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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갖고 싶어, 너를
작가 : 해달막
작품등록일 : 2020.8.28

라일락 꽃향기 진하게 퍼지던, 한바탕 소나기가 쏟아진 어느 날, 사춘기 소년 이든에게 귀여운 친구같았던 여동생, 유진이가 여자로 보이기 시작한다. 도무지 떨쳐버릴 수 없는 남자로서의 본능에 스파크가 튄 이든은 세상에 이유있는 반항을 시작한다. 하지만, 도망쳐 온 서울에서 유진을 오히려 찾는다.
감정은 상대적인 법. 같은 날, 유진의 마음에 이든이 파고들었다. 보스턴까지 멀리 거리를 두고서도 이든을 잊으려 그와 닮은 남자에게 끌리는 아이러니...사랑은 본능일까? 아님, 운명일까?

 
11화. 발칙한 장미꽃향기
작성일 : 20-09-03 00:23     조회 : 232     추천 : 0     분량 : 6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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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화. 발칙한 장미꽃향기

 

 

 * * *

 보스턴

 

 

 

 화이트색의 포드 머스탱이 여기숙사 앞마당에 후진으로 깔끔하게 선다.

 에단이다. 흰 스니커에, 베이지 면바지, 타이트한 파란색 셔츠를 입었다. 썬글라스에 반듯한 코가 돋보인다.

 여학생들을 완전 반하게 하는 건 에단이 들고 있는 꽃다발이었다. 웨딩 부케를 연상하게 만드는 레이스 리본으로 장식한.

 

 “프로포즈 받는 애는 대체 누굴까?”

 

 여학생들은 발을 동동이며 부럽다고 맞장구를 친다.

 시샘이 아닌 척 괜히 시비조로 말을 건네는 남학생도 있다.

 

 “머스탱은 1965가 최고지. 뭘 모르는군.”

 

 에단은 꽃다발을 들고 성큼성큼 기숙사로 들어선다.

 고르톤 스쿨에서 최고의 핫이슈가 될 무대에 관객들이 몰려든다. 오전예배를 마치고 돌아오거나, 점심 먹으러 카페테리아로 가던 길에 걸음을 멈추거나, 소문을 듣고 오거나. 그 속에 신시아와 조이도 끼여 있다.

 

 “내가 잘못 본 게 아니었구나. 진짜 에단이었어.”

 “의외다. 에단이 우리 또래를 좋아한다는 게. 장난이 아닐까?”

 

 신시아의 목소리가 심드렁하다.

 

 “유진은 또 좋은 구경거리 놓치는구나.”

 “어디 갔어?”

 “아파서 새벽에 지훈이가 와서 데리고 갔거든. 내일 유진이 병문안 가보려구.”

 

 이런 분위기에도 유진이가 걱정돼서 신시아의 표정이 순간 심각해진다.

 

 “헤이, 신시아!”

 

 오 마이 갓! 에단이 지금 내 이름 부른 거지?

 

 주위의 시선이 신시아에게 집중된다.

 조이도 황당하게 신시아를 본다.

 

 에단이 신시아쪽으로 걸어온다.

 

 갑자기? 그동안 날 좋아했던 거야? 나처럼? 남자 친구의 친구와 사랑에 빠지는 설정은 너무 흔해서 비도덕적인 일도 아냐. 우린 그로톤의 최고의 커플이 될거야. 분명 전설로 남겠지.

 

 에단이 몇 발자국 걸어오는 그 짧은 시간에 신시아는 상상의 반경을 확장시키며 눈은 적당히 힘주어 크게 만들고, 입술의 꼬리는 살짝 올리며 보조개를 다듬고 있다.

 고백을 받은 후 어떤 표정을 할지, 신시아의 행복한 상상 풍선을 무참히 터지게 만드는 에단의 말.

 

 “유진은 어디에 있어?”

 

 유진? 에단의 뮤즈가 유진이라고?

 

 다른 학생들 사이에서 유진의 이름이 돌고 돈다.

 신시아는 놀라서 얼어버렸다. 입도 다물지 못할 만큼.

 

 “유진? 내 친구 유진?”

 “맞아. 유진.”

 

 믿기지 않는 듯 되묻는 신시아에게 에단은 또렷하게 말한다. 유진이라고.

 

 “어, 유진이가 어디 있더라. 내가 오늘 봤었나?”

 “유진이 아파서 새벽에 집에 갔다고 하지 않았어?”

 

 눈치없는 조이…

 신시아는 질투 본능에 대답을 얼버무렸는데, 조이가 방해를 한다.

 

 “아프다구? 유진이?”

 

 에단은 신시아에게 따지듯 다시 묻는다.

 

 “집이 어디야?.”

 “나도 몰라. 가 본 적 없어서…”

 “병문안 간다고 했잖아. 주소 아는 거 아냐?”

 

 조이가 신시아의 속마음을 간파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

 티키타카처럼 신시아의 말에 조이의 대꾸가 일품이다.

 

 “아, 이제 생각났어. 유진 집 주소 내 방에 있을 거야.”

 “부탁해.”

 “잠깐 기다려.”

 

 애원하는 에단의 목소리에 신시아는 유진의 절친으로 돌아온다. 잠시 질투에 생각 회로가 비정상이었다.

 

 

 * * *

 

 

 따뜻한 손의 감촉이 이마에 닿는다. 친근한 베개의 감촉, 향긋한 정원의 향기, 달콤한 밀크티 향이 유진을 부드럽게 자극한다. 분명 보스턴의 내 방에서만 느껴지는 것들인데…

 유진은 꿈 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으로 눈을 뜬다.

 스플리트의 청라한 언덕이 눈에 먼저 들어온다. 내 그림이다.

 

 “유진아.”

 

 아, 지훈 오빠다.

 

 “한여름이라도 비를 그렇게 맞으니까 감기에 걸리지. 아침 일찍 학교에서 니가 아프다고 연락 와서 바로 데리고 온 거야.”

 “일요일이야?”

 “그래. 너 계속 잤어. 폐렴이래.. 그래도 초기라서 일주일 정도 잘 먹고 잘 자면 낫는대. 김박사님 알지? 방금 다녀가셨어. 아버지께서 연락하셨나봐. 근처에 사시더라.”

 “근데, 내가 비 맞은 걸 어떻게 알아?”

 “아니, 어제 저녁에 소나기가 와서 짐작한 거야. 니가 갑자기 감기에 폐렴이라고 하니까… 진짜 비 맞은 거야? 혼자서?”

 

 지훈의 말이 버벅거리고 두서가 없어진다. 유진의 낯빛을 보면서.

 

 아, 에단…

 

 유진은 일어나 앉으려는데, 왼손목이 따끔거리고 저릿하다. 수액에 연결된 주사바늘이 꽂혀있다. 예리한 주사 바늘을 보자 냉철한 생각이 고개를 든다.

 

 이 바보야…어제 신시아 말을 듣고도 그래? 그냥 넌 에단이라는 늑대의 하루치 먹잇감이었을 뿐이야. 로맨틱했어야 할 내 첫키스는 세상에서 사라진거고. 애틋한 게 아니라 분노해야 할 상황이라구.

 

 그러나 스르르 감는 유진의 두 눈에 눈물기가 묻어난다.

 

 “치킨 스튜라도 먹자.”

 “더 자고 싶어.”

 

 지훈은 채근하지 않는다.

 

 

 * * *

 

 

 어제 저녁에 고르톤 스쿨에 갔다. 낮에 전화 메시지를 남겼는데도 유진의 전화가 없어서 걱정이 됐었다.

 드랙파티에 있길 바라면서 카페테리아로 향하던 길에, 웬 녀석의 품에 안긴 채 키스하는 유진을 찾았다. 자신의 기척도 모를 만큼 서로를 탐하고 몰입돼 있었다. 분명.

 애써 외면하고 밀어내고 있었던 자신의 감정에 불이 지퍼졌다. 계속 삐져나오려는 자신의 마음을 팽팽하게 당기고 있던 마음의 시위가 느슨하게 풀어졌다. 제기랄.

 그러나 지훈은 그 자리를 급히 피했다. 초조하고 불안해서 땅바닥의 애꿎은 돌멩이를 발로 툭툭 건드리다 힘껏 멀리 발길질을 해댄 게 서너 번.

 쏟아지는 비에, 차에서 우산을 챙겨 마중 가는 지훈의 눈 앞에서, 유진은 또 그 녀석의 키스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퍼붓는 소나기도 아랑곳 않고. 젖은 유진의 몸을 안은 그 녀석은 지훈의 잣대로는 이미 유진을 다 가진 것과 다름없었다.

 

 지훈은 그대로 돌아서 보스턴 버컨 힐로 돌아왔다. 금기된 자신의 감정을 누군가가 힐난하고 비웃는 것 같아서. 그 후 유진과 그 녀석 사이에 어떤 일까지 생겼을지, 상상조차 자신에게 허락하지 않았다. 내가 상관할 바가 아니다. 절대.

 

 거실 소파에 석상처럼 어둠을 응시하며 밤새 앉아 있었다.

 그리고 오늘 새벽, 유진이가 아프다는 연락을 받았다.

 처음으로 들어가 보는 유진의 기숙사 방, 순간적으로 유진의 흐트러진 침대에서 그 녀석의 흔적을 찾고 있는 자신이 한심하고 비루했다.

 

 

 * * *

 

 

 식은땀에 젖은 유진의 앞 머리칼을 바라보는 지훈의 눈빛이 애잔하다.

 

 사랑의 열병이라도 앓는 거니?

 

 

 * * *

 

 

 띠리링, 띠리링, 띠리링. 곧이어 현관문을 세게 두드리는 소리.

 지훈은 유진이가 그 소리에 깰까봐 서둘러 1층으로 내려간다,

 쿵쿵쿵.

 그 사이 또 문을 두드리는 사람이 대체 누구인지, 지훈의 미간이 찌푸려진다. 지훈의 격해진 마음만큼 현관문을 벌컥 연다.

 그 녀석이다. 비에 젖었을 때는 진갈색이었던 녀석의 머리칼이 오후 햇살에 금발로 보이는 것만 다를 뿐,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지금 저 표정으로 다급히 문을 두드릴 사람은 그 녀석뿐일 테니까.

 에단은 지훈을 보자 헉헉대는 거친 숨소리를 고르며 예의 바르게 머리 숙여 인사한다.

 

 “에단 테일러입니다. 유진이 만날 수 있나요?”

 “방금 잠들었어. 오늘은 그만 돌아가는 게 좋겠다.”

 “저…누구시죠?”

 

 에단은 경계하는 눈빛으로 오히려 심문하듯 지훈에게 묻는다.

 꽃다발이 지훈의 눈에 들어왔다.

 이 자식, 뭐야?

 지훈은 현관 밖으로 나서고 문을 닫는다. 둘이 나누는 말소리에 유진이가 깰까 봐서.

 에단은 지훈의 시선을 피하지 않으며 옆으로 비켜선다.

 

 “유진이 만나고 싶어요.”

 “유진이가 누구 때문에 아픈 것 같은데?”

 

 에단은 잠시 머뭇거린다. 지훈이가 묻는 말의 의도를 모르겠어서.

 

 “무슨 뜻이죠?”

 “비를 그렇게 맞게 해? 무모하고 즉흥적인 게 네 방식이야?

 “아….유진이가 깰 때까지 기다릴게요.”

 “생각보다 이기적인데다 유치하군.”

 

 지훈은 마뜩찮은 표정으로 날이 선 말을 하고서 그대로 집안으로 들어온다.

 잘못했다는 말을 듣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게 잘못은 아니지만, 유진을 마음에 품는다는 건 잘못이니까. 유치한 건 바로 나다.

 

 

 쾅!

 지금 바로 에단의 눈 앞에서 현관문이 닫히는 소리는 천둥이다. 번쩍 번개가 하늘에서 갈라진 후, 바로 우르르 쾅 내리치는, 조심하라고 일러주는 하늘의 경고처럼 들린다.

 순응하지 않겠다는 반항으로 곧장 그 소리를 되받아치고 싶다. 두 눈을 질끈 감은 채, 현관문을 두드리려고 꽉 쥔 주먹을 올린다.

 안돼…. 여긴 유진의 집이야.

 주먹을 푼다. 잠시 그대로 서있다.

 

 이대로 돌아가면 에단 타일러가 아니지.

 계단에 앉는다.

 꽃다발을 옆에 내려 놓고서 큰 숨을 들이쉰다. 에단의 마음의 열기를 식히기에 역부족이다.

 계단 칸칸마다 흰 수국, 진분홍 제라늄, 보스턴 고사리 화분이 그제서야 에단의 눈에 들어왔다. 생기에 작은 이파리조차 단단하다. 보스턴 고사리의 잎줄기에 손을 스쳐본다. 진초록이 손에 묻어날 것처럼 생생하다.

 그에 비해 꽃다발이 시시해보인다. 이른 아침부터 에단의 마음을 닮아 기대에 부풀어 화려했다가, 지금은 격정에 지쳐 숨이 죽었다.

 유진을 바로 저 뒤에 두고도 볼 수 없다는 실망, 무력감…미치겠다.

 

 근데, 누구지? 도대체 날 그런 적대적인 눈빛으로 쳐다보는 개연성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

 신시아가 유진의 집 주소가 적힌 메모를 건네면서 누군가의 이름도 말했다는 게 어렴풋이 기억난다. 유진과 함께 있을 거라는 말도.

 어쩌면 그 오빠란 사람일까? 하지만 날 경계할 이유는 없잖아.

 

 ‘비를 그렇게 맞게 해? 무모하고 즉흥적인 게 네 방식이야?’

 

 하… 그랬구나. 유진이가 그래서 아픈 거구나…

 가슴이 저릿해진다. 그만큼 마음이 매캐하게 답답해진다. 에단은 좀 전 지훈의 냉대따위는 생각나지도 않는다.

 

 벌떡 일어서서 2층 창문을 올려다본다.하늘거리는 커튼이라도 보일까 싶어 길 건너편으로 건너간다. 까치발로 각도를 찾는다. 어느 것이 유진의 침실 창문인지도 모르지만. 창문을 모두 굳게 닫혀있다.

 벽이라도 타고 올라가고 싶다. 다시 초인종을 누르는 무례를 미친 척 범하고 싶지만, 유진의 가족일 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형편없는 첫인상을 남겨서는 안된다고 자신을 다독인다.

 

 

 * * *

 

 

 지훈은 계속 현관 앞이 신경쓰인다. 어쨌거나 유진을 걱정해서 찾아온 그 녀석을 맨 마음으로 너무 치사하고 졸렬하게 굴었다.

 아직은 유진의 오빠다….

 

 그 녀석이 아직 그 자리에 있다면, 웃는 거다. 아까는 단지 농담이었다고, 서프라이즈 테스트였는데 지금까지 기다린 것으로 패스한 거라고, 내동생 남친 자격있다고, 까짓것, 쿨해지는 거다.

 

 지훈은 현관문을 연다. 예상과는 달리, 기대처럼 그 녀석은 없다.

 다행인건지 미안한건지 맘이 미묘하게 뒤섞이고 있다.

 고개가 저절로 떨구어지는데, 발 아래에 그 꽃다발이 놓여있다. 작은 카드도 꽂혀있다.

 주인에게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이 보인다. 꽃다발을 집어든 지훈은 망설임없이 카드를 열어본다.

 

 ‘아프지마. 유진.’

 

 단 이 두 마디가 지훈에겐 도전이다. 그새 마음이 제 속도대로 앞서 달린다.

 난 아직 시작도 안 했어.

 

 

 * * *

 

 

 유진은 잠에서 깬다. 아픈 기운에 오래 잔 탓에 몸이 가라앉는다.

 침대 곁 탁상 위 스탠드 불빛이 침실을 포근하게 감싸고 있다. 창문 옆 코우치에 누군가가 누워있다.

 

 “에단?”

 

 흠칫 유진은 스스로 깜짝 놀란다.

 무심결에 내뱉은 말이 에단…이라니.

 어둠에 익숙해진 유진의 눈에 코우치의 누군가가 들어온다.

 지훈이다. 잠든 건지, 미동도 없다.

 휴우…

 유진은 창문과 반대쪽으로 돌아눕는다. 그렇게라도 자신의 맘을 들키지 않고 싶어서.

 

 첫키스….

 무엇이든 ‘첫’이라는 접두어가 붙으면 마법처럼 소중하고 유일해진다. 이젠 에단 타일러는 유진의 기억 회로에 무조건 남게 될 것. 첫키스를 한 사람이 애틋한 첫사랑이 반드시 되어야 한다는 룰은 없다. 그저 하릴없이 만난 소나기처럼, 의도하지 않는데도 걸리는 감기처럼 한 번은 겪어야 하는 일을 난 좀 지독하게 지나치는 것일 뿐. 의미를 붙일 이유는 없어. 생각나면 그냥 기억해주면 되는 거야. 내 몸은 여기, 내 마음도 그대로 있으니까. 혼자만의 이별식을 치른 탓인지, 유진의 마음에 허기가 진다.

 

 힘겹게 몸을 일으킨다. 여전히 지훈은 잠들어있다. 여름인데도 찬기운이 느껴져 유진은 롱카디건을 걸친다.

 조금이라도 걸어야겠다. 생각을 치우고, 비우고, 걸러내고, 닦는 데는 산책이 최고니까.

 지훈이가 깰까 봐서 조용히 문을 여닫는다.

 

 계단을 내려오는데 장미향이 점점 진하게 느껴진다. 계단 끝, 콘솔 위에 꽃병이 보였다. 우아한 오델로와 위스퍼 장미꽃을 담은. 유진의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역시… 지훈 오빠야. 내가 무엇에 위로를 받는지 다 안다니까.

 꽃향기는 아무리 진해도 지나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오히려 마음을 안순하게 만든다.

 

 “잠시 나갔다 올게.”

 

 장미꽃에게 속삭이듯 혼잣말로 인사를 하고서 현관을 나선다.

 

 * * *

 

 여름 밤공기는 발칙하다. 강렬했던 한 낮의 여름 열기에 주늑들어 제 몸 식히느라 움츠렸던 것들이 기지개를 펴는지 적당한 온기가 전해진다.

 느린 걸음인데도, 어느새 집과 한 두어 블록 떨어진 제임스 컬러허 로즈 가든까지 와 버렸다.

 불어오는 한 줄기 바람에 장미향이 코 끝에 감긴다. 달콤하다.

 

 “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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