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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로맨스
첫사랑은 살벌했다.
작가 : 바코드1001
작품등록일 : 2020.9.22
첫사랑은 살벌했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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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릴러//a killing first love//그의 시크릿//그녀의 센세이션//

'은하수'와'강태백'은 서로가 서로에게 첫사랑이었다. 그들의 사랑은 서로를 죽여가며 이루어지고 있는 그야말로 <살벌한 첫사랑> 만나지 말았어야 했어, 사랑하지 말았어야 했어. 그런 말은 쓸데 없는 비문일뿐. 그럼에도 우린 사랑할거니까.

 
8.
작성일 : 20-09-22 13:34     조회 : 411     추천 : 0     분량 : 5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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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백은 서울의 야경을 볼 때 마다 생각하곤 했다.

 

  ‘저 반짝이는 별들이 밤하늘로 오르면 매일 밤 은하수를 볼 수 있을 텐데.’

 

 조수석 차창 밖으로 빛나는 수많은 불빛들을 보며 어김없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훗.”

 

 불현 듯 코웃음을 치기까지 하니 운전 중인 차비서의 고개가 절로 그를 향했다.

 

  “좋냐?”

 

  “좋다.”

 

  “차가?”

 

  “별로. 승차감이 영...”

 

  “내려.”

 

  “세워.”

 

 말싸움으론 우주 최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태백이었다.

 

  “새끼, 하여간 한 마디를 안지지.”

 

  “훗, 농담이야. 진짜 내리고 싶어, 답답해.”

 

 고개 돌려 차비서를 바라보는 태백의 얼굴에 서글픈 미소가 띠어 있었다.

 

  “알았다, 인마.”

 

 차비서가 한강대교 중간쯤에 잠시 차를 세웠다.

 

 차에서 내린 태백이 난간에 다가서자 생명의 다리가 불을 밝혔다.

 

 [나는 희망이 언제나 어려움을 극복해준다고 믿는다.]

 

 터덜터덜 난간을 쓸며 걸어가는 그를 따라서 하나씩, 생명을 불어넣는 글귀들이 빛나기 시작했다.

 

 [슬픔의 유일한 치료제는 나눔이며 사랑이 그 어떤 전쟁과 죽음보다 더 강하다는 걸 나는 믿는다.]

 

 한 구절, 한 구절 그를 위로하고 있었다.

 

  ‘강하다는 걸 나는 믿는다.’

 

 멈춰 선 태백이 난간에 허리 숙여 기대선 시선을 멀리에 두었다.

 

  ‘슬픔을 나눌 사람도, 사랑도.... 어딘가에 있겠지. 엄마.... 오랜만에 보고 싶네.’

 

  “진짜 뭐.. 심각하게 싸웠나? 왜 저리 쳐졌대?”

 

 한 열 걸음 떨어져 천천히 그를 따라 온 차비서도 조금 떨어져 등을 대고 기대섰다.

 

  “태백.”

 

  “어.”

 

  “양부모님 사건... 뭐 좀 찾았냐?”

 

  “그거 때문에 바빠 죽겠는데 우리 주인님은 회사 들어오라네.”

 

  “아까 회장님이랑 그 얘기 한다고 쌔 했던 거냐?”

 

  “아니.”

 

  “그럼 뭐 땜에 그러는 건데?”

 

  “..... 비밀.”

 

 차비서에게 조차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생길 줄은 몰랐다.

 

 그래, 뭐 비밀은 본래 혼자만 간직하는 거니까.

 

  “형, 나 회사... 들어갈까?”

 

  “재벌백수 짓도 4년이면 오래하긴 했지.”

 

  “놀진 않았지. 나름 수사란 걸 했는데... 아무것도 못 찾아서 그렇지.”

 

 그의 고군부투에 대해선 누구보다 차비서가 제일 잘 알고 있었으니.

 

  “하긴. 그것도 일이라면 일이었겠다.”

 

  “형.”

 

  “뭐 인마. 하고 싶은 말 있으면 그냥 해. 쌓아두지만 말고.”

 

 [슬픔의 유일한 치료제는 나눔이며]

 

 하필 딱 그 구간에 서 있는 차비서였다.

 

  “형. 나는... 희망이 아무리 간절해도 극복할 수 없는 건 죽을 때까지 극복할 수 없고. 반에, 반에, 반까지 나눠도 슬픔은 치유될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하면서 살았거든?”

 

  “너답게 살았네.”

 

  “그래서 벌 받나 봐. 내 고집대로, 내 생각만 옳다고 믿어서... 내 아픔만 아픔이고, 다른 누군가의 아픔은.... 보려하지도, 보고 싶지도 않았으니까.”

 

  “...... 글쎄.”

 

  “응? 글쎄?”

 

 태백이 고갤 슬쩍 돌려 차비서를 보았더니 그도 저 만큼이나 슬픔에 짓눌린 듯 있었다.

 

 차비서가 말했다.

 

  “나 아픈 것도 감당이 안 되는데 다른 아픔을 어떻게 보냐? 그런 걸로 벌주는 거면.... 하늘이 진짜... 지랄 맞은 거지.”

 

  “....... 그런가...”

 

  “태백. 내가 너보다 한 5년 더 살아봐서 하는 말인데 비밀은 나누면 나눌수록 커진다. 좋은 비밀이면 득이겠지만 나쁜 비밀이면 인생 무너지는 거 한 순간인 거야.”

 

  “................”

 

  “그러니까 굳이 비밀로 하지 않아도 될 것들은 끄집어내서 나누던 울던 해. 별 거 아닌 걸로 속 앓이 하면서 끙끙대다 터지지 말고.”

 

 갑자기 돌아서는 차비서가 새까맣게 내려 앉은 어둠속을 유심히 살피고 있었다.

 

 

  “오케이. 저쯤인가?”

 

 그러더니 단전부터 숨을 끌어 모았다.

 

  “후읍.......!”

 

 저쯤이라며 시선을 꽂기에 태백도 덩달아 눈을 돌렸더니 아니나 다를까 신수그룹 빌딩이 있는 쪽이었다.

 

 차비서가 단전부터 모아 올린 숨을 단번에 내뱉는데,

 

  “평생 벌만 줄 거 뭐 하러 데려왔냐!!!!!!!!!”

 

 누구 들으라고 목청껏 외쳤다.

 

  “풉! 뭐해, 형?”

 

  “얼추 저쯤이니까. 일단 질러. 아직 회사 계실거야.”

 

  “됐거든?”

 

  “야야, 하랄 때 해.”

 

 슬쩍 빼던 태백도 난간에 기댔던 상체를 일으켰다.

 

 후읍, 길게 머금은 호흡을 있는 힘을 다해 터뜨렸다.

 

  “자식이 주식이냐!!! 나는!!! 당신 아들!!! 강!!!......... 태백이다.. 젠장.”

 

  “푸하하하! 야, 그말 딱이다. 가끔 회장님 보면 자식을 주식 보듯 하시니. 하하하.”

 

  “훗............”

 

 속은 좀 후련해진 것 같은데 머리는 여전히 묵직했다.

 

  “내 팔자 진짜 웃기지 않아? 시대가 어느 땐데 제 이름 하나 제대로 외치지도 못하고... 하긴. 내가 싫어 그런 걸 누굴 탓해.”

 

  “너 오늘 유난히 팔자타령 한다? 니 팔자 웃긴 게 원투데이냐?!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살다보면 다 지나가. 회장님이 얼마나 큰 벌을 줬는지 모르겠다만 죽으라는 거 아니면 다 받아. 받고 털어. 아님 진짜 대판 한판 뜨던가. 이 형은 확실히 니 편 든다!”

 

 차비서가 한 발 옆으로 다가섰다.

 

  “니 편 하난 확실히 있으니까 기운 좀 내라고, 어?”

 

 태백의 처진 어깨에 팔을 올리려는 순간이었다.

 

  “야!! 사기꾼아!!!!”

 

 차비서의 뒤편에서 그들처럼 외치는 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 사직까지 당했다!!!!.... 이씨.. 내 1억 4천....!! 그거 먹고 잘 살고 있냐!! 이 미친 사기꾼아!!!!!!”

 

 멀찍이 ‘희망’의 난간을 붙들고 서 있는 여자.

 

 도시의 별빛을 별로 삼은 새까만 밤하늘에 대고 또 외치길,

 

  “하수야!!!!! 힘내자!!!!!”

 

 그녀는 은하수였다.

 

 여자치곤 굉장히 씩씩하고, 우렁찬 소리에 화들짝 놀란 차비서였다.

 

  “사직에 사기란다. 너보다 더한 팔자도 있는 거 봤지? 저 팔자에 비하면 니 팔자는 상팔자야, 웃기기라도 하잖아?”

 

  “돌려 까냐?”

 

 고개를 툭 떨구는 태백이었다.

 

 하수의 우렁찬 목소리가 또 들려왔다.

 

  “은하수!!! 힘내라!!! 은하수!!! 사랑한다!!! 진짜! 진짜! 사랑한다! 은하수!!!!!”

 

 세상을 향해 당당하고 씩씩하게 은하수를 외치고 있었다.

 

  “!!!!!!.............”

 

 여태 별 반응 없던 태백이 훽 몸을 돌렸다.

 

  ‘은하수?’

 

 그녀를 보기 위해 차비서를 피해 서기까지 하는 태백이었다.

 

  ‘설마 그... 은하수.....?’

 

 생각하는 그의 눈동자가 흔들리기 시작했는데,

 

  “은하수?...”

 

  “어?”

 

 정작 은하수란 이름을 입 밖에 낸 건 차비서였다.

 

 은하수란 이름에 반응을 보인 건 차비서도 마찬가지였다는 것인데.

 

  “형도 알아?”

 

  “..................”

 

  “철이 형?”

 

  “아, 아니야. 은하수란 여자가 세상에 저 여자 하나겠냐? 근데 뭐야? 너도 아는 여자야?”

 

  “뭐야? 수상하게 말 돌리지 말고 말해.”

 

  “아니라고.”

 

  “말하라고.”

 

  “....... 그게...”

 

 주저하는 그의 입술이 바짝 말라가는 듯 보였다.

 

  “아까 회장님이 준 그 기획안. 그거 초고를 공모로 받았거든? 거기서 뽑힌 사람 이름이 은하수였어.”

 

  “그걸... 은하수가 만들었다고?”

 

 움찔한 태백이 다시 하수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난간 위를 피아노 치듯 손끝으로 톡, 톡 건드리면서 그들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뭐야? 왜 와?! 야, 태백, 일단 가자.”

 

 갑자기 태백의 손목을 잡아 끄는 차비서였다.

 

  “왜 이래?”

 

  “일단 가자고!”

 

 차비서를 수상쩍어 하면서도 부릅뜬 눈은 그녀를 향해있는 것이 마치 은하수에 홀린 듯 했다.

 

 그런데 홀린 사람치곤 어딘가 화가 난 듯 보였다.

 

  ‘진짜 그 은하수면....’

 

  “괜찮아~ 잘 될 거야~ 너에겐 눈부신 미래가 있어~~~”

 

 하수와 엇갈리는 시점이 오자 차비서가 발길을 더 재촉했다.

 

  “괜찮아~ 잘 될 거야~”

 

  ‘그 은하수가... 아니네.’

 

 옆을 스쳐지나가며 훔쳐 본 그녀의 얼굴은 ‘그 은하수’와 확연히 달랐다.

 

  “.... 하긴... 그때가 언제 적인데... 훗.”

 

 태백이 우뚝 멈춰서는 바람에 손목을 놓친 차비서가 버럭 윽박을 질렀다.

 

  “아! 새끼, 진짜!! 오라고, 쫌!”

 

 하지만 태백의 귀엔 들리지 않았다.

 

  ‘은하수...’

 

 태백은 멀어지는 하수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서 있었다.

 

  “괜찮아~ 잘..... 될...............”

 

 그의 시선에 등이 따끔했는지 문득 멈춰 서는 하수였다.

 

  “...............”

 

 굵은 웨이브 진 긴 머리를 쓸어 넘기며 그를 향해 돌아섰다.

 

 그와 그녀의 사이, 불을 밝힌 생명의 다리는 말하고 있었다.

 

 [사랑이 그 어떤 전쟁과 죽음보다 더 강하다는 걸 나는 믿는다.]

 

 마치 오래된 흑백영화의 한 장면처럼 서로를 바라보고 서 있는 강태백과 은하수.

 

  ‘나랑 너. 우리 둘 중에 누가 가냐 인데.’

 

 소복이 쌓인 흰 눈 위에 쪼그려 마주 앉은 중학생 소년소녀가 있었다.

 

  [은하수 ... 태백]

 

 눈밭에 적은 각자의 이름을 뚫어져라 보면서 일종의 협상을 하는 중이었지.

 

  ‘내가 양보할게. 우린 친구니까.’

 

  ‘웃기시네. 그냥 가기 싫은 거면서.’

 

 짧은 바가지머리에 동그란 뿔테안경을 쓰고, 남색 떡볶이코트를 입은 소녀가

 

  ‘사랑해. 친구야.’

 

 소년의 이름 위에 하트를 그리며 말했다.

 

 그리곤 소녀는 어딘가로 사라졌다.

 

 짧은 스포츠머리에 빨간 떡볶이코트를 입은 소년은 그 자리에 홀로 남겨졌다.

 

  ‘바보. 맨날 사랑한대.’

 

 소녀가 두고 간 나뭇가지를 집어다 은하수의 이름 위에 하트를 그렸다.

 

  ‘..... 나도 가기 싫은데.’

 

  ‘태백아? 하수 어디 갔니?’

 

 불쑥 나타난 원장수녀에 후다닥 일어서 이름을 밟고 섰다.

 

 그제야 빨간 떡볶이코트가 소녀의 것이란 걸 알게 했다.

 

  ‘어휴, 옷 바꿔 입는 다고 너희들 성별이 바뀌니? 훗, 하여간...’

 

 깡총 올라간 소매를 억지로 끌어내리는 소년이 원장수녀에게 말했다.

 

  ‘원장수녀님. 제가 갈게요. 제가... 가고 싶어요.’

 

 그때, 원장수녀를 따라가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소녀가 돌아올 때까지 그 자리에 있었다면 많은 것이 달라졌을까?

 

  “뭐야, 저 사람...? 계속 있네.. 나... 보고 있는 건가..?”

 

 그와 스치는 순간, 뭔지 모를 감정의 파동이 절로 그녀의 몸을 돌린 것이었다.

 

 끌리듯 한 걸음 떼려던 순간이었다.

 

  “!!!.....”

 

 생명의 다리를 밝히는 불빛들이 일순간에 꺼지는 것처럼 하수의 눈앞이 깜깜해졌다.

 

  ‘살려주세요... 저는....... 이 아니에요...’

 

 어둠 속에서 울먹이는 소녀의 흐느낌에 소름이 돋았다.

 

  ‘눈 떠. 은하수.’

 

 무의식이 눈을 뜨라고 외쳤다.

 

  “..... 아직도 있네?”

 

 다시 눈을 떴을 때도 그는 그 자리에 있었다.

 

  “훗. 이상한 사람...”

 

 돌아서면서 좀 전의 블랙아웃은 새까맣게 잊어버렸다.

 

  “괜찮아~ 잘 될 거야~”

 

 집으로 향하는 하수의 발걸음이 훨씬 가벼워진 듯 했다.

 

 남들은 모르고 나만 아는 비밀이 있는 반면, 내가 모르는 나의 비밀도 있었다.

 

  ‘살려주세요... 저는....... 이 아니에요...’

 

 은하수, 그녀에게도 비밀은 있었다.

 

 남은 알고 그녀는 모르는 그날의 비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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