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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신내림 TV
작가 : Cordzero
작품등록일 : 2020.8.14

더 나은 다른 삶을 위해 이번 삶을 투자한다?!

 
6화. 움직일 준비(2)
작성일 : 20-09-18 22:57     조회 : 258     추천 : 1     분량 : 5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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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꽤 괜찮은 선택이었다. 진상이라는 것들은 언제나 타인에 대한 배려 없이 자신이 원할 때, 원하는 결과를 요구하며, 그것을 얻어내기 위해 수단 방법 가리지 않으니까. 현성은 그런 진상들로 인해 자신의 정신력이나 노동력이 소모되는 것도 싫었고, 그런 존재들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 않았다. 거기에 그들이 언제 찾아올지 모른다는 것도 싫었다. 그들이 ‘찾아옴’으로 인해 자신이 ‘특정 시간’에 집에 없었다는 정보가 노출되는 것도 싫었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현성에게 1순위 타겟은 진상 친척들로 정해지고 있었다. 그는 계속해서 ‘이현성’이라는 인물에 대한 정보를 확인해나갔다.

 “친하다고 볼 수 있는 친구는 세 명. 고등학교 동창으로 자주 연락하지는 않지만 심리적으로는 매우 가까운 사이. 사고 이후 연락이 되기 무섭게 찾아왔었다......? 애들을 조심해야겠네. 그나마 자주 연락하지 않는다는 게 다행이긴 한데.......”

 하지만 반대로 문제이기도 했다. 자주 연락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친분이 계속 유지된다는 것은 그만큼 심리적인 거리가 좀처럼 멀어지지 않는다는 이야기이기도 했으니까.

 “계속 안고 가야하나?”

 자신의 계획에 크게 걸리적거리는 일만 없다면 괜찮을 것 같았다. 친구 하나 없는 지나친 외톨이는 한 번 들어온 의심을 쉽게 벗어나기 어려웠으니까. 그리고 ‘친한 친구’라는 존재들은 경우에 따라 상당히 유용하게 사용할 수도 있었다. 특히 정보라는 점에서 그랬다. 친구들끼리는 비밀이 최소화되기 마련이니까. 어쩌면 그 정보들로 지금까지 자신이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즐거움이나, 새로운 구도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도 몰랐다.

 “내가 쫓고 있는 즐거움이 워낙 매니아틱하니 거기서 아이디어를 얻을 확률 자체는 희박하지만.”

 현성은 피식 웃어버리고 생각을 이어나갔다.

 “여차하면 알리바이를 만들기도 좋으니. 걸리적거리지만 않는다면......”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관계를 더 발전시키는 노력도, 관계를 끊기 위한 노력도. 친구들에 대한 결론을 내린 그는 곧이어 직장에 대한 생각을 이어나갔다.

 “직장은 그만 두지 뭐.”

 느닷없는 사고로 모든 가족을 잃은 불쌍한 사람이 쉬고 싶다는 이유로 사직서를 제출하는 것에 대해서 의아하게 생각할 사람은 어디에도 없었다. 다만 어렵게 들어온 회사를, 취업 시장이 얼어붙은 시기에 나가는 것을 아쉽게 생각하고 사소하게 다시 생각해 볼 것을 권하는 사람 정도가 있을 것이었다. 그리고 그런 권유는 어렵지 않게 거절 할 수 있었고, 그 거절 역시 이상하게 생각할 사람은 없었다. 그렇게 회사 사람들과의 관계는 매우 가볍고, 쉽게 정리될 것이었다.

 “직장도 꽤 괜찮으니 퇴직금도 쏠쏠하겠네.”

 그는 들어올 돈들을 머릿속으로 짧게 계산했다. 얼핏 계산해도 200억 가량이었다. ‘현성’이라는 인물로 결혼이나 자녀 계획 따위의 미래를 그리고 있지 않은 그에게 200억이라는 금액은 다른 어떤 것도 하지 않고, 어떠한 걱정도 없이 자신의 계획을 위해서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주고 있었다.

 ‘이번엔 다채로운 계획을 세울 수 있겠는데? 지난번엔 돈이 부족해서 방식도 단순했었는데, 이번에는 방식을 다양화 할 수도 있겠어.’

 현성은 자신이 어떤 계획이나 상황을 떠올려도 그것을 현실화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에 사소하게 신이 났다. 그는 ‘자신’이지만 낯선 현성에 대한 정보를 꼼꼼하게 두 번 읽었다. 그가 두 번째 정독을 막 마쳤을 때, 그의 시선에 거슬리는 빨간 점이 나타났다.

 “뭐지? 이건?”

 우측 상단에 나타난 작은 빨간 점은 현성이 어디로 시선을 두어도 계속 자리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는 그 거슬림을 참지 못했다. 눈을 감았다 뜨기도 해보고, 눈을 비벼도 봤지만 그 빨간 점은 계속 그 위치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는 그 거슬림을 빨리 해결하기 위해 마수를 부르기로 했다.

 [마수]

 마수를 소환하기 위해 메뉴를 들어간 그는 ‘정보 관리’ 메뉴 우측에 빨간 점이 생긴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동시에 자신을 거슬리게 만들던 빨간 점이 사라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담당 간호사 조사 요청 건에 대한 보고]

 “조사 보고서가 오면 빨간 점이 생기는 거군?”

 현성은 만족스러운 미소와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확인해볼까?”

 [목차]

 [1. 기본 사항]

 [2. 연대기]

 [2-1. 미취학 시기]

 [2-2. 초등학교 시기]

 [2-3. 중학교 시기]

 [2-4. 고등학교 시기]

 [2-5. 대학교 시기]

 [2-6. 취업 이후]

 [3. 특이 사항]

 [4. 기타 개인 정보]

 “푸하하. 이게 뭐야.”

 쓸데없이 디테일 한 것 같은 목차에 현성은 실소를 터트리며 놀라면서도 당황스러웠다. 마치 정보창에 있는 자신의 일대기처럼 자세하고, 방대할 것 같은 느낌에 괜한 걱정까지 생겨났다. 그는 차분하게 보고서를 읽어 내려갔다.

 보고서는 현성의 우려처럼 매우 디테일했고, 그만큼 방대했다. 이 보고서 하나만으로 간호사 ‘이연정’이라는 인물의 모든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현성이 가장 놀란 것은 ‘개인정보’ 수집 능력이었다. 1번의 기본 정보에는 이름, 성별과 함께 ‘주민등록번호’가 있었고, 6번의 기타 개인 정보에서는 각종 사이트의 아이디와 비밀번호와 함께 그녀의 집 공동 현관 비밀번호와 집 비밀번호까지 나와 있었다.

 “이거 어마어마한데?”

 일반적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조심성이라는 벽을 한 번에 돌파할 수 있는 엄청난 정보였다. 가장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집이 비어있는 상황에 먼저 들어가 대기 후 제압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도 있었고, 특별한 방범 도구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잠든 시간을 이용해 집으로 들이닥칠 수도 있었다.

 거기엔 5번의 특이 사항이 도움이 될 것 같았다. 특이 사항에는 그 사람이 얼마나 조심성이 있는지, 그리고 그걸 위해 어떤 방범 장치를 설치했으며, 그 방범 장치를 얼마나 활용하고 있는지 여부가 나왔다.

 이번 조사 대상이었던 연정은 현관문에는 문이 설치될 때부터 달려있던 기본적인 안전고리만 있었다. 이사 초기에는 안전 고리를 항상 사용했지만, 지금은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공동현관의 CCTV가 잘 작동하고 있었고, 그녀의 집이 1층이 아니었고, 최근까지 아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다는 점은 귀찮음과 익숙함, 느슨함과 결합해 방심이라는 요소로 나타났다. 하지만 그 누구도 그녀의 방심을 뚫으려고 하지 않았기에 그 방심은 자연스럽게 삶에 녹아들어버렸다. 물론, 그 방심은 그녀의 ‘잘못’은 아니었고, 일반적인 상황에서 그 방심이 ‘실수’가 되는 경우는 일어나지 않았다.

 연정의 집 창문에는 현관문과 다르게 이사 직후 구매한 안전 고리가 항상 걸려 있어 사람이 들어오기 힘든 수준으로만 창문이 열렸다. 창문에 있는 안전 고리가 계속해서 사용되고 있는 이유는 단순했다. 그녀가 창문을 활짝 열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어쩌면 당연한 걸지도.”

 [마수 소환]

 “부르셨나요?”

 소환을 하기 무섭게 가쉬가 뿅하고 나타났다.

 “근데 너 나타날 때 그 뿅하는 폭발음? 같은 거 안 나게 할 순 없어?”

 “베이그님이 설정해놓은 기본 효과라서요. 죄송합니다.”

 “그 효과는 다른 사람 눈에 보이거나 들리거나 해?”

 “아닙니다. 제가 다른 사람에게 안 보이는 것처럼 등장 효과도 다른 사람에게 보이지 않습니다.”

 “그럼 됐어. 새로운 조사를 의뢰하려고.”

 “네. 말씀해주세요.”

 “근데, 의뢰 예약도 가능한가? 10명 정도를 미리 의뢰할 수 있냐는 질문이야. 결과를 받을 땐 10명의 결과를 한꺼번에 받는 게 아니라 한 명의 결과를 받고, 다음에 또 다른 한명이 조사 시작되는 방식으로 미리 10명 정도를 예약할 수 있냐는 거지.”

 “가능합니다.”

 “좋아. 그리고 하나 더.”

 “네. 말씀하세요.”

 “그 간호사에 대한 조사는 더 이뤄지지 않는 거지? 변동이 생기거나 했을 때 자동업데이트가 되거나 하진 않지?”

 “네. 그렇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 의뢰를 하셔야 합니다.”

 “그럼 이번에는 새로운 사람에 대한 의뢰를 할게.”

 현성은 6명의 이름을 말했다. 모두 현성과 가족을 힘들게 했던 친척들의 이름이었다. 같이 사는 부부의 경우 현관비밀번호나 방범 습관을 공유할 테니 굳이 모든 사람을 다 조사하지 않고 부부의 경우 한 사람만 조사했다.

 “차라리 다 조사하는 게 좋으려나? 혹시 모를 약점을 잡을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

 현성은 금방 그 생각을 지워버렸다.

 “약점 따위 잡아서 뭐하겠어. 그걸로 협박한다고 들어먹을 인간들도 아닌 것 같고. 귀찮은 건 그냥 제거하는 게 좋지.”

 “말씀하신 6명이면 될까요?”

 “그래. 부탁해. 이번에도 결과가 오면 빨간 점이 보이는 건가?”

 “네. 그렇습니다. 의뢰하신 내용의 도착 뿐 아니라 새로운 정보가 생기면 빨간 점이 생성됩니다.”

 “새로운 정보?”

 “네. 저희도 새롭게 구축한 시스템이라 새로운 활용법이 생기고 있는 중이거든요.”

 “내가 테스터인가?”

 “그렇게 생각하지 마시고요. 저희가 현성님을 위해 열심히 만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그거나 그거나. 암튼. 새로운 활용법이 뭔데?”

 “궁금해 하셨던 새로운 능력이 생겼을 때 알림창이 뜬다거나, 베이그님께서 은밀히 전달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실 때 전달하거나 하는 방향으로도 생각중입니다.”

 “내가 보낼 수 있는 기능은?”

 “아직 그건...... 죄송합니다.”

 “만들 생각은 있고?”

 현성은 냉소를 담아 물었다. 가쉬는 어색한 미소와 함께 답했다.

 “아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거짓말은 안하네? 왜지?”

 “어설픈 거짓말은 관계에 독이잖습니까. 그리고 베이그님도, 저도 소중한 파트너이신 현성님을 속일 생각이 없습니다.”

 “좋아. 믿어주지. 내가 메시지를 보낼 수 없는 것도 그럴 수밖에 없는 중요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주지.”

 “감사합니다. 그리고 그 추측은 사실입니다. 저희의 나름의 사정이......”

 “대충은 알아. 굳이 자세히 알고 싶진 않으니 애써 설명 안 해도 돼.”

 “네. 감사합니다. 더 하실 말씀 있으신가요?”

 “지금은 더 없어. 조사 잘해줘.”

 “이전과 같은 수준으로 진행하겠습니다.”

 현성은 고개를 끄덕여 긍정의 뜻을 전했다. 가쉬는 지난번처럼 작은 폭발 비슷한 현상과 함께 사라졌다.

 가쉬를 보낸 현성은 가만히 누웠다. 그리고 눈을 감고 앞으로의 상황을 그려보았다. 그에게 가장 먼저 하나의 선택지가 주어졌다.

 ‘이전처럼 특정 장소를 만들고, 그 주변에서 작업을 하는 방법 하나. 마수를 이용해서 랜덤한 타켓의 정보를 얻어내 그 타켓의 공간으로 잠입하여 작업하는 방법 하나.’

 그에게 익숙한 방법인 특정 장소를 만들고, 그 주변에서 타겟을 설정, 작업하는 방식의 장점은 익숙한 만큼 실수가 줄어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단점도 확실했다. 적절한 장소 선정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 첫 번째였고, 원하는 타겟이 아닌, 범행을 저지를 수 있는 타겟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과 자신의 시간에 맞출 수 없고, 철저하게 타겟의 시간표를 따라야 한다는 것, 그리고 주변에 다른 누군가가 나타나는 사소한 변수만으로도 일을 진행 할 수 없다는 것이 단점이었다.

 새로운 방식은 잠입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사용하는 만큼 익숙하지 않다는 것이 단점이었다. 그리고 공간에 따라서 시체를 처리하는 방법이 제한적이며, 동선이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과 사건이 빨리 발각될 수 있다는 점도 단점이었다. 하지만 원하는 대상을 직접 고를 수 있다는 것, 거기에 웬만해서는 다른 누군가가 알 수 없는 ‘비밀번호’라는 요소의 장점을 역으로 이용해 상대를 무력화 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자, 흥미요소로 다가왔다. 그리고 무엇보다 ‘해보지 못한 것’, ‘다른 사람들은 할 수 없는 것’이라는 요소가 그를 크게 자극했다.

 ‘이 기회에 잠입액션을 한 번 찍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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