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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관계자 외 접근금지
작가 : 풀링
작품등록일 : 2020.7.31

술만 마시면 구구단을 하는 평범한 회사원 하윤은 우연히 만난 「클럽 황제」라고 불리는 남자와 징글징글하게 엮이기 시작한다.
파격적인 막말과 각종 못 볼 꼴, 그리고 조울증 비스무리한 다중인격까지 3단 콤보를 펼치며 자신의 밑바닥까지 보여줬는데...

"저 남자가 새로 오신 대표님이라고?!"

 
15화 절대 곱게 안 보내
작성일 : 20-08-27 10:29     조회 : 275     추천 : 0     분량 : 6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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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하윤은 들어가다 말고 문 중간에 걸쳐 서서 그대로 얼어버렸다.

 

 ‘낚.였.다…’

 

 어둡고 음산한 그곳에는 마스크를 벗은 케이가 고개를 삐딱하게 들고, 기다렸다는 듯 조소를 지으며 서 있었다.

 

 눈치 없고 청순한 뇌를 가진 하윤이도 이 정도 상황은 금세 파악할 수 있었다.

 

 ‘잘못 걸렸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고, 이 상황에서 벗어날 방법을 궁리하지만, 창의적인 생각이 떠오를 리가 없었다.

 

 더 절망적인 것은 그녀에겐 선택권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도망가느냐, 붙잡히느냐의 선택 중에서 또 손목을 붙잡히는 최악의 시나리오만 피하자.라고 생각했다.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문을 조용히 닫고, 나는 주차장으로 향할 거야.’라고 자신의 바람을 독백했다.

 

 자연스럽게 뒤쪽 다리에 체중을 실으며, 슬그머니 뒷걸음질 치려는 그때,

 

 바지 호주머니 깊숙이 찔러 넣고 있던 케이의 한쪽 손이 날렵하게 빠져나와 하윤의 손목을 가로채며 자신 쪽으로 힘껏 끌어당겼고, 문을 쾅 닫아버렸다.

 

 딸각

 

 나머지 한쪽 손으로 여유롭게 문을 잠근 후, 그녀를 문 쪽으로 밀어붙였다.

 

 ‘원래 잠금장치가 계단 안쪽에 있었던가…?’

 

 하지만 지금 그런 거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그의 노련한 손놀림으로 이 모든 것이 단 몇 초 만에 논스톱으로 일어난 것에 대해 경외감마저 들었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쓰기로 정했나보다.

 

 결국은 또 손목을 잡히고, 옴짝달싹할 수 없는 처지가 되어 그와 마주 보고 있는 이 상황.

 

 ‘데자뷔인가? 분명 어제도 이랬던 거 같은데...’

 

 단지, 장소가 클럽 ‘비상계단’에서 호텔 ‘비상계단’으로 바뀌었을 뿐.

 

 대강 상황은 이러했다.

 

 그는 계획대로 이뤄졌다는 듯 흡족한 미소를 씨익 지어 보였다.

 

 “내가.. 지금.. 진하윤 씨를 피하는 거 같아요?”

 

 그의 뜸 들이는 화법은 사람을 더 긴장하게 만든다.

 

 “도..도망쳤잖아요.”

 

 “여기로 유인했다는 생각은 안 들어요?"라며 얼굴을 바로 앞에 가져다 대며 눈에 힘을 주며 날카롭게 떴다.

 

 그가 마스크를 빼고 그녀를 맞이한 건 다 계획이 있었던 것이다.

 

 보기만 해도 치사율 100%의 매력적인 얼굴을 온전히 마주 보게 하는 건, 하윤의 숨을 끊어놓겠다는 의지가 아니겠는가.

 

 예상대로 심장이 불규칙적으로 두근거리고 호흡이 서서히 가빠지려는 게 느껴졌다.

 

 만약 이 상황에서 무사히 빠져나간다면, 내일 당장 병원에 가서 종합 검진을 받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심장에 문제가 생긴 게 분명하다.

 

 ‘왜 꾸역꾸역 쫓아와서 이런 상황을 만들었을까.’하고 자책하며, 그의 얼굴을 피해 눈을 바닥으로 깔았다.

 

 또 숨이 멈추는 얄궂은 상황은 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조금 숨쉬기 편해졌지만, 여전히 호흡은 불안정했다.

 

 “사…사과만 하게 해줘요.”라며, 바닥을 응시한 채, 애원하듯 부탁했다.

 

 “누구 맘 편하라고?”

 

 싸늘하고 단호한 말투.

 

 “그게 무슨…?”

 

 “진하윤 씨 마음 편하려고 사과하려는 거 아닌가? 그런 사과라면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하윤은 또 본심을 들켰다.

 

 사람 마음을 꿰뚫어보는 독심술이라도 배우러 다니는지 매번 소름 끼치게 다 알아맞힌다.

 

 “절대 아니라고 할 수는 없지만, 꼭 그것 때문만도 아니에요.”

 

 누가 들어도 변명 같은 변명을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입안에서 웅얼거렸다.

 

 “내 눈 보고 얘기해요.”

 

 일부러 눈을 피했는데, 눈을 보고 얘기하라니…

 

 이 말은 스스로 한강에 뛰어들라는 말이나 마찬가지였다.

 

 “미안해요. 그날은 내가 너무 생각 없이 말했어요.”

 

 그녀의 턱을 강제로 들어 올려 자신의 깊은 눈을 보게 만들었다.

 

 “진하윤. 피하지 말고 나 똑바로 봐.”

 

 강한 어조로 명령하듯 쏘아붙이며 말을 이어갔다.

 

 “사과하지 말라고 했을 텐데?!”

 

 갈 곳 잃어 방황하는 눈동자와 이미 멈춘 숨소리는 그녀의 심리상태를 단박에 설명하고 있었다.

 

 “하~ 어떻게 매번 내 예상은 빗나가는 일이 없는지.”

 

 산소가 부족해서 혼절 직전 상황까지 간 그녀의 턱에서 손을 떼며 허무한 표정으로 피식 웃었다.

 

 하윤의 고개는 자연스럽게 바닥으로 향해 떨궈졌고 참았던 숨은 한꺼번에 쏟아졌다.

 

 하악~

 

 잔뜩 긴장했던 상태에서 해방된 그녀는 용기를 내 다시 한 번 사과하기 위해 고개를 들었지만, 그의 눈을 마주할 용기까지는 생기지 않았다.

 

 그리고 입을 떼려는 순간,

 

 “잠깐!”

 

 그녀의 입을 차단하듯 대화를 가로막으며 자신의 말을 이어갔다.

 

 “난!... 진하윤 씨 맘이 좀 더 불편했으면 좋겠거든. 오늘 그 사과는 안 받습니다.”

 

 단호했다.

 

 사과하면 안 받고 진짜 돌려줄 것만 같았다.

 

 “오늘 나한테 이렇게 손목을 잡히는 이런 상황도. 결국 진하윤씨가 만든 거예요.”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던 하윤은 뜨끔한 마음으로 그의 말에 동의했다. 마음속으로만.

 

 말 한번 잘못해서 철저한 ‘을’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오늘은 곱게 보내주지만, 다음에 또 이런 상황이 생기게 될 때는… 그때는 진짜 각오해야 할 겁니다. 절대 곱게 안 보내.”

 

 경고를 담은 협박을 던진 케이는 조용히 어두운 계단으로 사라졌다.

 

 어렴풋이 제정신이 돌아온 하윤은 영혼이 흘러나간 듯 흐느적거리면 문을 열고 나왔다.

 

 얻은 건 하나 없고, 잃은 것뿐인 독대였다.

 

 

 ***

 

 

 “뭐?!!! 조애리 선배를 만났다고???”

 

 회사로 돌아온 하윤은 라연에게 호텔에서 있었던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하윤의 대학 선배인 애리는 라연의 고등학교 선배이기도 했기 때문에 두루두루 안면이 있었다.

 

 “접근 금지 신청이나 신변 보호 요청 같은 거 해야 하는 거 아냐?”

 

 “그딴 거 필요 없어. 그때처럼 호락호락하게 안 당해.”

 

 “조심해. 애리 선배가 또 물불 안 가리고 달려들면 어떡하려고?”

 

 “똑같이 해주지 뭐. 이왕 이렇게 된 거 도망갈 때도 없고, 숨기도 싫어. 정면 돌파야.”

 

 “나는 뭔가 불안 불안하다.”

 

 “겁먹지 마. 그때의 나약한 신입생 병아리가 아니란 말이지.”

 

 비장한 각오라도 한 표정으로 사무실을 성큼성큼 나가는 하윤을 바라보는 라연은 조만간 무슨 일이 터질 것만 같아 조마조마하다.

 

 

 ***

 

 

 똑똑똑

 

 “네. 들어오세요.”

 

 애리한테 받은 서류 봉투를 최명에게 전달하러 온 하윤.

 

 최명은 그녀를 보고 얼굴이 환해지며 반갑게 맞아주었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표정이 어두운 그녀를 보고 뭔가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낀 최명은,

 

 “무슨 일 있구나?”라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선배. 이번 MMT사와 기술 협력 계약 건, 애리 선배와 진행한다는 거 왜 말씀 안 하셨어요?”

 

 “어..어떻게 알았어?

 

 당황하는 표정을 보니, 하윤이에게 일부러 숨기고 있었던 게 분명했다.

 

 “조만간 얘기하려고 했어.”

 

 “선배도 그때 그 사건. 잘 알잖아요.”

 

 순간 그 사건이 떠올라서였을까. 하윤의 목소리는 울먹거리는 거처럼 들렸다.

 

 “그래서 너한테는 비밀로 하려고 했어.”

 

 “이게 숨긴다고 숨겨져요? 저도 이 프로젝트 담당이잖아요.”

 

 “미..안하다. 하지만 이번이 진짜 마지막이야. 이 계약이 마무리되고 나면 절대로 애리와 엮이는 일은 없을 거야.”

 

 최명의 목소리는 단단했고, 진심이 느껴졌다.

 

 그래서였을까. 조금 진정이 된 하윤은 원래의 목적인 서류 봉투를 건넨다.

 

 “이거… 애리 선배가 전해달라고 했어요.”

 

 “애리를 만났어? 애리가 벌써 한국에 들어왔어?”

 

 “그것도 모르고 계셨어요?”

 

 난처한 표정을 보니 모르고 있었던 게 분명하다.

 

 최명은 급하게 얇은 봉투 속에서 두 장의 서류를 꺼내 대각선을 한번 훑어보더니, 미간을 팍 찌푸렸다.

 

 “무…슨 서류에요? 안 좋은 소식인가요?”

 

 “아니. 개인적인…”

 

 애리의 심부름을 한 것도 짜증 나는데 심지어 개인적인 일로 자신을 부려 먹었다고 생각하니 속에서 천불이 났다.

 

 “혹시… 애리가 이 서류를 주면서 다른 얘기는 없었어?”

 

 불안해하며 재촉하듯 묻는 최명의 얼굴에는 시커먼 그늘이 져 있다.

 

 “없었어요.”

 

 왠지 안심하는 표정으로 바뀌더니, 꼿꼿했던 허리를 소파에 기댄다.

 

 분명 숨기는 게 더 있어 보였다.

 

 똑똑똑

 

 그때 마침, 비서가 노크하며 들어왔다.

 

 “전무님. 회장님 오셨습니다.”

 

 “아. 그래요?”

 

 하윤은 ‘회장님’이라는 바짝 긴장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전 이만 내려가 보겠습니다.”

 

 “하윤아. 이 얘기는 나중에 다시 하자.”라며 비서가 듣지 않게 속삭였다.

 

 “네. 그럼 이만.”

 

 선배가 아닌 진짜 전무님을 대하듯 깍듯이 인사를 하고 방을 나왔다.

 

 “한 비서님. 회장님 아메리카노 한 잔 준비해 주세요.”라며 문간에 서 있는 비서에게 최명이 부탁하는 소리가 들렸다.

 

 “네.”

 

 의도치 않게 방앞에 서 있는 회장과 맞닥뜨린 하윤.

 

 당황했으나, 겉으로는 침착하게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회장님.”

 

 “안녕하세요. 진하윤 대리. 수고가 많아요.”

 

 회장님이 이름과 직급을 또박또박 불러줘서 깜짝 놀란 하윤.

 

 “제 이름을 어떻게…”

 

 회장의 눈이 하윤의 목에 걸려있는 사원 카드에 향해 있다는 걸 눈치채고 말끝을 흐렸다.

 

 “그 사원 카드 아니라도 진하윤 대리는 내가 꼭 기억하고 있어요.”

 

 “네?! 아! 감사합니다. 회장님.”

 

 개인적으로 만난 적은 단 한 번도 없는 회장과 입사 이래 처음으로 길게 대화한 뜻깊은 날이다.

 

 직원들에 대한 배려가 남다르다고 하시더니, 서비스 멘트라도 기분은 좋았다.

 

 만 명 가까이 되는 임직원의 이름과 직책을 전부 외우고 있을 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럼 수고해요.”라고 말하며 전무실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조금 전의 온화함은 어디로 갔는지, 곧바로 방안에서는 회장의 호통 소리가 들렸다.

 

 “이래서 창립 기념일까지 맞출 수 있겠어?!”

 

 본의 아니게 엿듣게 된 하윤은 자리를 뜨지 못하고 귀를 더 쫑긋 세운다.

 

 ‘회장님이 손자한테는 저렇게 엄하시구나. 선배… 많이 힘들겠다.’

 

 조금 전에 최명에게 도끼눈을 뜨고 따진 자신이 떠오르며,

 

 ‘조금만 참을 걸…”하고 후회했다.

 

 이미 힘든 최명에게 자신이 더 보태버린 거 같아서 자책하고 있을 그때,

 

 “진 대리님? 여기서 뭐 하세요?”

 

 비서가 커피를 가지고 돌아왔다.

 

 “아… 이제 가려고요. 수고하세요.”

 

 궁금증을 남긴 채 사무실로 돌아왔어야 했다.

 

 

 ***

 

 

 곧 퇴근 시간.

 

 찌이잉~ 찌이잉~

 

 발신자 「짝꿍 기혀니♥」

 

 기현이 전화였다.

 

 이번 주 첫 통화지만 하나도 이상하지 않다.

 

 오히려 매일 연락하는 게 어색해져 버린 8년 차 커플.

 

 통화를 하기 위해 복도로 잠시 나온 하윤.

 

 “웬일이야? 먼저 연락을 다 하고?”

 

 말이 곱게 나오지 않는다. 무조건 한번은 비꼬아야지 제맛이지.

 

 -“오늘 퇴근하고 시간 돼?”

 

 “오늘? 왜?”

 

 -“저녁 같이 먹자.”

 

 “웬일이래?”

 

 -“레스토랑 주소는 문자로 찍어 보낼게.”

 

 “응. 좀 이따 봐.”

 

 차분하게 깐 기현의 목소리가 수상하다.

 

 

 ***

 

 

 언제나 그렇듯 기현과의 약속에 늦은 하윤.

 

 부랴부랴 회사 입구를 막 뛰어나오다가, 갑자기 급브레이크라도 걸린 듯 멈춰서는 바람에 앞으로 나뒹굴뻔 했다.

 

 낮에 만난 옷차림 그대로 눈앞에 떡하니 서 있는 케이.

 

 벌써 오늘만 두 번째다.

 

 ‘이제 내 사과를 받아줄 모양인가 보네.’

 

 속으로 승리의 환호를 외쳤지만, 곧 자신의 착각임을 알게 된다.

 

 또 모를 척 스쳐 지나가 버렸기 때문이다.

 

 ‘냉정한 인간.’

 

 이번엔 쫓아가지 않았다.

 

 대신 그의 뒤통수에 대고 물었다.

 

 “내가 얼마나 더 미안해해야 해요?”

 

 또 무시당할 거 같았는데 다행히 그가 돌아서며 받아쳐 줬다.

 

 “상대방이 그 사과를 받아들일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사과의 일부에요. 기다려요.”

 

 명언 같은 말을 던지고는 회사 안으로 유유히 들어가는 케이.

 

 조금 전까지는 경황이 없어 못 물어봤는데,

 

 ‘케이가 왜 우리 회사로 들어가? 이 늦은 시간에?’라고 의문이 생겼다.

 

 일정 간격을 유지하며 케이를 미행했다.

 

 솔직히 여긴 하윤이 구역이라 낮에처럼 당하는 일은 없을 테지만, 철저히 일정 간격을 유지했다.

 

 너무 유지한 거 같다.

 

 순식간에 눈앞에서 사라진 케이.

 

 안내 데스크의 경비 아저씨에게 쪼르르 뛰어갔다.

 

 “조금 전에 들어간 남자요.”

 

 “아. 키 큰 남자분요?”

 

 “네. 키 크고 마스크 한 남자요. 회사 방문목적이 뭐예요?”

 

 보안이 철저해서 출입증이 없이는 들어갈 수 없는 시스템이다.

 

 출입증을 받으려면 안내 데스크에서 방문 목적을 작성하고 방문자용 출입증을 받아야 했다.

 

 “아.. 그분은 출입증 카드를 가지고 계시던데. 직원 아닌가요?”

 

 “가지고 있었다구요?!! 왜요?”

 

 “그것까지는 나도 잘…”

 

 ‘케이가 우리 회사 출입증을 가지고 있다? 왜? 이상해… 뭔가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어.’

 

 

 ***

 

 

 기현과의 약속에 한참을 늦은 하윤.

 

 “띵동~ 48층입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하윤은 기현이 보내준 주소와 레스토랑을 번갈아 보며 놀란다.

 

 지난주에 최명과 저녁을 먹었던 그 고급 이탈리안 레스토랑이었다.

 

 ‘안기현. 무리 좀 했겠네. 여기 진짜 비싼데.’

 

 직원의 안내로 자리를 안내받는 하윤.

 

 기현은 이미 도착해 심술 난 표정이다.

 

 “늦어서 미안해.”

 

 “새삼스럽게 뭘 사과를 하냐?!”

 

 오래된 커플의 평범한 대화.

 

 이 말을 끝으로 8년 된 커플의 대화는 끊겼다.

 

 식사하는 동안, 음식에만 집중하고 있는 기현은 가끔씩 핸드폰을 확인하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행동도 하지 않는다.

 

 둘의 식사에는 항상 술이 빠지지 않았는데, 오늘은 술도 주문하지 않는다.

 

 기현이 조용한 만큼 불안한 기운을 느끼는 하윤.

 

 며칠 뒤가 하윤의 생일인데도 불구하고 굳이 오늘 저녁을 먹자고 한 건 분명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무시할 수 없는 여자의 직감.

 

 모든 식사가 끝났고, 기현은 낮은 숨을 내쉬더니 어렵게 입을 뗐다.

 

 “우리 그만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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