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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종결] 범죄 은행 (이상 가면)
작가 : 셀폽티콘
작품등록일 : 2020.7.31

당신이 할 수 있는 사소한 범죄를 저축합니다.
당신이 원한다면 범죄를 출금할 수도 있습니다.
현금으로
혹은 또 다른 범죄로...

 
20. 이쑤시개
작성일 : 20-08-27 12:49     조회 : 377     추천 : 3     분량 : 67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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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하게 살고 싶은 사람은 행복하게 살고 있는 사람들 사이로 들어가야 합니다.

  그들의 생각과 삶의 동기들이 내 생각과 행동에 미치게 되니까요.

  그래서 유유상종이라는 말이 생긴 것이겠지요.

  어리석은 친구들에 둘러싸인 사람은 절대로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닫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부끄럽지만 저는 평생을 모범적으로 살아오던 사람이었습니다.

  누구보다 노력했고, 누구보다 자신을 채찍질해서 도달한 자리가 여기였으니까요.

  하지만이후로는 쭈욱 범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했고,

  그들의 생각을 이해해야 했으며,

  그들이 이해할 수 있는 말들로 대화해야 하는

  누구든 그런 삶을 살아가야 한다면 그는 어떤 사람이 될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관으로써 부끄러운 판결을 해 본 적은 없습니다.

  언제나 양심에 따라 판결했습니다.

  때로는 이 나라를 위해서,

  때로는 이 나라의 경제를 위해서,

  혹은 국민의 안녕을 위해서

  타협적 판결을 할 때도 있었지만 그것 역시 제 양심에 부끄러울 만큼 나쁜 짓은 아니었습니다.

  누군가를 우리를 비난하고 손가락질 했지만 그들은 우리가 짊어진 짐이 무엇인지 절대로 이해하지 못합니다.

  정의는 언제나 희생을 동반하지만, 대부분의 국민은 정의를 외치면서도 희생은 받아들이려 하지 않습니다.

  정의를 위해 물러선 국가의 지표들은 애국적 자부심을 부르짖는 집단에 의해 언제나 비난 받는 법이니까요.

  모르는 사람들은 법관처럼 편한 직업이 어디 있냐고 묻겠지만,

  양심의 소리를 외면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면 그 모든 부담과 모순을 지고 살아가는 법관의 삶은 그리 만만치는 않았지요.

  그런 고통 속에서 늦은 나이에 단 하나의 도피처를 찾아냈답니다.

  그것이 여자였지요.

  가십을 즐기는 이들에게 이 늙은이의 도피처가 어떤 의미였을지 잘 압니다.

  성과 관련되었으니 더 파헤치고 싶고,

  더 들여다보고 싶고,

  더 궁금해지는 관음의 대상으로 부풀려졌겠지요.

  하지만 제 삶의 판단해야 하는 위치에 놓인 법관들은 우리네 삶에 가득할 수밖에 없는 피폐함을 누구보다 잘 알았습니다.

  대의를 짊어진 순교자의 고통.

  그것이 타인을 해하는 것도 아니었고,

  이기적인 누군가를 감춰주고 대가를 챙긴 일도 아니었으니까요.

  물론 전혀 부끄러움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자신의 성을 돈을 받고 팔아가던 여성들이었고,

  혹은 부모조차 키울 수 없다고 버려버린,

  도저히 인간과 동등하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대상들에 한해서만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요상한 가면을 쓴 자가 나타났지요.

  당신의 연인이라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제 가슴에 이렇게 주홍글씨를 남겨 놓았습니다.

  가장 먼저 돌아선 것은 제 아내였고, 제 딸이었습니다.

  내 고뇌의 대가를 가장 많이 누리고 즐겼을 그들이,

  내가 지어놓은 내 집에서 나를 벌레 보듯 하더군요.

  법적으로 아무런 죄도 짓지 않은 저는 업무에서 배제되었고,

  사람의 가치조차 인정받지 못하는 벌레가 되어버렸습니다.

  잠에 깨어 보니 벌레가 되어 있었다는 카프카의 ‘변신’이 딱 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조 법관의 뒤로 33번지 사내가 등장했다. 그가 그의 귓가에 뭔가를 속삭였다. 잠시 윤선과 시선이 마주쳤다. 그가 몹시 반가운 친구를 만났다는 듯 환한 웃음을 짓더니 엄지 손가락을 들어 목을 쓰윽 그어냈다.

  조 법관이 그를 밀어내자, 그가 서둘러 허리를 숙이더니 어딘가로 사라졌다.

 

  “우리의 준비가 다 끝났다는군요. 이제 당신을 위한 시간을 더 드릴 수는 없습니다. ……

 오랜 동안 불면증을 앓으셨다고 들었습니다.

  평생 범죄자를 대하면 살아간다는 측면에서 당신이나 저나 어쩌면 동일한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일 것입니다.

  저는 당신께 아무런 원한이 없습니다.

  당연히 살인을 좋아하지도 않습니다.

  저는 그저 범죄를 마음껏 저지르겠다고 선언한 불의의 세력들과 싸우려한다는 것뿐입니다.

  그러려면 이 어둠을 처음 시작한 자가 누구인지, 어떻게 해야 그에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인지, 그것을 알아야겠지요.

  윤선 씨, 잘 생각해 보셔야 해요.

  아시다시피 당신은 당신의 손으로 직접 이 집의 벽면 곳곳에 살인의 흔적을 남겼습니다.

  당신의 연인이 제 몸에 새겨놓은 것과 동일한 흔적입니다.

  이제 타인의 약점을 들여다보고 싶어 하고,

  묘한 소문을 양산해 내고 싶어 안달하고 있는

  대중들은 이 기묘한 공통점을 바탕으로 당신과 당신의 가족, 당신을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삶을 파괴할 만한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요.

  당신이 그 모든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말해 준다면 이 늙은이가 최선을 다해 당신을 돕겠습니다.

  아마도 이 나라 최초의 여성 경찰청장.

  나아가 위대한 여성 정치인

  혹은 그 이상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나, 아니 우리,

  우리들에게는 그런 힘 있습니다.

  정치인들은 투표라는 어리석은 제도에 의해 교체되지만 우리는 그런 집단이 아닙니다.

  우리는 한 팀이고, 한 몸이며, 하나의 지성 덩어리이니까요.”

 

  이 일을 처음 시작한 사람이 누구일까?

  동현?

  이상 가면?

  윤선은 씁쓸한 웃음을 지어야 했다.

 

  그것은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사실을 조 법관은 모르고 있었다. 마치 어리석은 친구들에 둘러싸인 철부지처럼. 그런 그를 위해서 지금 자신이 해 줄 수 있는 일은 한 가지뿐이었다.

  Fuck You!

 

  “거절인가요?”

  조 법관이 물었다.

 

  거절뿐이겠는가? 그들이 자신의 손에 들려 준 핸드폰. 그녀는 그것을 들어 보여주었다.

  조 법관의 이야기가 시작된 순간부터 끝없이 그것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이전까지야 핸드폰의 신호를 낚아채는 게 쉬웠겠지. 하지만 늙은이의 이야기가 시작된 순간부터는 저쪽의 감시가 소홀해지지 않았을까? 다시 핸드폰 통화가 막힌다 해도 그녀로서 손해 볼 것이 없는 시도였다. 어차피 그들의 질문은 그녀로서는 대답해 줄 수 없는 질문들뿐이었으므로…….

  그녀가 들어 올린 전화기에는 빡쌤의 전화번호가 전화기에 입력되어 있었다. 통화는 이미 연결되어 있는 상태였다. 아마도 마이크를 빠져나오던 노인의 목소리는 그 전화기 너머로 줄곧 전송되고 있었을 것이었다.

 

  - 비겁한 개소리 지껄이지 마라. 넌 어차피 죽었으니까.

  윤선은 그런 말이 상대에게 들릴 리 없었지만 그렇게 소리쳤다. 조 법관이 씨익 웃음을 웃어 보였다.

 

  “도무지 방심할 수 없는 아가씨군요.”

  그가 일어나 의자를 치웠다. 그리고는 돌아서서 라이터를 꺼냈다.

 

  “이렇게 하지요. 경찰이 여기 오기까지 얼마의 시간이 걸릴까요? 그 시간이라는 희망을 당신에게 마지막 선물로 남겨드리지요. 여기 작은 양초가 있어요.”

  법관이 미리 준비해 놓았다는 듯 초를 들어 올렸다.

 

  “이 양초가 다 타면, 이 에어컨 실외기를 둘러싸고 있는 스펀지에 불이 붙을 겁니다. 불은 스펀지를 타고 이 구멍을 통과하겠지요. 다음은 실내를 가득 메우고 있는 공기에 닿겠지요.”

  노인이 손을 모았다가 확 펼쳐보았다.

 

  ‘꽝’

  그의 입이 내지 않은 소리를 그녀는 듣고 있었다.

 

  “그 전화를 받은 경찰관이 그 전에 도착하면 이 창문을, 밖에서 열고 당신을 쉽게 구할 겁니다.

  그러면 우리의 패배지요.

  하지만 이 양초가 경찰관보다 빨리 타버리면,

  당신은 연인을 위해 법관의 가족을 죽이고,

  이렇게 법관까지 죽이려 한 파렴치한 형사가 되어 버리겠지요.

  이 전에 공개되었던 그 의미없는 수학 공식도 오늘의 살인을 통해 완성되는 하나의 시가 될 수도 있겠군요…….

  자 그럼, 이 촛불이 주관하는 법정에 우리의 운명을 한 번 맡겨 볼까요?”

 

  그가 자신의 옷을 밀어내리며 목을 보여 주었다. 줄 따위를 감아 생긴 상체기가 선명하게 보였다.

  이렇게 끝나게 된다면 그 상처는 윤선이 만든 상처가 될 것이었다. 그가 쓰고 있던 가면을 벗었다.

  얼굴 여기저기에 생긴 상처들의 흔적이 역력했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느냐는 듯이 그가 윤선을 바라보았다.

 

  팍유팍유팍유팍유!

  윤선이 신경질적으로 소리를 질렀다.

  증거를 그 따위로 조작하고도 양심의 가책도 못 느끼는 인간이 애초에 사람들 사이의 정의를 판단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더구나 돈을 받고 몸을 팔았던, 혹은 부모에게조차 버림받는 여성에게는 인권이 없다는 그의 논리에는 절대로 동의할 수 없었다.

  절대로 그들은 우리보다 우월한 인간일 수 없었고, 동일한 의미에서 우리보다 열등한 인간도 있을 수 없었다.

 

  조 법관이 에어컨 실내기 스펀지 위에 양초를 꼽았다. 그리고는 라이터에 불을 붙였다.

  그리고는 그가 아주 정중한 동작으로 그녀에게 작별의 인사를 했다.

  그러자 그의 뒤편에서 이번엔 33번지의 남자가 등장했다. 손에는 찬물이 뚝뚝 떨어지는 맥주가 들려 있었다.

 

  “영감님. 제가 이곳에 남아서 저 년의 죽음을 확인해도 되겠습니까? 저거저거 완전히 미친 년, 아니 여잡니다. 이 넓은 집에서 폭발이 일어난다고 해도 또 무슨 잔꾀를 부려 목숨을 구하려고 들지 알 수도 있는 거고……. 저년의 베프를 제가 접수했거든요. 뭐 이를테면 형부 격인데……. 최소한 임종 정도는 지켜주는 게 예의인 것 같기도 하고…….”

 

  놈이 창문 안쪽의 윤선을 바라보면서 추한 웃음을 웃어 보였다.

  잠깐 그의 말을 듣고 서 있던 법관은 알 듯 모를 듯한 혼자만의 웃음을 지어보이며 대답했다.

  “편할 대로 하세요.”

 

  “야, 씨발년야, 넌 완전히 땡잡은 줄 알아라. 이 형부가 네 년의 임종을 친히 지켜 주실 계획이거든…….”

  법관이 앉아 있던 의자에 그가 철커덕 주저앉았다.

  잠깐 길을 떠나려던 법관이 다시 창가로 다가 오더니 의자 위에 놓인 마이크를 쥐고 말했다.

 

  “사실 저기 보이는 꽤 넓은 건물 보이죠? 저게 우리 차고에요.

  저 차고의 통로에 비밀 문을 하나 만들어 놓았거든요.

  그걸 거치면 당신이 앉아 있는 그 서재 옆 책장 아래로 연결되거든요. 저는 거기 대기할 겁니다.

  모든 문이 밖에서 잠겼으니 이보다 안전한 알리바이는 없겠지요.

  비록 저를 죽이려 하다가 죽은 당신이지만, 저는 말할 겁니다.

  당신을 용서한다고,

  젊은 혈기에 사랑에 빠지면 그럴 수도 있는 거 아니겠냐고…….

  그제야 세상은 저의 진면목에 감탄하겠지요.

  허허허. 그렇게 생각하니 당신의 죽음 자체가 제게는 하나의 선물인 셈이군요.

  슬퍼하는 당신의 어머니는 제가 대신 따뜻하게 안아드리도록 하지요.

  딸을 죽인 원수에게 오히려 고마움의 눈물을 받치는 비련의 여인이 되겠군요.”

 

  철컥철컥.

  분노한 윤선이 힘껏 목줄을 잡아 당겼다. 하지만 이미 확인했듯이 그녀의 힘으로 목줄을 풀어낼 수는 없었다.

 

 ※ 경찰서 내부

 

  “반장님 찾았습니다.”

  “뭐야?”

 

  “그 기자회견장 말입니다. 거기에서 용의자로 지목된 동현이라 남자 있잖습니까? 그 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포착됐습니다. 이상 가면이 놓여 있던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아마도 그 자가 가면을 거기 놓아두었던 것 같습니다.”

 

  김 반장이 모니터 분석 요원의 뒤를 따라가 화면 속을 들여다보았다. 많은 기자들 속에서 요원이 검정 모자 하나를 가리켰다. 얼마 후 기자들이 원형 탈모처럼 뒤로 물러섰고 검정 모자의 앞에 가면과 카메라가 놓여 있었다. 더욱 고개를 수그린 검은 모자가 서둘러 인파 사이로 사라졌는데, 잠시 후 옆 건물의 나무 아래에서 주변을 서성이며 있었다. 안면 인식 프로그램은 동현과의 97% 일치를 알리고 있었다.

 

  “김 검사님께도 알릴까요?”

  “그 사람 수사에서 배제된 것 모르나? 지금 나를 떠보는 거야?”

  “아닙니다.”

 

  요원이 연신 고개를 수그리며 사죄했다.

  윗선에선 동현이 이상가면이라고 확신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런 동현에게 수사 상황을 지속적으로 유출했으며, 결국에는 유일한 증인인 여자 아이까지 죽이려한 윤선을 공범으로 단정하고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윤선을 수사팀에 기어이 남기겠다고 주장한 김 검사의 교체는 어쩔 수 없는 결정일 것이었다.

  하지만 마땅한 증거도 없이 신속하게 취해지는 조치들은 지나치게 이례적인 것들이었다. 더구나 수사 보고 때마나 들어와 사사건건 간섭하고 있는 조 법관은 여간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었다. 검사장도 아니고, 누구보다 공정해야 할 법관이 수사 보고를 듣는다는 건 전례 없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반장님, 공문입니다.”

  형사 중 하나가 팩스로 들어오고 있는 종이를 꺼내 들며 코를 박고 글자를 읽고 있었다.

 

  “뭐야?”

  “청장님 지시랍니다.”

 

  “뭘 지시했다는 거야.”

  “이상 가면 사건, 모두 국정원으로 넘기라는데요.”

 

  “그게 무슨 소리야?”

  “지휘권이며, 수사 자료까지 모두 넘기라는데요. 경찰은 그냥 국정원 지원만 하라는 내용입니다.”

  이 상황에서 사건 지휘를 그들에게 넘긴다면 윤선은 꼼짝없이 누명을 뒤집어 쓸 형국이었다.

 

  “야, 넌 팩스 기록 지워”

  “네?”

  “그리고 너, 그 팩스 들고 한 시간만 어디든 나가 있어.”

  김 반장의 지시에 놀란 형사가 그의 얼굴을 멀뚱하게 쳐다보았다. 옆에서 보고 있던 마빡이 김 반장에게 물어왔다.

 

  “뭘 어쩌시려고?”

  “한 시간이야. 한 시간 안에 우리가 정 형상 누명을 벗긴다.”

  “한 시간만에요? 뭘 어쩌시려고요?”

  “몰라, 짜샤. 분명한 건 정 형사를 도울 수 있는 사람은 우리뿐이라는 거야.”

  김 반장이 다시 팩스를 들고 있는 형사를 향해 외쳤다.

 

  “이 새끼야, 뭘 하고 있어? 빨리 어디든 가버리라고…….”

 

 

 ※ 다시 조법관의 집

 

  촛불이 거의 꺼져가고 있었다. 놈은 맥주를 시원스럽게 넘기면서 노래까지 흥얼거리고 있었다.

 

  제발 빡쌤…….

  윤선은 두 손을 모으고 간절하게 빡쌤을 불렀지만 아무래도 그가 시간 내에 도착하기는 어려울 모양이었다.

 

  놈이 거의 타들어간 양초를 손으로 가리키며 낄낄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신이 난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는 왼손을 들어 올려 막 카운트다운을 시작하는 순간이었다.

 

  싸악.

  그의 목에 붉은 핏줄이 스르륵 새겨졌다.

  놀란 놈의 눈알이 당장이라도 튀어 나올 것처럼 커다래졌다.

  놈이 제 목을 부여잡으려 했지만 그 몸이 균형을 잡지 못하고 픽 쓰러졌다.

 

  그의 뒤에서 나타난 남자.

  그는 윤선이 아는 남자가 아니었다.

  처음 보는 얼굴의 남자는 짤따란 키와는 어울리지 않는 바바리코트를 입고서 이쑤시개를 우물거리고 있었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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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바다라 20-08-27 13:42
 
조법관은 은행장인가요~?
의뢰자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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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폽티콘 20-08-27 16:02
 
2장에서 이상 가면이 조 법관의 가슴에 선을 위한 각서 3을 그리고 담뱃불로 지졌습니다.
당연히 조 법관은 이상 가면의 희생자이지. 이상가면도 은행장도 아닙니다.
기자회견을 통해 동현이 이상 가면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동현의 애인이라고 생각되는 윤선에게 살인 누명을 씌우고 있는 장면입니다.
이상 가면이 조 법관의 가슴에 그린 그림을
조 법관의 집에 똑 같이 그리고
담뱃불로 지진 자리에는 조 법관의 아내와 딸의 시체를 매달아 둔 겁니다.
그러면 그 두 사람의 죽음도 이상 가면(혹은 그의 애인인 윤선)이 한 것처럼 사람들한테 인식될 테니까요
조 법관은 이상 가면을 잡고 싶어서 윤선을 협박하고 있고, 그녀에게 동현을 불러내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 내용이 너무 어려워서 독자들이 못 따라 온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좀 덧붙이겠습니다.-
사실 지금 조 법관의 행위는 윤선에게 단순히 살인 누면을 씌우는데 목적이 있다기 보다는 이상 가면의 연인을 위협하고, 그 상황을 교묘하게 외부에 알려서 이상 가면을 유인하려는데 목적이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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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바다라 20-08-27 16:43
 
아하~! 반대편이었군요~?! 저는 담뱃불건은 조법관의 자작극인 줄 알았네요~ㅋ 그렇다면 별관에서의 일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되네요.  그런데 식구들까지 죽이는 건, 넘 극단적이라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조 법관의 죄가 더 드러나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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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별 20-08-27 15:49
 
권력을 쥔 악당이 젤 무서운 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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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폽티콘 20-08-27 16:03
 
사실 모두가 악당이죠.
그것 인정하기 싫어하는 놈은 나쁜 악당이 되는 거고
그걸 인정하고 성찰하는 사람은 그나마 덜 나쁜 악당인 거고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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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삼일 20-08-27 18:01
 
모두 부분이 청와대 계신 분 얘긴줄 알았네요.
대법원장 포함 대법관 14명 중에 과연 양심적인 판사가 몇 명이나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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