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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완결] 달에 사는 삽살개
작가 : 라나인
작품등록일 : 2020.9.14
[완결] 달에 사는 삽살개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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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도 탑, 싸가지도 탑인 아이돌 문요한이 짓궂은 달의 장난으로 뜬금없이 조선에 떨어지게 된다. 하지만 땅을 짚고 선 것은 두 다리가 아닌 네 다리? 공주의 삽살개가 된 인기 절정 아이돌의 운명은?

 
03: 개와 요한의 시간 (1)
작성일 : 20-09-15 20:29     조회 : 814     추천 : 6     분량 : 6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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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살랑거리는 바람이 얼굴을 간질였다. 왠지 모르게 봄바람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분명 연습실에서 나올 때는 조금 쌀쌀했었는데? 나는 눈을 감은 채 한참을 누워 있다가 헉, 하고 몸을 일으켰다. 봄일 리 없는 날씨 때문도 아니고, 왠지 모르게 가벼운 몸 때문도 아니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맑고 푸른 하늘과 그 아래에 자리한 초록빛 나무가 가득했다. 옆에는 왠지 모르게 한옥의 담장 같은 것도 보였다. 뭐지? 교통사고가 났었는데. 분명... 사고가 났었는데?

 

 

 

  “아기시, 조심하십시오.”

 

 

 

  별안간 말소리가 들렸다. 누군가 이 쪽으로 오고 있었다. 나는 여전히 바닥에 주저앉아 대체 이게 무슨 상황인 지를 파악했다. 꿈인가? 꿈이 이렇게 실감이 날 수가 있나? 느껴지는 바람결, 향긋한 꽃 내음, 귓가에 울리는 말소리. 그 모든 게 다 정말 현실처럼 느껴졌다.

 

 

 

  “떨어진 쪽이 여기가 확실한 것이냐?”

  “김 내관이 본 것은 이 쪽이 맞사옵니다.”

 

 

 

  무슨 소리야? 아까부터 바스락거리는 풀 너머를 보다가 움찔 놀랐다. 누군가가 그 풀을 헤치고 쏘옥 고개를 내밀었기 때문이었다. 그에 나도 모르게 뒤로 물러섰다. 연분홍색의 고운 한복을 입은 여자는 나를 보자마자 환하게 웃었다. 이 사람은 뭔데 한복을 입고 있는 거야?

 

 

 

  “아기시, 가까이 가지 마십시오.”

  “보거라. 정말 이 곳에 있구나.”

 

 

 

  여자의 뒤로 마찬가지로 조선시대 궁인처럼 한복을 입고 있는 여자들이 우르르 몰려 왔다. 맨앞에 선 여자는 나를 척, 하고 가리켰다. 그러고 보니까 여자의 키가 상당히 크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라? 여자뿐만 아니라 어느새 나를 둘러싼 모든 사람들의 키가 굉장히 컸다. 내가 아무리 주저앉아 있다 한들 이렇게 작은 키는 아닐 텐데?

 

 

 

  “내 어제 달빛 아래 귀인을 만나는 꿈을 꾸었다.”

  “아기시... 만지시면 위험하옵...”

  “어쩌면 이 아이가 그렇듯 복을 물어올 지도 모르겠구나.”

 

 

 

  내게 손을 뻗은 여자가 나를 번쩍 안아 올렸다. 뭐야?! 나는 흠칫 놀라서 몸부림을 쳤다. 그리고 이거 놓으라고 하려는 순간, 멍! 하는 소리가 났다. 뭐야. 어디 개가 있었어? 주위를 둘러 보았지만 어딜 보아도 개는 보이지 않았다. 여자는 나를 보면서 환하게 웃었다.

 

 

 

  “어디 보자... 얼굴도 동그랗고 눈도 동글동글하니, 이름은 보름이가 좋겠구나. 어떠니?”

 

 

 

  이게 무슨 소리야? 보름이? 나는 여자를 뚫어지게 바라보다가 아래로 시선을 내렸다. 여자에게 잡힌 내 몸에 털이 북실북실 나있었다. 벗어나려고 짚은 것은 사람의 손이 아니라 개의 발이었고, 몸부림을 칠 때마다 뒤에선 꼬리가 살랑살랑 흔들렸다.

 

 

 

  “그래. 너도 마음에 드나 보구나. 이제 네 이름은 보름이다.”

 

 

 

  이게 무슨 개소리야!!!!!

 

  그 길로 바로 여자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도망쳤다. 도망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네 다리를 허우적거리며 발버둥을 치니 여자가 그만 나를 놓쳐 버렸고, 나는 사람들의 다리 사이로 빠져나와 내달렸다. 땅을 밟는 다리마저도 두 개가 아니라 네 개였다. 무슨 꿈을 이렇게 실감나게 꾸냐? 사실 꿈이 아니라 내가 그 사고로 죽어서 어디 뭐 환생이라도 한 거 아니야? 아니, 그렇다 쳐도! 깜빡이도 안 켜고 이렇게 다이렉트로 환생 시키는 게 어디 있어? 인생 환승 할 여유는 줘야 할 거 아니야! 환승 구간도 없냐?! 나는 이 말도 안 되는 곳에서 얼른 벗어나야겠다고 생각하며 죽어라 내달렸다.

 

  그러다, 한 곳에서 멈칫했다. 아마 이 곳은 궁 안인 듯 했다. 어디를 둘러 보아도 고즈넉한 궁이 보였고, 그 사이사이 예쁘게 꾸며진 풍경이 가득했다. 나는 돌다리 아래에 자리한 수면을 내려다보았다. 벚나무가 흐드러지게 핀 물가에 복실복실한 내 발이 툭, 툭 얹어졌다. 분홍색의 벚꽃이 바람결에 흩날려 수면을 흩트렸지만, 이내 차분한 봄바람에 제 모습을 되찾았다. 나는 수면에 비친 나를 바라보았다. 슈크림같은 연노란색의 털이 길게 자라 있었고, 아까 그 여자 말대로 눈도 동글, 코도 동글, 얼굴도 동글, 모든 게 다 동그란 강아지였다. 이 현실을 믿을 수밖에 없는 내가 불쌍해질 정도였다. 나는 한참동안 수면 위를 보다가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물에 비친 강아지도 똑같이 고개를 움직였다. 슬쩍 오른발을 들어보자 수면 위 강아지 역시 발을 올렸다. 다시금 벚꽃이 수면을 어지럽힐 때까지 한참동안, 그 돌다리 위에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앞발을 포개 그 위에 고개를 댔다. 터덜터덜 돌아다니다 아마 나를 찾아 헤맨 듯한 궁인에게 붙잡혔고, 그렇게 아까 그 여자를 또 보게 되었다.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들어 보니, 아마 그가 공주인 듯 했다.

 

 

 

  “공주 아기시. 이제 그만 들어가시지요.”

  “보름이가 어디 아픈 건 아니더냐.”

 

 

 

  고운 치맛자락을 끌고 내 앞에 다가온 공주가 몸을 숙였다. 그리고 내 머리를 다정하게 쓰다듬었다. 슬쩍 시선을 들어 올리자 따스한 미소가 눈에 들어왔다.

 

 

 

  “네가 어디에서 왔는진 모르겠다만...”

  “...”

  “그래도 나에게 온 손님인 건 똑같다.”

  “아휴...”

 

 

 

  공주의 뒤에서 안절부절 못 하던 상궁이 한숨을 내쉬었다. 나는 다시 공주를 바라보았다. 새하얀 얼굴에 오밀조밀한 이목구비가 꽤 예쁘다는 인상을 주었다. 나이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았다. 곱게 쪽진 머리와 하늘거리는 연분홍색의 옷을 보니 왠지 아까 본 벚꽃이 떠올랐다. 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가 허한 것 같으니 오늘 저녁은 고기로 준비해 주거라.”

  “예? 삽살개한테 말씀이십니까?”

  “삽살개는, 고기 먹을 줄 모른다던?”

 

 

 

  내 머리를 어루만지던 공주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치맛자락을 끌고 처소 안으로 들어갔다. 그 뒤를 따르는 나인들과 상궁이 저마다 골머리를 앓는 듯 했다. 원래 궁에 사는 개도 아니었나 보네. 내가 어디에서 갑자기 뚝 떨어진 건가? 그럼 정말 교통사고로 죽어서 환생한 게 개라는 소리야? 아니, 내가 아무리 죽고 싶어 했다 한들 개로 태어나고 싶은 생각은 없었는데. 살면서 그렇게 덕을 쌓지 못 했나? 그래도 나 기부도 많이 하고 봉사도 많이 다녔는데! 그리고 그 정도로 개고생 시켰으면 보상으로라도 이런 삽살개가 아니라 어디 왕자님으로 태어나게 해줘야 하는 거 아니야? 신도 믿지 않지만 나를 이렇게 만든 게 신이라면 정말이지 마구 마구 원망하고 싶었다. 나는 고요해진 마당에 엎드려 누워 한숨을 푹 내쉬었다.

 

  공주가 그렇게 명령을 해서 그런지, 저녁밥으로는 따끈한 고기가 한가득 얹어진 밥그릇이 놓였다. ‘개밥’이라는 말이 왜 생겨났는지 알 것 같았다. 이 음식 저 음식이 한데 뒤섞인 걸 보고 있자니 없던 입맛도 달아나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내 뱃속 사정은 달랐다. 밥을 보자마자 내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 밥그릇을 내려 놓은 내관이 내 앞에 쪼그려 앉아 날 보았다.

 

 

 

  “많이 먹거라.”

 

 

 

  내관은 나를 싫어하지 않는 듯 했다. 상궁은 공주가 나를 만지려 하기만 해도 질겁을 하던데. 나는 내 머리를 슥슥 쓰다듬는 내관을 보다가 머뭇거렸다. 그리고 한 10초쯤 고민하다가 고개를 숙였다. 눈 딱 감고 한 입 먹은 밥은 웬 걸, 너무, 정말 너무 맛있었다. 나는 맛을 느끼자마자 허겁지겁 그릇에 고개를 파묻고 밥을 먹었다. 하, 내가 개밥에 맛있어 하는 때가 오다니.

 

  밥을 다 먹고 너무 배가 불러서 풀밭에 대충 드러누웠다. 개로 환생하니까 이건 좋네. 그냥 드러누워도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 안 하고 말이야. 그렇게 뽈록 부른 배를 내놓고 선선한 봄바람을 만끽하는데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슬쩍 고개를 드니 공주가 날 보며 흐뭇하게 웃고 있었다.

 

 

 

  “다 먹었구나.”

 

 

 

  그의 시선이 밥 한 톨 없이 싹싹 비운 그릇에 닿아 있었다. 왠지 자존심이 상해 고개를 팩 돌렸지만 그런 티는 조금도 나지 않는 것 같았다. 밥 잘 주면 뭐, 내가 주인님! 하고 따를 줄 알아? 완전 흥이다 이거야!

 

  라고 했지만 내 꼴은 딱 주인을 바라보는 개에 지나지 않았다. 파란 낮을 밀어낸 밤하늘 아래, 나는 공주를 보며 얌전히 앉아 있었다. 공주는 저녁을 먹은 후 창가 근처에 책상을 놓고 서책을 읽었다. 그래서 밖에서도 그 모습을 훤히 볼 수 있었다. 선선한 밤바람이 이따금 머리칼을 간질일 때면 고운 손으로 귓불을 매만졌다. 그 손으로 다시 책장을 팔랑 넘기는 소리가 이 고요한 밤을 연주하는 듯 했다. 나는 가만히 앉아 한참동안 공주를 바라보았다. 꿈이라면 참 현실감 있는 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아니라 정말 환생을 한 거라면 비록 내 신세에 화가 나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도 뒤따랐다. 오히려 사람이 아니라 개여서 더 좋은 거 아닐까. 그럼 이제 못 볼 꼴 같은 건 안 봐도 되고 말이야. 귀찮게 일도 안 해도 되고. 그냥 이렇게 주는 밥이나 먹으면서 편히 살면 되는 거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니 마음이 한결 평온해졌다. 모르겠다. 될 대로 돼라 이거야.

 

 

 

  “보름아.”

 

 

 

  앞발에 턱을 괴고 엎드려 있다가, 별안간 들린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어느새 창가에 팔을 괸 공주가 나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생긋 웃은 공주가 이내 문 밖의 나인을 불렀다.

 

 

 

  “얘, 은심아.”

  “예, 아기시.”

  “보름이를 안으로 데리고 들어오렴.”

  “... 예?”

  “첫 날인데 얼마나 낯설고 무섭겠느냐. 오늘은 침소에서 함께 잠을 청할 것이니 따로 잠자리도 마련해주거라.”

  “그, 그건...”

 

 

 

  이건 또 뭔 소리야?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공주와 궁인들을 보았다. 궁인들 역시 난감해하는 건 마찬가지였다. 머뭇거리던 상궁이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아니 되옵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처소엔 아기시 외의 누구도 발을 들일 순 없사옵니다.”

  “강아지 한 마리인데 뭐 어떠니?”

  “짐승이라면 더더욱 아니되옵니다. 주상 전하께서 아시는 날엔...”

  “그러니 몰~래 들이라는 것 아니냐. 자, 얼른 안으로 데리고 들어오거라.”

 

 

 

  환하게 웃은 공주가 몸을 돌렸다. 나인들은 연신 김 상궁의 눈치만 보았다. 고개를 숙이고 있던 김 상궁의 입에서 옅은 한숨이 새어 나왔다. 그리고 그 시선이 내게 닿았다.

 

  결국 방 안으로 끌려 들어왔다. 별로 들어가고 싶지 않아서 낑낑거리며 버텼는데, 그런 나를 내관이 번쩍 안아 올렸다. 안으로 들어가니 공주의 침구 근처에 푹신한 방석이 놓여 있었다. 잘 준비를 하던 공주가 생글생글 웃으며 내 등을 슥슥 쓰다듬었다.

 

 

 

  “그래. 따뜻하니 좋지?”

 

 

 

  다시 밖으로 도망가려고 했지만 그런 내 발에 푹신한 방석이 밟혔다. 그걸 밟고 나니 눕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나는 방석 위를 빙글빙글 돌다가 결국 엎드려 누웠다. 공주는 그런 날 보며 매우 기뻐했다. 끙, 정말 지 멋대로 하는 공주구만.

 

  침소의 불이 꺼지고 모든 궁인들이 밖으로 나갔다. 고운 비단 이불을 덮은 공주는 아예 내 쪽으로 돌아 누웠다. 나는 그런 공주를 힐끗 보다 고개를 돌렸다. 열린 창 너머로 밝은 보름달이 보였다.

 

 

 

  “보름아.”

  “...”

  “넌 대체 어디에서 온 것이냐?”

 

 

 

  그걸 물어보면 내가 아냐. 말이나 할 줄 알면 또 모를까. 나는 멍멍 소리밖에 나오지 않는 입을 괜히 방석에 부비고 눈을 감았다.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은 아닐 테고...”

  “...”

  “혹시 나를 구하러 온 것이냐?”

 

 

 

  구해? 뜬금없는 말에 눈을 떴다. 공주는 다시 천장을 향해 돌아누웠다.

 

 

 

  “그리 빌고 빌었으니 이쯤 되면 소원을 들어주실 때가 되었다 싶었지.”

 

 

 

  무슨 소리지. 자길 구하러 온 거냐는 건 또 뭐야? 들으면 들을수록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게 곰곰이 무언가를 생각하는 것 같던 공주는 금세 잠이 들었다. 불면증 걱정은 안 하셔도 되겠네. 나는 한숨을 내쉬고 다시 차분히 눈을 감았다.

 

  그러다 화들짝 놀라 깬 건 다름아닌 공주의 비명때문이었다. 움찔 놀라 눈을 뜨니 매우 놀란 표정의 공주가 있었다.

 

 

 

  “아기시! 아기시, 무슨 일이십니까?”

 

 

 

  방 밖에서 김 상궁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문 쪽을 보다가 다시 공주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공주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날 가리키고 있었다.

 

 

 

  “누, 누구냐!”

 

 

 

  뭔 소리야, 또. 지 맘대로 보름이라는 이름까지 붙여 놓고선.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을 쳤는데 내 입에서 허, 소리가 새어 나왔다. 어라? 개도 이런 소리를 낼 수 있었나? 나는 고개를 갸웃거리다 옆으로 시선을 옮겼다. 장식장 위에는 공주의 경대가 놓여 있었다. 그리고 거울 속의 나와 눈이 마주쳤다. 털이 수북한 삽살개가 아닌 나, 문요한의 모습이. 시선을 아래로 내리니 분명한 사람의 손이 보였다. 옷차림도 내가 연습실에서 나왔을 때의 그 차림 그대로였다. 연회색 후드티에 검은 트레이닝복. 그 모든 것이 분명, 나였다.

 

 

 

  “아기시! 들어가겠사옵니다!”

 

 

 

  문 밖에서 그 소리를 듣자마자 헉, 하고 놀랐다. 그리고 바로 공주에게 달려 들었다. 한 손은 비단 이불을 짚고 다른 손은 입을 틀어 막자, 공주의 눈이 휘둥그레 커졌다. 우리는 손 하나를 사이에 두고 한참동안 서로를 바라보았다. 창밖에는 왠지 아까보다 더 밝게 빛나는 듯한 보름달이 휘영청 떠 있었다.

 

  모든 것이, 이상한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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