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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어느날 전생에 도착했다.
작가 : Ju34
작품등록일 : 2020.9.15

전생의 삶을 다시 살게 된 하얀.
다시 돌아오게 된 그녀로 인해 남겨졌던 도윤과 준이의 관계가 변하기 시작한다.
그녀가 이 곳에 돌아오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7.너와 같은 마음을 가졌는데 나는 이걸 무엇이라 불러야 하는 걸까.
작성일 : 20-09-16 18:55     조회 : 329     추천 : 0     분량 : 5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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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저랑 결혼 하실 거냐고 물었어요.”

 갑작스러운 질문에 준이는 어떻게 대답해야 좋을지 몰라 말없이, 커진 눈으로 그녀만 쳐다봤다.

 “저에 대해 어떻게 듣고 오신 건지는 모르겠지만, 죄송한데 저는 결혼생각이 없어요. 지금 이 나이에 결혼이라는 게 말이 되나요?”

 여자의 말을 듣고 나서야 준이가 대답을 했다.

 “저랑 같은 생각이시네요.”

 “그러신가요?”

 “네.”

 “표정을 보아하니 저처럼 이 자리에 억지로 나오신 거죠?”

 “그렇게 보이나요?”

 “네. 저희 아버지가 저한테 하신 거처럼요. 갑자기 제 의사와는 상관없이 자리를 마련하셔서 등 떠밀려 어쩔 수 없이 나왔거든요. 아니에요?”

 “하하. 맞아요.”

 “그쪽은 왜 나오게 되신 거에요?”

 준이가 어색한 미소로 대답을 대신하며 차 한 모금을 마셨다.

 “저는 2년 넘게 같이 한 사람이 있어요.”

 여자가 웃으며 왼손 약지에 낀 반지를 준이에게 보여줬다. 햇빛에 반사되어 반지가 반짝였다.

 “부모님께서 반대하시는 건가요?”

 “네. 정말 좋은 사람인데 그걸 아직 모르시는 거죠.”

 “그래서 이렇게 오늘 나오시게 된 거네요.”

 “그렇죠. 절대 반대라는 뜻으로 아버지께서 이렇게 나오신 거겠지만 집으로 돌아가면 다시 한바탕 싸워야지요.”

 “그 사람 정말 사랑하시나 봐요.”

 “네. 그쪽은 그런 상대가 없나요?”

 “네?”

 “그 사람만 보이고 그 사람만이 전부이게 되는 그런 존재요. 그래서 고민하게 되고 의심하게 만들었던 그 사소한 것들은 더 이상 아무것도 아니라고 그렇게 느껴져요.”

 “아, 네.”

 “여자에요!”

 “…..?”

 준이가 잘 못 들은 게 아닐까 싶어 여자의 얼굴을 쳐다봤다.

 “반지 껴준 사람, 여자에요,”

 “아!”

 한동안 준이는 아무 말 할 수 없었다. 처음 만난 사람이 그것도 아버지를 통해 결혼을 전제로 만나보라고 한 상대가 갑자기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데 자신과 같은 여자라고 고백하는데 도대체 이 상황이 뭐지 싶었다. 아버지가 자신을 떠보려고 보낸 사람인가? 하는 의심마저 들려고 할 때 여자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쪽도 있죠?”

 준이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갸우뚱하고는 대답을 피했다.

 “저 눈치 하나는 빠르거든요. 제 여자친구 얘기에 그쪽 표정이 부럽다고 써져 있었거든요. 그래서 딱 느꼈어요. 아! 당신도 나랑 같은 사랑을 하고 있구나. 아니에요?”

 아니냐고 묻는 여자의 눈빛은 확신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단 한번도 ‘사랑’ 이라고 말한 적이 없는 자신의 감정을 ‘사랑’이라는 단어로 표현하는 그 여자의 말에 준이는 더 이상 부정 할 수 없었고, 하고 싶지 않았다.

 “…….맞아요.”

 타인에게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인정 해 본 적이 없었는데, 그것도 오늘 처음 만난 상대에게 자신의 감정을 사랑이라고 인정하다니! 왠지 모르게 흥분과 설렘이 준이 마음에 가득했다.

 “그 사람도 당신 마음 알아요?”

 “아뇨.”

 “왜요?”

 “싫어하실 거에요.”

 “그건 모르잖아요?”

 “저한테는 사랑이지만 제 감정이 그 분에게는 사랑이 아닐 수 있잖아요”

 “보고 싶고, 걱정되고, 설레고, 만지고 싶고. 사랑이 아니면 뭐에요?”

 “…….”

 “뭐, 그 마음 이해해요. 저도 처음에 그랬으니까. 우정이라고 표현하기에 너무나도 간질거리는 감정인데 사랑이라고 표현하기엔 다른 사람들의 시선들이 두려운 거.”

 “부러워요. 당신과 당신의 그 상대 분이.”

 사랑에 있어 너무나도 당당한 그녀를 보며 부러움에 준이가 씁쓸한 미소와 함께 말했다.

 “딱 하나만 생각했어요, 저.”

 “…….”

 “평생 사랑에 도망치며 살고 싶지는 않다고요.”

 여자의 그 말이 준이의 마음에 화살처럼 날아와 박혔다.

 “제가 그 사람에게 느끼는 이 감정도…그것 역시, 사랑일까요?”

 힘겹게 준이 입에서 ‘사랑’ 이라는 단어가 나왔다.

 “네.”

 여자가 아주 짧지만 확신에 찬 목소리로 대답했다.

 너무나도 오랫동안 고민하며 애써 부정하고 숨겼던 그 감정이라는 형태가, 오늘 처음 만났지만 자신과 같은 감정을 가진 낯선 상대에게서 ‘사랑’ 이라는 대답을 들으니 당장이라도 눈물이 와락 쏟아질 거 같았다.

 “저 이만 가봐야 할 거 같아요. 제 애인이 사실 기다리고 있거든요.”

 “아, 네.”

 “그쪽 집은 알아서 말해주세요. 저도 저희 집에는 알아서 마무리 지을게요.”

 “네.”

 “그리고……”

 여자가 일어나려다가 다시 자리에 앉더니 준이의 손을 잡고서는 그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사랑에 한번 도망치게 되면 계속 도망쳐야만 해요. 그런 인생 너무 비참하잖아요. 힘든 일인거 알지만……. 그래도 전 그쪽 응원할게요.”

 그리고는 여자가 빙긋 웃어 보이며 자리를 떠났고 준이 혼자 덩그러니 남았다.

 “도망치면 계속 도망친다 라…….”

 여자가 떠난 뒤에도 한참을 준이는 혼자 앉아 있었다. 여자가 가기 전 자신에게 남긴 그 말을 끊임없이 되새김질하며 생각에 잠긴 듯 눈 앞에 있는 커피잔만을 만지작거렸다.

 

 

 갑자기 둘이서만 식사를 하게 된 얀이는 선생님의 안색을 살폈다.

 준이가 갑자기 약속을 취소했다는 얘길 전해들은 선생님은 부쩍 말이 적어졌고 얼굴표정에서부터 한눈에 그가 준이를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낯빛이 좋지 않았다.

 식사하는 동안에도 도윤은 말이 없었고 간간히 얀이가 하는 말에 대답만 할 뿐이었다.

 “선생님?”

 “응? 왜 그러니?”

 “준이는 걱정하지 마세요.”

 “아- 미안하구나. 내가 괜히 얀이 너도 걱정하게 만들었구나.”

 “선생님 식사 내내 말이 없으신 거 아세요?”

 “그랬니?”

 “네. 준이는 정말 아무 일 아닐 거에요. 그럴 거라는 게 느껴져요. 저희 쌍둥이잖아요?”

 “하하. 그랬지. 네가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아! 준이가 준 영화 표는 뭐에요?”

 “너랑 같이 보라고 챙겨 준 거 같은데…….”

 도윤이 자켓 안 주머니에서 영화 표를 꺼내 얀이에게 건네주었다.

 “백 목련화…? 어머, 선생님 이거 선생님 책 제목이랑 같은 거네요?”

 도윤이 쑥스러운지 빙긋이 웃으며 대답을 얼버무렸다.

 “선생님 책이 영화로까지 만들어진 거에요? 대단하세요!”

 “하하. 준이가 발벗고 홍보 해준 덕분에 영화로도 나올 수 있었으니 다 준이 덕분이란다.”

 “이거 안 볼 수 없겠는데요? 어서 보러 가요!”

 “그래, 지금 나가서 천천히 산책하듯 걸어가면 충분히 시간 내 도착 할 수 있겠어.”

 그 둘은 레스토랑을 나와 영화관까지 산책하며 걸어갔다. 아직은 겨울이라 날이 추웠지만 겨울 햇빛이 따뜻하게 내리쬐고 있어 생각보다 그리 춥지 않은 날씨였다.

 “날이 따뜻해서 다행이에요.”

 “그러게….. 생각보다 춥지 않아 걷기 좋은 날이야.”

 “준이가 그 책을 좋아했나 봐요?”

 “응?”

 “선생님 책이요. 백 목련화.”

 “그런 거 같니?”

 “선생님이 아까 아침에, 준이도 읽고 있었다고 하셨길래요. 선생님의 책으로 만들어진 영화 보여주려는 거 보면 준이도 그 이야기 저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어요.”

 도착한 영화관은 평일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로 가득했고 영화 표를 사기 위한 줄도 길게 이어져 있었다. 한 눈에도 도윤의 소설로 나온 영화가 인기가 있음을 느낄 수 있었고 영화관 안은 온통 도윤과 그의 소설 이야기로 가득 채워졌다.

 간간히 들리는 자신에 대한 이야기에 도윤이 쑥스러운지 서둘러 상영관 안으로 들어갔고 그런 도윤을 얀이는 재밌다는 듯 바라보며 그의 뒤를 따라갔다.

 상영관 안은 영화가 시작하기 아직 이른 시간이었지만 좌석은 이미 관객들로 가득 차 있었다.

 “선생님 소설, 인기가 대단하신데요? 인기작가님이세요!”

 상영관 안에서도 들리는 그의 이야기에 쑥스러워 어쩔 줄 몰라 하는 도윤을 보며 얀이가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로 도윤에게 속닥였다.

 “하하…….”

 “인기작가님과 함께 영화를 보게 되어서 너무 영광이라 몸 둘 바를 모르겠어요.”

 “얀이 너도 참… 하하”

 얀이가 다시 웃음기 가득한 목소리로 그에게 속닥였고 그런 얀이를 도윤은 귀여워 어쩔 줄 모르겠다는 표정과 함께 웃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윽고 영화가 시작되었고, 도윤은 얀이와 자신의 작품을 함께 보는 건 처음 있는 일이어서 조금은 긴장된 채 화면을 바라보았다.

 영화의 후반이 되자 반전이 시작되고 여기저기서 탄성의 소리들이 들려왔고 열린 결말로 영화의 막이 내리자 웅성거리며 영화의 결말에 대한 이야기로 극장 안은 가득 찼다.

 시작은 여느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와 비슷하게 시작되었다.

 

 어린 시절부터 친구였던 여자와 남자가 있었다.

 그녀와 그는 막역지간 한 사이였기 때문에 더더욱 주변 사람들은 그들이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아니냐는 의심을 할 정도였다. 그러던 어느 날, 남자에게서 또 다른 친구, 어린 시절 헤어졌던 일명 케이라고 불렀던 남자와 재회를 하게 되었고 그 후 여자와 남자, 케이라는 남자가 서로 알고 지내게 되면서 여자는 케이에게 처음으로 사랑을 느끼게 되었다. 자기를 그저 마음이 잘 맞는 친구로만 생각하고 있는 그에게 자기의 마음을 전하지 못하는 여자는 홀로 앓으며 슬퍼했고 그런 여자의 곁에서 남자는 그녀의 슬픔까지 끌어안아주며 위로했다. 그리고 남자의 도움으로 여자는 케이에게서 자신의 감정을 전하게 되었다. 그 후 케이는 여자의 마음을 받아들이면서 둘은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으나 그런 둘을 지켜보던 남자는 케이에게서 백 목련을 선물하며 말 없이 떠나버린다.

 남자가 떠난 후 뒤늦게 여자는 자기가 진정 사랑했던 사람은 케이가 아니라 남자라는 걸 깨닫게 되어 그를 다시 찾으려 했지만 결국 찾을 수 없었고, 케이 역시 자신이 여자를 사랑하게 되었기 때문에 남자가 떠나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남자가 자신에게 백 목련화, 이룰 수 없는 사랑 이라는 꽃말이 있는 그 꽃을 자신에게 선물로 주며 여자에 대한 그의 마음을 자신에게 돌려서 전하고 떠났다는 생각에 그를 수소문하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남자와의 추억을 되새김질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남자는 케이에게 사랑을 뺏겨서 떠나버린 게 아니라, 여자에게서 질투를 느낀 자신에게 혐오감을 느끼며 떠났고 남자가 사랑했던 건 여자가 아니라 남자의 또 다른 친구, 케이이며, 자신의 오랜 친구인 여자가 케이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자신의 사랑은 어차피 이루어 질 수 없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접으려고 애쓰면서 여자의 사랑을 도와줬다는 사실이 함께 그려졌다.

 백 목련화의 선물은 여자를 사랑하지만 케이와 이루어져서 여자와 이루지 못한 사랑이었다는 뜻이 아니라 자신과 같은 남자, 케이를 사랑하게 되어서 그 사랑이 이루지 못한 사랑이라는걸 케이에게 둘러서 말했던 거였고 그 뒤 영화의 마지막은 케이가 남자를 결국 찾아 서로를 바라보며 영상이 끝이 났다. 그리고 남자의 마지막 내레이션이 흘러나왔고 영화는 완전히 끝났다.

 

 [너와 같은 마음을 가졌는데 나는 이걸 무엇이라 불러야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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