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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신내림 TV
작가 : Cordzero
작품등록일 : 2020.8.14

더 나은 다른 삶을 위해 이번 삶을 투자한다?!

 
5화. 첫 번째 예언(1)
작성일 : 20-09-10 23:11     조회 : 241     추천 : 1     분량 : 5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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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요일 오후. 거한 점심 식사를 마친 정우는 믹스커피를 큰 머그컵 가득 야무지게 타서 책상에 앉았다. 커피 한 모금과 함께 종이와 펜을 꺼낸 그는 생각을 시작했다.

 “포인트부터 확인하자.”

 [현재 포인트 : 646]

 포인트는 상당히 많이 모여 있었다. 시간마다 쌓이는 포인트도 있었고, 출석체크를 위해 꼬박꼬박 잠을 자고 일어났고, 하루에 적게는 10 포인트, 많게는 50 포인트씩 꾸준하게 현질을 해두었으니까. 거기에 복권 번호를 맞춘 것 외에는 능력을 사용하지 않았었으니까.

 “혹시 모르니까...... 지금 50 포인트를 더 구매해두자. 일단, 포인트가 많아서 나쁠 건 없잖아. 그럼 696포인트니까......”

 기사 헤드라인만 읽어온다면 69번, 기사를 꼬박꼬박 다 읽는다고 하더라도 34번을 사용할 수 있었다.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그는 손에 쥔 펜을 빙글빙글 돌리며 생각을 시작했다.

 “어떤 사건이나 사고를 예언해야 하지?”

 너무 막연했다. 그는 일단 사건, 사고와 관련된 단어들을 나열해보기로 했다.

 [교통사고, 사망, 살인, 충돌, 인명피해, 사상자, 자연재해, 범죄, 강도, 강간, 화재, 붕괴, 지진]

 정우는 손을 멈췄다. 더 쓸 수 있을 것 같았지만 더 쓴다고 답이 나올 것 같지 않았다.

 “예언의 효과가 있으려면...... 이 중에 뭘 골라야하지?”

 고르는 기준이 필요했다.

 [일어날만한 것, 일어났을 때 파급력이 큰 것, 많은 사람을 구할 수 있는 것, 억울한 사상자를 구할 수 있는 것.]

 정우는 자신이 적은 네 가지의 기준을 천천히 살펴보며 생각했다.

 “선한 사람. 선한 행동.”

 그 단어에 비교적 어울리지 않는 첫 번째와 두 번째 기준을 펜으로 그어 지웠다. 두 가지 기준이 지워지자 새로운 생각이 그의 머리로 밀려들어왔다.

 “내가 더 많은 환생 포인트를 얻을 수 있는 기준은 어떤 걸까?”

 [목숨이 걸려있지 않더라도 많은 사람을 구할 수 있는 예언]

 [한명 혹은 소수라도 목숨을 구하는 예언]

 “음......”

 낮은 소리를 내며 한참을 고민하던 그는 나름의 답을 내렸다.

 “포인트를 얻기 위해서 하는 거 말고. 내 마음이 가는 쪽으로 고르자. 내가 더 도와주고 싶은 사람. 그게 맞는 것 같아. 너무 계산적으로 접근하면......”

 인간성이라는 것이 사라질 것만 같았다. 그리고 이런 계산적인 마음 자체가 마이너스가 되어버릴 것 같았다. 신10은 분명 사람의 마음을 읽어낼 수 있었으니까.

 “내가 지금 사건, 사고를 바탕으로 장사를 하려는 건 아니잖아.”

 정우는 머릿속에든 생각을 그렇게 포장해내며 고개를 끄덕였다.

 ‘꽤 기특해진 건가?’

 미니미는 짧게 생각했다. 하지만 마냥 달갑진 않았다. 정우가 내뱉은 생각이 진심이 아니라 스스로를 속이는 말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옅게나마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의심은 꽤 그럴듯했다. 분명 그는 불과 몇 분 전까지만 해도 ‘더 많은 환생 포인트’를 얻기 위한 기준을 고민했으니까.

 “그리고 그런 기준을 생각하는 것 자체가 ‘선한 사람’이 아니게 되어버리는 거잖아.”

 스스로 한 포장으로 마음에 찝찝함이 있었던 정우는 ‘선한 사람’이라는 기준을 따라가고 있는 자신을 인정하며, 앞서 했던 스스로에 대한 포장을 조금 벗겨내며 찝찝함도 줄여냈다.

 ‘솔직하니 좋다고 해줘야 하나, 역시 마음 속 어딘가에 음습한 게 있다고 탓을 해야 하나.’

 미니미는 눈을 살짝 흘겼다. 하지만 지금 정우가 나아가는 방향이나, 그 생각의 결과가 긍정적이니 굳이 더 따져들거나 생각하지 않았다.

 “일단, 뭐든 하나를 해보고 그 결과에 따라 다음을 생각해보자. 반응이나 결과가 좋으면 빈도를 높이고, 반대라면 빈도를 낮추거나 다른 방법을 생각해보자.”

 정우는 크게 숨을 내쉬었다. 이제는 기사를 검색해야 할 시간이었다.

 “내가 막고 싶은 사고나 사건.”

 그는 의자에 몸을 한껏 기대고 펜을 돌리며 생각했다.

 “할 수만 있다면 모든 사건을 다 막아버리고 싶긴 하지.”

 하지만 그럴 순 없었다.

 “내 능력이 무한한 것도 아니고...... 무한하다고 하더라도 모든 사건을 다 예보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 거기에 한 번에 사건을 여러 개를 언급하는 건 신뢰도를 떨어트릴 수 있어.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뭐라도 하나 맞겠지 싶어서 일단 다 찔러본다고 생각할 수 있어. 그렇다는 건...... 한 번에 하나, 많아야 두세 개를 해야 한다는 건데......”

 ‘신뢰도에 엄청 집착하네. 뭐...... 본인이 계획한대로 나아가려면 신뢰도가 중요하긴 하지. 아무도 보지도, 듣지도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으니.’

 미니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도 그럴 것이 미니미의 생각에도 정우의 능력을 ‘긍정적으로’ 활용하기 가장 좋은 방법은 사건이나 사고를 미리 알아내고, 그것을 막는 것이었다.

 ‘사건을 알아차리는 건 기사를 확인하면 되지만, 그 사건을 막으려면 당사자에게 알려주든, 직접 현장에 가서 그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막아야하는데, 둘 다 어렵지. 사건 피해자에게 찾아가서 당신에게 사고가 생길 것이니 어디가지 마라, 뭐 하지 마라는 말을 한다고 해서 그 사람들이 그 말을 들을 리가 없지. 뭐, 천 명에 한 명. 어쩌면 만 명에 한 명쯤은 들어줄 수 있지만, 보통은 미친놈 취급 안 받으면 다행인 수준일 테니. 그렇다고 해서 현장에 직접 나가 사고를 막는 것도 불가능에 가까울 거고. 교통사고가 난다면 뛰어들어서 차를 멈추게 만들 거야? 자기가 죽을지도 모르는데? 그렇다고 가해자에게 가서 너 사고 낼 거니까 조심하라고 말 할 거야? 역시나 믿지도 않을 거고, 싸움이나 안 나면 다행인데? 사람이나 사물을 조종하는 능력까지 있다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고선 그저 신빙성 있게 알려주는 게 가장 낫지. 그 신빙성을 위해서는 신뢰도가 필요한 게 사실이고. 그리고 진짜 사건이 막아지려면 널리 퍼져야 하니 인기도도 중요하지. 그러네. 어쩔 수 없네.’

 정우의 계획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예측’ 혹은 ‘예언’을 들을 사람이 필요했고, 들은 사람들이 믿어야 했다. 그래서 사건의 피해자가 직접 움직이든, 주변 사람들이 그 사람을 구하기 위해 이야기를 전해주던지, 아니면 그 사람을 막아서야 했다. 누군지도 모르는 타인이 던지는 경고와 지인, 혹은 소중한 사람이 던지는 경고는 받아들이는 태도와 정도가 다르니까.

 “많아야 세 개. 아니면 하나 혹은 둘.”

 정우는 한 번에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야 셋이라는 생각이 들자 마음에 묘한 불편함이 들어오는 것이 느껴졌다. 그 불편함은 그에게 ‘가장’이라는 새로운 단어 하나를 제시해주었다.

 “가장 막고 싶은 사건이나 사고.”

 ‘가장’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자 불편함은 무게감으로 바뀌었고, 그 무게감으로 인해 생각에는 진중함이 붙기 시작했다.

 “억울하게 혹은 어이없게 죽는 사람이 없었으면.”

 정우는 그렇게 말하고 손으로도 적었다.

 [억울하게 죽는 사람이 없었으면]

 [어이없게 죽는 사람이 없었으면]

 “치열하게 내일을 준비하다 그 준비한 내일을 보지도 못하고 어이없이 생을 마감하는 일은 없기를.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온 사람이 억울하게 죽는 일은 없기를.”

 그는 그렇게 말하고 숨을 길게 내뱉었다. 이제는 마음에 경건함까지 생겨나는 것 같았다. 동시에 막연한 안타까움도 들었다.

 “그렇게 억울하게, 어이없게 죽을 뻔 한 사람들이 살게 되면...... 부디 조금은 덜 치열하고, 조금은 더 여유를 가지고 살 수 있길.”

 정우는 다시 한 번 길게 숨을 내쉬었다.

 “대상은 결정됐고. 이제 그 사람들을 어떻게 찾지?”

 [억울하게 죽는 사람? 어이없게 죽는 사람?]

 정우는 거기에 한 줄을 더 적어 넣었다.

 [느닷없는 죽음을 맞이한 사람]

 “이 사람들이 기사에는 어떻게 표현될까?”

 [억울한 죽음. 자신의 실수나 잘못이 아닌 타인의 잘못이나 타인의 욕망에 의해 희생된 사람.]

 “이런 케이스는......”

 [음주운전이나 부주의 교통사고 피해자, 강력범죄 피해자, 너무나도 억울해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 관심을 얻기 위해 자살한 경우.]

 “하......”

 정우는 씁쓸함이 입안에 감도는 듯 했다. 그는 믹스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입안의 씁쓸함이 달달함에 조금은 씻기는 듯 했다. 대신 입에서 씻겨나간 씁쓸함이 마음에 남아 그를 계속해서 건드렸다. 그 작은 건드림은 그에게 더 깊은 사고를 요구해왔다.

 [어이없는 죽음?]

 정우는 뒤를 이어 쓰지 못했다. 정의하기도 애매했고, 이 단어가 주는 느낌이 사고 당사자의 실수나 책임이 들어가는 느낌이기도 하고, ‘억울한 죽음’이라는 말보다 와 닿지 않았다.

 [느닷없는 죽음. 자신이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 사망하는 경우.]

 [갑작스러운 심장마비, 자연재해로 인한 사망]

 정우는 무언가 생각난 듯 황급하게 글씨를 적어나갔다.

 [안타까운 죽음.]

 [다른 사람을 구하기 위한 희생, 정부, 담당자, 책임자의 무능력으로 인해 살 수 있었던 사람이 죽는 경우.]

 그는 과거 자신의 모습과 자신의 인생에서 보고 말았던 큰 사건들, 그 사건들에서 희생된 사람들을 떠올리며 깊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

 “구하고 싶다.”

 정우는 자신의 진심이 끓어오르고 있음을 느꼈다.

 “모두를 구할 수 없을지 모르지만...... 구할 수 있는 사람은 구해내야 해.”

 정우는 다부진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에 미니미는 뭔가 오묘한 감정을 느꼈다.

 ‘느닷없는 각성으로 진짜 선한 인간이 된 거야? 아니면 오래가지 못할 잠깐 불타오르고 꺼질 어쭙잖은 정의감이야?’

 미니미는 조심스럽게 정우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그의 눈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모르겠다......’

 미니미는 정우에게서 멀어지며 생각을 이어나갔다.

 ‘뭐 지켜보면 알겠지.’

 [신규 퀘스트 : 첫 번째 사건, 사고 예측 방송을 업로드하세요. 보상 : 10 포인트.]

 [수락하시겠습니까?]

 정우는 바로 퀘스트를 수락했다. 마음이 움직여 있는 상황에서 굳이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관건은 어떤 키워드를 먼저 넣어 검색을 해보느냐 하는 것이었다.

 “내가 가장 구하고 싶은 쪽은......”

 조금이라도 더 빨리 구하고 싶은 쪽은 안타까운 죽음 쪽이었다. 정우는 곧장 능력을 활용했다.

 “키워드...... 키워드는...... 속보, 사고, 인재, 구조, 구출? 속보라는 단어를 넣으면 너무 초기 상황만 나오는 거 아닐까?”

 정우는 최대한 신중하게 접근했다. 포인트를 최대한 아끼면서 정확한 정보를 얻고 싶었다. 분명 포인트의 여유는 있었지만, 어떤 상황에 포인트가 어떻게 더 소모될지 알 수 없으니 포인트를 아껴야만 했다.

 “누군가가 어디 갇혀있거나, 위치 파악이 안 되는 사람이 있을 때, 그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는 기사로는 한계가 있어. 그 땐 그 사람들의 시선 정보를 활용해야만 해. 그때를 위해서 포인트를 최대한 아낄 필요가 있어.”

 ‘꽤 꼼꼼한데?’

 미니미는 의심을 비롯한 부정적인 감정들을 조금 줄어낸 시선으로 정우를 응시했다.

 [사고 사건 (구조 or 구출 or 사망 or 중태)]

 정우는 검색어의 마지막에 일요일의 날짜를 넣었다. 그리고 약간의 긴장과 걱정을 가슴에 안고 검색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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