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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워커즈하이
작가 : 고댄
작품등록일 : 2020.7.31

불가사의한 역장 안에 갇혀버린 태양계, 인간이 활동하기 어려워진 대지에서, 대신 일을 맡고, 시장 활동을 하는 안드로이드, '컨슈머'들의 이야기.

 
[11] 슛 앤드 다이스 앤드 카붐 - 7
작성일 : 20-08-30 20:34     조회 : 256     추천 : 5     분량 : 4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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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사륜 바이크가 황야를 가로지르며 달리고 있다.

 슬슬 저물어가는 쓸쓸해 보이는 저녁노을에 기계의 소녀 두기는 서로의 등을 맞대며 이 광활하고도 텅 빈 황야를 배경으로, 승리의 덧없는 여운을 느끼며 흩날리는 바람에 고개를 기울인 채로 저마다의 생각에 잠기었다.

 

 핸들을 잡고 운전하고 있는 건 블랙 프래그, 아인치히는 블랙의 등에 기댄 채 졸린 눈을 꾸벅거리고 있었지만. 잘 생각은 없이 노을을 보며 자신의 금간 두 개의 검을 든 채로 나지막하게 묻는 것이었다.

 

 “의뢰는 미스릴 샘플 하나였지... 두 개나 들고 와버렸는데 어떻게 할까?”

 

 “글쎄... 그냥 길드공업에 내줘도 아마도 상당한 추가금을 지불하겠지만...”

 

 블랙은 말을 흐리었다.

 아인치히는 그 말을 흐리는 이유를 왠지 알고 있었다.

 

 “거기에 합금제조 방법, 너무 한 기업에 몰아주기에는 파워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 이거지?”

 

 “그래, 안 그래도 기업전쟁은 현재 전면전은 피하는 이른바 냉전 상태, 조금이라도 어느 쪽이 우세하면 바로 태양계의 사람들을 말려들게 하는 전면전쟁의 발발. 나는 한 기업의 권의가 높아지는걸 원하지 않아. 물론 지금 상태도 불만은 많지만. 더 심해지는 것만은 싫어.”

 

 아나키스트인 블랙다운 이야기, 그녀가 바라는 건 어느 한 그룹이 특권을 가지는 것도 아니고, 무작정적인 혼돈도 아니었다. 오더 오브 카오스(혼돈의 규율)이라 하는 것은 제대로 된 규율위에 세워진 무정부상태를 말하는 것이니까.

 

 “나도 그렇게 생각해, 나의 경우는 냉전이 길어질수록 놀고먹는 생활을 할 수 있으니까 지만. 목표는 어떠하든 너랑 나는 같은 생각을 하는 모양이네.”

 

 블랙과 아인은 서로를 바라보지 않았지만 묘한 유대감을 느꼈다, 무엇이 어찌되었든 짧은 만남이었지만 서도 이만큼 서로에게 맞는 상대는 적었으니까.

 

 “그럼 결정이군, 의뢰 달성용의 물건 하나 외의 미스릴과 제조법은 어딘가 숨기도록 하자. 아인, 어딘가 좋은데 알고 있나?”

 

 “알기는 알아... 그런 블랙이야 말로 어딘가 좋은데 알듯 해 보이는데...?”

 

 아인은 건빵을 입에 하나 넣었다. 딱딱하고 텁텁한 맛이 입에 퍼지는 것이 마치 앞을 알 수 없는 현재 와도 같았다. 하지만 달달한 맛도 조금 입안에 남는 것이다.

 

 “뭐 그렇지. 그럼 이렇게 하자. 미스릴은 네가. 조제법은 내가 숨기도록 하지.”

 

 블랙 프래그는 맥주병을 입에 넣고 한 모금, 꿀꺽인다.

 아인에게 있어서 지금 블랙의 모습은 역광으로 보이지 않았다.

 마음에 맞는 것은 확실하나. 아인은 동시에 블랙에게 조금 께름칙한 기분 또한 가지고 있었다.

 

 “저기, 블랙. 한 가지 물어 볼게 있는데.... 너의...”

 

  해킹능력, 물론 이 시대에 해킹을 할줄알고 그걸 여러한곳에 쓰는 컨슈머들은 널렸다. 하지만 블랙 프래그의 것은 무언가 조금 다른 기분 이었다. 특히 마지막에 AGV를 삽시간에 해킹해내고 조종한 것 그것이 제일 이상했던 것이다, 신형, 그것도 이제 막 시제품인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해킹 하는 것이 묘한 것이다. 그런 게 가능했던 건 옛 기억에 트라우마로 남아있는 그때 뿐... 아인치히는 이야기를 들어야한다고 생각해 물음을 계속하기로 마음에 먹은 순간...

 

 빵빵!

 뒤에서 크랙션이 울렸다.

 

 “둘 다 무사했구나. 이야 보기 좋은걸.”

 

 

 “아저씨들!”

 

 크랙션을 울린 트럭은 아인과 블랙이 이전에 잠입을 위해 탔던 그 운송트럭이었다.

 운전수 아저씨는 왼쪽 상반신에 붕대를 감은채로 조수에게 운전을 맡기고 있다.

 

 “경보를 울려줘서 고맙구만. 덕분에 살았어.”

 

 “죽은 줄만 알았는데.” 블랙프래그가 까칠하게 말했다.

 

 “뭐 그렇지. 꽤나 깊숙이 찔렸었거든, 너희가 경보를 울리니까 그 빨간머리 녀석 바로 우리에게 관심을 잃고 너희 쪽으로 가더라고. 그게 살아남은 이유 중 하나.”

 

 “하나라면 다른 이유도 있는 거야? 그 녀석 자신 있게 아저씨는 아마 죽을 거라고 확신할 정도였던데.” 아인이 물었다.

 

 “아아. 보통이면 죽었겠지. 폐를 찔렸거든, 보통이라면 죽었겠지만. 사실 아저씨가 말이다. 담배를 너무 많이 펴서 왼쪽 폐를 인공장기로 대체했었으니까. 자기피로 익사 하진 않게 되어서 말야. 물론 지금도 무리하면 위험해. 그래서 이 녀석에게 운전 맡기고 있는 거고. 하하하! 윽... 아파라.”

 

 아저씨는 호탕하게 웃으려다 잠깐 가슴을 부여잡았다. 진짜로 무리하면 안 될 듯하다.

 

 “뭐야 그게... 아저씨 본업 길드공업의 대장장이잖아. 작업 방식은 아날로그면서 몸은 하이테크라니 나쁜 농담거리도 안된다구.”

 

 아인치히는 쓴 웃음을 지으며 아저씨가 죽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건 그렇고 너희, 제대로 일은 마치었나? 그런 냉혈한이 있었으니까 못했어도 어쩔 수 없는데 말야. 내가 잘 말해주면 정상참작 해주겠지.”

 

 “우린 물로 보지 말라고. 임무 성공 햇수다. 트렁크나 열어. 집어넣게.”

 

 아저씨의 말에 블랙 프래그는 콧방귀를 뀌며 거만하게 대답했다.

 트럭의 뒤편이 열리자 아인치히는 두 차가 달리는 중에도 속도도 느리게 하기도 전에 슉 하고 짐칸으로 정확하게 샘플을 던져 넣었다.

 

 “임무 완료. 참으로 오늘도 보람찬 하루였네!”

 블랙은 묘하게 비꼬는 어투와, 그 와 정반대는 상쾌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그래서 아가씨 둘, 이제 이쪽으로 타지 그래. 지치지 않았어? 바로 테로까지 데려다 줄 테니까.”

 아저씨들이 ATV탄 두 사람을 보며 말하였다. 100%의 선의 이었지만.

 블랙과 아인은 그 호의에 넘어가선 안 되는 것이었다.

 

 “아니 됐어. 지금부터 둘이서 진탕 놀러 갈 거거든.”

 블랙은 아인의 옆구릴 찌르곤 실실 웃고는 두 아저씨에게 미묘하게 눈썹을 움직이며 표정과 함께 답하였다.

 

 “아아. 응, 그래서 다음날 올 거거든 이 ATV 놓는 격납고의 게이트 열어 놔줘 슬쩍 들어와서 바로 집으로 가서 쓰러질 수 있도록.”

 아인치히 또한 미묘한 웃음을 지으며 아저씨에게 부탁하였다.

 

 “하하. 좋아. 그렇게 해주지. 너무 진탕 놀진 말라고. 나이 먹으면 허리에 무리가 가니까 말야. 하하하! 윽.”

 아저씨는 통쾌하게 웃은 뒤 다시 부여잡고 두 사람을 추월하며 트럭의 속도를 높이였다.

 

 “진탕 논다니 뭐야. 하필이면. 방금 아저씨들이 이상하게 받아들였잖아.”

 아인은 블랙에게 한마디 쏘아붙이었다.

 

 “나는 그냥 진탕 마시면서 논다는 이야기였는데... 근데 크하하핰ㅋ.”

 블랙이 웃음을 터트렸다.

 

 “시끄러워 쪼꼬만거.... 음악이나 틀어봐.”

 아인은 어이없다는 듯이 손사래 치곤 다시 검을 들어 바라보았다.

 블랙은 라디오의 주파수를 맞추며 석양을 등지며 달리었다.

 

 ‘뭐. 나쁜 녀석은 아니겠지.’

 아인은 아까 트럭 그림자가 드리워진 덕에 역광에 가려져있던 블랙 프래그의 얼굴을 보았었다, 적어도 자신한테 만은 무언가를 숨기는 얼굴이 아니었다. 아마 어안에게는 처음으로 보인 순수한 웃음 이었다.

 

 [How does it feel to treat me like you do?]

 

 라디오에서 두 번이나 지난 세기의 음악이 틀어져 나왔다.

 아인은 이제야 새로 누군가를 믿을 수 있겠다고 마음먹었다.

 저번의 동료들과의 마지막이후로 처음으로.

 

 [When you've laid your hands upon me and told me who you are...]

 아인의 손에 든 검의 금에서 더욱 갈라지며. 이윽고 파사삭. 하고 검 두 자루가 부서져 내렸다.

 

 “에? 괜찮아?”

 블랙프래그는 백미러로 보고 놀라 아인에게 물었다.

 

 “됐어…….”

 아인이 답하였다. 지금까지 곁에 있었던 동반자가 사라지는 것을 담담히 받아들이며.

 “지금까지 장장 10년, 혹사시켰으니까. 이제 보내 줄 때가 된 거지.”

 

 “손질을 해주면 100년도 쓸 수 있는 게 무기지만.”

 블랙은 그걸 보며 한마디 던졌다.

 

 “알고 있어. 하지만 무언가는 역할을 끝맺고 사라지는 거지.”

 

 “이런 이런... 로맨티스트냐.”

 블랙프래그는 아인의 감수에 젖은 모습을 보고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지만.

 “나쁘진 않군, 마음에 들었어....” 라고 덧붙이며 그녀를 긍정해주었다.

 

 “후우…….” 아인은 더 이상 잠이 오는 것을 참을 수가 없는듯했다.

 모든 것이 끝나고. 다시 시작하는 날 이었으니까.

 

 “내가 아는 녀석은 이 말을 한 뒤에 내 뒷목에 칼을 꽂아 버리더구만.”

 블랙은 조용하게 아인에게 들리지 않게. 혼잣말로 이었다.

 

 [And still I find it so hard to say what I need to say...]

 

 그리고 잠깐 이어진 침묵 속 에도 음악은 이어져만 갔다.

 아인은 이제야 홀가분해졌다는 표정을 짓고는 블랙에게 말했따.

 

 “이제 잘 테니 도착하면 깨워줘.”

 아인은 그대로 블랙에 기댄 채로 눈을 감았다.

 블랙은 어이없다는 듯 한숨을 쉬었다.

 

 “하아... 네이네이 공주... 확 반란 일으켜 버릴까 보다.”

 블랙은 진담과 장난이 섞인 목소리로 아인에게 대답하곤 악셀을 당기었다.

 

 [But I'm quite sure that you'll tell me just how I should feel today]

 

 사륜 자동차는 황야를 달리고 있었다.

 

 
작가의 말
 

 오늘은 좀 짧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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