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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공포물
당신은 얼마나 많은 치킨을 먹어왔나
작가 : 아이윙
작품등록일 : 2020.8.29

월, 수, 금 연재. 주말 자유 연재
치킨에 관련된 미스테리를 파해치는 주인공이 광기에 빠져가는 모습을 서술한
코스믹 호러 장르의 제 첫 소설 입니다.
익숙한 소재에서 느껴지는 기이함과 괴이함, 점차 미쳐가는 주인공의 내면을 묘사 했습니다.
제 첫 작품 입니다. 모쪼록 즐겨 주십시오.

아 19금 까지는 아니라도 장르 특성상 약간의 무서운 부분은 등장합니다. 최대한 깔끔하게 서술 했으니,
무시무시한 장면도 포함해서 즐겨 주세요!!

 
Ⅸ 광기의 북한산
작성일 : 20-09-16 21:05     조회 : 270     추천 : 0     분량 : 6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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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Ⅸ

  치킨을 처먹다 성인병으로 죽은, 최소한 그렇게 죽었다고 믿고 있는 내 부모는 축 늘어진 주름살과 뱃살만큼이나 운동을 질색하는 부류의 인간말종이었다. 자연히 산 같은 장소에 기어 올라가 본 인연조차 없는데 어떤 연유에서 자신들의 마지막 장소로 북한산 따위를 선택했는지 알 수 없다. 애초에 나를 이곳으로 인도하려는 목적이었다면 훨씬 더 간편한 방법이 있었을 테고, 철 지난 삼류 추리소설처럼 암호를 숨겨서 자식이 풀게 하는 짓거리를 즐기는 양반들은 아니었으니 말이다. 게다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장소가 북한산 국립공원 근방일 뿐 지금에서야 죽었다는 확신도 들지 않았기에, 자연스럽게 하나의 결론으로 귀결되었다. 부모님은 어떤 연유에서인지 몰라도 감시당하고 있었다. 나와 연락을 끊게 된 계기가 쓰레기같이 뒤룩뒤룩 살만 찐 무능한 패배자인 자식새끼를 더는 감당하기 힘들어서 의절해 버린 것이 아니라, 나를 보호하기 위한 가슴이 찢어지도록 슬프지만 어쩔 수 없이 어린 나를 두고 멀어지는 선택을 내리는 것 말고는 다른 방도가 없었다 라는 가슴아픈 스토리. 의문의 감시자들이 펼치는 위협에 쫓겨 다급히 몸을 숨긴 곳은 북한산 국립공원. 부모님이 멀쩡히 도망쳐서 아직 살아 계실지도 모른다는 희망, 예전처럼 작은 집에서 화목하게 둘러앉아 도란도란 치킨을 노나먹는 따스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처절한 꿈이 빼꼼 고개를 내밀었다. 나를 지키기 위해 몸을 숨기시고 험난한 고행을 감내하시는 부모님의 사랑이 애간장이 끊어 질만큼 절절히 느껴진다. 아아, 그분들의 아름다운 희생을 이제까지 비하하며 노망난 치킨 중독자들이라고 욕하다니, 나는 천하의 불효자이다. 이런 잔악무도한 짓을 벌일 수 있는 자는 사장 놈 단 한 명뿐이다. 내가 부모님을 위해 할 수 있는 일, 우리 가족의 평범하고도 행복한 일상을 망친 장본인, 나를 감시한 것으로 모자라 부모님까지 긴 시간 위협하고 핍박한 사장 놈의 만행을 고발하고, 놈을 붙잡아 놓고 살거죽을 한 겹씩 벗겨내 고문한다. 죽음의 문턱에서 놈이 토해내는 애처로운 비명을 배경으로 삼아 부모님과 감격의 회포를 푸는 것만이 내 삶의 목표라는 확신이 든다. 모든 것의 해답은 이 북한산에 있으리라.

 

  북한산 국립공원 주차장에 내린 후, 형사가 말해줬던 슈퍼로 향한다. 휘청거리며 기울어 쓰러져 가는 슈퍼에선 낯익은 몰락의 냄새가 지긋하다. 땟국물 꼬질꼬질 끼어있는 간판에 채도가 낮아 탁한 수챗구멍 빛깔의 푸르딩딩한 글씨로 미성슈퍼라는 상호가 도도하게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오랜 시간 동안 동네 주민이나 등산객의 푼돈을 주워 받아 연명했을 슈퍼의 역사가 새로 들어선 편의점에 밀려 헝클어진 채 잊혀가는 모습이 불쾌하리만치 익숙하다. 망상과 연민이 반쯤 뒤섞인 감상은 잠시 접어두고, 부모님의 최후의 흔적을 찾으려 굳게 닫힌 양철 문을 신중하게 밀어젖힌다. 잠깐이지만 체중을 실어 힘을 주어도 문이 꿈적하지 않기에, 너무 오래 방치된 슈퍼 문이 열려야 한다는 본래의 기능조차 망각해버린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섰다. 다행스럽게도 내 소동을 알아챘는지, 깊숙한 노화의 흔적이 역력한 기침 소리가 힘겹게 몸을 지탱하는 늙은이의 뼈마디가 천천히 걸쇠를 돌려 문을 여는 소리가 들렸다. 백발이 거의 다 빠질 듯 흉하게 매달려있는 다 죽어가는 노인이 눈앞에 서 있다. 비정상적으로 돌출된 안구가 살짝 찌그러져 역겨운 눈매를 자아내고 있고, 비쩍 마른 몰골과 음침한 주름살에 침습해있는 퇴행한 몰락의 흔적이 내가 사는 동네의 작자들을 보는 것 같아 기분 나쁜 익숙함이 피어올랐다. 노인의 외양에 놀라 할 말을 잃어 멍하니 서 있으니, 겉모습은 오히려 양반이었다고 생각될 정도로 거칠고 혐오스럽게 불쾌한 목소리로 노인이 말을 꺼냈다. ‘뉘신지 몰라도 가게 문 열 시간이 되지 않았으니 쫌 있다 찾아오슈.’ 속절없이 중천에 뜬 오후의 태양이 지금이 몇 시 즈음 되었는지 알려주고 있는데 이 망할 늙은이가 무슨 노망이 들어 아직도 가게를 열지 않는다는 헛소리를 지껄이는 것인지 모르겠다. 스리슬쩍 차오른 분노를 간신히 즈려밟고 몇 년 전에 한 쌍의 부부가 실종된 사건으로 형사가 수사하러 온 일을 기억하는지 물었다. 순간 공허함만이 가득했던 노인의 눈동자에 공포에 가까운 경악이 감돌았다. 급격하게 생기를 되찾아 빵빵하게 부풀어 오른 눈동자로 내 몰골을 위아래로 다급히 훑어보고는, 다 죽어가는 노인의 몸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억세고 거친 손아귀 힘으로 내 옷깃을 잡아채고는 가게 안쪽으로 잡아끌었다. 나를 끌어당기는 격렬한 몸뚱이에 아까까지만 해도 노쇠한 갈비뼈를 밀쳐내던 노인의 기침 소리가 어느새 사라졌다는 사실을 왜 당시에는 이상하게 여기지 않은 것일까.

  ‘혹시 내가 착각하는 걸 수도 있겠네만, 자네가 찾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 것도 같네. 자네가 찾는 사람과 내가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동일한 인물인지 확인할 방도가 있겠나?’ 손을 부들부들 떨며 식은땀을 흘리는 노인이 무언가 비밀을 숨기고 있다는 사실만은 명확했다. 준비해온 부모님 사진을 보이니 노인은 한참을 말없이 쳐다보다가 거친 한숨을 내쉬며 찬찬히 말을 이었다. ‘아들이…. 있었는지는 몰랐구먼. 그래, 기억하지. 자네의, 고당인가? 행색이 워낙에 기괴하니 아직까지도 늙은이 기억 속에 훤하구먼그래. 누군가에게 오랜 시간 쫓긴 것처럼 남루하고 더러운 행색이었지만, 눈빛만큼은 평온하고 신념에 차 있었기에 참으로 이상하다고 생각했지. 굳이 근처의 편의점을 놔두고 이 낡은 슈퍼에서 현금으로 물 한 병 사는 모습에 뭔가 말 못 할 사연이 있겠구나 하고 짐작만 했을 뿐. 사람 몸만 한 크기의 여행 가방을 끌고 조심스럽게 등산로를 향하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이 산에서 내려온 기억이 없네. 여행 가방이 은근히 들썩거리며 움직이기에, 처음에는 갓난아기라도 산 중턱에 버려두고 오나 싶었지. 자네가 눈앞에 있으니 그런 걱정은 기우였나 보구먼. 참으로 다행이야.’ 노인은 깊이 안도하는 표정으로 찬찬히 담배 한 개비를 빨아들이며 기억을 곱씹는다. 노인의 첫인상에서 느꼈던 피폐한 죽음의 분위기는 어느새 사라지고 없었다. 노인의 주름살과 검버섯이 서서히 얼굴 가장자리로 밀려나 있어 확실히 생기 넘치는 몰골이라 마주 보고 대화하기 한결 편했다. ‘사실은 말일세, 북한산으로 올라가서 내려오지 않은 사람은 내 여럿 보았네. 멀쩡히 자동차도 끌고 와 놓고는 돌아오지 않는 경우도 많아서 단순히 다른 길로 내려간 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지. 허나 자네 고당을 마지막으로 북한산을 올라 내려오지 않는 경우는 근래에는 못봤어. 자네 고당이 북한산에서 실종된 최후의 사람들이라는 게지. 자네 자당의 두려움에 떨면서도 간절하게 나를 쳐다보는 눈빛이 꿈에서도 생생히 떠올랐지. 아, 뭔가 남기고 싶은 사연이 있구나. 그래서 내, 이 낡은 슈퍼를 정리하지 않고 이야기의 주인을 찾아 기다려 왔다네. 오늘에서야 자네를 만난 거고.’ 시원스럽게 담배 연기를 내뿜는 노인의 모습에서 오랜 짐을 내려놓았다는 후련함이 가득했다. ‘허나 조심하게, 고당께서 자네에게 마지막까지 당신들의 위치를 알리지 않은 이유를 말이지. 자네가 이 사실을 알고 자신들을 따라오길 바랐다면 진작 더 간단한 방법을 택하지 않았겠나? 자네에게 떠밀려진 비밀을 더 알아보고 싶다면 저 산 위로 올라가 보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보잘것없는 늙은이가 주책맞게 충고 하나 하지. 자네, 이쯤에서 그만두게. 저 위에서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위험한 비밀이 잠들어있다네. 모든 것을 다 잊어버려 자네 고당은 이미 죽은 사람으로 치부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세상으로 돌아가는 게 자네에게 더 이로울 것 같으이.’ 노인의 냉정한 충고는 충분히 일리가 있다. 젊은 나이에 불확실한 망집에 사로잡혀 산등성이를 서성거리며 광기 어린 비밀을 들쑤시는 게 그다지 훌륭한 선택은 아닐 터이다. 허나 여기까지 와 놓고 문제의 북한산에 올라가 보지도 않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미 돌아갈 평범한 일상 따위 진작에 무너져 내린 지 오래기도 하고 말이다. ‘아 그러고 한마디만 더하지. 종교적 성물 같은 건 몸에 지니지 않는 걸 추천한다네. 산군님께서 노하시면 좋지 못한 꼴을 당할 게야.’ 퍽 노친네 스러운 미신적인 충고를 남기고는, 노인은 힘없이 흐늘거리며 가게 안으로 사라졌다. 담배 뻑뻑 빨아대며 긴 시간 주절대는 게 늙은 몸뚱이에 생각보다 큰 부담이 된 듯, 가게 안에서 죽은 듯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스러져가는 슈퍼를 뒤로하고, 등산로를 따라 북한산 위로 향했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도 알지 못했지만, 본능적으로 몸이 앞으로 뻗어 나갔다. 평소에 정상적인 운동 따위는 하지 않지만 가파른 산의 오르막이 아무런 힘도 들이지 않고 나는 듯이 휙휙 뒤로 지나쳐 사라졌다. 마치 내리막길을 걷는 것처럼, 깊은 물 속으로 빨려 내려가는 것처럼 두 다리가 지나칠 정도로 가벼워 움직여 산을 오른다는 실감이 나지 않았다. 어느 순간부터는 두 발에 아무런 느낌이 없을 지경이었다. 등산로라는 게 이렇게 고요한 거구나. 지나가는 등산객 하나도 없고, 작은 산새의 지저귐이나 다람쥐 지나가는 소리 하나도 들리지 않고 생동감 하나 없이 적막해 멈춰있다. 한참을 걷다 보니 갈림길 하나도 없이 일직선 길만 영원히 뻗어나 있어 정처 없이 산길을 따라 흘러기만 했다. 나무가 특별히 무성하지는 않았지만 깊은 숲 한복판에 조난된 것처럼 햇빛이 들지 않아 시야가 음침하고 어둡다. 기이하게 뒤틀린 나뭇가지는 끝으로 갈수록 두꺼워지는 묘한 형태였고, 나뭇잎은 싱그러운 녹색이라기보다는 부패한 벌레 사체 같은 역겨운 칙칙함이 감돈다. 나뭇잎에는 촘촘히 잔털이 돋아나서 시궁창 냄새가 나는 역겨운 진액이 잔뜩 흘러 차마 가까이 가기가 꺼려진다. 점차 괴상하게 생긴 나무들이 뜸해질 무렵, 길가 양옆으로 시커먼 현무암으로 세워진 듯한 돌탑이 무한히 들어서 있었다. 원추형 돌 위에 무수한 방향으로 꺾인 다면체가 중력의 영향을 무시하는 것처럼 흔들림 없이 올라서 있다. 완만한 각도의 둔각으로 꺾인 기둥의 모서리를 살짝 스치니 손이 베인 듯이 따끔했다. 깜짝 놀라 다시 한번 기둥 모서리를 훑어보니, 벽을 따르던 손길이 눈에 들어오는 정보와 어긋나게 예각으로 꺾여 움직인다. 기이하게 뒤틀린 방향으로 휘어진 반구형 탑 상층부는 인간의 언어로는 설명할 수 없게 다차원적으로 찢어져 모서리를 뻗어내고 있어서 바라만 봐도 빙빙 회전하는 것 같아 미친 듯이 눈이 어지러웠기에 오랫동안 시야에 담을 수조차 없었다. 돌탑 표면에 새겨진 기괴하게 흐물거리는 문양은 기하학적 균형을 완전히 파훼하는 방식으로 조각되어 있다. 닫힌 문양에서 뻗어 나온 선이 무게중심을 지나 있을 수 없는 방향으로 꺾여 그림 전체를 감싼다. 문양을 채우고 있는 도형을 이루는 선의 시작과 끝이 어디인지조차 분간할 수 없게 모든 선과 점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이윽고 고개를 치켜드니, 돌탑으로 이어진 길을 쭈욱 따라서 가파른 내리막길이 있었고, 길 끝 저 멀리에 거대한 석조 구조물이 서 있었다. 말로 형용할 수는 없지만, 개선문과 가장 유사한 형태로 돌이 커다란 공간을 비워두고 디귿 자를 세워놓은 모양새로 단단히 버티고 서 있었다. 특이한 점은 산 중턱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닷가에 오랜 기간 처박혀 있다 꺼내진 것처럼 지저분한 이끼와 녹이 가득했다. 저 문을 향해야만 한다는 의지가 강렬하게 내 전신을 옥죈다. 분명히 내리막길을 따라 걷지만 주위 풍경에 비교해서 내 눈높이가 점차 상승하는 사실을 통해 오히려 고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공간적 역설을 어렴풋이 눈치챘다. 내가 어디를 향하고 있었고 무엇을 찾아 이곳에 왔는지 살며시 잊혀져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내가 누구였는지 이제는 상관없다. 길 양옆으로 늘어선 돌탑 꼭대기가 바닥에서부터 갈라져 물컹한 점액질을 진득하게 흘린다. 돌 속에서 튀어나와 꿈틀대며 주위를 비비던 촉수가 반가운 친구를 만난 듯 나를 향해 시커멓게 죄어온다. 땅을 녹이고 풀을 삭히며 나를 노리고 기어오는 촉수의 움직임이 정겹고 따듯하다. 축축하게 번들거리는 차가운 촉수의 빨판이 정수리를 거쳐 뒷목을 타고 문질거리며 감아온다. 끈적한 점액이 피부에 달라붙어 품어내는 혐오스러운 악취가 도리어 어머니의 배 속 양수의 냄새처럼 아련한 그리움이 든다. 순간 묵주를 찬 왼팔이 불타는 듯이 뜨겁다. 너무나 고통스러워 왼 손목이 주체할 수 없이 펄떡거린다. 묵주를 풀어내고자 하는 생각이 간절해 오른손 손톱을 세워 왼손 손목 언저리를 피나게 찌른다. 피를 머금은 묵주가 작게 떨리고, 벌레처럼 손목을 꽈악 휘감는다. 감은 눈을 뜨니 돌탑과 촉수는 감쪽같이 사라지고 주위 광경은 평범한 산책로로 변해 있었다.

 

  도망치듯 등산로를 따라 내려왔다. 슈퍼 문은 굳게 잠겨 있고 일말의 살아 있는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지독한 피곤함을 느끼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지나가는 택시에 몸을 던진다. 팔은 불에 댄 듯이 욱신거리고 머릿속이 진창에 잠긴 듯 이성이 몽롱하게 후들거린다. 더는 아무런 생각을 할 수 없어 속절없이 잠이 들고, 도착했으니 어서 내리라고 재촉하는 택시 기사의 등쌀에 떠밀려 눈을 뜨니 언제나처럼 더럽고 지저분한 내 동네의 풍경이다. 버려지듯 택시 밖으로 밀려 나와 마주한 한결같이 쓰레기처럼 냄새나고 더러운 동네의 길거리이건만 오늘만큼은 편안한 쉼터처럼 느껴진다.

  가만 생각해 보면, 택시기사한테 내 목적지를 말한 적이 있던가? 너무도 피곤하기에, 크게 중요치 않은 부분은 신경 쓰지 말자. 일단은 좀, 자야겠다.

 
작가의 말
 

 고당: 남의 부모의 높임말

 

 택시탈 때 조심하세요 여러분 ㅎㅎ

 사실 이 글을 쓰면서 기존 코스믹 호러 보다는 현대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써보자! 하는 생각이 들어서

 택시 탈 때 느꼈던 미묘한 공포? 도 써 보려 했는데 어떨련지요.

 

 참고로 제목은 광기의 산맥을 패러디 해봤습니다. 북한산에 실제로 괴물이 있지는 않으니 안심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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