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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아이샤 - 사디스트 왕에게 복수하는 법
작가 : 재원이
작품등록일 : 2020.7.31

저주받은 왕녀를 대신해, 침략자 유목민의 볼모가 된 시녀 '아이샤'.
유목민의 군주이자 전쟁광인 '게세르'에게 청혼을 받는다.
게세르는 감시를 위해 근위대장 '무카'를 호위로 붙여놓는데, 아이샤는 사디스트인 왕보다 다정한 호위무사에게 더 마음이 가기 시작한다.
한편, 친구인 아이샤를 구하기 위해 하렘을 뛰쳐나온 왕녀 '카야'는 저주받은 힘을 이용해 게세르를 박날낼 계획을 세우는데......!

악마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하는 소녀.
그 소녀를 구하고자하는 왕녀의 고군분투기.

둘의 운명은?

#성장여주, #대형견남주, #순정판타지, #역하렘

seojw1111111@naver.com

 
20화 - 카라툰(4)
작성일 : 20-09-02 08:53     조회 : 270     추천 : 0     분량 : 6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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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 한 명을 업은 탓일까.

 걸음이 혼자 갈 때보다 더뎠다.

 10살 남짓으로 보이는 꼬마였기에 가뿐히 들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무게가 있었다.

 사키그치는 업히고 나서도 불안한 듯 오들오들 떨었다.

 

 “이대로 가면 어머니께 혼날 거예요.”

 

 이 말 만을 몇분째 되뇌고 있었다.

 얼마나 불같은 사람이길래…….

 

 “거짓말하는 사람을 숲 안으로 들였다는 걸 아시면 분명 분명 화내실 거예요.”

 

 또 내 얘기다.

 샤먼의 신통력 같은 건 예상할 수 있는 범위 밖의 일이었기에 감언이설로 넘기는 건 불가능해보였다.

 그걸 진즉에 알았기에 아이샤는 속이는 것을 포기했다.

 

 “사키그치 말이 맞아요. 저는 거짓말쟁이에요.”

 

 순순한 태도에 사키그치가 불안해하던 것을 멈추었다.

 귀를 기울이는 꼬마를 보고서 이때가 기회다 싶었다.

 

 “저는 앞서 소개한 것처럼 왕녀 같은 게…….”

 

 -까악!

 

 까마귀의 지저귐이 아이샤를 가로막았다.

 나뭇가지 사이에 섞여든 그것들은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며 집단으로 아우성을 질렀다.

 어두운 땅굴과도 같은 숲길이었기에 움직이는 것들이 잎사귀인지 깃털인지 구분이 가지 않았다.

 흡사 괴물의 요동치는 식도를 연상케 했다.

 그렇다면 이안에 들어온 자신은 꼼짝없이 소화되는 먹잇감일 터.

 

 “지금이라도, 지금이라도, 도망쳐요.”

 

 사키그치는 바들바들 거리는 손으로 아이샤의 어깨를 꽉 쥐었다.

 손길 너머로 전해지는 초조함.

 최후통첩이나 다름없었지만, 아이샤는 그 자리에 얼어붙어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그 아이를 내려 놓거라…….

 

 자지러지는 날짐승의 울음소리 속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섞여들었다.

 

 -물러가거라…….

 

 나뭇가지가 태풍에 요동치는 것 마냥 잘게 부서지는 소리.

 그와 중에 강건하고 현숙한 분위기가 풍기는 어른의 음색.

 더욱이 등에 업힌 소년의 반응으로 미루었을 때, 누구인지는 짐작이 가능했다.

 

 “아, 아민 샤먼이시죠? 저는 카간의 명을 받고 왔어요!”

 

 까마귀들의 날갯소리에 묻힐 새라 허공을 향해 외쳤다.

 하지만 역효과였다.

 숲의 검은 파수꾼들은 멈추기는커녕 아이샤를 더 비좁게 포위해왔다.

 

 -내 거짓투성이 카간은 만나지 않겠다고 일렀거늘, 제 몸 사리려고 아랫것을 보냈구나.

 

 쏘아붙이는 말투.

 이미 좋은 인상으로 비치긴 틀린 듯 했다.

 다가오는 까마귀들을 피해 뒷걸음질을 치는데, 어둠 너머로 지시가 떨어졌다.

 

 -다시는 얼씬도 못하게 해주겠다.

 

 나뭇가지 사이를 오가던 검은 새들이 모습을 드러내더니 아이샤를 향해 날아들었다.

 그것들은 사방을 가로막듯 날개를 펼쳤다.

 허공을 빙빙 오가더니 객체간의 간격을 좁혀가며 아이샤를 포위했다.

 검은 깃털이 얽히고설키며 검은 소용돌이가 만들어졌고, 그대로 아이샤를 집어삼켰다.

 

 

 까마귀들의 아우성이 잦아들었을 때 즈음, 아이샤는 뒤엉킨 뿌리들로 울퉁불퉁한 흙바닥에 등을 붙이고 있었다.

 축 늘어진 몸뚱이를 숲길 한가운데에 누인 채로 천장을 둘러싼 나뭇가지들 사이에 비치는 가느다란 햇빛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사키그치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까마귀들이 데려간 모양이었다.

 

 만나기 쉽지 않다는 건 알았지만, 이정도로 공격받을 줄은 몰랐다.

 온 몸이 쑤셔오는 탓에 두 팔을 움직이는 것조차 벅찼다.

 간간히 힘을 써가며 두 눈 위에 손등을 툭 얹었다.

 눈을 가리든 말든 어두운 건 매한가지였다.

 

 ‘어떡하지?’

 

 입술을 굳게 닫고는 고민했다.

 이대로 돌아갈까?

 무카가 기다리고 있을 테니 오래 시간을 끄는 것도 뭐했다.

 그래, 일단 포기하자.

 카간까지 거부당한 마당에 한낮 복속국의 이방인 따위를 어떻게 받아주겠는가.

 애초에 이곳에서 아이샤가 할 수 있는 건 없는 것이었다.

 몸과 마음을 추스르며 상반신을 일으켜 세웠다.

 전신이 욱신거렸다.

 우선 무카를 만나고 천막촌으로 돌아가서 치료를 받는 것이다.

 그러고 나선…….

 ……어떻게 하지?

 

 설령 물러난다 해도 그 뒤로도 막막했다.

 게세르는 제 역할도 못하는 여자라고 질책해 올 것이고, 무카는 호위대상을 혼자 두고서 다치게 했다고 벌을 받겠지.

 욕을 먹는 것은 괜찮을지 몰라도, 늘 곁에 있어주던 무카가 매를 맞는 것은 차마 볼 수 없었다.

 

 ‘왕녀님…….’

 

 아주 잠깐이었지만, 이대로 도망쳐볼까도 고민해보았다.

 돌아가면 카야가 기다리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서……

 그러나 어리석은 공상 일뿐.

 이미 하미드에서 내친 거나 다름없는 자신을 술탄이 다시 받아줄 리도 없을뿐더러 하렘에 있는 카야를 만나게 해주지 않을 거라는 건 말할 것도 없었다.

 처음부터 물러설 곳은 없는 것이었다.

 

 아이샤는 후들후들 떨리는 다리를 가누었다.

 두 발로 땅을 디디며 왔던 길이 아닌 가야하는 길을 향해 발끝을 틀었다.

 비록 어두운 숲길 안이었지만, 끝자락은 있는지 까마득히 떨어진 곳에서 빛줄기가 내려오는 것이 보였다.

 수십 그루의 침엽수를 나란히 세운 정도의 거리.

 눈대중으로도 보일정도였으니 그리 먼 것은 아니었다.

 문제는 따로 있었다.

 

 -까악!

 

 한 발짝만 내밀어도 덤벼들 자세를 취하며 울어대는 검은 파수꾼들…….

 이들을 따돌리지 않고서는 숲길을 통과할 수 없었다.

 

 -반짝

 

 아이샤를 주시하는 까마귀들이 푸드덕 날갯짓을 하는데, 그것들 중 가느다란 햇볕에 광채가 아른거리는 한 마리가 있었다.

 정확히는 그것이 부리에 물고 있는 것이었다.

 금빛 바탕에 각종 화려한 빛깔이 곳곳에 박힌 고리 형태…….

 문득 오른 손목이 허전하다는 걸 알아챘다.

 게세르가 하사한 팔찌 중 하나를 빼앗겨 버린 것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이라 여기며 울상을 짓던 도중 불현 듯 스쳐지나가는 생각.

 

 아이샤는 목에 걸고 있던 옥구슬 목걸이를 풀어재꼈다.

 형형색색의 빛을 머금은 장신구를 치켜들자, 아이샤를 쏘아보던 까마귀들이 술렁술렁 동요하기 시작했다.

 아이샤는 이내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이번에는 마냥 당하지만을 않을 거라고 속으로 되뇌었다.

 

 꿀꺽.

 고였던 침을 삼키며 올라오는 긴장을 다스렸다.

 운 좋게 묘안하나가 떠올랐으니 이 이상 망설이면 시간 낭비일 터.

 결국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지친 다리가 제 구실을 하길 바라며 땅을 박차는 아이샤.

 때를 놓치지 않겠다는 듯 까마귀들이 득달같이 달려들었다.

 목걸이를 볼라처럼 빙빙 돌리던 아이샤는 투척무기를 다루듯 빛나는 장신구를 까마귀들 사이로 던져버렸다.

 파수꾼 무리가 주위를 돌며 포위망을 만들려고 하는데 그중 한 마리가 바닥에 떨어진 반짝이에 탐을 내더니 공격하다 말고 방향을 틀었다.

 객체하나가 욕심을 내자, 다른 것들도 덩달아 목걸이 쪽으로 몰려들었다.

 목걸이 주변은 까마귀들의 보석 쟁탈전으로 아수라장이 되었다.

 이 틈을 타 아이샤는 땅굴의 끝을 알리는 빛줄기를 향해 내달렸다.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어차피 게세르가 강제로 씌웠던 것.

 자신의 목에 걸리는 것보다, 차라리 까마귀의 제물이 되는 게 더 값어치를 하는 거라 생각했다.

 

 뒤늦게 정신을 차린 까마귀들이 다시 침입자를 쫓았다.

 있는 힘껏 다리를 놀렸지만, 날개달린 것의 추격을 피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발톱이 옷가지를 할퀴었고, 부리가 살갗을 찔러댔다.

 온 몸이 아리고 따끔거려 비명을 질렀지만, 그 마저도 날갯짓 소리에 묻혀버렸다.

 그저 얼굴만은 쪼이지 않게 소매를 치켜들고 웅크리는 수밖에 없었다.

 꿀을 훔치고 달아나던 곰이 벌들에게 혼나는 꼴이었다.

 

 ‘아파…….’

 

 온 몸을 찔러대는 공격에 호위무사가 없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새삼 느꼈다.

 피할 곳 없는 소용돌이 속에서 있는 그대로 고통을 받아내는 것은 상상 이상으로 두렵고 외로운 일이었다.

 아이샤는 왼 손목의 팔찌를 빼서 뒤쪽으로 내던졌다.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장신구였다.

 이윽고 검은 소용돌이를 떨쳐낸 아이샤는 어둠의 끝자락을 향해 달려갔다.

 가늘게만 보였던 햇빛이 가까워지니 눈이 부셔왔다.

 암흑 속에 있었던 탓인지 갑자기 밖으로 나오자 칸막이를 씌운 듯 빛이 시야를 가렸다.

 

 질끈 감았다 뜨자, 널찍한 빈터가 눈앞에 펼쳐졌다.

 푸르다 못해 싱그러운 들풀이 탁 트인 빈터 곳곳에 녹음을 만들었고, 발치에 흐르는 시냇물은 바닥에 있는 자갈이 비칠 정도로 투명했다.

 빽빽하게 우거진 낙엽송들이 울타리처럼 외곽을 둘러싸고 있었다.

 무엇보다 빈터의 중심, 시냇물 건너에는 거대한 초막하나가 위치해 있었다.

 육각뿔 형태로 세운 뼈대에 펠트를 두른 초막.

 긴 시간 동안 무너지지 않고 숲과 어우러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겼다.

 

 저곳에……아민 샤먼이…….

 아이샤는 그렇게 곱씹으며 시냇물을 건넜지만, 그게 끝이었다.

 무리해서 생긴 피로가 한데 모아 터지듯 몸이 속절없이 휘청거렸다.

 풀썩 무릎이 땅에 닿기가 무섭게 상체마저 들풀에 포개어졌다.

 까슬까슬한 잎이 옷자락을 넘어 살갗에 닿았지만, 오히려 침대에 누운 듯 편안했다.

 

 “아이샤? 어떻게 어떻게 여기까지?

 

 화들짝 놀라는 소년의 목소리.

 방금 전 헤어졌던 사키그치의 것이었다.

 자신이 소년의 입장이었어도 놀랐을 거라고 아이샤는 생각했다.

 너무 대책 없이 무작정 들어온 것은 사실이었으니까.

 

 미안해요.

 하지만 저도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어서…….

 입으로 뻐끔거렸지만,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초막에서 나온 사키그치가 톳톳톳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우선 우선 치료부터 해야겠어요……! 왕녀님……?”

 

 아아 대답을 해야 하는데, 피로한 나머지 졸음이 왔다.

 잠시만 기다려줘요……. 눈만 조금 붙이다가…….

 

 ***

 

 카야는 눈을 치뜨고는 상대를 올려다보았다.

 불꽃이 튈 정도로 눈가에 힘을 주었다.

 상대도 그에 못지않은 눈빛으로 응대했다.

 카야의 상대는 적갈색 턱수염을 기른 장발의 중년.

 서로의 푸른 눈을 꿰뚫듯 쏘아본지 벌써 일이 각이 흘렀다.

 

 둘의 신경전은 첫 만남부터 시작되었다.

 북부의 카톤을 알현한다며 에레케이투를 따라 지휘부 천막에 들어갔는데, 우락부락한 떡대의 아저씨가 우두커니 서 있었다.

 말없이 물러서는 에레케이투를 보고서 기다리라는 의미로 알고 버티고 있는데, 저 루크족 아저씨가 맘에 안 든다는 듯 노려보는 것이었다.

 영문도 모를 시비에 카야는 물러서지 않고 눈을 크게 뜨며 맞상대했다.

 그렇게 촉발된 눈싸움.

 카야는 중년의 남자의 기색에 뒤처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이스테미 카톤이시다. 예를 갖추도록.”

 

 보다 못한 에레케이투가 슬그머니 다가와 복면 너머로 속삭였다.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행렬의 환호를 한 몸에 받았던 존재이니 높은 사람인 것쯤은 알고 있었다.

 

 “진짜……카톤이야?”

 

 그럼에도 카야는 여전히 의심쩍어 했다.

 카톤은 분명 왕후라고 들었던 것 같은데, 저 아저씨가……왕후라고?

 카야는 정리되지 않는 머리를 부여잡고 속으로 씨름했다.

 

 -부릅

 

 그런 꼬마의 고뇌를 알 리 없는 이스테미는 지금 기만 하는 거냐는 듯 눈을 번뜩였다.

 이 이상 오해 받으면 피곤하겠다고 예상한 카야는 그의 앞으로 나섰다.

 

 “내 이름은 카야…….”

 

 고민 끝에 건넨 인사.

 하지만 그 때문에 날카로운 기류가 흘렀다.

 특히 에레케이투가 뒤에서 지켜보며 눈초리를 보내고 이었다.

 우씨, 알았어, 알았다고.

 

 “……입니다.”

 

 그러나 비수 같은 눈길은 거두어지지 않았다.

 도리어 더 거세진 느낌이었다.

 그제야 왕족을 만났을 때 해야하는 인사법이 돌연 떠올랐다.

 이곳에 오기 전 에레케이투가 연거푸 강조했던 것이었지만, 알 바 아니라면서 반쯤 무시했었다.

 그래, 알았어……인사하면 될 거 아니야…….

 

 “북부 오로소드의 흰 늑대……그 뭐냐.”

 

 이스테미는 끝에 이어진 한마디에 눈썹을 치켜들었다.

 맞다, 저 사람 이름……!

 

 “……이, 이스테미 카톤을……뵙습니다.”

 

 겨우 인사치레 하나 때문에 이 정도로 고생할 줄이야…….

 여기서 더 말을 섞어야 한다는 것에 부담을 느꼈다.

 한숨을 내보이기 뭐해 삼켜버리던 중, 굵은 중저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보고는 받았다. 모시던 주인이 게세르한테 끌려갔다지?”

 

 흔히 주고받는 겉치레 없이 곧장 본론으로 들어갔다.

 카야는 곧장 끄덕여보였다.

 

 “복수를 하고 주인을 되찾을 기회를 주겠다.”

 

 이제야 깊게 들어가나 싶어 각오하고 있었는데……바로 결론이 나와 버렸다.

 빠르다 못해 급하다 생각되는 진도에 잠시 얼떨떨했지만, 오히려 잘 된 것일지도 몰랐다.

 상대가 먼저 화두를 꺼냈으니 이쪽에서 직접적으로 나가지 못할 것도 없었다.

 

 “어떻게……?”

 

 또 다시 뒤통수가 쿡쿡 아파왔다.

 에레케이투가 찌릿 시선에 날을 세우고 있을 모습이 안 봐도 훤했다.

 저 여자는 질리지도 않나 보다.

 

 “……말이죠?”

 

 애써 꺼낸 말을 존댓말로 이어 붙이는데, 이스테미는 난데없이 되물어왔다.

 

 “고아라 했었지? 가족은 없나?”

 

 엄밀히 말하면 아버지가 있었지만, 있으나 마나한 존재였기에 없는 셈 치기로 하자.

 최대한 불쌍해 보이기 위해 땅바닥을 보았다.

 어린이의 상처를 본의 아니게 건드린 셈이니 어른이라면 분명 연민이 일 터.

 

 “잘됐군.”

 

 지금……뭐라고…….

 카야는 어이가 없어 슬쩍 이스테미를 올려다보았다.

 그의 굳은 얼굴은 돌에다 새긴 듯 요지부동이었다.

 농담을 할 만한 사람으론 보이지 않았다.

 

 “널 데려갈 사람이 있다.”

 

 아니 잠깐만……복수할 기회를 준다며?

 카야가 설명이 필요하다는 듯 멍한 표정을 짓자, 이스테미는 짧게 덧붙였다.

 

 “대카간께서 널 거두기로 했다.”

 
작가의 말
 

 주인공은 굴러야 제 맛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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