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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어느날 전생에 도착했다.
작가 : Ju34
작품등록일 : 2020.9.15

전생의 삶을 다시 살게 된 하얀.
다시 돌아오게 된 그녀로 인해 남겨졌던 도윤과 준이의 관계가 변하기 시작한다.
그녀가 이 곳에 돌아오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20. 서로에게 기대어 잠든 그들 사이로 금빛의 따스한 오후의 햇살이 비쳤다.
작성일 : 20-09-16 19:44     조회 : 331     추천 : 0     분량 : 3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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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서점에 도착하자 도윤과 준이, 두 사람의 눈이 반짝였다. 어린 아이가 장난감 가게에 있는 듯 두 사람은 흥분과 설렘으로 이곳 저곳을 돌아다녔다.

 인기상품 책 구역에 도윤의 책이 전시되어 있자 준이가 장난기 가득한 얼굴을 하며 도윤에게 속삭이며 말했다.

 “저기 전시되어 있는 책을 쓰신 작가님 아니신가요? 저자사인 부탁 드려도 될까요?”

 “쉿!”

 그의 장난에 귀엽다는 듯 도윤이 히죽 웃다 행여 주변 사람들이 들을까 검지손가락을 준이의 입에 갖다 대었다.

 “선생님, 뭐 하나 물어봐도 되요?”

 “뭔데 그러니?”

 “다른 작가님들은 사진이 나오는 인터뷰도 하고 독자들이랑 대면으로 소통도 하시는데 선생님은 그런 것들 잘 안 하시려고 하는 거 같아서요.”

 “원래 사람들 주목 받는 걸 좋아하지 않기도 하고…….”

 “하고?”

 “내 글들이 그 자체로 보여졌으면 한단다. 행여 나로 인해 글이 왜곡되어 읽혀지지 않았으면 해서, 그래서 그렇단다.”

 대답을 들은 준이가 빙그레 웃으며 도윤을 바라봤다

 “녀석, 왜 빙그레 하며 웃는 게야?”

 “멋있어서요. 선생님한테 새삼 또 반했어요.”

 “작가 이도윤에게?”

 “아뇨. 지금은…”

 준이가 갑자기 도윤의 손을 잡아 챘고 손가락으로 도윤의 손바닥에 단어 하나를 적었다.

 “[애인] 이도윤으로서요.”

 얼굴이 약간 발그레해진 준이가 배시시 웃으며 도윤을 올려다 봤고 그런 준이의 모습을 도윤 역시 배시시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았다.

 평범하지만 평범할 수 없어 다른 사람들에게 비밀로 할 수 밖에 없는 사이지만 서로의 눈을 바라보면 둘 만의 세계에 있는 듯 평범한, 보통의 연인 사이로 돌아간 그 둘이었다.

 도윤이 한 책장 앞에 서서 책 한 권을 들고 한참을 서있었다. 그런 도윤에게 준이가 슬그머니 옆에 서서 도윤의 눈을 따라 같이 글을 읽는다.

 “말하고 싶어도 말 할 수 없다. 닿고 싶어도 닿을 수 없다. 말을 한 순간, 닿는 그 순간 모든 것들이 일그러질 것이 뻔하기 때문에.”

 준이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읽었다. 그 뒤를 이어 도윤 역시 나지막한 목소리로 읽어 내려갔다.

 “입을 막았다. 뻗었던 손을 막았다. 새어 나오는 마음도 막아보았다. ”

 “그 흔한 말 조차 할 수 없는 내가, 우리가 가여워 눈물이 났다. 다른 이들에겐 허락된 그 말이 우리에겐 안 된다.”

 “그래서 삼키고 또 삼킨다. 너 역시 나와 같은지 오늘따라 너의 미소가 쓰라리다.”

 페이지의 마지막 문장이 끝이 나자 약속이라도 한 듯 서로를 바라보았다. 지금 이 순간 서로가 느끼고 있는 감정을 눈맞춤으로 대신 하는 듯 한동안 서로를 바라보기만 했다.

 시간도 잊은 채 서점에서 시간을 보내던 그들이 해가 뉘엿뉘엿 해지는 오후가 되어서야 손에 한 가득 책들과 함께 서점을 나와 바로 아래층에 있는 찻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구석자리에 자리를 잡은 그들이 향긋한 꽃차와 화려한 화전과 함께 마주보며 앉아 서점에서 사온 책 한 권씩을 집어 들며 시간을 보냈다. 한참을 집중해서 책에 눈을 떼지 않았던 도윤이 차에 손을 뻗다 앞에 앉은 준이가 꾸벅꾸벅 졸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 모습을 도윤이 귀엽다는 듯 한참을 바라보다 나지막한 목소리로 준이를 불렀다.

 “준아?”

 불러도 대답이 없다. 대답을 대신하는 듯 고개가 꾸벅꾸벅 더욱 세차게 흔들거렸다. 도윤이 조용히 의자에서 일어나 준이의 옆자리에 앉아 그의 흔들거리는 고개를 자신의 어깨에 살짝 기대게 했다.

 준이의 쌕쌕 숨을 쉬는 소리가 들려왔다. 글을 따라가던 그의 눈동자가 멈추고 어느새 쌔근쌔근 그의 숨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일정하게 들리는 그 소리를 따라가다 보니 도윤의 눈도 스르르 감겨 준이에게 살짝 기대어 잠이 들었다. 서로에게 기대어 잠든 그들 사이로 금빛의 따스한 오후의 햇살이 비쳤다.

 

 

 어제 선생님과 첫 데이트를 하고 난 다음날 아침, 아주 기분 좋게 일어났다.

 오랜 짝사랑이 끝났다는 것이 어제서야 실감이 났지만 그래도 이 모든 순간들이 아직도 꿈같기도 하다. 만약 꿈이라면 깨지 않았으면 좋겠다.

 선생님과 함께 했던 시간들이 계속해서 떠올라 그 시간들을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히죽히죽 웃음이 나왔다. 입 꼬리는 계속 올라가고 마음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들떠서 내가 꼭 내가 아닌 거 같은 기분이 들었다. 콧소리를 흥얼거리며 출근 준비를 하려고 하는데 적막을 깨는 전화벨소리가 들렸다.

 아침부터 전화 올 사람이 없는데 누구지? 싶어 걱정스러운 마음 반, 불안한 마음 반으로 수화기를 들었다.

 “여보세요?”

 “편집장님?”

 혹시나 아버지일까 싶었는데 목소리를 들으니 비서였다.

 “아침부터 무슨 일 있나요?”

 “오늘 출판사에 안 오시는 게 좋을 거 같아요.”

 “네? 그게 무슨 말인지?”

 “그게…….”

 한참을 머뭇거리며 대답이 없었다. 대체 무슨 일인지 짐작이 가지 않아 긴장한 채 그녀의 대답을 기다렸다.

 “회장님께서도 아마 편집장님께 전화가 갈 거 같으니 제가 먼저 말씀 드릴게요.”

 “네.”

 “오늘 아침 신문에 편집장님과 도윤 선생님에 대한 기사가 나갔어요.”

 “무슨……?”

 “편집장님과 도윤 선생님 사이에 있었던 루머에 대한 기사요. 사진까지 찍혀 있어서 제가 어떻게 손 쓸 수가 없었어요, 죄송합니다.”

 “어…… 도대체 무슨 일인지 전혀 모르겠어요.”

 “오늘 신문 1면 보시면 아실 거에요.”

 “일단, 네, 알겠습니다. 저 대신에 도윤 선생님에게도 연락 주세요. 저는… 제 일이니까 제가 일단 수습해보도록 할게요. 승희 비서님은 부 편집장님이랑 같이 출판사 일에는 아무 지장 없도록 운영 될 수 있게 부탁 드릴게요. 아침부터 제 일 때문에 신경 쓰이게 해서 죄송합니다.”

 “출판사는 걱정 마세요. 편집장님은 편집장님을 우선으로 생각해주세요, 그리고……”

 “……?”

 “솔직히 이 일이 왜 별일이 되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편집장님 잘못 아니니까 저에게도 출판사에게도 죄송해 할 이유는 없으세요.”

 전화를 끊으니 수화기를 꽉 붙잡았던 손이 미세하게 떨려왔고 머릿속은 새하얀 백지상태였다. 떨리는 두 손을 붙잡으며 도대체 이 상황이 무엇인지 알아보려고 생각을 해봤지만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아 그저 멍하니 앉아 있었다. 그러다 신문 1면을 보면 알 거라는 비서의 말이 뒤늦게 생각나 서둘러 현관으로 뛰어나갔고 막 출근하러 온 가사도우미와 마주쳤다.

 “어머, 도련님. 이른 아침부터 나가시려고요?”

 “아, 아뇨. 신문 좀 가져오려고……”

 “제가 갖고 왔어요. 여기요.”

 “감사합니다.”

 신문 뭉치를 받자마자 바로 방으로 들어갔다. 1면에 나와 선생님에 대한 기사가 실려있다는 신문을 서둘러 찾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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