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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오리진
작가 : 시리홍
작품등록일 : 2019.9.23

세상의 상냥함은 껍데기에 불과했다.
그 안에 숨어있던 세상의 진실을 어떠한 사건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깨달아버린 주인공은, 죽지 못해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그에게 갑작스럽게 기회가 찾아오게 된다.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122화 천 년의 대회 (4)
작성일 : 20-09-12 19:25     조회 : 303     추천 : 0     분량 : 5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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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이 잘못되진 않았는데..'

  고리온 드는 그 자리에 주저 앉아, 다시 한 번 식을 점검하고 있었다.

  하지만 몇 번을 다시 점검해보아도, 이상한 점을 찾아낼 수가 없었다.

  애초부터 지금 그려낸 기력진은, 이미 100년 전에 완성된 기력진.

  혹시라도 김시은이를 부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만들기 시작한 기력진으로, 300년에 걸쳐 수 만 번의 시행착오 끝에 만들어낸 완벽에 가까운 기력진이라 할 수 있었다.

  그 기력진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그려내면서도 몇 번이나 확인을 더했는데.

  고리온 드가 그런 기초적인 실수를 할리가 없었다.

  그렇다면 말도 안되지만, 내릴 수 있는 결론은 하나였다.

 "..이곳에 이미 와있다."

  그에 따른, 세 가지 경우가 바로 머릿속에 떠올랐다.

  첫 번째로, 정말로 김시은이 따로 존재하고 있는 경우.

  자신이 만난 김시은말고도, 정말로 400년 전에 존재했던, 고리온 드가 이곳으로 넘어오며 밀어냈던 김시은이 따로 존재하고 있는 경우로.

  현재 베타에, 김시은이 두 명인 경우이다.

  둘의 생김새는 거의 비슷할 테지만, 확실한 차이로는 가슴이 있고 없고의 여부를 따지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고리온 드가 만난 김시은이는, 여자에 가까운 모습이지만, 몸은 확실히 남성이었으니까.

  두 번째의 경우는, 고리온 드가 만난 김시은안에 400년 전의 김시은이 존재하는 경우다.

  본인이 느끼지 못하고 있지만, 그 둘이 안에서 공존하고 있고, 지금의 표층의식은 현 김시은이 조종하고 있다고 보면, 완전히 틀린 가정이라고 볼 수는 없었다.

  확실히 가능성이 있을 법한 경우.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정말로 말도 안되지만 고리온 드가 그린 기력진에 문제가 있는 경우다.

 '솔직히 마지막은 절대 아니야.'

  몇 번이나 확인하면서 그리고, 끝난 뒤에 다시 몇 번이나 확인한 기력진이다.

  이상할리 절대 없었다.

 '어쨌든, 이곳에 있다는 건 거의 확실해.'

  여러 가지 생각속에서 말도 안되는 것들만 빼고 나니, 그런 결론이 나왔다.

 '..음, 조금 애매한데.'

  그렇다면 지금의 시은이에게 무엇이라 설명해야 할지가 조금 어려웠다.

  그가 납득을 안할수도 있는 문제였기에, 그저 자신의 무능을 탓하며, 동맹을 완전히 깨버릴지도 몰랐다.

  물론, 지금도 완전한 동맹상태라고 볼 수는 없었지만.

 '으..더 복잡해져가는 군.'

  깔끔하게 이곳에 없던지, 아니면, 눈앞에 나타나던지 했으면 좋았을 걸.

  괜히 애매하게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게 만들어버렸다.

  현 남아있는 참가자는 4명.

  고리온 드, 김시은, 실운, 반 카르탄.

  빠른 시일내에 천 년의 대회가 마무리된다는 건, 누가 보더라도 정해진 사실이었다.

 "그래..진짜 혹시 모르니까. 딱 한 번만 다시 해보자."

  자신의 기력진이 틀릴리가 없다고 확신하지만, 그래도 지금 이 기력진 하나에 참 많은 것이 걸려있었다.

  조금 크게 보자면 세계의 존폐가 걸린 문제.

  그렇다면, 한 번 정도 다시 해보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지 않나.

  고리온 드는 바닥에 그려진 기력진을 다시 지워내고, 천천히 한 땀 한 땀 하얀 기력진을 다시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하나하나에 정신을 집중하며, 절대로 자신이 틀릴리가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틀렸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래야, 다시 한 번 희망이라는 것이 생길 테니.

  오랜만에 그렸던 것을, 곧바로 다시 그려내니, 지체하는 것 없이 금방 슥슥 그려졌다.

  생각 이상으로 빠르게 다시 만들어진 기력진을 보며, 고리온 드는 조금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여기까지 빠르게 다시 그려낼 수 있었다는 건, 기력진에 대한 실수나, 잘못된 점을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을 의미했으니.

  희망이 사라지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자신이 그려낸 기력진에 실수나 오류따윈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을 다시 증명한 셈이니, 왠지 모를 자부심이 차오르기도 했다.

  그런 묘한 기분이 합쳐지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고리온 드는 다시 한 번 김시은의 피를 뿌렸다.

  그리고 몇 초 뒤.

 "좋아. 김시은을 만나러 가자."

  베타에 김시은이 있다는 확신만 다시 얻으며, 고리온 드는 재빠르게 집을 나섰다.

  최대한 찾아낼 수 있다면 좋겠지만, 찾지 못해도 괜찮았다.

  어차피 오리진에는 김시은이 존재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나 다름이 없었으니, 고리온 드가 만난 현 김시은도 자신의 동맹을 거절할 이유가 딱히 없을 테니까.

  그가 거절한 이유는 어디까지나 오리진에 남아있는 김시은이 걱정이 되어서 그런 것이니.

 '..그래도 눈앞으로 데려오기 전까지 믿지 못한다고 할 수도 있지..'

  그래서 다시 한 번 더 기력진을 시도했던 것인데.

  뭐, 확신과 자부심만 얻게 되었으니.

  지금은 현 김시은이 눈치채기 전에, 400년 전의 김시은을 찾아나서는 편이 훨씬 더 의미있는 일이었다.

  한 가지 더 다행인 점은, 고리온 드가 찾아가기로 했다는 점.

 '후우.. 내가 찾아간다고 하길 잘했군.'

  자신에 대한 자부심으로 던진 말 덕분에 얼추 시간을 더 벌 수 있었다.

  정말 최악의 수로 김시은이 자신의 말을 믿지 않는다면.

 '그 때는 싫어도 싸워야겠지.'

  되도록이면 그를 죽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틀어진다면, 어쩔 수 없이 자신의 뜻에 반하는 일이 되기 때문에 안타까워도 목숨을 앗아갈 수밖에 없었다.

  어정쩡하게 사회적 죽이기 같은 것으로 참가자의 자격을 잃게해선, 지금의 실운과 같은 꼴이 날지도 몰랐다.

  복수의 화신처럼 다니는 실운.

 '아마 지금도 복수의 칼날을 갈며, 수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겠지.'

  그의 저력은 충분히 자신을 움찔거리게 할 수 있을 정도는 되었다.

  짧은 기간 내의 수련으로 자신을 뛰어넘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하진 않았지만, 혹시 몰랐다.

  사람의 변화라는 건, 점진적으로 찾아오기도 하지만, 어느 순간 폭발적으로 뒤바뀔 때도 있었으니까.

 '후우.. 다른 생각 말자. 지금은 김시은 찾기에만 집중해!'

  아차하는 순간 자꾸 여러 가지를 생각해버리는 뛰어난 두뇌 때문에 고리온 드는 여간 골치 아픈 것이 아니었다.

  그래도 집중할 때는 집중하는 타입이었는데, 왠지 김시은과 엮인 일에 대해선 자꾸 산만해지는 것만 같았다.

 '김시은의 무위 때문인걸까.'

  사실 두 번째 경우가 되어, 현 김시은에게 김시은이 잠들어 있다면, 고리온 드가 그와 그녀를 이길 가능성은 거의 희박한 수준에 가까웠다.

  지금의 실운이 이 짧은 시간에 말도 안되는 성장을 이뤄내, 자신의 목을 잘라낼 수 있을 수준까지 올라서는 것과 거의 같은 수준.

 '그리고 김시은이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잖아.'

  자신조차 이곳에 넘어왔을 때와 지금의 생각이 거의 천지차이로 달랐다.

  그 당시 그녀의 생각은 단순히 오리진을 바꾸겠다는 마음가짐이었던 걸로 알고 있는데, 지금은 어떨지 알 수가 없었다.

  그녀가 밀려난 것 때문에, 그것에 대한 복수심을 품고, 두 세계의 파멸을 꿈꾸고 있는 것일지, 그 누가 아는가.

  자꾸 정신이 산만해지는 이유는 그러했다.

  두려운 것이다.

  자신이 몇 백 년간, 준비해오던 천 년의 대회가, 자신의 생각의 범위를 넘어설까봐.

  그렇게 되서, 생각치도 못한 결말을 이끌어 올까봐.

  그러한 것을 배제하기 위해 발벗고 나선 것이긴 하지만, 김시은이가 예전의 무위를 그대로 드러낼 수 있다면, 배제조차 어려울 수 있었다.

 '..내 생각과 같기를 바라자.'

  무엇이 되었든, 일단 김시은이를 최대한 자신쪽으로 회유하는 방향으로 가야겠다고 다짐한 고리온 드.

  더 이상의 생각은 시간만 지체할 뿐이다.

  고리온 드는, 그제야 자신의 몸에 하얀 기력을 두르고, 베타 전역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실운..개자식."

  평소 같은 말투가 아닌, 무척이나 천박한 말투로, 실운을 곱씹는 은색의 철갑옷으로 중무장한 기사가 나무에 주먹을 거칠게 내질렀다.

  콰아앙! 후두두둑.

  은색의 건틀렛의 공격을 받은 나무가 충격을 버티지 못하고, 그대로 사방으로 터져나가며, 거대했던 덩치가 그대로 바닥으로 추락했다.

 "후우.."

  한 번의 주먹질로 마음이 조금 차분해진 것일까.

  아니면 오랜만에 천박한 말투로 내던진 말에 기분이 좀 풀린 것일까.

  그 기사는 평소와 같은 자세로 돌아와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

 "시은..대체 어디쪽에 있는 것이오."

  은색의 철갑옷을 무장한 그의 이름은 반 카르탄.

  실운의 말을 듣고 데리온도시로 곧장 뛰어온 그였다.

  하지만 이미, 새로운 영웅님이라 불리던 시은이가 이곳을 벗어난 뒤였고, 안타깝게도 그들에게서 그 다음의 목적지를 얻어낼 수 없었다.

  그 도시는 상당히 침울해 있었는데, 그 이유인 즉슨.

  그 도시의 건국영웅이라 불리는 이가, 목숨을 잃었다는 것이었다.

  단순한 사고가 아닌, 압도적인 무위앞에 살해를 당했다는 것.

  카르탄은 그 이야기를 듣고 바로 알 수 있었다.

  건국영웅과, 그를 살해한 살인자 모두 대회의 참가자라는 사실을.

 '이런 짓을 저지르고 다닌 것인가.'

  도시주민들의 말을 통해, 살해자의 인상착의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색으로 치장한 이들.

  그런 자들을 수족으로 부리면서 참가자의 자격을 가진 자라면, 실운밖에 없었다.

  시은이, 데리온도시에 남긴 흔적을 따라 움직이면서 카르탄은 점차 기억이 조금씩 되돌아오고 있었다.

  아직 많은 부분이 공백으로 차있었지만, 그 사이에 자신이 저번 천 년의 대회에 연관이 있는 사람이었다는 것까지는 기억을 했고, 대회의 방식중, 사회적 죽이기라는 방식이 있다는 것을 떠올렸다.

  그래서 지금 카르탄은, 사회적으로 명망을 떨쳤던 이중, 최근에 목숨을 잃은 이들을 위주로 조사망을 좁혀, 이동했고.

  그 모든 곳에서 실운과 시은이의 흔적을 찾아낼 수 있었다.

  하지만 어느 지점부터 시은이의 흔적이 사라졌고, 그 뒤론 더 이상 어디로 갔는지 알 수가 없었다.

  참가자가 5명이 남았을 때, 카르탄은 천계에서 뛰쳐내려왔다.

 '실운, 시은, 나... 남은 두 명은..'

  더 줄었을지, 아니면 아직도 5명인지는 알지 못했지만, 적어도 카르탄의 기억속에 지금까지 살아남을만한 인물이 더 없다고 판단이 되었다.

 "..실운.."

  그렇다면 조금은 간단해졌다.

  실운을 찾아, 그를 죽인다면, 더 이상 시은이에게 적은 없을 것이다.

 '난 그저 참가자의 자격을 포기하면 된다.'

  이번에야말로 시은이를 돕는다.

  자신이 받았던 모든 것을 지금의 시은이에게 갚는다.

  카르탄은 마음을 확실히 정리하고는, 이제부터 시은이의 흔적이 아닌, 실운의 흔적을 찾아 다시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다행힌지 불행인지, 카르탄은 이미 그의 흔적을 붙잡고 있었고, 카르탄은 지체없이 흔적을 따라 몸을 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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