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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오래 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작가 : 벨라쿠
작품등록일 : 2020.9.8

세기의 로맨스, 세기의 결혼식이라고 불리우던 나의 결혼식.

운명같은 사랑이라고 믿었던 그 놈.

모든게 완벽 할 줄 알았던 그 날 밤. 그 놈의 본색을 알아버렸다.

사랑에 속고, 현실에 아파하며 잠을 이루지 못한지 몇 일째.

잠들기 위해 먹은 몇 알의 수면제로 내가 이렇게 죽었다고?

저승의 문턱에서 만난 저승사자와 삼신은 이런 일들이 모두 실수에서 비롯됬다며 사과를 하는데......

그럼 나 돌아갈래!!! 그 나쁜 놈이 나를 아프게 한 만큼 꼭 아파하는 꼴을 봐야겠어!!!!

우리집 가훈이 받은 만큼 돌려준다야!!!!

복수란 이름으로 죽음에서 다시 돌아온 그녀.
사랑에 배신 당한 여자의 깜찍하고 당당한 복수극이 시작된다.

#후회남주따윈키우지않음 #여주성장드라마 #멋진남주 #회귀

 
7화 ISSUE
작성일 : 20-09-14 17:56     조회 : 250     추천 : 2     분량 : 5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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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라고? 내가 잘못 들은 거지? 뭐가 관심이 생겨?”

 

 환희의 폭탄 발언에 산은 잠시나마 그녀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되물었다.

 

  “그냥 두라고. 재밌잖아. 솔직히 처음에는 불쾌했는데, 어제 만나보니 아주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아.”

 

  “아니, 아무 사이 아니라며! 네 스타일 아니라며! 근데 왜? 왜 그냥 둬? 어?”

 

 갑작스러운 환희의 발언에 산의 말이 속사포처럼 빨라졌다. 그리고 그런 그를 향해 환희는 그의 반응을 예상했다는 듯이 상큼하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아무 관심 없었지. 오늘까지는. 솔직히 영 내 스타일도 아니기도 하니까. 근데 엄마가 여자는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고 하더라고? 그리고 여기 오면서 조금 알아보니까, 그 사람이 한국에서 가장 사귀고 싶은 남자 일등이라며? 그런 남자가 나 좋다고 하는데 호기심이 좀 들기도 하고, 이렇게 된 김에 한 번 만나볼까 하는 생각도 들어서. 그냥 놔둬 보라고 하는 거야.”

 

  환희의 담담한 이야기에 산은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다. 아니 세상 좋은 남자들이 얼마나 많은데, (물론 자신보다 잘나고 좋은 남자여야겠지만) 저 얼굴 외에는 볼 것이라고 하나도 없는 남자랑 만나보겠다고. 이렇게 당당히 선언하고 있는 것인지 산은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환희야 잘 생각해봐. 네 스타일도 아니라며. 그런데 그 머 한국에서 가장 사귀고 싶은 남자? 그 이상한 설문조사 같은 거에 휘둘려서, 막 남자 만나고 하는 거 그거 좋은 판단이 아니야. 그래!!! 연애가 정 하고 싶다면, 오빠가 그놈보다 더 좋은 남자 소개해줄게. 오빠 보장 붙은 안전한 사람으로.”

 

  “아냐. 오빠. 내가 연애 좀 해보겠다는데 왜 오빠 보증 붙은 사람이 필요해? 그리고 그 사람은 나 좋다고 하기도하고. 이왕 요란스럽게 된 김에 적당히 연애도 해보고.”

 

  “환희야 잘 생각해봐. 아니라니까? 너 아직 어려서 연애야 나중에. 아주 나중에 해도 된다니까? 오빠가 진짜 좋은 사람 소개해 줄 거 라니까?”

 

 산은 끈질기게 환희의 이야기를 반대하며 막았다. 환희는 예상했던 바였지만, 이 상황이 묘하게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오빠, 그런 식으로 오빠가 방해해서 나 이 나이 때까지 연애 못 하고 있는 거, 나 다 알고 있다?”

 

  환희는 그동안 참아왔던 진실을 꺼내기 시작했다. 그녀가 애써 모른 척 해왔던. 오빠의 만행들이 그녀의 기억을 훑고 지나갔다.

 

  “내…. 내가 언제? 내가 언제 연애를 방해했다고 해?? 증거 있어? 증거 있냐고?”

 

 

 환희의 이야기에 잠시 움찔하던 산은 자신은 그런 적 없다고 발뺌했지만, 곧 이어지는 환희의 이야기에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나 중학교 2학년 때 동민이, 나 중학교 3학년 때 환이, 지민이 고등학교 1학년 때 민준 선배 대학교 1학년 때 규현이, 재규 오빠 대학교 2학년 때 제임스. 다 이야기해?? 아직 더 있는데”

 

 

  “너…. 그걸 어떻게……”

 

 환희는 당황하는 산을 향해, 씩 웃었다. 이 순진한 오빠는 자신이 잘 감췄다고 생각했겠지만, 도는 소문은 그가 막으려고 해도 막을 수 없었다.

 

  “오빠 내가 이야기 한 것 말고도 많이 했더라? 난 내가 인기가 없는지 알았지…… 세상에 이 나이 될 때까지 연애 못 하고 산 게, 오빠 때문인지 몰랐지. 그런데 이번에도 막는 거야? 나 평생 연애도 못 하고 이대로 늙게 만들 거야?”

 

  “그렇지 않다니까? 오빠가 다 설명할게!!”

 

  “아냐 됐어. 설명하지 마. 어차피 오빠가 더 좋은 남자 소개해줄게 그러겠지.”

 

  “그래. 내가!”

 

  화가 많이 난듯한 환희를 설득하려는 산의 말은 다급했다. 하지만 환희는 산에게 여유를 주지 않고 쏘아붙였다.

 

  “내 나이가 올해 27살이야!! 이게 말이 돼? 이 나이까지 모쏠이라는 게? 내 친구들이 나보고 천연기념물이래! 곧 마법사가 될 거라나? 진짜 이번에도 방해하면 나 가만 안 둬! 오빠 안 볼 거야!!”

 

  환희는 자신의 버럭에 충격을 받은 듯한 산을 바라봤다. 늘 자신을 착한 동생이라고 생각해왔던 그녀의 반항은 그에게 꽤나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산의 말이라면 언제나 웃으면서 다 믿어줬던 환희의 모습이 점점 멀어져 가는 것 같았다.

 

 환희도 솔직히 이 상황이 유쾌하지만은 않았다. 자신이 원하는 바를 위해서 산에게 이렇게 강경하게 이야기하는 것도 어색하기도 했고, 상처받은 듯한 산의 모습이 썩 보기 좋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이렇게 조금 무리한 방법을 쓰지 않으면, 환희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자신에게 져 주지 않을 산이었다. 그래서 과거에 차마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내비치며 이 상황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가려고 했다. 그리고, 그 방법은 백발백중이었던 듯. 산은 차마 할 말을 찾지 못한 채로 얼어 있었다.

 

  “오빠. 진짜 나 연애 한 번만 해보자. 이번에는 그냥 내버려 둬봐. 엄마 이야기처럼 나 많이 좋아하는 남자도 만나보고 남들 다하는 연애 좀 해보게. 그러니까 이번엔 오빠 제발. 응?”

 

  충격요법 한번, 부탁으로 한 번으로 폭풍같이 몰아친 환희는 혼이 나가 있는 듯한 산을 마주 보던 그녀는 잠시 후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결국은 오빠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거란 확신이 들었다.

 

 

  “표정이 좋아 보이십니다.”

 

 회사 건물로 빠져나온 환희를 기다리고 있었던 강천은 그녀에게 차 문을 열어주며, 말을 걸었다.

 

  “이야기가 잘 됐거든요. 이렇게 각서까지 받아오기까지 했으니 당분간은 방해 없이 일을 진행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환희는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하얀 봉투에 담긴 각서를 내밀어, 강천에게 보여줬다. 몇 개의 조항이 없는 간결한 각서였지만, 이 정도면, 그녀가 원하는 바를 이루어 낸 듯했다.

 

  “당분간은 원하시는 대로 움직이시면 되겠네요. 그럼 이제 뭘 하실 건가요?”

 

  환희는 싱긋 웃으며 강천에게 이야기를 걸었다.

 

  “이제 떡밥 뿌리러 가야죠. 낚시에 기본 아니겠어요?”

 

  그녀는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보며, 그렇게 이야기했다.

 

 .

 .

 .

 “야, 그만 일어나라. 한낮이야. 이놈의 집은 밤인지 낮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어.”

 

 어두운 방에 쳐진 암막 커튼을 걷어내자, 커다란 침대에 반나체로 누워있는 남자의 모습이 보였다. 조 실장은 익숙한 듯 반대편 커튼을 마저 걷어내고서는 침대 곁에 있는 작은 일인용 소파에 앉았다.

 

  “야. 사무실 전화통에 아주 불이 났어. 열애설 사실이냐고, 난리인데. 대표도 당장 너 찾아오라고 난리고. 근데 아직 그쪽에서는 아무 연락 없었냐?”

 

  “……없네.”

 

  햇빛을 피해 머리를 베개에 묻은 준서는 조 실장의 이야기에 머리맡을 더듬거려 핸드폰을 찾아 액정을 열었다. 무수히 온 메시지 속에 기다리던 메시지가 없는 것을 확인한 그는 투덜대는 말투로 대답했다.

 

  “야 그럼 어떻게 해? 찔러보면 뭔가 반응이 나올 거라며. 반응은커녕 침묵뿐인데 이걸 어떻게 해야 하냐? 대표도 지금 이거 너 혼자 소설 쓴 거냐고, 난리야.”

 

  “침묵? 그쪽에서 반박 기사 안냈어?”

 

  준서는 그 이야기에 잠에 취해있던 정신이 바짝 돌아오기 시작했다. 이 이슈를 모른 척한다고? 자신의 예상대로라면 부정이든 긍정이든 기사가 나왔어야 정상이었다. K그룹의 금지옥엽 딸의 이야기는 암암리에 유명했고, 그녀에게 다가가는 남자의 존재는 알게 모르게 사라진다고 할 정도로, 그녀의 평판 관리에 엄청 신경 쓰고 있었다는 점도 확실했다. 게다가, 3년 전에 났던 K그룹 후계자인 이 산과 무명 가수와의 열애설이 났을 때만 하더라도 K그룹 비서실은 매우 신중하고 정중한 태도로 반박 기사를 냈었다. 덕분에 그 소문은 반나절만으로 끝나고 말았지만, 이슈의 대상자였던 그 가수의 몸값이 몇백 배나 오른 것도 암암리에 알려진 사실이었다.

 

 그래서 모 아니면 도라면서 무모한 방법을 시도했다. 환희가 자신을 애달프게 바라보던 그날 밤에, 이 모험은 꾸며낸 사실이 아니라 진실이란 이름으로 성공할 것을 자부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그녀와 자신이 엮어진다면, 최근 처해있는 그의 하락세는 물론, 앞으로의 미래는 꽃길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의 유명세를 이용해 좀 더 사실을 커다랗게 만들기로 했다. 이미 그녀의 마음은 이미 자신의 것으로 생각했기에, 사실에 양념 가루를 뿌린 기사 만난다면, 그녀가 가진 명성과 부를 함께 누리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어젯밤은 그가 생각했던 대로 일은 흘러가지 않았다. 자신의 부름에 앞뒤 재지 않고, 나타난 그녀를 보고 분명 승리를 확신했는데, 갑자기 그 확신이 손가락 사이로 흘러가 버렸다. 분명 자신을 바라보던 몽롱했던 눈빛은 잠깐이었지만 냉정하게 바뀌었다. 찰나의 순간을 그는 모르는 척했지만, 사실은 불안했다. 그래도 손바닥에 떨어진 그 달콤함을 포기할 수 없었다.

 그리고 분명 그녀가 보여줬던 싸늘함은 연애 경험 없던 그녀의 어색함이라고 생각했었기에 조 실장에게 더 강력하게 밀어붙였던 것이었다.

 그리고 설사 이 모든 상황이 일그러지더라도. 그 이슈만으로도 자신의 가치를 올려줄 것이라고 믿었다. 그런데 예상과 다르게 아무런 반응도 없더라…… 이건 어떤 의미인가 그는 더 머릿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솔직히 너 무시 당하고 있는 거 아냐? 그 아가씨는 이렇게 기사가 많이 뜨는데. 열애설은 말 한마디 안 하는 구만

 

  “뭐라고?”

 

  “이것 봐. SNS랑 기사에 온통 그 아가씨 이야기뿐이야. 심지어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까지 거의 실시간 급으로 기사가 뜬다니까?”

 

 조 실장은 자신의 핸드폰을 열어 그에게 보여줬다. 포털사이트 연애면 중앙 메인 기사는 그들의 열애설과 함께, 환희의 파파라치 컷들이 잔뜩 올라와 있었다.

 

  “이 아가씨가 이렇게 화제가 될 줄 몰랐네? 아주 기자들을 줄줄이 끌고 다니나 본데? 어디서 무엇을 했다더라, 무엇을 먹었다더라 하는 기사가 계속 올라오는데도 정작 너에 대한 이야기는 없어.”

 

  “…….”

 

  “근데 이 아가씨가 본래 이런 캐릭터였냐? 몇 번 봤을 때는 건드리기만 해도 금세 부스러질 것 같더니. 사진에 찍힌 모습은 거의 디바인데? 이야 엄청 눈에 띄네.”

 

  과연 사진에 있는 환희의 모습은 준서가 봐온 그녀의 모습과 너무 달랐다. 금방 부스러질 것 같던 미소도, 당당하게 웃는 환한 미소로, 언제나 작은 얼굴을 가리고 있었던 숱 많은 머리칼은 높게 묶어 그녀의 또렷한 이목구비가 더 도드라져 보였고, 몸에 살짝 붙는 머메이드 형 롱치마는 그녀의 날씬한 다리를 감싸, 스타일리쉬하게 보이게 해줬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그녀의 생기 도는 눈동자였는데. 그 눈동자의 반짝임은 그녀를 더 빛나게 해 주는 듯했다.

 

  “아…젠장.”

 

 자신이 기억하는 모습과 달라진 그녀의 사진을 쭉 훑어보던 준서는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고 나지막이 욕을 내뱉었다. 자신의 예상과 다른 대중들의 시선들이 그에게 내려앉았다.

 

  [야. 이렇게 예쁜데 재벌가 아가씨가 뭐가 아쉬워서 얼굴밖에 없는 박준서를 만난다고 그래. 기사 다 조작 아냐? 열애설에 나온 사진이랑, 틀린 거 같은데?]

 

  [기자님들 실수하신 듯.]

 

  [완전 여신. 내 스타일이다. 근데 다 찌라시 아냐? 뭐가 아쉬워서 박준서랑 사귄다고?]

 

  [요새 정치권에서 이슈 있나? 뜬금없이 열애설이야?]

 

  [이건 주가 조작을 위한 찌라시 아냐? 요새 박준서 드라마도 영화도 안 찍던데. 걔네 기획사 이번에 상장한다며?]

 

  [아 진짜 예쁘다. 박준서 솔직히 남자가 보기엔 별로임. 인기도 다 거품 발임]

 

  [열애설 사진 보면 솔까 이 언니 아닌 거 같음. 조작 아냐?]

 

  그리고, 마지막으로 쓰여 있는 댓글은 그에게 눈에 불꽃이 튀게 했다.

 

 [근데, 그 열애설 진짜 맞아? 이 언니 이 정도 기사가 나오는데, 아무 말 안 하는 거 보면 그냥 상대할 가치도 없어서 그냥 두는 거 같은데. 박준서가 누군지도 모르는 거 아님? 재벌가 언니로선 박준서는 그냥 길가의 돌멩이겠지.]

 

 
작가의 말
 

 어제 올리려던 7화가 컴퓨터가 먹통이 된 덕에 이제 올라가네요...

 하하하하하..... 세이브도 못하고 놋북이 멈췄어요.

 

 썼던거 다시쓰는....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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