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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XXX의 게임
작가 : 웅찌
작품등록일 : 2020.9.21

어느날 갑자기 본인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수수께끼의 게임에 참가하게된 9명의 학생들. 눈앞에서 벌어지는 죽음에 점점 더 혼란에 빠진 학생들은 결국 서로를 향한 의심의 감정만 더욱 더 키워만 가고,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악몽같은 밤만 계속해서 찾아 온다, 왜? 누가? 어째서 이런 짓을 하는 것이고 왜 우리가 이 게임을 해야 하는지 아무도 알지 못한채 서서히 조여오는 죽음을 향한 올가미에 서로가 감추었던 비밀또한 하나씩 밝혀지기 시작한다. " 또 다시 밤이 왔습니다. 당신들의 손으로 희생자를 선택해주세요"

 
7. 이유 있는 악행따윈 없다(2)
작성일 : 20-09-21 23:07     조회 : 297     추천 : 0     분량 : 6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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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엔 정의현도 딱히 나를 시도 때도 없이 간섭 한다던가 아니, 애초에 나한테 관심이 있는 것 같지도 않았어.

 음, 그건 같은 반이 아니기 때문일지도 몰라, 하지만 그게 지금 생각해보면 내 착각이었던 것 같아.

 맞아, 분명히 걔는 아주 오래전부터 나를 타겟으로 생각 했던 게 분명해.”

 

 의현과의 일에 대해서 떠올리는 현민의 두 눈과 목소리는 의현의 이름을 언급하는 것만으로도 미세하게 떨렸다.

 아마도 본인은 의식을 잘 못하고 무의식적인 반응일 테지만,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충분히 그에게서 느껴지는 떨림, 작은 공포감을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특히나 비슷한 모습을 이미 여러번 보인 수현의 경우는 다른 사람은 몰라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날’도 평소와 다름없다고 생각하는 날이었어, 그런데, 그날따라 정의현이 집요하게 말을 걸었어...그러던 중에 내가 읽고 있던 책을 정의현이 본거야. 아마도 계속해서 노리던 기회를 이렇게 잡은 거였겠지.”

 

 -

 

 “우와~ 너 이런 거 좋아 하는구나? 나도 이런 신기한 거 영화 같은데서 많이 보고 그랬거든, B급 감성, 오컬트 문화 이런 거 맞지? 그럼 너도 막 귀신보고 그러는 거야?”

 

 구석에 앉아 책을 읽고 있던 현민에게로 다가가 읽고 있던 책을 빼앗아 머리위로 들고 책을 들여다보는 의현이었다.

 어차피 책의 내용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저 장난스런 표정으로 페이지를 넘기고 있었다.

 

 “아,아니 그냥 재미로 보는 거야 그,그런 게 가능할 리가 없잖아... 돌,돌려 주면 안 될까?”

 

 역시나 당황한 현민은 어김없이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 한동안은 이런 버릇이 조금 완화되었다고 생각했던 현민이지만 어쩌면 일생일대의 위기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무의식중에 드러나버린듯 했다.

 

 의현의 성격상(현민의 생각대로 정말 의현이 기회를 그동안 노렸던 거라면) 그냥 넘어갈 리가 없었다. 그리고 확실히 현민의 말을 들고 있는 의현의 눈빛에 무언가를 꾸미고 있는 듯한 모습이 언뜻 보였다.

 

 “야, 혹시 사람이 기절할 정도로 충격을 받으면 귀신이 보일수도 있지 않을까? 어차피 귀신은 사람이 죽어서 되는 거니까, 왠지 가능할 것 같지 않냐?”

 

 의현은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웃으며 현민을 바라보며 말했다. 오히려 이런 천진난만한 표정은 보는 이를 소름 돋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무,무슨 소리야 그게, 돌려줘 의현아...”

 

 -

 

 “나는 순간 무언가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어. 하지만 그건 이미 한참 늦은 뒤였어, 그렇게 당황하기 시작한 나를 보던 정의현이 같이 있던 패거리에게 명령했어.”

 

 당시 상황에 대해 기억하기 힘든 것처럼 목소리가 가늘게 떨리는 현민의 모습은 보는 사람을 안쓰럽게 만들 정도였다. 그럼에도 현민은 꿋꿋이 당시의 상황에 대해 계속해서 회상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표정도 처음보다 훨씬 더 경직 되어있는 듯했다. 아마도 앞으로 현민의 입에서 나올 것 같은 이야기들의 결말이 지금까지의 말들로도 충분히 가늠이 가능했고 그 종착점이 결국 비극일 것이라는 것이 어느 정도 윤곽이 보이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었다.

 

 -

 

 “야 누가 얘 좀 잡고 있어봐. 내가 직접 실험해보게. 내가 원래 궁금한게 생기면 꼭 해결을 해야 하는 성격이거든. 그리고 아마 여기 있는 애들 중에서도 궁금한 사람이 있을 것 같은데?”

 

 계속해서 장난스럽게 이야기하는 의현의 말에 주위에 있던 다른 아이들 또한 걱정스러운 눈초리를 보내는 것이 아닌 마치 그냥 동물원의 동물을 보듯 작은 소리로 킥킥대며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아마도 이때부터 현민은 무언가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터였다. 하지만 그걸 깨닫기도 전에 모든 일이 벌어지는 것은 한 순간이었다. 어두운 그림자가 현민을 향해 다가가고 있었다.

 

 -

 

 “그러자 정의현 옆에 있던 두 명이 내 팔을 붙잡았어, 너희도 알다시피 내가 힘이 센 것도 아니고, 물론 힘이 세다고 한들 두 명의 힘을 내가 감당하는 게 쉽지는 않았을 거야. 아무튼 그렇게 그 두명이 내 팔을 붙잡은 상태에서 정의현 걔가 그대로 체육복을 말아서 내 목을 조르기 시작했어.”

 

 현민의 말을 들은 모두가 충격에 빠졌다. 하지만 그 중에서 현석만은 충격에 빠진 것이 아닌 한 마디, 한 마디씩 들을 때마다 마치 의현을 향한 분노가 누적되어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상태가 돼버리는 것만 같았다. 아니, 마치 정의현이 아닌 누구더라도 지금의 현석은 건드릴 수 없을 것만 같이 현석은 마치 시한폭탄과 같아 보였다.

 

 “난, 정신을 잃어가는 순간에도 똑똑히 봤어. 히죽거리면서 나를 바라보는 그놈의 표정을. 그놈은. 악마야.”

 

 여기까지만 해도 엄청난 충격이었지만 그 뒤에 이어지는 이야기는 지금까지의 이야기 못지않게 더욱 더 충격적이었다. 아마도 정의현이 다른 괴롭힘 가해자보다 더 악마 같은 놈이라는 사실에 대해 우리에게 각인 시켜주는 것 같았다.

 

 “눈을 떳을 때 그자식이 말하더라, 한번으로 끝낼지, 아니면 졸업할 때까지 자기랑 놀 거냐며.”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현민의 눈과 목소리는 금방이라도 무너져 버릴 것 같은 모래성과 같이 위태위태해 보였다. 하지만 현민은 이 순간 마치 지금까지의 지옥같은 굴레를 벗어 던지기로 맹세라도 한 사람처럼 끝내 버티고 버텨 계속해서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난 당연히도 한번으로 끝내는 쪽을 선택했어, 그건 아마도 내가 아닌 누구더라도 그랬을 거야. 그래, 그게 내 실수였어. 정말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나는 오히려 졸업할 때까지 차라리 괴롭힘을 받는 쪽을 선택했을 거야.”

 

 -

 

 “안녕~구독자 여러분~! 오늘도 나 정의현이 우리 학교에서 그동안 엄청나게 오랫동안 괴롭힘 당해온 친구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어!! 내가 이런 사실을 알아버렸는데 그냥 가만히 있을수 있겠어? 그럼 어떻게 해야 하지?! 그래! 지금까지와 같이 그 친구를 이 손으로 악의 구덩이에서 구원해줄 거야! 그럼 구독과 좋아요! 한번 씩 눌러줘!”

 

 곧바로 자신의 개인방송을 위해 촬영을 하고 있는 의현의 모습은 불과 몇분 전만 해도 현민의 목을 조르며 악마 같은 표정을 보였던 의현이 맞는가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저기 의현아...나 괴롭힘 같은 거 당한 적 없어...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애처롭게 말하는 현민이었지만 정의현은 촬영하고 있던 카메라의 전원을 황급히 끄고 현민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야! 너 때문에 다시 찍어야 되잖아! 내가 아까 말 해줬어, 안 해줬어? 그냥 연기만 하라 이거야! 너 나랑 했던 이야기 잊어버린 거 아니지? 잘해라 이번이 마지막이다. 지금까진 내가 착해서 그냥 넘어가줬지만 한 번만 더 이런 식으로 흐름 끊으면 각오해라.”

 

 -

 

 “정말 지옥 같았어. 내가 왜 그런 연기를 해야 했는지 당연히 지금도 몰라. 난 그저 평범한 고등학생이었고 단지 내가 남들보다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그런 조롱거리가 되었어야 했는지 아직도 모르겠다고!”

 

 현민의 회상이 계속 될수록 우리의 분위기는 나락으로 떨어져 가는 현민의 상황처럼 어둠속으로 침식되어만 갔고 점점 현석만이 아닌 우리 모두가 이 모든 상황에 대한 분노가 커지기 시작했다.

 

 “이 다음부터는 너희가 짐작하는 그대로야. 정의현 패거리중 하나가 나를 괴롭히는 일진의 역할을 했고, 나는 마치 일년도 넘게 괴롭힘을 당하던 학생이었고 정의현이 그 놈을 혼내주고 나를 괴롭힘에서 해방시켜준 것처럼 연기했어. 다시한번 말하지만 그놈은 이 모든 것이 그냥 장난이라고 생각했던 건지도 모르겠어. 어쨌든 그렇게 업로드가 된 그날 역시도 엄청난 반응이었다고 해.

 정의현 걔 항상 이런 식으로 나 같은 애들을 본인의 일에 이용해서, 그리고 그런 우리를 발판 삼아서 자기 컨텐츠와 이미지를 쌓는 거라고. 아마 나 말고도 이런 식으로 당했던 애들이 한 둘이 아닐 거야.”

 

 “그럼 다른 애들, 그러니까 음, 너랑 비슷한 일을 당했던 것 같은 애들한테도 혹시 물어본 거야?”

 

 줄곧 듣기만 하던 다영이 현민에게 물었다.

 

 “아니, 그럴 수 없었어. 그런 식으로 이용당했던 애들 대부분이 이미 전학을 갔거든. 왜인 줄 알아?”

 

 아마도 여기 모인 애들 중 일부 정도는 짐작했을지도 모르지만 어느 누구도 현민의 말에 대답할 수 없었다. 당연한 일이었다. 분명 심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많이 지칠 것이다. 현민의 경우만 보아도 그냥 보통의 학생중 한 명에 불과했지만 하루 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져 버렸을테니 다른 학생들이라고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만약 정말로 그런 식으로 괴롭힘의 수렁에서 빠져나온 애가 있다고 한들 행복해서 춤이라도 출 것 같아? 천만에. 그대로 세상 어디에든 박제돼서 마치 본인이 동물원의 원숭이가 된 것 같은 기분이야. 심지어 나를 불쌍하다고 동정하는 애들까지 생겨났어. 다른 애들도 마찬가지고. 하루아침에 그런 입장이 되는데 어느 누구가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아니 그런데 다른 애들은 니가 그렇게 당하는 걸 보고도 가만히 있었단 말야?”

 

 채원은 이해가 안된다는 어투로 현민에게 말했다. 아마도 본인이라면 뭐라도 했을 것이라는 말을 하려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 상황에서 누가 무슨 행동을 할 것 같은데? 알잖아 우리 학교에 대해서, 그리고 아까도 이야기 했듯이 다들 그냥 구경만 할 뿐이었어, 힘이 없는 애들은 혹시라도 자신이 피해가 입을 까봐 아무도 선뜻 나서지 못했어. 그리고 그 외에 다른 애들은...말했던 대로구.”

 

 순간적으로 정적이 흐르고 현민은 무언가 가슴속에 응어리진 것이 느껴지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것이 매 순간 현민의 가슴을 옥죄고 있었던 것 같았다. 여기는 그런 곳이구나, 나하나 어떻게 된다고 한들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

 

 “솔직히 우리가 어떻게 되든 상관없는 애들이니까. 길을 가는데 개가 개미를 밟아 죽인다고 한들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것과 같아.”

 

 우리는 그 말에 대해 어떠한 반응도 보일 수 없었다. 우리와 가까운 곳에서 그런 비인간적이고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솔직히 어느 누구도 생각은커녕 관심도 가진 적이 없었다.

 만약 우리가 조금이라도 우리 곁에 있는 누군가에게 신경을 썼다면, 그리고 그들을 돕고자 했다면 의현이 저렇도록 활개치고 다니며 친구들을 망가트리는 짓을 하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

 

 만약, 이 게임의 진짜 이유가 우리들이 잘못한 일에 대한 벌을 내리는 것이라면 우리 모두 그곳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방관도 죄였다. 단지 우리는 우리에게 피해가 생길까봐. 또는 내키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혹은 자신이 그 피해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방관했다는 점에서 결국 의현과 공범일 뿐이었다.

 

 그 순간. 가만히 이야기를 듣고만 있던 현석이 드디어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현석의 성격이라면, 말을 따로 안해도 수현을 위해 정의현과 맞서던 그 성격을 생각한다면 아마도 지금 느끼는 무력감과 죄책감이 남다를 것이다.

 

 “미안하다. 지금에서야 무슨 소용도 없겠지만, 정말 미안하다.”

 

 현석은 결국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이것은 단지 슬픔의 감정에서 일어나는 눈물이 아니었다. 이는 아마도 현민과 같은 아이들을 향한 죄책감의 눈물임과 동시에 조금도 그들에게 도움이 되지 못한 것에 대한 자기 자신에 대한 실망의 눈물, 그리고 궁극적으로 이런 일을 벌인 정의현에 대한 분노의 감정도 섞여 있는 눈물이었다.

 

 “그날 제일 충격을 받으신 건 다름 아닌 우리 부모님이셨어. 어떻게 알게 되신 건지는 아직도 잘 몰라. 아마도 다른 학부모나 누군가에게 들으셨을 테지."

 

 아마도, 짐작이지만, 현민의 부모님에게 다른 모든 학부모들과 사람들은 마치 불쌍한 사람을 위로하듯 현민의 부모에게 말을 걸었을 것이다. 아니면 단지 가십거리로 동네 사람들이 모여 이러쿵저러쿵 하는 이야기를 현민의 부모님께서 우연히 들으셨을 수도 있다.

 어찌되었던 모두가 겉으로는 현민의 부모님에게 걱정하는 척 가식적인 말을 했을 테지만 오히려 그런 말들이 현민의 부모님에게는 비수가 되어 가슴을 파고들었을 것이다. 하루 아침에 자기 자식이 그런 식으로 괴롭힘 당하며 학교를 다니는 것을 아신다고 생각해보라. 이 얼마나 억장이 무너지고 하늘이 새하얗게 변하는 일일 것인가. '말'이 '칼'이 되었을 것이 분명하다. 심지어 다른 사람도 아니고 부모인 자신들이 그걸 이제껏 몰랐다는 사실을 알아 버린다면.

 

 “나를 지탱하던 모든 것이 무너져 내려버린 바로 그날 집에 도착하자마자 부모님이 그렇게 우시는 건 처음 봤어. 아빠는 그저 아무 말씀 안하시고 나를 안으시며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는지, 왜 말 하지 않았는지 격분하여 울며 말씀하셨어. 하지만, 나는 불과 2,3일 전만하더라도 그런 소리를 들을 정도의 학생이 아니었어. 그냥 평범한 가정의 평범한 아들에 가까웠어. 그런데, 내가 왜 그런 취급을 받아야 하며 우리 부모님은 왜 그런 모습을 자식인 나에게 보여주셨어야만 했던 거야?”

 

 점점 격해지는 현민의 울분 섞인 말들은 오히려 지금의 그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버린 결정적인 역할을 했을 수도 있는 말을 더듬는 버릇까지 사라지게 할 정도로 감정을 고조시켰다. 그리고 그런 모습의 현민을 보는 우리들 역시 무언가 현민과 같은 감정이 들게 하였다.

 

 “나나 우리 부모님이 무슨 잘못이라도 한 것도 아니잖아, 그런데도 나는 그렇게 하루아침에 나는 전국적으로, 아니 전세계에서 괴롭힘을 당하던 학생이 돼버렸고 우리 부모님은 그런 불쌍한 자식을 둔, 나와 같이 동정을 받아야 하는 위치가 돼버리신 거야.”

 

 현민을 통해 정의현이 그동안 저지른 죄에 대해 알게 된 우리들의 마음은 이미 다음의 투표를 기다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더 이상 그들에게 투표의 밤은 공포와 불안의 대상이 아닌 정말로 자신들의 정의를 실현하고 불행한 일을 당해야만 했던 약자들에게 권력을 실어줄 무기가 된 것만 같았다. 다른 이유는 생각할 이유도 없었고 필요해 보이지도 않았다. 더 이상 그들에게 일말의 죄책감과 같은 것이 티끌만큼도 존재하지 않았다.

 
작가의 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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