 런닝을 마치고 돌아오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이었다. 그는 미간을 구기며 현관문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또 대충 훈련을 하고 돌아온 김두현에게 쓴소리를 할 생각이었다.

 

 "너 제대로 뛰고 온거 맞아?"

 장정팔이 두 손을 허리에 얹으며 소리쳤다. 하지만 현관문에는 그의 제자가 아닌 다른 남자가 서 있었다.

 

 그 남자는 서동건 이었다.

 

 

 #3

 

 문을 열고 들어가니, 장정팔 선수가 보였다.

 

 사진으로 봤던 것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하고 계셨다. 선수시절의 뽀글거리는 퍼머헤어스타일이 아니라는 점과 세월이 느껴지는 얼굴의 주름까지, 겉보기에는 동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아저씨들과 별반 차이가 없어보였다.

 

 

 "누구시죠?"

 "안녕하세요. 서동건이라고 합니다."

 "체육관 등록하러 오셨나요?"

 "아뇨. 그런건 아니고 한 수 가르쳐 주시겠습니까"

 "한 수 배우고 싶다고 말은 하면서 체육관 등록은 하지 않겠다라. 그게 무슨 말이죠?"

 장정팔 선수가 눈썹사이를 잔뜩 구기며 나를 쳐다보았다. 상당히 불쾌함을 느끼고 있는 표정이었다.

 

 예상 했던 반응이었다. 처음 본 놈이 싸가지없게 스파링을 제안하다니, 기분이 나쁘지 않을리가 없었다. 하지만 난 진심으로 장정팔 선수와 상대해 보고 싶었다.

 

 

 

 그는 곧 나에게 천천히 다가 왔다.

 

  장정팔 선수가 한발자국 씩 걸음을 옮길 때마다 나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이상하게 입안이 말라가는 느낌이 들었다. 나보다 훨씬 작은 체구를 가지셨는데도 불구하고 뭔지 모를 위압감이 느껴졌다.

 

 "만두귀? 당신 격투기 선수야?"

 장정팔 선수가 나의 귀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대부분의 격투기 선수는 훈련으로 인한 마찰때문에 귀의 모양이 변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모양이 만두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 바로 만두귀였다.

 

 "네. 맞습니다. 종합격투기 하고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부탁드려서 예의 없다는거 잘 압니다. 하지만 정말 진심으로 한 수 배우고 싶습니다."

 나는 허리를 90도로 숙이며 인사를 했다.

 

 하지만 장정팔 선수는 한 차례 헛웃음을 내뱉을 뿐이었다.

 

 "이봐 젊은이. 못들은 걸로 할테니까 돌아가"

 장정팔 선수는 그렇게 말하며 걸음을 뒤로 돌렸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불청객을 상대하고 싶지 않으신것 같았다. 하지만 여기까지 온 이상 포기할 수 없었다.

 

 "진심입니다. 배우고 싶습니다."

 "돌아 가라고 했어. 두번째는 말로 안해."

 "죄송합니다. 못 돌아가겠습니다."

 말을 하면서도 떨렸다. 내가 말을 하는 도중에, 장정팔 선수의 눈빛이 사납게 돌변했기 때문이었다.

 

 장정팔 선수가 다시 나를 향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아까 전 보다 훨씬 무거운 위압감이 느껴졌다.

 

 

 그런데 그때 딸랑하는 종소리가 들렸다.

 

 '딸랑'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고등학생처럼 보이는 한 남자 아이가 체육관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고 있었다.

 

 

 

 

 #4

 

 

 장정팔의 제자인 김두현이 러닝을 하고 돌아왔다. 두현 역시 체육관 안에서 서늘한 공기를 느낀듯한 표정이었다.

 

 "관장님 무슨 일이십니까?"

 그렇게 말하는 두현의 말에 장정팔이 무엇인가 생각난듯 잠시 허공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내 동건에게 시선을 옮겼다.

 

 "자네 지금 몇키로야?"

 "지금은 73kg쯤 됩니다."

 "두현이랑 비슷하네. 두현아 스파링 준비해라."

 장정팔의 말에 서동건이 곧바로 반응했다.

 

 "저는 장정팔 선수와 스파링하러 온 겁니다. 저 고등학생이 아니라요."

 "그래 너랑 스파링 해줄게."

 "정말입니까?"

 "그래. 대신 저 고등학생이랑 붙어서 이기면."

 "쟤 말입니까?"

 서동건이 고개를 돌려 김두현을 바라보았다. 자신과 비슷한 체급을 가지고 있는 아이었다. 동건의 한 쪽 입술이 살며시 올라갔다.

 

 "정말 약속하신 겁니다."

 "분명히 말했어. 이기는 조건이야. 만약이 지면, 귀찮게 하지 말고 곧바로 돌아가."

 "물론이죠."

 

 서동건은 자신있는 모습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고등학생에게 질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4

 

 

 

 갑작스러운 스파링 지시에 김두현은 꽤나 당황한 모습이었다. 장정팔은 아무말 없이 두현의 손에 핸드랩을 감아주고 있었다. 그런 장정팔의 모습을 보고 김두현이 입을 열었다.

 

 "관장님? 갑자기 스파링이라니요."

 "왜, 자신없냐?"

 "그런건 아니지만...너무 갑작스러워서"

 "너 처음 복싱하겠다고 여기 왔을 때 나한테 뭐라고 그랬어?"

 "챔피언만 만들어 주시면, 시키는데로 다 하겠다고......"

 "그래. 그러니까 잔말말고 해. 그리고 저 사람한테 지면 너 복싱 때려쳐."

 "네?"

 

 김두현이 놀란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장정팔이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어째서 갑자기 자신에게 이런 행동을 하는 건지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김두현에게 스트랩을 감아주고 난 뒤, 장정팔은 곧바로 링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 스승의 모습을 보던 김두현은 한숨을 쉬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어떻게 단 한번을......'

 

 단 한마디의 응원의 말도 전해주지 않는 장정팔에게 서운함을 느낀 김두현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김두현의 마음 깊숙한 곳에서 승부욕이 들끓기 시작했다. 김두현은 무조건 스파링을 이겨서 장정팔에게 인정을 받고 말겠다는 다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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