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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신내림 TV
작가 : Cordzero
작품등록일 : 2020.8.14

더 나은 다른 삶을 위해 이번 삶을 투자한다?!

 
5화. 첫 번째 예언(2)
작성일 : 20-09-11 21:29     조회 : 237     추천 : 1     분량 : 5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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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급발진 교통사고. 운전자 무사 구출.]

 2. [인도를 덮친 음주 차량! 일가족 사망 사고 발생.]

 3. [기습 폭우로 인한 산사태. 일가족 3명 매몰. 현재 구조 작업 진행 중.]

 4. [OO역 사망사고 3주기. 우리 사회는 어떻게 변했나.]

 5. [느닷없이 찾아오는 사망 사고로부터 우리를 보호하는 CPR. 제대로 배워 봐요.]

 정우는 자신도 모르게 긴 한숨을 내뱉었다. 그 한숨에는 사건, 사고를 다룬 기사가 3개뿐이라는 것에 대한 안도감이 담겨 있었다.

 “일단 읽어보고 어떤 걸 예언할지 결정하자.”

 정우는 곧바로 첫 번째 기사를 읽었다.

 [급발진 교통사고. 운전자 무사 구출. - 1145]

 [오늘 낮 1시 30분. OO구 OO동의 한 편의점 앞에서 정차해있던 승용차가 재출발하는 과정에서 급발진 했다. 운전자는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는 상황에서 보행자와 다른 차량을 잘 피했고, 핸드 브레이크와 엔진을 끄는 방법으로 속도를 줄이고, 사람과 차량이 없는 벽과 충돌하면서 차량을 멈추는데 성공했다.]

 [운전자는 사고 직후 주변 시민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구조되었고, 병원에서 검사를 진행 중이다.]

 [운전자는 급발진 사고를 인정받겠다는 입장이지만, 국내에서 급발진 사고가 인정받은 사례가 거의 없어 이번에도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급발진 의심 사고의 경우 운전자의 조작과 무관하게 차량이 계속 가속되면서도 풋 브레이크는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당연히 차량의 속도는 계속 붙어나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빠르게 차량을 멈추는 것이 필요하다. 풋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는 차를 멈추기 위해서는 핸드 브레이크와 함께 엔진을 멈추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데, 엔진을 끌 때는 핸들이 조작 가능하도록 ACC에 두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음...... 안타깝긴 하지만......”

 정우는 가벼운 한숨을 내쉬었다.

 “급발진 사고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그는 한참을 생각해봤지만 차를 전혀 운행하지 않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다.

 “괜히 언급했다가 어설프게 시간과 장소만 바뀌어서 급발진 사고가 발생하면 곤란해. 이 경우에는 다행히 인명피해가 없는데...... 다른 곳에서 발생해버리면 인명피해가 발행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으니까. 저 차주분의 상황은 안타깝지만......”

 정우는 첫 번째 기사는 그냥 넘어가기로 결정했다.

 [인도를 덮친 음주 차량! 피해자 일가족 사망 사고 발생. - 1123, 0012, 3308 등.]

 “이건 제목부터가 심각하네.”

 정우는 한숨부터 내쉬고 기사를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저녁 8시 50분 경, 왕복 4차선 OO로에서 차량이 인도로 뛰어드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해 인도를 걷고 있던 A씨(37세)와 아내 B씨(33세), 그리고 3살 딸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피해자들은 뒤에서 빠르게 인도로 밀고 들어오는 음주 차량을 피하지 못했고, 음주차량은 피해자들과 부딪힌 뒤에도 속도를 멈추지 않고 그대로 벽으로 밀고 들어가면서 피해자들은 현장에서 즉사했다.]

 [가해자는 현장에서 도주를 시도했으나, 후진조차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의 만취상태였다.]

 [가해자는 현장에서 체포되었으며, 체포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는 0.25%로 면허 취소 수준인 0.08%의 3배 가까운 수치였다.]

 정우는 기사에 언급된 시간과 장소를 종이에 메모했다.

 “이건 막아야 해. 음주운전자는 살고, 피해자들은 사망이라니. 결과가 반대여도 피해자들이 크게 다쳤다면 용납이 안되는데, 이건......”

 정우는 이 사건이 벌어지지 않게 만들려면 어떤 식으로 예언을 해야 할지 고민했다.

 “차번호를 공개하는 건...... 다양한 문제를 일으키겠지?”

 ‘그렇지. 실제로 범죄가 저질러지면 모르지만, 혹시라도 가해자가 미리 보고 사건을 피할 경우엔 명예훼손 등으로 엮일 요소가 많지.’

 “그럼 피해자의 정보를 올리는 건?”

 ‘그것도 명예훼손의 소지가 있기도 하지. 굳이 그렇게 명확한 정보를 흘려야 되는 건 아닐 텐데.’

 미니미는 고개를 저었다.

 “가해차량의 종류? 피해자의 이니셜? 위치와 정확한 시간? 어떤 정보를 줘야 이 사건이 생겨나지 않을까? 어떡해야 설사 사고가 생긴다고 해도 그 자리에 아무도 없게 할 수 있을까?”

 정우는 고민을 거듭했다.

 “멍청해가지고 이런 거 하나 제대로 생각 못 해내냐......”

 정우는 큰 한숨을 내쉬었다.

 “미니미를 부를까? 그래서 같이 고민해볼까?”

 정우는 팔짱을 끼고 고민을 시작했다. 미니미는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정우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이 몸이 또 머리 굴리는 건 최고지. 내가 행정이랑 신규 아이템 부분에서 돋보여서 이 자리를 얻어낸 거거든. 자! 어서 이 몸을 불러!’

 미니미는 한껏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정우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정우는 팔짱을 낀 상태에서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고 그저 생각만 반복하고 있었다.

 ‘왜? 뭘 망설이는 건데? 설마...... 내 능력을 의심하는거야?’

 미니미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정우를 바라보았다. 한참을 생각하던 정우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괜히 내 능력이 부족하다는 걸 보여줄 필요는 없어.”

 ‘뭐래? 이미 능력이 부족하다는 건 다 알고 있는데!’

 “내가 너무 부족해보이면 지나치게 많은 개입을 받거나, 내가 정작 도움이 필요할 때 버림받을 수 있어.”

 ‘뭐, 그 추론은 뭐...... 그럴 수 있다 치자. 근데, 능력이 부족해보여서 개입한다면 내가 진작 개입했지! 지금까지 그냥 놔뒀겠냐고! 그리고 버림받을 수 있다는 가정은 또 뭐야? 기껏 이런 새로운 인물을 창조해놨는데 그걸 쉽게 버리겠냐고!’

 미니미는 당장 쫓아나가 외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기에, 그래선 안 되기에 꾹 참았다. 대신 생각과 조사를 시작했다. 저 인간이 도대체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 그리고 그 답은 얼마 지나지 않아 찾아냈다.

 ‘어릴 때의 기억.’

 미니미는 씁쓸한 표정으로 정우를 바라보았다.

 ‘버림받았다는 사실은 잊혀지지 않겠지. 그저 조금씩 희석될 뿐. 희석이 되도 완전히 없어지지 않고 마음 속 어딘가에는 반드시 남아서 그 사람의 생각과 선택에 영향을 미치지.’

 미니미는 나오려는 한숨을 꾹 참아냈다.

 ‘내가 소멸을 두려워하는 것처럼.’

 미니미는 침대로 날아가 정우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키에 비해 작은 체구, 굽은 등과 좁은 어깨는 안쓰러움을 불러 일으켰다.

 ‘그래도 나보다는 낫잖아. 자유도 있고, 바랄 수 있는 미래도 있고.’

 미니미는 새삼 자신의 처지가 불쌍하게 느껴졌다. 그녀는 알고 있었다. 자신은 결코 신이 될 순 없었다. 자신이 올라갈 수 있는 최대치는 1번 미니미였다. 그 삶은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었다. 차이가 있다면 강등을 당해도 2, 3번으로 밀릴 뿐 바로 소멸을 당하거나, 형태를 잃고 추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거였다.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미니미는 머리를 휘저으며 지금의 생각들을 지워버렸다. 자신에게는 눈곱만큼도 필요 없는, 어쩌다 가끔 찾아올 뿐인 씁쓸한 상념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의 처지가 더 슬퍼지지 않게.

 “이번을 테스트로 써야하는 건가......”

 정우는 아무리 머리를 굴린다고 해도 명확한 답을 찾아낼 수 없다는 결론을 스스로 내렸다. 대신, 이번의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에는 더 나은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거라는 옅은 기대를 얻었다. 하지만 그 옅은 기대는 안타까운 사람을 살릴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답답함에 눌려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의 입에서는 한숨이 터져 나왔고, 마음속에서는 어쩔 수 없음에서 오는 포기라는 단어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안 되는 걸 어떡하겠어.”

 그는 한숨을 토해냈다.

 “그래도 최선은 다해야지. 그래야지.”

 그는 펜을 쥐고 종이에 적어나가기 시작했다.

 [현재 정보 : 사고 시각, 장소]

 “피해자가 3명이라는 것은 알지만 명확한 정보도 모르고, 가해자의 정보도 지금은 알 수 없어. 단순히 시간과 장소의 언급만으로 사고를 막을 수 있을까?”

 [피해자 스스로가 사고 시간에 그 곳에 있을 거라는 확신을 할 수 있을까?]

 “힘들 것 같은데...... 갑자기 마트에 갈 일이 생겼을 수도 있고, 그냥 산책 삼아 나갔을 수도 있으니까. 물론, 내 방송을 먼저 봤다면 나가려다가도 망설일 수 있겠지.”

 [하지만 방송을 보지 않았다면?]

 “주변 사람들이 봐서 그 사람에게 위험을 알려줄 수 있도록 하려면...... 그 사람에 대한 힌트는 반드시 필요해.”

 [가해자에 대한 힌트.]

 [피해자에 대한 힌트.]

 “음주운전 한 놈은 다치거나 죽거나 내 알 바 아니니까.”

 정우는 첫 번째 줄을 펜으로 그어 지워버렸다.

 “피해자에 대한 힌트는 얻어내서 주변 사람들이 알려줄 수 있도록 해야겠어. 그래야해.”

 [피해자에 대한 정보 획득.]

 “개인정보가 기사로 나와 있지는 않을 것 같고...... 시야 정보를 확인해야겠는데...... 그 때 처럼 이름 같은 게 나오면 좋은데. 아니면 장례식장이나 수사 사건 자료에서 이름이라도 나오면?!”

 이름만큼 확실한 정보는 없었다. 하지만 개인 정보이기에 괜히 잘못 언급했다가는 자신에게 문제가 생길 수도 있었고, 그 사람들에게 문제가 생길수도 있었다.

 “끝 글자 하나씩을 알려줄까?”

 꽤 그럴듯했다. 나이와 함께 이름의 끝 글자 하나씩을 알려줄 경우 개인정보는 보호되면서도 그 사람들을 특정하기엔 충분해보였다.

 “나이와 끝 글자가 동일한 3인 가족이 흔하진 않겠지.”

 그럴 것 같았다. 당사자나 절친한 사람들은 분명 피해자를 특정할 수 있을 것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예언이 완벽하지 않음을, 다른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컨셉을 잡으면 방송 자체의 관심도도 높아지고, 시청자들도 다른 사람을 도와주게 되니까 서로 좋은 게 아닐까?”

 정우는 갑자기 떠오른 이 생각들이 마음에 들었다.

 ‘사람들이 그렇게 선하기만 할까? 물론 선한 사람도 많겠지만. 믿기 힘든 예언을, 자신이 이상한 사람이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이겨내고 다른 사람에게 전해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미니미는 정우가 기본적으로 선한 사람이라고 새삼 느꼈다. 정우가 한 생각은 ‘보통의 사람’이 이정도의 선함은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 것이니까. 그리고 일반적으로 인간들이 생각하는 ‘보통’의 기준은 자기 자신인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니까.

 ‘뭐. 처음부터 계획이 완벽할 수도 없고, 완벽한 계획이라는 게 존재하지 않을 수 있고...... 언제나 변수는 생기는 법이니까. 새롭게 맞춰나가기 위한 첫 계획으로는 나쁘지 않네.’

 미니미는 아직 사라지지 않은 우려의 눈빛으로 정우를 바라보았다.

 ‘계획이 원하는 대로 진행되지 않는다고 해서 너무 쉽게 좌절하거나, 너무 쉽게 무너지지는 않길.’

 [관련 인물 생각 가져오기]

 정우는 뺑소니 사건의 정보를 넣어 능력을 사용했다.

 1-1. [소연아...... 오빠......]

 1-2. [소연이는? 지은아?]

 1-3. [엄마. 아빠......]

 1-4. [아! 씨발. 후진. 후진! 아 씨발! 왜 안 돼! 아 돌겠네! 진짜!]

 2-1. [어! 저 차! 뭐야?]

 2-2. [신고. 신고 해야지! 119. 119.]

 2-3. [4728, 4728, 4728!]

 3-1. [OO 지구대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3-2. [OO로 사건 발생. 음주 운전 사고로 추정됨.]

 4-1. [민철아...... 이게 무슨 일이냐......]

 “이름은 다 나왔다.”

 [민철, 지은, 소연.]

 “남자가 민철이겠고, 아이가 소연이겠고.”

 세 명의 이름을 적어 넣은 정우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 순간에도 자식의 이름을 먼저 부르는구나.”

 정우는 손을 멈춘 채 생각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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