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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7人7色 아이돌과의 가상연애
작가 : 엘리신
작품등록일 : 2020.7.31

이름도 없던 소속사의 연습생에서 세계 최고가 되기까지 앞만 보고 달려온 7명의 청년들.
365일 지속되는 살인적인 스케줄에 서서히 지쳐갈 무렵이었다.

어느날 갑자기 소속사가 케이블 방송사와 연계하여 리얼 가상연애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20대 중,후반이 되도록 연애한번 제대로 못했었다. 친한 걸그룹도 없었다. 그저 아이돌이
되기 위해 피땀만 흘리며 살았던 7명의 멤버들은 곧장 멘붕이 오고야 마는데...


*이 소설은 실제 연예인 보이그룹을 모델로 하여 80%이상 재 구성된 가상 아이돌 로맨스 소설입니다.*

 
사랑은 신기한 마법
작성일 : 20-09-02 21:17     조회 : 311     추천 : 2     분량 : 5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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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자 현석이 밝은 미소로 말을 이었다.

 

 “다행이야. 너 기분 좋아보여서. 사실 이 프로 한다고 며칠 힘들었지. 오빠가 다 알지. 왜 몰라. 막내들 비위맞추고 애 같은 큰 형님 대하느라 고생이 많았네.”

 

 그녀가 킥킥 웃었다. 정말 이 남자랑 사귀면 심심할 겨를이 없을 것만 같았다.

 

 “제가 보기엔 오빠가 더 힘들 것 같아요. 형님들과 동생들 딱 중간이라.”

 “그러한 것도 있지만 난 뭐든 다 즐거우니까. 하하하.”

 

 아직 제작진들은 팬들 때문에 차에 올라타지 못한 상태였다. 이때가 기회였을까. 평소 동생들한테 스킨십을 많이 하는 그가 다가왔다.

 

 팔을 뻗어 그녀의 몸을 살짝 안아주었다. 그렇지만 떨리거나 그러진 않았다. 친 오빠 같은 느낌이 더욱 컸다.

 

 “오빠…”

 “민국이 때문에 힘들지? 네가 그 아이한테 관심가고 있다는 것 알았어. 하지만 괜찮아. 나 선택 안 해도 되. 부디 우리 막내 가슴에 시린 상처만 주질 않길 바랄뿐이야.”

 

 그는 지원의 등을 토닥이면서 연신 위로해주었다.

 

 “관심은 있었는데 아직은 모르겠어요. 일단 저보다 어리니까.”

 “나이가 뭐 중요해. 그래도 우리 막내 생각보다 어른스러운 아이인데.”

 “그렇긴 해요.”

 

 지원의 대답에 현석이 말을 이었다.

 

 “그냥 네 마음 가는대로 해. 물론 내일부터. 하하하. 오늘까지는 내 여자 친구잖아.”

 

 지원은 피식 웃었다.

 

 “만약에 그 놈이 널 울게 만들면 내가 대신 때려줄게. 그러니 용기 내.”

 “고마워요.”

 

 지은은 현석의 볼에 입을 맞추어주었다. 감시의 표시였다. 또한 오늘 마음을 편하게 해준 그에 대한 작은 보답이었다. 현석은 이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말해주었다.

 

 잠시 후, 제작진이 차에 올라타자 숙소로 출발하였다. 늦은 밤, 놀이동산에서 피곤했던지 지원은 숙소에 오자마자 한숨 자고 일어났다. 저녁을 먹었는데도 조금 출출하였다.

 

 아직 자고 있지는 않겠지만 조용히 거실로 나갔다. 현석, 정민, 태영이 게임을 하면서 놀고 있었다. 그들 틈에 있던 현석이 먼저 반갑게 맞아주었다.

 

 “잘 잤어? 오늘 피곤했지?”

 “한숨 잤더니 이제 괜찮아요. 뭐하고 있나요?”

 “가끔 우리가 하는 마블게임.”

 “아하, 다른 분들은?”

 

 각자 방에서 무얼 하는지 그들도 몰랐다. 숙소에서 형제처럼 지내지만 각자의 사생활을 존중해주었다. 현석은 일부러 지원에게 민국의 방으로 가보라고 권했다. 이에 그녀가 일어나 가자 정민이 조용히 속삭였다.

 

 “아직 데이트 끝날 시간 아닌데 형은 왜 동생한테 기회를 넘겨?”

 

 그러자 현석이 희미하게 웃다가 말했다.

 

 “너라도 난 양보할 걸. 딱 보이잖아. 우리 막둥이가 재를 좋아하는 게.”

 “그렇긴 하지만, 사실 나도 관심은 있는데.”

 “그럼 도전해봐. 네가 형이니까 막내한테 뺏어.”

 “형, 정말 싸움 부추기지 마.”

 

 그들이 웃었다. 태영은 은근 신경 쓰였다. 적극적으로 대시하고 싶어도 동생 때문에 그리 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지원에게 마음이 가고 있었다.

 

 물론 민국이가 더 좋았다. 이때 현석이 소곤거리면서 비밀을 말했다. 뭔가 은밀한 느낌이 들어 태영도 바라보았다.

 

 “내가 민국이 마음 어떻게 알았는지 알아?”

 “어떻게? 사실 며칠 안 되서 나도 알았는데.”

 “태영이랑 데이트 끝내고 지원이가 들어오던 날, 내가 침대에 누워있었어.”

 “그런데?”

 

 정민이 눈을 반짝였다.

 

 “막내가 내 방 욕실을 쓴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어. 그런데 이 녀석이 30분이 넘어도 안 나오네. 그래서 내가 노크를 했지. 사실 내가 좀 급했는데. 불러도 대답을 안 해서 그냥 문을 열었어.”

 

 정민과 태영의 눈이 반짝였다.

 

 “그런데 이놈이 샤워기를 틀어 놓은 채로 긴장하고 있더라고.”

 

 눈치 빠른 정민이가 수줍게 웃고 말았다.

 

 “히야, 우리 막내 남자네.”

 “어유, 상 남자라니까. 어찌나 여물었는지. 어우, 보는 내가 다 떨렸다.”

 “아이고, 형이 왜 떨려.”

 

 정민이 어깨를 때리자 그가 연이어 말했다.

 

 “그리고 나한테 딱 걸리니까 민망해서 서둘러 몸 닦고 나오는데 가운을 입어도…”

 “형, 그만 얘기해.”

 

 그러자 아무렇지 않게 태영이 그날을 회상하면서 입을 열었다.

 

 “그래서 다음 날 아침에 유독 피곤해 보였네.”

 “설마, 우리 막내 자면서도 꿈을.”

 “안 그러면 밤늦게 혼자 세탁실 가서 빨래 할 일이 없어.”

 

 그 말에 다들 웃느라 정신없었다.

 

 한편, 지원이 민국의 방을 노크하자 목소리가 들렸다. 그는 무언가 영상을 편집하고 있었다. 방문을 열고 지원이 들어오자 깜짝 놀랐다. 여태 자신의 방에 먼저 들어온 적이 없었다. 태영과 영화 보러 왔을 때가 다였다.

 

 “민국아, 뭐해?”

 “음, 그냥 영상 찍은 것 편집하고 있어요. 누나, 심심해서 왔어요?”

 “자고 일어나 나오니까 현석이 오빠랑 정민, 태영이가 거실에서 노는데 네가 안 보여서.”

 “아하, 날 찾았구나?”

 

 그가 씩 웃었다. 역시 잘생긴 얼굴에 웃는 모습은 심장에 자꾸 충격을 주었다.

 

 “형이랑 데이트 할 시간 남았는데.”

 “오빠가 너한테 가래서.”

 “아, 혹시 알았나?”

 “내가 보기엔 이미 다 알고 있어.”

 

 그녀의 말에 민국이 뒷머리를 긁었다.

 

 “아, 이런. 막 감정을 흘리고 다녔네. 미안해요, 누나.”

 “아니야. 어차피 이제 곧 방송 끝인데 그런 상황도 보여줘야 하지 않겠어.”

 

 지원의 말에 그가 피식 웃다가 말을 이었다.

 

 “처음보다 많이 적응되셨네.”

 

 그러자 지원이 머뭇거리다가 용기를 내어 말을 꺼냈다.

 

 “너한테…많이 적응이 된 것 같아.”

 

 그녀의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민국이 바라보았다. 일부러 편하게 해주고 부담주고 싶지 않아서 오늘 하루 티 내지 않고 무관심하게 있었다.

 

 그런데 또 제 마음을 들고 있는 그녀를 보고 두근거렸다. 이성을 찾아야 함에도 계속 감정에 약해지고 말았다.

 

 “그러니까 일부러 피하지 말아줘. 안 그래도 되니까. 내가 마음을 열어둘게. 어색하지 않게 남은 나날들, 잘 지냈으면 해. 누나와 동생처럼이라도 좋으니까 지금처럼 웃어줘.”

 “누나…”

 “널 너무 어리게만 봤어. 하지만 겪어보니까 가끔 네가 나보다 어른스러울 때가 있었어. 그래서 믿음이 갔고 또 의지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어. 이게 솔직한 내 감정이야.”

 

 그녀의 길고 긴 속마음 고백에 민국은 환하게 웃었다.

 

 “피하지 않을 테니까 열어진 누나 마음에 내가 들어가도 되요?”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에 민국은 보던 영상을 껐다. 의자를 뺑 돌려 그녀에게 향했다. 민국의 예쁜 두눈이 자신을 향하자 떨려오는 지원이었다. 심하게 반짝이는 눈빛에 두근거렸다. 그녀가 눈을 질끈 감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민국이 손을 내밀어 지원의 턱을 들어올렸다.

 

 “마음뿐만 아니라 누나 입술도 내꺼 해도 돼?”

 

 치명적으로 섹시한 말투였다. 눈빛은 그리 맑으면서도 어찌 이렇게 한 순간에 늑대로 변할까. 그녀에게서 대답이 없자 그가 피식 웃으면서 어깨에 팔을 둘렀다.

 

 “형한테 겁나게 미안한데. 그래도 난 우리 지은누님이 너무 좋아.”

 “아, 고마워.”

 “고마우면 나도 많이 좋아해줘요.”

 “응, 노력할게.”

 

 그가 지원의 몸을 당겨 품에 안았다. 늘 맡아도 좋은 향기와 몸은 말랐지만 탄탄한 가슴에 안겼다.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편안했다. 어렸지만 남자로 보이는 중이었다. 지원도 조심스럽게 그의 허리에 팔을 둘렀다. 한참이나 그렇게 있었다.

 

 한편, 자신의 방으로 들어온 태영은 누워서도 쉽게 잠을 이루지 못했다. 옆 침대에 누운 정민도 마찬가지였다. 둘이서 번갈아가면서 한숨을 쉬었다.

 

 그러다가 문득 정민이 먼저 말을 꺼냈다. 태영은 팔을 이마에 올리고 그의 말을 들었다.

 

 “우리 막둥이, 진짜 지원이랑 사귈 마음 있나?”

 “그러니까 저러지. 원래 소심한데다 지나치게 철벽인 놈이 저 정도로 빠질 줄 몰랐어.”

 “사실 나도 관심은 있었는데.”

 “나도…”

 

 힘없이 말하는 정민을 보고 태영이 입을 열었다.

 

 “아직도 민국이 방에 있을까?”

 “아마도.”

 “휴, 생각하기 싫은데 자꾸 생각나. 뭘 하고 있나 되게 궁금하고.”

 “남녀 사이에 무얼 하겠나. 설마 둘이서 컴퓨터게임하고 놀겠어.”

 

 그러자 정민은 아예 몸을 반쯤 일으키고 앉아서 말했다. 진짜로 잠이 오지 않았다.

 

 “아, 질투나려고 그래.”

 “나면 또 뭐라 할 건데?”

 “하긴…”

 

 태영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여자 하나 때문에 우리 멤버들끼리 싸움 나는 것 보기 싫어.”

 “그러고 보면 현석이 형도 대단해. 막내한테 그냥 밀어주는 것 봐.”

 “형은 애초에 호기심 이외엔 없었고 또 원래 중립이잖아. 윤재 형이나 석재 형처럼.”

 

 정민의 말에 태영이 작게 중얼거렸다.

 

 “결국 너와 나, 민국이의 경쟁인가.”

 “경쟁은 무슨…너 예능 잘 한다.”

 “셋이 싸워야 더 예능답지. 그런데 나도 사실 싸우기 싫어. 특히 막내하고는.”

 “그러니까 고민도 되네. 막내가 아니고 형들이었으면 투정이라도 부려볼 텐데.”

 

 어쩌면 정민의 말이 맞았다. 차마 막내 동생이라 어쩔 도리가 없었다. 정민이 다시 눕자 태영도 이제 눈을 감았다.

 

 아침 일찍 있을 스케줄 생각만 했다. 지금 연애 따위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이제 그녀와 헤어질 시간이 이제 8일밖에 안 남았다.

 

 “어차피 방송인데 뭐. 끝나면 더 볼 일이나 있을까 몰라.”

 “막내의 첫 사랑을 응원해줘야 하나.”

 “꿈에서라도 해주자.”

 “하하하. 잘 자라.”

 “너도 잘 자라.”

 

 ***

 

 다음날 아침이었다. 피곤한 몸을 간신히 일으켰다. 지원은 언제 자신의 방으로 왔는지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새벽 늦게까지 그와 함께 있었다. 모든 것이 기억나자 괜히 얼굴이 뜨거워지고 부끄러워졌다. 일단 씻어야 하는데 밖으로 어떻게 나가야 하는지 조차 걱정이었다.

 

 다행히 둘은 아무 일이 없었다. 물론 그렇다고 심하게 애정행각을 안 한 것도 아니었다. 지원은 자신의 몸을 손으로 더듬어 보았다. 아직도 그를 보고 설렜던 느낌이 그대로였다.

 

 부끄럽게 제 마음을 모두 그에게 보여주었다. 분명 하는 짓은 아기 같은데 섹시한 남자의 얼굴을 한 그를 떠올리자 또 식은땀이 흘렀다.

 

 “아, 어떡해.”

 

 그녀는 저도 몰래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고 말았다.

 

 “많이 피곤할 텐데.”

 

 지원은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 욕실로 들어갔다. 오늘 아침 미션을 수행해야 할 때였다. 이때 민국의 방으로 한 사람이 들어갔다.

 

 매니저가 불러도 안 일어난다는 그를 먼저 눈 뜬 태영이 깨우러 갔다. 그는 동생의 귀를 간지럽혔다. 그래도 꿈쩍 안했다. 할 수 없어 팔 다리를 흔들어보았다.

 

 “그만 일어나. 11시에 나가야 해.”

 “으응…”

 “누나랑 뭐 했기에 이리 정신을 못 차려. 너 바른대로 말해. 지원이랑 밤새 같이 있었지? 둘이서 뭐 했어?"

 

 민국은 입만 웅얼웅얼 거리다가 태영의 질문에 화들짝 잠이 깨고 말았다.

 

 “뭔 소리야?”

 

 해가 뜨고 잔 상태라 정신이 없었다. 하지만 겨우 눈을 뜨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나 태영이 평소 장난기 많은 웃음과는 달리 심각한 얼굴이었다.

 

 “나 일어났으니까 이상한 얘기 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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