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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버들밭아이들(작가 개인사정으로 잠시 연재 쉽니다)
작가 : 코리아구삼공일
작품등록일 : 2020.9.10
버들밭아이들(작가 개인사정으로 잠시 연재 쉽니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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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배경을 제외하고, 모두 허구이며 인물들은 가공의 인물들입니다.>
이젠 사라져가는 대가족세대와 시골의 마을공동체생활을 겪은 70,80세대의 이야기입니다. 이 글은 그저 평범한 아이의 눈으로 부모님세대를 바라본 옛 이야기입니다.

 
구원자네2
작성일 : 20-09-15 07:49     조회 : 46     추천 : 2     분량 : 2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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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원자네아빠2

 

 “저거 우리돼지다!”

 봉씨아저씨가 구원자네 축사에 와서 돼지 한 마리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말했다.

 “먼 소리고? 저거는 우리집에서 낳은 우리돼진데.”

 구원자네아빠가 낭창하게 말했다.

 그러자 봉씨아저씨는 대단히 억울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저 귀 뒤에 찍힌 흉터 있제? 저거 봐라! 저거! 저게 표시다! 저놈이 우리 돼지우리에서 도망치다가 사과나무가지에 콱 찔려서 난 자국이다! 내 말이 맞다카이.”

 “시끄럽다! 치아라! 사과나무는 너거집에만 있나? 우리집에도 있다! 돼지가 무슨 표시가 있노? 헛소리하지 마라!”

 구원자아빠는 봉씨아저씨의 말을 간단히 무시하고 집쪽으로 가버렸다.

 “어디서 돼지간수도 못하고 남의집에 와서 헛소리고? 어이? 그리고 도망간 너거돼지는 이미 산으로 내빼서 야생멧돼지 됐으니 잊어뿌라. 자꾸 씰데없는 헛소리하고 있어.”

 지금이야 소나 돼지도 이름표를 귀에 장착하지만 내가 어릴 적, 아주 옛날에는 그런게 없었다. 하지만 소나 돼지, 개 가축을 키우는 사람들은 자기네 가축을 용케도 알아보았다.

 사과밭을 하는 집안에서 태어난 내가 우리집 사과맛과 남의 집 사과맛의 미묘한 차이를 분간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 것은 거의 본능에 가깝기 때문에 뭐라고 말하기가 힘들다.

 봉씨아저씨는 구원자아빠에게 돼지를 빼앗기고 분해서 우리집에 왔다. 우리집에 올때는 과수원 옆 길쭉한 산 밑 수박밭에서 기른 수박 중에서 너무 익어서 짜개진 수박을 들고 왔다.

 나는 아기 때부터 자주 만나서 너무 친한 봉씨아저씨의 손에 든 수박을 낚아채듯이 받았다.

 술주정뱅이 큰아버지보다 봉씨아저씨가 더 나았다. 큰아버지는 내게 사탕 한알 사준 적이 없다.

  “아~~ 씨팔시키! 도둑놈의 시키! 그거 분명 우리돼지 맞는데.”

 봉씨아저씨는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계속 중얼거렸다.

 나는 주먹으로 수박을 짜개어서 수박을 부수었다. 그러자 위선자와 다가와 수박을 먹었다. 막둥이는 마루에서 우리를 보며 침을 질질 흘렸다. 나는 수박을 먹으면서 봉씨아저씨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맞장구쳤다.

 "맞다. 맞다."

 하지만 우리 아부지는 누구편을 들수도 없어서 옆에서 히죽 웃었다. 그러면서 나에게 주먹을 들고 눈을 있는대로 부라리면서 조용히 하라는 시늉을 했다.

 “우짜겠능교? 아닌 말로 사람처럼 돼지면상이 확 표가 나게 다른 것도 아니고. 잊어버리소.”

 봉씨아저씨가 낙심하여 돌아가자 아부지가 말했다.

 “원자아부지한테 당했구만. 그 행님 손이 검어서 봉씨형님 말이 맞을끼다. 돼지가 축사밖으로 도망가는기사 부지기순데. 그걸 자기 돼지우리에 가둬고 안주니.....뻔하다. 뻔해.”

 그나마 우리집 돼지는 토종돼지로 흑돼지라서 시커먼데 봉씨아저씨네 돼지들은 신품종 백돼지라서 구원자네 돼지들과 똑같았다.

 

 구원자아빠는 뭔가를 빌려가면 함흥차사였다. 농기구든, 돈이든 다 그랬다.

 특히 같은 교인들한테도 돈을 빌려놓고는 안갚기 일쑤였다. 전에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어느 겨울, 구원자아빠가 하도 돈을 안갚으니까 돈을 빌려준 아저씨가 구원자네 집에 와서 마루에 드러누웠다.

 “나는 내 돈 못받으마 집에 안간다! 내 돈 돌리도!”

 채권자아저씨는 밤늦게까지 구원자네 집 마루에서 버텼다. 그러자 구원자아빠가 채권자아저씨를 가택침입죄로 파출소에 신고를 해버렸다. 경찰차가 와서 채권자아저씨를 끌어내서 차에 실었다.

 “나는 못간다. 내 피같은 돈 돌려도~~. 나도 처자식 먹여살려야된다. 이노무 시키야!”

 그러나 그 채권자아저씨는 그날밤 경찰서 유치장에서 오들오들 떨면서 날밤을 새워야했다.

 이런걸 보고 적반하장이라고 한다. 구원자아빠는 늘 말했다.

 “흥, 누가 안갚는다캤나? 올해는 돈이 없어서 못주겠다. 다음에 주께!”

 아주 태도가 당당했다.

 그뿐만 아니다. 구원자네아빠는 자주 술을 마시고 오토바이 운전을 했다. 그날 도로 위에 맨홀을 열고 정비를 하던 아저씨가 마침 도로 위로 올라오던 찰나였던가 보았다.

 그 당시만 해도 안전사고에 대한 개념이 많이 부족하던 시절이라서 지금처럼 공사중이라는 표지판조차 없었던가보았다. 맨홀 위로 머리를 내밀로 올라오던 사람을 구원자네 아빠가 그대로 오토바이로 들이받아서 그 아저씨는 병원에 실려갔다.

 그 아저씨의 부인이 찾아와서 병원비와 위자료를 물어달라고 욕을 퍼부었지만, 없는 놈한테는 못이긴다고 진짜 빚만 잔뜩 있었던 구원자아빠는 배째라식이었고 그렇게 세월이 흘러 그냥 피해자쪽이 포기하고 말았다고 한다.

 그 시절에는 사람들이 법에도 어두웠고, 확실한 손해보상에 대한 개념도 없었다.

 그 뒤에도 구원자네아빠는 술을 마시고 오토바이를 운전하는 버릇을 버리지 않았다.

 그리고 고기도 우리집보다 자주 구워먹었으며, 구원자는 나보다 좋은 옷을 입었다.

 사실 구원자아빠의 신용은 바닥이어서 더 이상은 인근에서 신뢰를 하는 사람이 없었다.

 생활비는 거의 구원자엄마가 화장품을 팔아서 근근히 먹고 살고 자식들 학비를 대면서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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