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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나의 유치찬란했던 시절(1981~1987)
작가 : 레빈
작품등록일 : 2020.9.8

제가 요즘 여러가지 일이 겹쳐 심신이 말이 아닌데 며칠 전 잠자리에 누워 지난 일들을 생각해보니 그래도 고등학교 다닐 때가 제일 좋았던 것 같아 '이걸 글로 한 번 써 보면 어떨까?, 쓰다보면 기분도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남들 앞에 내어놓기에 심히 부끄러운 글을 치기어린 고딩 때의 마음으로 낯짝에 철판을 깔고 한 번 써보려고 합니다. 본시 글 쓰는 사람이 아니니 재미없더라도 크게 나무라진 말아주세요.

 
제 16화 : 유흥대장친구와 페스티벌
작성일 : 20-09-20 14:42     조회 : 324     추천 : 0     분량 : 2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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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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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덧 시간은 흘러 고 3이 되었지만 여전히 우리들은 수험생이란 긴장감을 느끼지 못하고 호시탐탐 일탈의 기회만을 엿보고 있었습니다. 이때 두각을 나타내며 우리들을 유흥의 세계로 이끈 리더가 있었으니 그의 이름은 다름 아닌 상원 Ryu.

 

 이 친구는 공부 빼고는 거의 모든 것에 능했는데, 특히 춤을 잘 추었고, 당구는 600 쳤으며, 남을 가르치는 걸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가 참으로 특별했던 건 남을 가르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도 정말로 재미있게 가르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당시 워낙에 쑥스러움이 많아-지금도 마찬가지지만-춤추는 걸 꺼려 하던 저도 이 친구에게 춤을 좀 배워보려고 같이 다닌 적이 몇 번 있는데 주로 가는 곳이 공사 중인 빈집이었습니다. 사실 이 친구는 다른 제 친구들과 달리 고2 때쯤에야 알게 됐는데 성적은 ‘양’이라도 성격은 ‘수’인 유쾌한 친구였고 그가 가는 곳에는 항상 여학생들이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그들의 세계, 즉 춤꾼들의 세계에서는 대장인 듯했습니다. 춤을 배워보려고 가긴 했지만 그게 쉽사리 될 리가 있겠습니까? 몇 번 몸동작을 해 보다 잘 안되면 쪽팔려서 그만두고 그냥 구경만 하다 돌아오곤 했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은 안 되겠다 싶어 ‘춤은 포기한다’는 선언을 하고 일상으로 복귀했는데, 어느 날 이 친구가 페스티벌을 개최한다며 저를 포함한 몇몇 친구들을 게스트로 초대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호기심이 발동한 우리들은 거금 1만 원씩을 거둬 찬조를 하고 미모와 실력을 겸비한 대단한 춤꾼들의 춤사위를 구경하기 위해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그 현장으로 향했는데, 도착해서 보니 널찍하니 큰 무대가 중앙에 있고, 한 쪽에 탁자와 다과가 준비돼 있었는데 같이 간 친구 중 하나가 여긴 대학을 무용과로 진학하려는 학생들의 연습실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약간은 실망했지만 그래도 무용과로 진학하려는 여학생들과 어울릴 수 있다는 것만 해도 그게 어디냐며 잔뜩 기대감에 부풀어 있는데 드디어 문이 열리며 우리의 기대대로 화려한 치장을 한 여학생들이 무대가 위치한 중앙으로 나와 군무를 추면서 페스티벌이 시작되자 우리들의 심장도 음악소리만큼이나 쿵쾅 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모두가 입이 헤벌어져서 구경을 하는데 말입니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처자가 제 눈에 들어오는 것이 아닙니까? 화장이 짙어서 얼굴만으로는 단정 짓기 어려웠지만 유난히 눈에 띄는 신체적인 특징으로 볼 때 분명 제가 아는 사람인 것이 틀림없었습니다. 그 순간 갑자기 맥이 확 풀리면서 빨리 여기에서 나가야겠단 생각이 들어 문을 찾는데, 등 뒤에서 “레빈 오빠! 여기서 뭐해?” 하며 저를 부르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아이고! 결국 들키고 만 저는 할 수 없이 뒤돌아보며 “응. 미숙아! 아니 그냥 저기 친구가 뭘 한다고 해서...” 하며 얼버무리자 “으이그! 고 3이 잘한다. 이모한테 이른다."라는 겁니다. 입 막으려고 할 수없이 친구들하고 빵이라도 사 먹으라고 호주머니 탈탈 털어서 다 주고 그 길로 집으로 돌아오는데 거 참 그런 곳에서 친척 동생 만나니까 대개 민망하데요. 그래서 그 이후로는 춤추는 곳에는 얼씬도 하지 않게 됐다는 뭐 그런 얘깁니다.ㅎㅎ

 

  참! 혹시 제 외사촌 여동생의 신체적인 특징에 대해 궁금해하실 수도 있겠네요.,, 오빠가 돼서 그런 걸 말하긴 좀 그렇지만 얘가 어릴 때부터 무용을 해서 그런지 몸매가 좋았는데 거기다 눈에 띄게 글래머러스해서 얘를 본 사람들은 다 그 얘길 합니다.

 

  그리고 유흥 대장, 이 친구는 엔터테인먼트 회사 같은 걸 했으면 ‘소방차’보다 앞선 우리나라 1세대 아이 돌을 키웠을 지도 모르는데 그 당시 도입 초기였던 카드체크단말기 경남 총판권을 자기 형이 따내는 바람에 그걸 같이 하느라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질 못했습니다. 워낙에 친화력이 좋은 친구라 이 일도 잘 해 얼마 지나지 않아 돈도 많이 벌고, 예쁜 마누라도 얻고, 자식도 낳고 했는데, 그만 어느 순간 노름에 빠져 가산을 탕진하고 그 길로 폐인이 되어 지금까지 집 밖으로 아예 나오지도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고향에 내려가거나 할 때면 생사라도 확인하러 찾아가 보곤 했었는데 여태까지도 저러니 이제 다들 지쳐합니다.ㅠㅠ

 

  이렇게 하고 끝내면 너무 우울할 것 같아 아까 그 무용하는 제 친척 동생 얘길 좀 더 해보겠습니다. 얘가 몸매가 출중하고 거기다 무용으로 다져지기까지 하다 보니 대시하는 놈이 얼마나 많았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혹시라도 탈선할까 봐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얘가 참 뭐라고 해야 할까? 아버지가 월남전에 참전했다 그 후유증으로 조울증을 앓으셔서 가족들 속을 무던히도 썩여서 그런지 - 결국 일찍 돌아가셨음 - 당차고 야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남자 보는 눈이 남달랐습니다. 결국 키도 작고 인물도 별로 없지만 서울대학 나오고 삼성 다니는 착실한? 남자랑 결혼해서 지금까지 잘 삽니다. 부업으로 호프집도 하면서...

 

  과연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을까요? 부질없는 질문으로 또다시 마음을 어지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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