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
나를 사랑해 주세요
작가 : 블리
작품등록일 : 2016.10.15

한 여자가 주변 사람들에게 안좋은 일이 계속 반복되자 무당을 찾아간다.
무당의 말에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어쩔수 없이 냉정하고 완벽함을 추구하는
한 남자를 유혹하게 되는 이야기.

 
17화. 감기
작성일 : 16-10-24 19:29     조회 : 569     추천 : 0     분량 : 5098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준희가 가고 한참을 쇼파에 앉아 생각에 잠겨 있는 지우.

 준희의 고백이 난감하기만 하다.

 자신을 좋아한다니... 자신을 친구로서 좋아하는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여서

 당황스럽고 어떻게 해야할지 전혀 모르겠다.

 

 "이제 준희 얼굴을 어떻게 보지..."

 

 잠시 생각하다가 세경에게 전화를 건다.

 

 "세경아! 지금 좀 만날수 있어?"

 - 나 지금 부산 가는 길이야. 할머니 보러 가거든."

 "아.. 그렇구나.."

 - 뭐 급한 일이야?

 "아냐, 다음에 보지 뭐. 조심히 다녀와."

 - 그래.

 

 전화를 끊고는 기운이 축 빠진다.

 지금 이 마음 상태로는 도저히 집안에만 있을수가 없기에 밖으로 나가는 지우.

 비가 그칠 생각이 없는지 하염없이 내리고 있다.

 우산을 쓰고 거리를 걷는다.

 목적지 없이 그대로 쭉 걷고있다.

 

 그렇게 계속 걷다보니 한 편의점 앞에 다다르고, 파라솔 테이블 앞에 앉아 있는 한 남자.

 뭔가 마시고 있다.

 무심히 스쳐 지나가는데 그 남자가 벌떡 일어나더니 지우 어깨를 툭 치고 앞서 간다.

 지우가 들고 있던 우산을 떨어뜨린다.

 지우가 아파하며 그 남자를 부른다.

 

 "저기요!!"

 "...."

 

 우산 없이 비를 맞으며 터벅터벅 걸어가는 남자.

 빠르게 걸어가 그 남자 앞에 다가가 걸음을 세운다.

 비 때문에 앞이 잘 보이지 않아 눈을 비비고 그 남자의 얼굴을 보려고 애쓰는데.

 

 "비켜"

 "...."

 

 낯익은 목소리... 하진이다...

 다시 지나쳐 가려는 하진을 붙잡는다.

 

 "하진씨? 여기서 뭐하는 거에요? 우산도 없이.. 비 다 맞았잖아요."

 

 지우가 떨어진 우산을 주워 하진을 씌어주는데 우산을 치워버린다.

 

 "너도 더 이상 나한테 신경 꺼."

 

 차갑고 더 냉정해져버린 하진이 이상한 지우. 이상하면서 괜히 걱정이 된다.

 하진에게 우산 씌어주는걸 포기하고는 같이 비 맞으며 묻는다.

 

 "왜.. 다시 차가워진거에요.. 좀 친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차라리 깨닫지 못했던 때가 좋았을지도 모르지..."

 "그게 무슨..."

 

 무서운 표정으로 지우를 내려다 보다가 이내 발길을 돌리는 하진.

 그런 하진을 망설임 없이 뒤따라 간다.

 하진의 집 근처 포장마차에 들어가는 하진.

 저녁 시간 전인데도 사람이 많다.

 

 비를 쫄딱 맞아 옷이 다 젖은 채 술과 안주를 시키는 하진 앞에 앉는 지우.

 그런 지우를 쳐다보며 말한다.

 

 "왜 따라왔어. 가라."

 "싫어요. 그때처럼 술친구 해줄게요. 그때처럼 오늘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

 

 포장마차 안에 낮술을 먹고 있는 사람은 하진과 지우 둘 뿐이었다.

 술잔을 기울이며 두 병째 마시고 있는 두 사람.

 술 마시는 하진을 빤히 보며 대체 무슨일인가 싶은 지우.

 

 "왜 이렇게 마시는건데요? 무슨일 있어요?"

 "...."

 "민하진씨.. 혹시 준희 때문에 속상한 일 있었어요? 그래서 이러는거에요?"

 "그러네.. 마준희 때문 맞네.."

 "고백.. 이라도 한거에요? 안한다고 했었잖아요?"

 

 눈이 동그랗게 커지며 하진의 대답만을 기다리는데..

 실성한듯 크게 한바탕 웃는 하진이다.

 

 "하하하. 고백? 고백같은 소리.. 내가 미친놈이었어."

 "...."

 "내가 이렇게 술 마시는건 내 마음을 착각해서 지금까지 살아온 것에 대한 억울함 같은 것 때문이야."

 "착각..이라니요?"

 "나 그자식 안 좋아해. 참 어이없지 않아?"

 "!!"

 

 황당 그 자체였다.

 좋아한다고 고백한지가 언젠데 또 안 좋아한다고 하진은 지우에게 고백하고 있다.

 어안이 벙벙해 되묻는 지우.

 

 "마음 접은거에요?"

 "아니. 그 자식을 좋아하는거라고 착각한거였어. 내가."

 "어떻게 그런..."

 "그 자식 행동 하나하나가 다 내 예전 모습이랑 비슷하거든... 그래서 그 모습이 안쓰러워서 잘해준거야..

 그러다 보니 좋아한다고 생각했던거지.."

 

 충격적인 하진의 고백에 머리가 멍하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는 지우.

 

 "근데 이제 마음이 후련해지는 기분이야. 편해졌어."

 "괜찮으신거에요..?"

 

 술병에 남아있는 술을 잔에 다 따라 마시고는 일어서는 하진.

 따라 일어서는 지우를 보며 작게 웃어주는 하진.

 

 "이제 나 신경 끄고 마준희를 좋아하는거라면 그 녀석한테..."

 "내가 준희를 좋아한다고 생각하시는거에요?"

 "마준희 정도면 괜찮은 남자잖아. 널 진심으로 좋아하기도 하고."

 "어떻게 아셨어요..? 준희가 나 좋아하는거..."

 "당연히 본인 입으로 들었지."

 

 테이블 위에 돈을 놓고는 포장마차를 빠져나가는 하진.

 내리는 비가 조금 약해지긴 했지만 그치지 않는 빗속을 아무렇지 않게 걸어가는 하진을 지우가

 뒤에서 붙잡는다.

 

 "난.. 준희 안 좋아해요. 나는..."

 "둘이 잘되라고 밀어주는 짓은 안할거지만 그래도 잘되면 준희 녀석이 좋아하겠지."

 "민하진씨.."

 "퇴원한지 얼마 안된 환자가 비 맞으면 어떡하냐. 얼른 가라."

 

 뒤돌아서 가버리는 하진. 뒷모습이 쓸쓸하지만 가벼워 보이는 걸음을 내딛는다.

 하진이 까페로 돌아와 젖은 옷을 수건으로 닦고, 창고 안에 있는 새 옷으로 갈아입는다.

 바쁘게 일하고 있는 직원들 틈으로 준희가 바닥을 닦고 있다.

 

 다음 날 아침에 하진의 까페에 들른 지우가 하진을 찾는다.

 

 "사장님 계세요?"

 "사장님? 아침에 문 열고 다시 집으로 가셨는데? 급한 일이 있다면서.. 근데 이상하게 어디 아픈 사람 같았어요."

 "아파보였다고요?"

 "네."

 

 직원의 말에 문득 어제 비 맞은 것이 생각이 나 사장의 집 주소를 물어본다.

 메모지에 주소를 적어 나가려는데 준희가 부른다.

 

 "벌써 가게? 아직 시간 남았잖아. 샌드위치 먹고 가"

 "아냐... 얼른 가봐야 돼. 갈게."

 

 황급히 자리를 뜨는 지우를 슬프게 바라보는 준희.

 자신을 피하는 듯한 느낌이다.

 택시를 타고는 메모지에 적힌 주소를 기사에게 말한다.

 20분 후, 하진의 집 앞에 도착하고 조심스레 벨을 눌러본다.

 

 [띵동]

 아무런 인기척이 없다.

 다시 한번 눌러본다.

 그러다 계속 벨을 눌러본다.

 벨소리에 시끄러웠는지 문이 열리고 하진이 인상을 찡그리며 나온다.

 창백한 얼굴에 식은땀을 흘리고 있다.

 

 "뭐야."

 "하진씨."

 "여기 어떻게 알고 왔어?"

 "까페 갔더니 집에 다시 갔다길래.. 주소 물어봤어요."

 "아침부터 왜? 뭐.. 용건 있어?"

 

 힘없이 서서 기운없는 말투로 묻는 하진.

 지우가 그런 하진을 걱정스러운 눈으로 올려다본다.

 

 "하진씨 아프다는것 같길래.. 어제 비 맞아서 그런거 아닌가 하고요."

 "일 안가...? 내가 신경 쓰지 말라고 했지..."

 

 하진이 비틀대며 결국 지우쪽으로 쓰러진다.

 지우가 힘겹게 하진을 잡아주려다 결국 주저앉는다.

 낑낑대며 하진을 부축해서 집안으로 들어간다.

 일단은 가까운 쇼파위로 하진을 눕힌다.

 힘들었는지 헥헥거리는 지우.

 

 그리고는 냉장고 쪽으로 다가가 물을 꺼내 입 대지 않고 마신다.

 목을 축이고는 다시 하진 쪽으로 다가간다.

 식은땀을 흘리는 하진을 보며 이마에 손을 얹어본다.

 미열이 조금 있다. 근처에 놓은 수건을 가져다

 찬물에 적셔 하진의 이마 위에 올려준다.

 그리고 시계를 보니 어느덧 출근시간이 다가온다.

 일어나서 나가려다 뒤돌아 하진의 얼굴을 한번 보고는 다시 나가버린다.

 

 도서관에 도착해서 일을 하는데 자꾸 떠오르는 하진의 얼굴.

 열은 내렸나 싶고, 일어났는지 전화를 해볼까 별 생각이 다 든다.

 하진의 집. 깨어난 하진이 이마 위에 놓여 있는 수건을 들어보다가 문득 지우가 생각났는지

 주위를 둘러보지만 아무도 없다.

 

 도서관이 일찍 끝나는 날이라 점심 전에 퇴근하고 서둘러

 하진의 집으로 향한다.

 그러다가 죽집을 발견하고는 들어가는 지우.

 하진의 집으로 아무렇지 않게 들어와 죽을 그릇에 담는다.

 하진은 쇼파에서 잠들어 있다.

 수건은 테이블 위에 놓여진 채.

 

 "민하진..."

 

 무심히 하진의 이름을 불러보는 지우.

 그러다 수건을 들고 화장실로 들어가 찬물에 적셔 나온다.

 수건을 조심스럽게 하진의 이마 위에 올려놓는데

 눈을 스르륵 뜨는 하진과 눈이 마주친다.

 

 "깨..깼어요?"

 "...."

 

 눈이 마주치자 민망했는지 고개를 돌려 피하려는데

 그런 지우의 얼굴을 잡는 하진.

 다시금 눈이 마주쳐 버리는 두 사람.

 

 "여기서 뭐하는거야...."

 "일이 일찍 끝나서 다시 왔어요.. 아까 쓰러졌었잖아요.."

 "내가 아프던 말던 니가 무슨 상관인데..."

 "사람이 아프다는데 걱정 안되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여기 들어온 거.. 한번이면 됐어. 더 이상은 위험하니까.. 나가"

 "아픈 사람한테 이런 말 하는거 웃기지만 그래도 돌리지 않고 얘기할게요.

 나 민하진씨한테 사랑고백 받아야되요.. 이해안되겠지만.. 그건 나중에 다 설명할게요.."

 "대체 무슨 헛소리를 하는거야 전부터.. 머리 아프니까 그만 하고.."

 "밥 아직 안먹었죠? 죽 사왔으니까 일어나서 먹어요."

 

 하진을 일으켜 앉히고는 죽을 앞에 가져다준다.

 이런 지우가 못마땅하기만 한 하진.

 이마를 짚으며 표정을 굳힌다.

 

 "죽 먹을테니까 넌 그만 가."

 

 하진의 옆에 앉는 지우.

 그리고는 하진을 향해 말한다.

 

 "죽 먹는거 다 보고, 약 먹는거 다 보고, 잠드는 것까지 다 보고 갈게요."

 "고집 더럽게 세네."

 "알았으면 얼른 드세요."

 

 어쩔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절레 흔들고는 수저를 들어 죽을 먹는 하진.

 지우는 그런 하진을 옆에서 흐뭇하게 웃으며 본다.

 반찬으로 딸려있는 장조림을 하진의 수저 위에 놓아주고는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말한다.

 

 "어머, 이 장조림 되.게. 맛없게 생겼네."

 "....뭐?"

 

 장난스레 웃는 지우.

 그런 지우의 행동에 저도 모르게 피식 하고 웃는 하진이다.

 그리고 한입에 먹고 우물우물 씹더니 말한다.

 

 "그러네. 더럽게 맛없다."

 

 그 모습에 서로 크게 웃어버리는 두 사람이다.

 

 죽을 다 먹고 물과 약을 가져오는 지우를 유심히 지켜보는 하진.

 그러다 지우와 눈이 마주친다.

 지우가 쇼파에 앉으며 묻는다.

 

 "왜 그렇게 봐요?"

 "아니.. 좀 이상해서.."

 "뭐가요? 설마.. 내가 이상하다는거에요, 지금?"

 "아니.. 그냥.."

 "약 먹고 푹 자요. 남자가 그거 비 좀 맞았다고 감기나 걸리고.."

 "정말 이상해..."

 

 중얼거리며 지우가 내미는 약을 한입에 털어넣고는 꿀꺽 삼킨다.

 쇼파에 누워 있는 하진에게 이불을 덮어준다.

 

 "정말 침대에서 안 자고 여기에서 잘거에요?"

 "여기가 편해."

 "불편해 보이는데..."

 "잘거니까 잠들때까지 볼 필요 없어."

 "그래도 보고.."

 "니가 옆에 있으면 불편해서 내가 잘수나 있겠냐."

 ".... 알겠어요."

 

 결국은 하진의 말대로 일어나는 지우.

 지우가 수건을 하진의 이마 위에 놓여주고는 조용히 집을 나간다.

 지우가 나가고 하진이 손을 들어 이마에 놓여있는 수건을 만져본다.

 차갑지만 지우의 손 온기가 담겨 있는 듯 하다.

 

 "특이한 애야 정말..."

 

 저녁을 먹으며 세경과 통화 중인 지우.

 

 - 나 오늘은 자고 내일 내려갈거야.

 "할머니 잘 계시지?"

 - 그럼. 우리 할머니 완전 건강하시잖아.

 "항상 건강하시니 다행이다."

 - 응. 근데 너 무슨 일 있지?

 "... 내일 만나서 얘기하자."

 

 심각하게 전화를 끊고는 하얀 밥을 멍하니 내려다 보는 지우.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0 20화. 사랑한다 (완) 2016 / 10 / 26 589 0 5656   
19 19화. 모든것과의 끝 2016 / 10 / 25 621 0 5008   
18 18화. 사고 2016 / 10 / 25 568 0 5070   
17 17화. 감기 2016 / 10 / 24 570 0 5098   
16 16화. 착각&고백 2016 / 10 / 24 556 0 5102   
15 15화. 세 사람의 관계 2016 / 10 / 23 559 0 5123   
14 14화. 좋아하는 사람 2016 / 10 / 23 587 0 5164   
13 13화. 여행 2016 / 10 / 22 544 0 5054   
12 12화. 술친구 2016 / 10 / 22 452 0 5071   
11 11화. 생일케이크 2016 / 10 / 19 477 0 5141   
10 10화. 체육대회 2016 / 10 / 18 556 0 5159   
9 9화. 결심 2016 / 10 / 18 515 0 5030   
8 8화. 시계보는 남자 2016 / 10 / 18 534 0 5008   
7 7화. 점 2016 / 10 / 17 525 0 5185   
6 6화. 장애물 2016 / 10 / 17 558 0 5014   
5 5화. 불청객 2016 / 10 / 16 514 0 5016   
4 4화. 진실 2016 / 10 / 16 571 0 5061   
3 3화. 그 여자 2016 / 10 / 16 613 0 5135   
2 2화. 그 사람 2016 / 10 / 16 455 0 5270   
1 1화. 소중한 사람들 (1) 2016 / 10 / 15 910 1 5080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