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
갖고 싶어, 너를
작가 : 해달막
작품등록일 : 2020.8.28

라일락 꽃향기 진하게 퍼지던, 한바탕 소나기가 쏟아진 어느 날, 사춘기 소년 이든에게 귀여운 친구같았던 여동생, 유진이가 여자로 보이기 시작한다. 도무지 떨쳐버릴 수 없는 남자로서의 본능에 스파크가 튄 이든은 세상에 이유있는 반항을 시작한다. 하지만, 도망쳐 온 서울에서 유진을 오히려 찾는다.
감정은 상대적인 법. 같은 날, 유진의 마음에 이든이 파고들었다. 보스턴까지 멀리 거리를 두고서도 이든을 잊으려 그와 닮은 남자에게 끌리는 아이러니...사랑은 본능일까? 아님, 운명일까?

 
12화. 구름 위의 산책
작성일 : 20-09-10 01:06     조회 : 222     추천 : 0     분량 : 6127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12화. 구름 위의 산책

 

 

 * * *

 보스턴

 

 

 

 에단은 현관문 앞에 장미꽃다발을 자신의 마음을 대신해 놓아 두고서 맞은 편에서 기다린다. 다시 현관문이 열리기를.

 자신이 왔다는 말을 들으면 유진이 금세 나올 줄 알았는데…그 사람만이 재등장. 꽃다발은 현관을 통과했지만, 유진은 여전히….

 다만 유진 생각으로 시간은 몇 배속으로 흐른다. 좋아하는 일은 시간을 재촉하며 빨리 보낸다고 아인슈타인이 거창하게 말한 것처럼. 상대성 이론도 결국엔 마음에 기인한다는 뜻.

 

 황혼에, 길어진 그림자가 어둠에 묻힐 때쯤, 드디어 유진이 철옹성같던 그 현관을 나선다.

 유진의 이름을 부르려다가, 말없이 유진의 뒤를 따른다.

 유진의 걸음은 느려지고, 에단의 걸음은 점점 빨라진다. 마침내,

 

 “유진…”

 

 순간, 유진은 숨이 쉬어지지 않는다. 그리고는 너무 빠르게 심장이 뛴다. 누군가를 비워냈다고 여긴 그 한 켠에, 유진의 마음 편린이 제 멋대로 쿵쿵 부딪히고 다닌다. 그 누군가가 오만하게도 스스로 그 한 켠을 다시 채우고 있다.

 에단이 서 있다. 몇 걸음 떨어진 곳에. 가까이 다가오는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그대로 서 있는 유진을 에단이 에깨를 감싸 안고 돌려세운다.

 

 에단을 바라보는 유진의 눈에 물기가 고여 반짝인다. 그렁그렁 차오르던 눈물이 툭, 한 방울 떨어진다.

 

 “우는 거야…?”

 

 묻는 말인데 이미 유진의 마음을 다 읽어낸다. 에단은 유진의 볼을 타고 흘러내린 눈물 자욱을 손으로 훔친다.

 

 “아픈데… 이렇게 나와도 돼?”

 

 유진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미소를 짓는다.

 

 “어떻게…여기에 있어?”

 “니가 불렀잖아. 계속… ”

 

 에단은 자신의 왼쪽 가슴을 툭툭 친다. 입술을 깨물며 고통스러운 척.

 

 “그리고…자꾸 여길 두드리더라, 니가. 숨도 못 쉴만큼…”

 “흠…프로다운 멘트다. 안 속아… 나는 부른 적도, 거길 친 적도 없거든.”

 

 유진은 샐죽대며 받아친다.

 에단의 얼굴에 소리없는 웃음이 터진다.

 

 “휴우…살았다.”

 “뭐가…?”

 “니가 내 심장을 쥐었다 놓았다 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라니까… 다행이다. 너한테는 이길 방법이 없거든.”

 

 에단을 흘겨보는 유진의 눈빛이 사랑스럽다.

 

 “미안해…어제 비 맞게 해서…내 생각만 했어. 너하고 더 오래 있고 싶은 맘에…”

 “맞아. 니가 잘못한거야. 그 페널티로 한국어 수업은 없어.”

 “너무 과한 것 같은데… 항소하는 수 밖에.”

 

 에단은 빠르고 짧게 여러 번 유진에게 입맞춤을 한다. 장난스럽게. 그리고 유진의 얼굴을 감싸고 유진의 입술에 그윽한 눈길을 두고 다가온다.

 그때, 유진은 뒤로 한 걸음 물러선다. 신시아의 말이 생각났다.

 

 ‘처음 만나는 날에 키스에 섹스까지 한댔어.’

 

 그러나 에단은 유진의 허리를 세게 당겨 안는다. 자신의 입술을 갖다대고 유진의 입술을 스치며 말한다.

 

 “장난치지마. 오늘 하루 종일 너만 생각했어.”

 “감기 옮아.”

 

 ‘역시, 넌 그런 사람이야. 어제 잠깐 나도 즐긴 것 뿐이거든. 퉁친거다.’

 

 목구멍까지 치고 올라온 말이 대번에 삼켜지고 대신 튀어 나온 말이다.

 에단은 유진을 꽉 안는다.

 

 “날 걱정하는구나.”

 “아닌데… 내 감기 바이러스조차 네게 줄 수 없다는 단호한 내 마음의 표현이야.”

 

 여전히 에단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있는 유진.

 뭐래? 말이 돼? 감기 바이러스, 단호한…?

 기가 막힌 유치한 말에 그대로 땅속으로 꺼지고 싶다.

 

 유진을 안고서 지그시 눈을 감은 에단의 귀에 종이 울리고 있다. 청아하게.

 

 “집에 데려다줄게.”

 

 에단은 유진과 손깍지를 낀다.

 

 “너랑 밤새 같이 있고 싶지만, 내가 큰 맘 먹은 거야. 다음 주말에 파티가 있어. 같이 가려면 너 빨리 나아야해서…”

 “누가 간대?”

 “안고서라도 갈거야. 이렇게.”

 

 에단은 유진을 막무가내로 번쩍 안아 든다.

 

 “내려줘…”

 

 에단의 목에 매달린 채 살짝 발버둥치는 유진. 자신의 몸무게가 신경쓰인다.

 유진을 안은 채 에단은 신난 표정이다.

 

 “집까지 갈거야. 이렇게 안고.”

 “벌써 팔도 저리고 허리도 뻐근하지?”

 “전혀.”

 

 에단의 옆얼굴을 에단의 키높이로 찬찬히 본다.

 가로등 불빛에 에단의 얼굴에 음영이 진다. 줄리앙 조각상같다. 머리칼만 조금 더 길 뿐.

 

 “안 내려 줄거지?”

 “어.”

 

 벌써 지친 에단의 목소리다. 대답이 ‘끙’에 가깝다.

 유진은 에단의 귀에 대고 속삭인다.

 

 “무슨 뜻이야? 한국어지? 어.버.줘?”

 

 유진은 에단의 팔에서, 가슴에서 벗어났다.

 

 “생각해 봐. 느낌으로도 알 수 있어.”

 

 궁금해하면서도 난처해하는 에단을 보며 유진은 해맑게 웃는다.

 

 “어.버.줘….어.버.줘….”

 

 서툰 발음으로 몇 번씩 되뇌이며 말하다가, 금세 벅찬 얼굴로 유진의 앞에 서서 무릎을 약간 숙이고 등을 댄다. 자신있게.

 

 “어버줘?”

 “아냐. 넌 ‘업혀’ 라고 말하는 거야. 바보.”

 

 유진은 ‘바보’를 한국어로 또박 말한다. 에단의 등을 장난스럽게 앞으로 밀친다.

 유진이 살짝 밀었는데도 한 걸음 앞으로 밀리며 몸의 균형을 잃을 뻔 하다가 자세를 바로 잡고 뒤돌아보는 에단.

 

 “너 반칙이야. 한국어를 막 쓰지? 마지막 말은 욕한 거 아니구?”

 “아니거든. 바보.”

 

 유진은 앞서 걷는다. 노닐 듯이 걸음에 멜로디가 스며든 것 같다.

 에단의 마음이 진실이든, 장난이든 상관없다. 지금은 진짜인 것 같으니까. 하지만, 에단에게서 이든 오빠를 느끼는 건 내 욕심이야.

 

 돌아서 보면 언제나 뒷 편에서 환하게 웃어주던 이든 오빠.

 소나기가 청량하게 내렸던 그날, 이든이 샤워하고 나오는 순간 청신한 비누향이 유진의 마음을 아찔하게 파고들었다. 혼자만의 주홍글씨로 새겨진 마음, 아프고 그립다.

 

 이제 순하게 만난 에단과의 인연이 물결이 흘러가듯 순리대로 흘러가는 연습을 하고 싶어진다. 뜨겁게 고여있는 이든 오빠에 대한 자신의 흠모가 때 맞추어 저절로 식어준다면 다행한 일. 하지만 그렇게 식기까지 기다릴 수 없어서 입깁으로 후 불고, 손부채로 찬바람 일으켜서 서둘러 식히는 일도 더러는 괜찮을 수도 있겠다 싶다.

 

 유진은 여름 밤하늘을 올려다본다. 그동안 숨어있던 별들이 쏟아질 듯 은가루를 뿌려놓은 것처럼 수없이 박혀있다.

 

 “여름에는 은하수지. 망원경으로 보는 것보단 맨 눈으로 보는 게 훨씬 더 신비스럽고. 내 손 끝을 잘 봐. 조금이라도 각도가 벗어나면 다른 은하계로 빠지니까.”

 

 에단은 유진의 곁에 바짝 붙어 밤하늘을 검지로 가리킨다.

 

 “은하수 남쪽으로 더듬어가면, 저 끝 부분에서 붉게 빛나는 별이 전갈의 심장 안타레스야. 그리고 한가운데에 커다란 십자가가 보여? 백조자리인데, 그 세로 끝부분에서 빛나는 별이 데네브, 가장 북쪽에 있는 거문고 자리의 베가, 남서쪽에는 독수리 자리의 알타이르, 이렇게 밝은 별이 별자리마다 터치스톤처럼 하나씩은 있어. 힐베르트의 입체 기하의 공리 첫 번째 법칙 알지?”

 “한 직선 위에 있지 않은 세 점을 지나는 평면은 오직 하나 뿐이다?!”

 “그 삼각형이 밤하늘에도 있어. 베가와 알타이르, 데네브를 직선으로 이으면 여름의 대삼각형이 되는 거야. 은하수에서 단 하나 뿐인 평면을 갖는 거지.”

 “역시 아이테르답다.”

 “어? 내 별명까지 안다는 건, 나에 대해 다 안다는 건데?”

 “됐거든. 근데, 천하의 아이테르라도 이건 모를 거야. 한국에선 베가를 ‘직녀성’, 알타이르를 ‘견우성’이라고 불러. 이 두 별이 은하수를 타고 1년에 한 번 만나는 날을 ‘칠월칠석’이라고 하고. 그 날 밤에는 자주 비가 내리는데, 둘이 만나서 흘리는 기쁨의 눈물이라고도 해.”

 

 에단은 여전히 시선을 밤하늘에 둔 채 꿈꾸듯 말한다.

 

 “넌, 베가야. 난 알타이르고. 여름의 대삼각형 같은, 세상에서 단 하나 뿐인 평면을 우리 둘이서만 공유했음 좋겠다.”

 “데네브가 있어야 완성되는 거잖아.”

 

 유진은 일부러 도도하게 말하며 분위기를 흩트린다.

 

 “삼각관계를 원해?”

 “말꼬리를 꼭 그렇게 받아치지? 아주 못됐어.”

 “내가 장난치는 것 같아? 감히 너한테?”

 

 에단의 말이 진지해져 무겁게 들린다.

 

 “넌 아직도 내 마음에 대한 대답을 안해줬어.”

 “너한테 들은 질문이 없는데?”

 

 에단의 마음이 간지럼을 타는 것처럼 웃음이 번진다. 보조개가 더 진해진다.

 유진을 바라보고 선 에단은 큰 숨을 들이쉰다.

 그윽하게 부른다.

 

 “유진…”

 

 

 

 “거기, 유진이니?”

 

 지훈의 목소리다. 한국어다. 에단에겐 낯설고 유진에게는 친근하다.

 지훈이 유진을 부르는 순간, 삼각형이 만들어졌다. 에단에게 향한 지훈의 시선, 지훈을 바라보는 유진의 눈빛, 그리고 유진을 좇는 에단의 마음.

 

 “데려다줘서 고마워, 잘 가….”

 “다음 주 토요일에 데리러 올게. 잘자.”

 

 유진은 눈웃음으로 인사를 대신하고, 곧장 지훈 쪽으로 달려간다.

 에단 자신의 마음 한쪽이 갑자기 베어 나간 것처럼 허전해진다.

 

 “파티에 같이 가는 거 잊지 마.”

 

 에단은 어쩐지 불안해서 큰 소리로 지훈이가 들리게끔 한 번 더 유진에게서 다짐을 받는다.

 

 

 * * *

 

 

 이번에는 끼어들기를 했다. 지훈 자신의 마음이 시키는 대로. 에둘러 오더라도 결국에는 유진이 향하는 길이 자신이어야 한다는 욕심에 첫 당위성을 부여했다. 훅 덜어내고 보니, 뜻밖에도 자신감이 생긴다. 자신의 부름에 금세 달려오는 유진…만으로 족하다.

 

 “괜찮아? 덧나면 어쩌려구…”

 “그냥 좀 답답해서…산책나온 거야.”

 

 지훈도, 유진도 에단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는다. 유진에겐 들키고 싶지 않은 비밀이고, 지훈에겐 모른 체 하고 싶은 현실이다.

 

 

 

 집 안에 들어서자, 장미꽃향기가 유진의 마음을 자극한다.

 

 “너무 예뻐. 오빠가 준비한 거지? 내가 좋아하는 위스퍼 장미를.”

 

 에단에게 살갑게 대하지 못한 미안한 마음을 숨기느라, 유진 말의 텐션이 높아졌다.

 

 그 녀석이 생색을 안 낸 모양이군…

 

 “니가 좋아하니까 나도 좋다.”

 

 장미꽃의 출처를 얼버무리는 지훈.

 그렇다고 딱히 거짓말을 한 것도 아니다. 다만 지금은 잠깐 잊은 척 하고 싶다.

 

 “아, 맞아. 고모가 메일 보내셨어. 이든이가 학교 축제에서 공연한 거래. 지금 볼래?”

 

 지훈은 테이블 위 노트북을 열고 빠르게 화면을 띄운다.

 

 “정말? 이든 오빠가 첼로 연주했단 거지? 희귀영상으로 남겠다.”

 

 유진의 들뜬 목소리가 오히려 유진 자신에게는 헛헛하게 들린다.

 이든 오빠를 잊으려고 꼭 닮은 에단을 떠올리는 자신의 감정 메커니즘이 얼마나 형편없는지. 생각의 알고리즘, 그 시작부터 틀렸어.

 

 한국 학생들의 특유의 환호성이 들리고, 첼로를 들고 무대에 오르는 이든이 보인다. 순간, 유진은 그리움의 눈물이 터진다.

 

 “에이그, 이 울보…”

 

 지훈은 곁에 앉은 유진의 어깨를 감싸며 따뜻하게 안는다.

 

 현으로 첼로를 연주하는 대신, 첼로의 울림통을 두드리며 청명한 북소리를 만드는 이든. 그의 옆에서, 이든과 눈짓으로 리듬을 맞추며 첼로를 연주하는 여학생. 유진의 눈에 너무 잘 어울리는 커플처럼 보인다.

 

 “이든이랑 같이 연주하는 여자애, 심상치 않은데… 안 그래? 이든이가 너 말고 다른 여자애들이랑 뭘 해 본 역사가 없는데, 순순히 한 걸 보면 뭔가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을 각이야. 최소 한 달 이상 연습량은 필요해 보이는데.”

 

 강당에 있던 학생들의 떼창 소리가 들린다.

 

 [ 나의 떨리는 목소리가 너의 이름 부를 때

 나의 촉촉한 눈빛들이 너의 얼굴 스칠때

 사랑한다는 얘기를 나의 귓가에 속삭여

 tonight 뛰는 가슴에 너를 안겨줘

 어때요

 그대 나는 준비가 다 됐어요

 영원히 그대만 사랑합니다

 Say that I love you ]

 

 

 “우와, 연주 아이디어가 좋은데. 현악기를 타악기처럼 연주하다니, 분명 이든이 생각일거야. 저 놈이 엉뚱한 구석이 있잖아.”

 “오빠, 이 노래 알아?”

 “아니, 근데 메일 제목이 [‘파란’의 ‘첫사랑’ feat. 이든]이니까, 가수 이름은 파란이고 제목은 첫사랑이지 않을까?”

 “노래가 좋아…”

 

 짝사랑도, 아니 절대 불가한 사랑도 첫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든 오빠 곁에서 당당하게 시간을 같이 보냈을 저 여자애가 부럽다. 그리고 자신의 마음은 한없이 쪼그라든다.

 

 “요즘 한국 고등학생 축제가 저렇구나, 나한테는 유치원 재롱잔치 기억 밖에 없어서.영상으로만 보는데, 뭔가 저릿하다야, 외국에 살면 애국자가 된다더니…”

 

 지훈은 멋쩍은 듯 두 손을 깍지 끼고 머리 위로 쭉 펴며 기지개를 켠다.

 

 “오빠는 왜 여자 친구가 없어?”

 “없는 걸로 보이니?”

 “있어?”

 

 유진은 놀라며 묻는다.

 

 “없어, 임마. 어차피 여기서 누군가를 만난대도 감정 낭비일 뿐이야. 한국엔 돌아가야 하니까. 내 연애관이 선비 마인드인가 봐. 연애의 목적이 결혼은 아니지만, 어차피 시작할 사람이라면 내 평생 곁에서 행복하게 만들어 줄 사람을 만나고 싶어. 생각나서 아픈 사람 말고…넌, 생겼어? 남자 친구?”

 

 한국이라는 방패막을 유진에게 두르는 자신이 치졸하게 보였지만, 솔직히 거짓말은 아니니까…자신에게 가까스로 버틸 명분을 준다.

 그리고 지훈은 유진을 떠본다. 대수롭지 않게 지나치는 말로 가장을 하고서.

 

 “아니, 없어. 오빠 말대로 한국으로 돌아갈 건데…사랑의 추억, 그딴 거 만들면 귀찮기만 하겠지. 안 할거야.”

 

 유진의 푸념은, 실은 체념이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7 17화. 집으로 가는 길 2020 / 9 / 30 231 0 6793   
16 16화. 버킷리스트 2020 / 9 / 30 231 0 5721   
15 15화. 젊은 느티나무 2020 / 9 / 26 232 0 6073   
14 14화. 여름의 대삼각형 2020 / 9 / 20 235 0 6677   
13 13화. 나의 시간을 허하노라 2020 / 9 / 18 237 0 6377   
12 12화. 구름 위의 산책 2020 / 9 / 10 223 0 6127   
11 11화. 발칙한 장미꽃향기 2020 / 9 / 3 238 0 6157   
10 10화. 첫사랑의 파란 2020 / 9 / 3 233 0 5923   
9 9화. Love Fever 2020 / 8 / 29 255 0 6099   
8 8화. 너를 사랑해서 미안하다 2020 / 8 / 29 241 0 6427   
7 7화. 첫키스, 그리고 소나기 2020 / 8 / 28 258 0 6089   
6 6화. 그 날 우리에겐 아무 일도 없었다 2020 / 8 / 28 257 0 6089   
5 5화. 세렌티피티 2020 / 8 / 28 274 0 6161   
4 4화. 그대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 2020 / 8 / 28 249 0 6074   
3 3화. 스플리트의 5월 2020 / 8 / 28 254 0 5858   
2 2화. 강렬한 빨간 공 2020 / 8 / 28 250 0 6132   
1 1화. 그리움은 휘발되지 않는다 2020 / 8 / 28 401 0 5587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