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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코로나 격리 병동의 살인 사건
작가 : 구산
작품등록일 : 2020.8.16

죽여야 하는 자와 살려고 하는 자.

외딴 숲 속 코로나 임시 격리병동에 13명의 수상한 사람들이 수용된다.
럭셔리한 병동에서 보름 동안 격리 생활하고 음성판정을 받아야 나갈 수 있다.

세월호 침몰 당시 석연치 않게 변사체로 발견되면서 세간에서 잊혀져 간 구속파 교주 나도신.
그가 비밀리에 활동하다가 격리병동에 수용된다.
그의 시신은 조작되었었으며, 신분을 세탁하고 멀쩡히 살아 있다가 들어온 것이다.

세월호 참사의 배후를 밝히기 위한 일단의 추적자들이 자진해서 격리병동에 함께 수용된다.
죽이려는 자와 살려고 발버둥 치는 자의 15일간 사투기.
과연 격리병동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11. 죽을래?
작성일 : 20-08-30 23:49     조회 : 229     추천 : 0     분량 : 4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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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죽을래?

 

 

 

 1층의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휠체어를 밀고 나오는 나도신. 부리나케 로비를 가로지른다.

 김부남이 쫓아가기 바쁘다. 겨우 나도신을 따라잡는다.

 

 “어디 가세요?”

 

 나도신은 뒤도 안 돌아보고 휠체어를 굴려 의무실로 들어간다.

 의료 봉사자 닥터 민과 간호사, 자원 봉사자들이 근무하고 있다.

 나도신이 헐레벌떡 들어오자 모두 그쪽을 바라본다.

 

  “아이고, 아고 아파 죽겠어요.”

 

 봉사자들이 난데없는 침입에 금방 대응을 못하고 쳐다만 본다.

 

  “나 내보내 주세요.”

 

 봉사자1이 나도신에게 물어보지만 사실은 뒤에 서 있는 김부남에게 눈짓으로 상황을 묻고 있다.

 

  “왜 그러세요? 사장님.”

 

 김부남이 겸연쩍어 하며,

 

  “자꾸 편찮으시다고 그러네요.”

 

  “어디가 아프세요?”

 

 봉사자가 나도신을 닥터민에게로 데려간다. 나도신은 엄살인지 진짜인지 모르게,

 

  “아퍼, 아퍼 죽겠다고.”

 

 간호사가 묻는다.

 

  “어디가 아프셔요?”

 

  “온 몸이 다. 온갖 천지가 다 쑤시고 --”

 

 닥터 민이 아까부터 실눈을 뜨고 나도신의 행태를 관찰하고 있었다.

 

  “가만히 계세요.”

 

 닥터민이 나도신의 웃옷을 들추고 청진기를 댄다. 간호사는 체온을 잰다.

 간호사가 거든다.

 

  “숨을 크게 들이셨다가 뱉으세요.”

 

 닥터 민이 싱글거린다.

 

  “엄청 흥분하셨네요.”

 

 조금 다정하게 가까이 다가가며,

 

  “무엇 때문에 그러세요?”

 

 나도신이 본론을 말한다.

 

  “본부에 연락해서 퇴소시켜달라고 해. 나 다 나았어.”

 

 닥터 민이 김부남에게 묻는다.

 

  “왜 그러세요?”

 

  “누가 죽이겠다고 협박한대요.”

 

 나도신이 실성한 듯 중얼거린다.

 

  “야차들이 쫓아와.”

 

 간호사가 손가락을 돌리고는 삐죽이며 양팔을 벌린다.

 회심의 미소를 짓는 닥터 민,

 

  “뭐에 놀라셨어요? 혹시 머리를 부딪혔나요?”

 

 김부남이 고개를 젓는다.

 

  “전혀--”

 

 닥터 민이 도망가려는 나도신의 휠체어를 잡는다. 간호사에게 귓속말로 뭔가를 지시한다. 나도신에게,

 

  “이리 오세요. 굉장히 놀라셨나봐요.”

 

 나도신이 거부하자, 휠체어를 강하게 잡아끈다. 끌려오는 휠체어.

 

  “얌전히 계세요.”

 

 본능적으로 달아나려는 나도신의 귀에 입을 바짝대고, 눈은 김부남을 쳐다본다.

 

  “죽을래?”

 

 하얗게 변하는 나도신의 얼굴.

 나도신의 팔뚝에 주사바늘을 찌르는 간호사.

 살같을 파고들어간 주사바늘을 통해 정체를 알 수 없는 액체가 쭉 밀려 들어간다.

 

 나도신의 얼굴이 창백해진다.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한다.

 

 

 서쪽으로 기운 해가 낮게 떠서 방안을 벌겋게 밝히고 있다.

 침대에 뻗어서 자고 있는 건지 죽은 건지 꼼짝달싹을 안하는 나도신.

 김부남이 조심스레 깨운다.

 

  “일어나셔야지요.”

 

  “그만 일어나셔서 뭐 좀 드세요.”

 

 나도신은 겨우 몸을 들썩인다.

 한참동안 천장을 향하고 있는 얼굴에서, 언제 눈을 떴는지 눈썹만 껌벅이고 있다.

 

 생각에 잠겨 있는 건지,

 저승의 문턱까지 갔다 온 건지,

 눈썹 외에는 아무것도 옴짝을 않는다.

 김부남이 가까이 다가가 얼굴을 살피고는,

 

  “정신 차리셨어요?”

 

 그래도 반응이 없다.

 김부남이 놀라 나도신의 몸을 흔든다.

 그제서야 꿈틀거리는 나도신의 몸뚱아리.

 

 비로소 정신이 드는지 나도신은 기지개를 켜려 하지만 찌뿌두한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어제 일이 떠오르지는 않지만, 왠지 악몽을 꾼 기분이다.

 나도신이 머리를 감싸고 뒹군다.

 

  “아이고 머리야.”

 

  “뽀개진다.”

 

  “약 드릴까요?”

 

  “박구인한테 전화해야지. 더 이상 못 참겠어.”

 

 나도신이 핸드폰을 찾아 들고 번호를 누르려 한다. 김부남이 핸폰을 뺏으며,

 

  “치안감님이 절대 직접 연락하지 말라고 하셨잖아요.”

 

  “네가 해.”

 

  “제가 해도 마찬가지지요.”

 

  “조서장한테 해.”

 

  “조총경님는 여기 계신 줄도 모르시잖아요. 고연시리 일 복잡하게 만드셔서 회장님 신분만 탄로나면 이제 끝입니다.”

 

 김부남이 멍하니 앉아 말을 듣고 있는 나도신에게 계속해서 주의를 환기시킨다.

 

  “위장 신분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위장 신분 그대로 나가야 합니다.

  2주 못 채우고 나가면, 시청과 질본부에서 경찰에 바로 연락할 거고,

  회장님 신분 탄로 나고 잡히는 건 시간 문제에요. 그래봐야 이제 일주일 남았으니 좀 참으세요.”

 

 나도신이 어리광도 아니고 자꾸 보챈다.

 

  “코앞에서 나를 죽이겠다고 했단 말야.”

 

  “누가요? 그 미친 할망구가 또 그랬어요.”

 

  “아니, 그 할망구가 아니고 --.”

 

  “누가요? 말 하세요.”

 

  “여기 있는 놈들은 독 안에 든 쥐지.”

 

  “누가 우리 회장님을 --- 감히 이런 곳에서 협박을 해요.”

 

  “혹시 꿈꾸시는 거 아니에요.”

 

  “아니 아니야. 김실장이 여기서 나랑 자면 안 될까.”

 

  “큰 일 날려고요. 그러다 원실장한테 들키면 우리를 고발할 거고, 그러면 경찰이 바로 들어와 우리를 조사할 텐데요. 제가 더 자주 왔다갔다 할테니까 걱정 마세요.”

 

 나도신은 뭔가를 골똘이 생각에 잠겨 있다. 김부남은 계속해서 열변을 토한다.

 

  “지금 증상이 별로 없으니 조용히 있다가 음성 판정 받으시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나가시면 됩니다. 우리 기도원으로 들어가시면 어느 누구도 쫓아오지 못할 거니까요.”

 

 나도신이 조금 안정 돼간다.

 

  “하긴 그래.”

 

  “회장님도 제 얘기 안 들으시고---,

  지회장님만 만나고 가자니까,

  굳이 승천교회 임원들 기도회 가셨다가 엮이신 거 아닙니까.

  거기만 안 가셨어도, 설령 감염되었다치더라도 우리 기도원에서 최고의 의료진 불러다가, 최고의 시설 갖춰 놓고 치료 받으시면 되는데. 거기서 명단 수색 당하셔서 꼼짝 없이 격리 당하신 거 아니예요. 다행이 승천교회에서 격리병동으로 연수원을 내주어 여기 오게 되었지만. 우리는 병 받고 약 받은 꼴이라구요.”

 

 나도신이 생각난 듯,

 

  “여기 격리병동에 입소한 사람들 명단 좀 가져오라고 해.”

 

  “그걸 어떻게, 조서장한테 부탁할까요.”

 

  “그래라, 아니 아니 원실장은 알 것이다. 나랑 친하니 명단 정도는 줄 수 있을 것이다.”

 

 나도신이 전화기를 들고 말한다.

 

  “원실장님,

 우리 구속파와 승천교는 뗄래야뗄 수 없는 형제관계 아니오.

 하하하.

 승천교 지회장님이 우리 원실장을 얼마나 칭찬했는지 몰라요.

 원실장이 나를 잘 보살펴 주실 거라고.”

 

 전화기 너머로 원실장의 목소리가 들린다.

 

  “호호호 저도 지회장님한테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지가 보살펴 드릴테니 걱정일랑 붙들어 매세요.”

 

 

 원실장이 명단을 가지고 들어온다.

 

  “명단 봐서 뭐하려고.”

 

 나도신이 명단을 훑어보며,

 

  “이 사람은 뭐하던 사람이야?

 

  “낸들 모르지요. 여기 보면 승천교 추천 받았네. 아마 우리 나 회장님 신도 아냐? 주소가, 그래 구속파 청구지역구 베들레햄 지파구만.

 근데 왜 그러신댜?”

 

 나도신이 이제 원실장을 붙잡고 하소연이다.

 

  “나쁜 놈들이 나를 협박하고 있어,

  미친 놈들 내가 눈 하나 껌뻑 하나 보자.”

 

  “시상이, 회장님을 겁박하다니요? 아니 누가요? 언제? 이 연수원에 들어온 환자들이 그런단 말이에요?”

 

  “외부에서 침입했다고 생각했는데, 며칠 째 밤마다 나타나는 걸로 봐서는 내부 소행이야.”

 

  “밤마다 나타났다구라, 시상에. 어쩔까이, 우리 회장님을. 아니 그래 그런 놈들을 그냥 내버려뒀다구요. 내가 그냥 아작을---.”

 

 나도신이 드디어 안심이 되는지,

 

  “아유, 저 김부남이 당신만 같았어도.”

 

  “그래 김비서님은 뭘 하셨대요?”

 

 김부남이 뻘쭘하지만, 한 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

 

  “꼭 내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만 왔다갔다는데, 통 믿을 수가 있어야지요.”

 

 나도신이 버럭한다.

 

  “거럼 내가 없는 일을 꾸며낸단 말이야.

 그것도 내 목숨을 협박하는 놈들을.”

 

 원실장이 팔을 걷어부치며,

 

  “나한테 맡겨요.”

 

  “암, 원실장이 여기서 자면 어떻겠어. 저 옆방 써.”

 

 원실장이 쉽게 대답한다.

 

  “그러지요, 뭐. 놈들 잡히기만 해봐라. 발모가지를 부러트려버릴팅게.”

 

 김부남이 나도신 모르게 원실장에게 눈짓을 한다.

 

  “아앗 안 돼. 내 임무가 있어서, 질본부에서 수시로 점검 나온단 말이야. 내가 밤잠이 원래 없으니까

 수시로 보러 올테니까,

 염려 말고 푹 주무세요.

 진즉에 나한테 얘기하시지.”

 

 김부남이 원실장에게 잘 했다는 듯 윙크를 던지며 돌아선다.

 원실장이 금세 말을 바꿔 민망한 분위기를 벗어나려고 일어선다.

 피하는 김부남의 엉덩이를 쓰윽 문지르고 나간다.

 나도신이 이를 놓치지 않고 훔쳐본다.

 당황한 김부남은 어쩔 줄 몰라 자리를 피한다.

 닭 쫓던 개꼴이란 말이 실감나는 듯, 나도신은 입맛만을 다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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