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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나를 사랑해 주세요
작가 : 블리
작품등록일 : 2016.10.15

한 여자가 주변 사람들에게 안좋은 일이 계속 반복되자 무당을 찾아간다.
무당의 말에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어쩔수 없이 냉정하고 완벽함을 추구하는
한 남자를 유혹하게 되는 이야기.

 
12화. 술친구
작성일 : 16-10-22 14:57     조회 : 451     추천 : 0     분량 : 5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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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지우가 하진의 뒤를 쫓아간다.

 자신의 차에 오르더니 출발해버린다.

 재빨리 하진의 차를 쫓았으나 결국 놓치고만다.

 

 "..."

 

 못내 하진이 신경 쓰이는 지우.

 택시를 타고 내려 까페 앞에 내린다.

 문닫는 시간이 아닌데도 영업이 종료된 상태다.

 의아해하며 까페 안으로 들어간다.

 

 "지우씨, 어서오세요."

 "안녕하세요. 아직 끝날 시간 아닌데 일찍 닫으셨네요?"

 "사장님이 그러신다고 해서요."

 "사장님이요?"

 

 두리번거리며 하진을 찾는데 혼자 조용히 테이블에 앉아 있다.

 다가가볼까 망설이다 결국 포기해버린다.

 

 "왔어?"

 "아, 생일 축하해."

 "고맙다. 선물은?"

 "당연히 가져왔지."

 

 하며 손에 든 샴페인을 들어보이며 웃는다.

 준희에게 내미는 그때 들어오는 세경.

 저벅저벅 깁스 푼 다리로 걸어온다.

 놀라는 지우가 묻는다.

 

 "세경아, 깁스 풀었네?"

 "응. 완전 속이 다 시원해."

 "꼴등 장세경 선물 내놔라."

 "뭐야? 이게 보자마자 선물타령이야!"

 

 장난 섞인 말투로 세경에게 손 내미는 준희.

 여직원이 다가와 소리친다.

 

 "자! 준비 다 됐으니까 빨리 와요."

 

 직원을 뒤따라가보니 케이크에 촛불에 불이 켜진 채 꽂혀있다.

 세경이 보더니 불평을 쏟는다.

 

 "엥? 저거 누가 사왔어요? 나도 케이크 사왔는데.."

 "아, 사장님이 사오신거에요. 완전 맛있겠죠?"

 "사장님이 사왔다고? 마준희 주려고?"

 

 세경의 눈이 커지면서 하진을 쳐다보면 하진이 모두에게 말한다.

 

 "빨리들 앉지? 초 꺼진다."

 

 서둘러 앉고는 준희에게 꼬깔모자를 씌어주는 여직원.

 그러자 준희가 억지로 빼내려하며 불평을 터뜨린다.

 

 "이게 뭐야, 유치하게."

 "야, 그래도 생일인데 좀 해라. 이런 걸 언제 해보겠냐?"

 "됐거든?"

 

 하며 모자를 빼자 모두가 아쉬워한다.

 옆에 앉아있던 하진이 대뜸 모자를 다시 준희 머리에 씌운다.

 준희가 반항도 못하고 가만히 있자,

 

 "그냥 좀 해줘라. 빨리 촛불이나 꺼."

 "사장님!"

 "불평하면 엎어버린다."

 

 하진이 강요하자 준희가 불평을 하려 하자, 무표정으로 협박하는 하진.

 다른 때보다 왠지 더 차갑고 낯선 모습에 준희가 당황해하며 초를 불어 끈다.

 모두가 박수쳐 주고는 세경이 사온 케이크도 꺼내어 먹는다.

 하진이 유심히 준희를 보다가 일어선다.

 

 "사장님? 안 먹고 어디가세요?"

 "너 많이 먹어라. 열쇠 놓고 갈테니까 놀고 문 잘 잠그고 가라."

 

 까페 밖을 나서는 하진의 뒷모습에 시선이 집중된다.

 어리둥절해하는 직원들.

 쑥덕거린다.

 

 "뭐야. 왜 저래? 오늘 좀 이상하네?"

 "그러게. 한번도 자기가 문 안닫고 간 날이 없는데.."

 "아까 외출하고 온 이후부터 그랬잖아."

 "아무튼 별난 사람이라니까."

 

 별일 아니라는 듯 다시 먹는데 집중하는 직원들과 달리 지우는 그런 하진이 신경쓰이는데.

 

 '혹시 아까 그 여자 일 때문인가..?'

 

 신나게 놀고 직원들이 까페 문을 닫고는 각자 사라진다.

 세경과 준희와도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야식이라도 사갈까 하고

 근처 포장마차로 향하는 지우.

 

 "아줌마, 오징어회무침 포장 좀 해주세요."

 "네."

 

 주문을 하고 잠시 의자에 앉아 기다리는데, 들리는 목소리.

 

 "여기 술 한병 더 주십시요."

 "네, 손님."

 

 무심히 그 손님을 쳐다보는데 낯익은 얼굴, 하진이었다.

 저 사람이 왜 여기 있는거지?

 포장마차 주인이 포장된 음식을 지우에게 내민다.

 계산을 하고 가려다가 결국 발길을 돌린다.

 

 "사장님.."

 "...."

 

 대꾸도 없이 술잔에 술을 따라 마시는 하진.

 조심스레 맞은편에 앉아 다시 하진을 부른다.

 

 "사장님? 집에 가신 줄 알았는데..여기서 뭐하세요?"

 "..."

 

 지우의 끈질긴 질문에 술잔을 내려놓고는 지우를 쳐다보는 하진.

 눈빛이 서늘하다.

 

 "가세요."

 "...."

 

 매서운 눈빛을 한 하진이 약간 무서웠는지 이내 일어서는 지우,

 아무렇지도 않게 술을 한입에 원샷해버리는 하진을 보다가 다시 앉아버리는 지우가

 하진의 술잔에 술을 따르고는 자신의 입에 가져다댄다.

 술을 마셔버리는 지우를 표정없이 바라보는 하진.

 

 "...."

 "술은 같이 마셔야 안 심심하죠."

 "가라고 했죠."

 "준희 생일파티에서도 그냥 가버리고.. 준희가 서운해하던데.."

 

 물론 거짓말이다. 순간, 하진의 눈빛에 웃음이 보였던건 착각일까..

 하진이 대답한다.

 

 "우리가 같이 술 마실 사이는 아닌것 같은데.."

 "준희가 일하는 까페 사장님이시잖아요..."

 "그뿐이죠. 당신은 그저 내 직원의 친구일 뿐입니다."

 "..."

 

 할말이 없다. 그냥 서로가 꼬였던.. 친구가 일하는 까페의 사장과 자기 직원의 친구.

 두 사람의 관계는 그러했다.

 

 "그러네요 정말.. 그뿐이네요.."

 "...."

 

 지우의 흐리멍텅해지는 눈빛이 하진을 바라본다.

 

 "아까 같이 있던 여자 때문에 이러는거에요..?"

 

 하진이 술을 마시다가 지우의 질문에 바라본다.

 낮에 본 여자에게 화를 냈던 자신이 떠오른다.

 아무런 말 없이 다시 술을 마신다.

 

 "그 여자.. 좋아했던.."

 "서지우."

 

 하진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놀라는 지우.

 

 "우리가 친한 관계는 아니지만 직원 친구여서 존대해주는것도 한계가 있어. 오지랖 그만 부리고 가라."

 "...."

 

 말을 놓으며 차갑게 말하는 하진.

 그말에 움찔했다가 입을 연다.

 

 "힘들면 힘들다고 말하고 화가나면 화가 난다고 솔직하게 얘기하세요.

 왜 사장님은 아무 표현도 안하고 그렇게 꽁꽁 숨겨두세요?"

 "...."

 "그 속사정을 전 모르지만 그렇게라도 누군가에게 하세요.. 숨겨두지 말고."

 

 결국 일어서는 지우. 하진을 스쳐 지나가는데 갑자기 지우의 손목을 붙잡는 하진.

 흠칫 놀라 뒤를 돌아보면 하진이 슬픈 얼굴로 지우를 올려다본다.

 

 "그러면.. 뭐가 좀 달라지나? 나아지는게 있냐고.."

 ".... 달라질수도 있겠죠.. 상황에 따라.. 근데.. 마음은 아마 후련할거에요."

 "...."

 

 하진이 가려는 지우의 손목을 붙잡고 다시 의자에 앉은 지우가

 말없이 술잔만 비우는 하진을 그렇게 바라만 보기를 한참 후...

 열리지 않을 것 같던 하진의 입이 드디어 열렸다.

 

 "난 사랑이 뭔지 알지 못하겠어. 그 여자가 날 떠난후로."

 "....."

 

 아무 대답 없이 듣고만 있는 지우.

 하진이 계속 말을 이어간다.

 

 "좋아하고 사랑했던 여잔데.. 어느 날 그러더라. 자기가 더 사랑하게 된 그런 남자를 만났다고."

 "...."

 "날 버리고 간 여자야. 그 여자가."

 "슬펐겠네요."

 "슬펐고, 원망했고, 분노했지."

 "그럼.. 비슷한 사연 있는 사람들처럼 더 좋은 여자 만나서 보란듯이 복수라도 하지 그랬어요?"

 "그러려고 했는데.. 그 여자보다 더 좋아하는 여자 만날 기회도 없었고 여유도 없었지..."

 "그래서.. 뭐든 냉정하게 대하시는거에요?"

 "누가 날 욕하든 관심없어."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하진이 안쓰럽게 느껴졌다.

 

 "그럼 그 이후로는 누굴 좋아하거나 그런적은 없었겠네요..."

 "...."

 

 지우는 생각했다.

 이런 타이밍에 자신을 좋아해달라고 해본다고 혹시 오케이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입을 연다.

 

 "저.. 사장님.. 그럼 저를 좋.."

 "그런 감정이 다시는 안 생길줄 알았는데.. 이상한 녀석이야.."

 "네? 무슨..."

 

 또 타이밍을 놓쳤다. 무슨말을 하는건지 하진의 이야기르 귀 기울인다.

 

 "이런 말을 하면 넌 날 혐오할거다."

 "... 다 들어준다고 했잖아요. 얘기해주세요."

 

 은근 긴장이 되서 침을 꼴깍 삼켜보는 지우에게 하진이 술기운을 빌려 담담히 말한다.

 

 "내가 결론 내렸을땐 좋아하는 감정이 맞는것 같다. 그 녀석을.."

 "그 녀석이라니요? 누구를 좋아한다는거에요?"

 "... 그 녀석은 절대 아니겠지만 내가 좋아하고 있다... 마준희를..."

 "!!!"

 

 준희의 이름이 하진의 입에서 나오자 지우는 순간, 얼음처럼 몸이 굳었다.

 너무 아무렇지 않게 얘기하는 하진의 모습이 당황스럽다.

 

 "준희를... 좋아한다고요...?"

 "그래. 내가 내린 결론이다."

 "말도 안돼.. 준희는 남잔데.."

 "나도 처음에는 믿을수가 없었어. 근데 남자가 남자 좋아하는게 뭐. 그게 뭐 대수라고."

 "사장님...."

 "근데 그 녀석한테는 말 안할거다. 말하면 충격이 크겠지."

 "....."

 "사람이.. 사람 좋아하는거.. 죄는 아니잖아.."

 

 하진의 말에 말을 좀처럼 이을수가 없다.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이 얘기를 하게 될줄은 몰랐는데.. 털어놓고 나니 속은 좀 시원하네."

 "....."

 "서지우... 술친구로는 도움이 좀 되는것 같네."

 "술..친구요?"

 "그래. 근데, 앞으로 이런 청승떠는 짓은 없을테니까 술친구도 오늘로 마지막이야."

 

 친구... 마음이 괜시리 씁쓸해진다.

 하진의 마음을 알아버렸으니 유혹은 물건너간게 아닐까..

 불안한 마음뿐이다.

 

 포장마차를 나와 몸을 약간 비틀대며 걷는 하진과 그런 하진 옆에서 불안하게

 걷는 지우. 하진이 넘어지려하면 재빨리 붙잡아준다.

 

 "택시잡을게요. 여기서 잠깐만 기다리세요."

 

 하진을 버스 정류장 의자에 앉히고는 택시를 잡기위해 도로로 향한다.

 택시를 잡고는 하진을 뒷자석이 태운다.

 

 "사장님. 집이 어디에요?"

 "연희동."

 "기사님 연희동으로 가주세요."

 "네."

 

 택시기사에서 도착지를 말해주고 가라는 신호를 하는데 하진이 부른다.

 

 "서지우."

 "네?"

 "내가 한 얘기들은 오늘 다 잊어. 지금.."

 

 손목에 차고 있는 시계를 보더니 다시 말한다.

 

 "내일 되기 3분 전이네. 3분동안 다 잊어버려라..."

 "...."

 "가시죠.."

 

 오늘 일을 다 잊으라고 말하는 하진이 눈을 감고는 택시기사에게 출발을 말한다.

 그런 하진을 보다가 다급하게 잠깐을 외치고는 하진에게 묻는다.

 

 "잠깐만요! 사장님. 사장님 이름이요.. 하진.. 무슨 하진이에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술친구나 됐었는데

 이름을 모르면 되겠어요?"

 "....."

 

 눈을 천천히 떠 지우를 보더니 덤덤히 자신의 이름을 말해준다.

 그와 동시에 택시를 출발시킨다.

 멀어져가는 택시를 바라보며 하진의 이름을 되뇌여본다.

 

 "민하진...."

 

 다음날, 도서관이 쉬는 날이여서 늦잠을 자는데 울리는 지우의 전화.

 눈을 감은 채 전화를 받는다.

 세경이다.

 

 - 나 면접 볼때 입을 옷 사러 갈건데 같이 가자.

 "면접?"

 - 응 이력서 넣었는데 면접보러 오래.

 

 흥분을 감추지 않고 신이 난 목소리의 세경 때문에 결국 일어나는 지우다.

 

 "알았어. 준비하고 나갈게."

 

 통화를 끝내고 씻으러 화장실로 들어선다.

 거울속의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보는데 문득 무당의 얼굴이 떠오른다.

 

 "뭔 걱정이야. 준희보다 날 더 좋아하게 만들면 되잖아. 기운내자 서지우!"

 

 주먹을 꽉 쥐어보이고는 힘을 내보는 지우다.

 

 밖으로 나와 세경과의 약속 장소에서 세경을 기다리는데 저 멀리 하진이 걸어온다.

 엥? 이 시간에 왜 저기 있는거지?

 가까이 다가오자 지우가 아는척을 한다.

 

 "사장님?"

 "...."

 "어디 가세요?"

 "...."

 "아.. 이런거 물어보는거 별로 안좋아하죠.."

 

 말을 끊고 입을 다물어버리는 지우.

 그런 지우를 물끄러미 보고는 대답한다.

 

 "까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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