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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나의 유치찬란했던 시절(1981~1987)
작가 : 레빈
작품등록일 : 2020.9.8

제가 요즘 여러가지 일이 겹쳐 심신이 말이 아닌데 며칠 전 잠자리에 누워 지난 일들을 생각해보니 그래도 고등학교 다닐 때가 제일 좋았던 것 같아 '이걸 글로 한 번 써 보면 어떨까?, 쓰다보면 기분도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남들 앞에 내어놓기에 심히 부끄러운 글을 치기어린 고딩 때의 마음으로 낯짝에 철판을 깔고 한 번 써보려고 합니다. 본시 글 쓰는 사람이 아니니 재미없더라도 크게 나무라진 말아주세요.

 
제 24화 : 학력고사와 입학원서
작성일 : 20-09-23 18:16     조회 : 344     추천 : 0     분량 :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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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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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동안의 수많았던 얘기들을 뒤로하고 드디어 우리들은 고교생활의 마무리로 학력고사를 치르기 위해 학교에서 대절한 버스로 하루 먼저 마산으로 향하는데...

 

  당일 날 아침 지난번에 마산고 일진들과 벌인 불미스런 일도 있고 해서 기 싸움에 밀리지 않으려고 덩치 좋고 껄렁한 녀석들로 앞장을 세우고 마산고 교정에 들어섰는데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약간의 신경전은 있었으나 큰 일 없이 무사히 시험을 치르고 통영으로 돌아왔습니다.

 

  며칠이나 지나 성적표가 나왔는지 기억이 잘 나질 않습니다만 그 후 우리들은 각자 자신의 입학원서를 들고 자기가 원하는 대학에 접수를 하러 가야 했습니다. 어쨌든 저도 그렇게나 가고 싶던 서울로 가긴 갔는데 아버지의 카리스마에 눌려 제가 원하는 학교와 과에 지원하지는 못했습니다. 그것이 지금까지도 못내 아쉽습니다. 저는 음악이나 운동 관련된 일을 하고 싶었거든요. 그렇지만 그런 것은 나중의 일이고 지난 번에 허락도 맡지 않고 왔을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마음놓고 친구들과 엎쓸려 다니며 서울 곳곳을 둘러보는 재미가 상당했는데...

 

 

  그 중에서 아직도 기억에 생생히 남아있는 건 태어나서 처음으로 백화점이란 곳을 갔는데-그게 지금 생각해보니 명동에 있는 신세계백화점이었던 것 같습니다-들어서자마자 유니폼을 멋지게 차려입은 우리보다 한 서너 살 쯤 많아 보이는 아가씨가 엘리베이터 앞에서 우리를 보고 인사를 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평소에 은행원 외에는 유니폼을 입은 키 크고 예쁜 커리어우먼을 본 적이 없던 우리들은 그만 그 모습과 서울말씨에 넋이 나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무려 30분 가량을 오르내리며 온갖 너스레를 다 떨었는데, 결국 우리 때문에 울상이 된 그녀는 이제 제발 그만 좀 내려달라고 애원하더군요.ㅋㅋ

 

  친구들 여러 명이 모이다보니 이 곳 저 곳을 군중심리에 젖어 짓궂은 장난도 쳐 가면서 몰려다니다가 밤이 깊어서야 숙소로 돌아왔는데 원서 넣으러 부모님과 같이 온 친구들은 부모님이 계신 곳으로 가고 혼자 온 친구들은 각자 잡아 놓은 숙소로 돌아가지 않고 한 데 모여 거의 동틀 때까지 떠들다가 "제발 잠 좀 자자"는 옆방 투숙객의 고함 소리에 어쩔 수 없이 잠을 청했습니다. 그리고는 아침에 방문을 두드리며 깨우는 여관 주인의 째질듯한 목소리에 그만 일어나 면접 보러 갈 사람은 보러 가고 아닌 사람은 자기가 짜 놓은 스케줄대로 각자 알아서 하기로 하고 뿔뿔히 흩어졌습니다.

 

  그런데 그 때 서울에 원서 넣으러 가서 느낀 점은

  첫째.서울과 지방 간에는 정보력에서 너무 큰 차이가 있다는 것 - 예를 들자면 지방은 원서에 지원할 대학과 과까지 모두 정해서 올라왔기 때문데 바꿀래야 바꿀 수가 없는데, 서울은 '지원하는 대학과 과'란을 비워두고 있다가 나중에 지원율과 커트라인 정도를 알아보고 현장에서 최종적으로 작성해 제출함 - 이었습니다. 그러니 지방학생들은 불리할 수 밖에요.

  둘째. 서울은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데 반해, 지방은 그럴 만한 시설도 프로그램도 갖추어지지 않았다는 것 -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우리들은 미학과 같은 학과는 뭐하는 학과인지도 모를 뿐 아니라 그런 과가 있는 지 조차 몰랐습니다.

 

 

 어쨋든 모두들 원서를 넣고무사히 집으로 내려왔고, 그 후 합격한 사람은 합격한 대로, 떨어진 사람은 떨어진 대로, 애초에 진학하지 않은 사람은 산업현장에서 다들 각자에게 주어진 길을 찾아 떠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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