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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버들밭아이들(작가 개인사정으로 잠시 연재 쉽니다)
작가 : 코리아구삼공일
작품등록일 : 2020.9.10
버들밭아이들(작가 개인사정으로 잠시 연재 쉽니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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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배경을 제외하고, 모두 허구이며 인물들은 가공의 인물들입니다.>
이젠 사라져가는 대가족세대와 시골의 마을공동체생활을 겪은 70,80세대의 이야기입니다. 이 글은 그저 평범한 아이의 눈으로 부모님세대를 바라본 옛 이야기입니다.

 
구식이삼촌
작성일 : 20-09-13 09:22     조회 : 50     추천 : 2     분량 :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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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식이 삼촌>

 

 구식이삼촌은 나에게 가장 잘 해주는 사람들 중 하나이다. 엄마, 아부지가 너무 바빠서 나를 돌봐주기는커녕 맨날 신경질만 내서 기분이 안좋은 나는 구식이삼촌이 안아주고 해서 그나마 기분이 많이 풀렸다. 구식이삼촌은 우리동네에 새로 생긴 고등학교에 다닌다. 자기말로는 집안형편을 생각해서 일부러 대학교를 안간다고 했다.

 구식이삼촌은 형들이 너무 공부를 잘해서 너무 비교당하니까 공부같은 건 하고 싶지 않은 모양이었다.

 구식이삼촌은 삼촌들 중에서 제일 공부는 안하는데, 맨날 친구들을 몰고 온 동네를 활보하고 돌아다닌다. 아니면 동네 아는 여자친구들과 길에 서서 히히덕거렸다. 성격 하나는 끝내주게 좋았다.

 우리 구식이삼촌과 우리 말자이모는 나이가 동갑이었다. 그런데 형과 언니가 결혼을 하는 바람에 갑자기 사돈지간이 된 것이었다.

 우리 외갓집 막내. 말자이모가 어릴 때 언니집인 우리집에 놀러 오면 구식이삼촌은 손수 우리아버지가 밭에 심어놓은 사과나 복숭아를 따다주었고 과수원 한켠에 심어놓은 수박을 따다가 잘라주었다. 그런데 어느 수박이 잘 익었는지 몰라서 칼로 수박을 세모모양으로 오려내어서 일일이 속을 들여다보고 덜 익었으면 다시 꽂아두었다. 하지만 수박을 팔아서 돈을 장만해야했던 우리아버지 입장에서는 속이 터질 일이었다. 옛날에는 수박이나 사과가 무척 귀한 과일이었기 때문이다.

 구식이삼촌과 큰아버지의 딸 일숙이언니는 나이차이가 두 살밖에 나지 않았다. 그래서 한집에서 함께 살때는 구식이삼촌과 일숙이언니는 아직 어릴 때라서 둘이 라이벌처럼 사사건건 다툼이 끊이지 않았다. 애들 싸움이 어른 싸움된다고 나중에는 자기딸 편을 드는 큰어머니와 막내아들편을 드는 우리할머니는 대판 싸움이 나곤했다. 큰아버지가 그래서 빨리 분가를 하려고 그렇게 뗀깡을 부렸는지도 몰랐다. 진짜 식구가 많아도 너무 많아서 먹는 것, 자는 것도 불편했고 변소간에 가는 것도 식구들이 많아서 줄을 서야했으니까.

 구식이삼촌이 사람은 다 좋은데 좀 짖궂은 면이 있다. 맨날 시시껄렁한 농담을 하면서 여기 말 저기 하고, 저기 말 여기다 하고 그랬으니까. 그리고 내가 국민학교에 들어갔을 때 할머니집 마루에 앉아서 숙제를 하고 있으면 꼭 구식이삼촌은 어디선가 돌배를 따와서 그걸로 내 머리를 때리곤 했다.

 “바보야~~”

 그러면서 장난을 치면서 돌배 대 여섯개를 집어던진다. 삼촌이 나랑 띠동갑, 열 두살은 차이가 나는데 말이다. 그러니까 한 살 차이나는 일숙이언니한테는 얼마나 약올리고 쥐어박고 했을지 안봐도 비디오다. 우리오빠 오만상이 나를 맨날 부려먹고 쥐어박고 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우리엄마가 구식이삼촌을 철딱서니가 없다고 말하곤 했다. 과수원에 와서도 일을 열심히 거들지는 않고 슬슬 하는척하다가 어디 친구들한테 전화라도 오면 부리나케 도망치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용돈은 받아갔다.

 온몸에 막내특유의 기질이 배어있어서 늘 유쾌했고 누가 싫은 소리를 해도 금방 잊어버렸으며 정열적이기도 해서 좋아하는 여자가 있으면 잘 따라다녔다. 동네 아가씨들에게 인기도 꽤 많았다. 동네 이모같은 언니들이 구식이 삼촌에게 다들 '오빠'라고 부르면서 친근하게 대했다. 아마 그건 막내라서 붙임성이 좋은 구식이삼촌의 성격때문인것 같았다.

 아무튼 우리동네에서 구식이삼촌을 싫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장난만 심하게 안치면.

 동네어른들이 구식이삼촌을 보면 미남이라고 말하곤 했다. 그러니까 얼굴 하나 믿고 그렇게 까불까불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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