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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7人7色 아이돌과의 가상연애
작가 : 엘리신
작품등록일 : 2020.7.31

이름도 없던 소속사의 연습생에서 세계 최고가 되기까지 앞만 보고 달려온 7명의 청년들.
365일 지속되는 살인적인 스케줄에 서서히 지쳐갈 무렵이었다.

어느날 갑자기 소속사가 케이블 방송사와 연계하여 리얼 가상연애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20대 중,후반이 되도록 연애한번 제대로 못했었다. 친한 걸그룹도 없었다. 그저 아이돌이
되기 위해 피땀만 흘리며 살았던 7명의 멤버들은 곧장 멘붕이 오고야 마는데...


*이 소설은 실제 연예인 보이그룹을 모델로 하여 80%이상 재 구성된 가상 아이돌 로맨스 소설입니다.*

 
엇갈리기 시작해.
작성일 : 20-08-26 15:06     조회 : 376     추천 : 2     분량 : 50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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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힘 하면 민국. 지원의 허리와 다리 사이에 팔을 두른 다음 훅 들어올렸다. 졸지에 그의 무릎에 앉게 되었다.

 

 “아, 부끄럽게 왜 그래.”

 “나 이런 것 한번 해보고 싶었어.”

 “그래도 그렇지. 자세가…”

 “자세가 뭐?”

 

 탁자에 놓인 미니카메라가 엄청 신경 쓰였다. 그러나 민국은 신경 쓰지 않았다. 원래도 본인이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성격이었다.

 

 민국의 목에 팔을 두르고 폭 안겨버린 자세가 되었다. 허벅지의 힘이 워낙 단단해서 인지 느낌이 이상했다.

 

 “이상해. 대낮에 방송국 대기실에서 이러는 거. 그냥 놔줘.”

 “싫은데.”

 “안 돼. 우리 조심하자. 이거 방송이잖아.”

 “사심 가득한 방송.”

 

 민국은 활짝 웃었다. 정말 무해한 웃음이었으나 방송이라는 것을 의식하지 않는 건지 오히려 지원은 은근 걱정이었다. 이때 쪽쪽. 그가 자신의 입술을 건드렸다. 잠깐 멍 때리는 찰나의 순간이었다.

 

 “아, 정말! 장난치지 말고 그만해.”

 “난 좋은데. 스릴 있어서.”

 “누가 들어 올까봐 겁나.”

 “걱정도 팔자네. 안 들어와. 우리 데이트 방송이란 거 다 알아.”

 “그래도 안 돼.”

 

 잠시 후, 그가 다시 원위치 시켜주었다. 살짝 삐졌나 싶게 민국의 얼굴이 무뚝뚝해졌다.

 

 “너 화났어?”

 “아니, 그냥. 누나! 나 옷 좀 갈아입을게.”

 “아, 그래. 내가 도와줄까?”

 “무릎에 앉는 건 걱정되고 내 셔츠 벗기는 건 괜찮아?”

 

 그의 물음에 지원은 당황스러웠다. 생각해보니 셔츠의 단추를 풀러주는 일이 더 야했다.

 

 “아, 아니. 미안해.”

 “미안할 것은 없고. 뒤 돌아 있던가. 아니면 밖에 잠시 나가 있어.”

 

 갑자기 쌀쌀해진 말투에 지원은 잠시 멍했으나 곧장 자리에서 일어났다.

 

 “알았어. 나가 있을게.”

 “응…”

 

 지원은 주춤거리다가 문을 열고 대기실 밖으로 나가고 말았다. 이때 피식 웃던 민국은 눈앞에 보이는 카메라를 보면서 혼잣말을 했다.

 

 “저 화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조금 서운했어요. 저는 이렇게 마음을 보이는데 너무 걱정도 많고 눈치도 보고…제가 너무 들이댔나 봐요. 아니면 저한테 아직 감정이 없는 걸까요? 몹시 궁금해요.”

 

 그는 한숨을 푹 쉬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진짜 옷 갈아입고 메이크업 지우러 가야겠어요. 이따 봐요.”

 

 그렇게 방송용 멘트를 날리고는 카메라에서 그가 사라지고 말았다. 한편, 옆 대기실 앞 복도에 가만히 서 있던 지원에게 윤재가 다가왔다.

 

 그는 화장실을 가려다 보니 복도에서 고개를 숙인 채 바닥만 보는 지원을 발견한 것이다. 분명 민국이랑 데이트 하는 걸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무슨 일인지 궁금해졌다.

 

 “여기서 뭐해?”

 “아, 오빠.”

 “막둥이는?”

 “옷 갈아입어요.”

 “그래? 안에 들어가지. 왜 문 앞에 서있어?”

 “아, 그냥요. 어디 가시려던 것 아니었어요?”

 “화장실.”

 “그러면 다녀와요.”

 

 지원이 말을 건네자 윤재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는 힘없이 서 있는 지원의 어깨를 두드려 주고는 화장실로 향했다. 그리고 민국은 사복으로 갈아입은 다음 대기실을 나왔다. 기다릴 줄 알았던 복도에 지원은 없었다.

 

 원래 머물던 대기실 문을 열자 소파에 앉은 지원이 보였다. 그 옆에 정민과 태영이 형들이 앉아서 뭔가 농담을 하고 있었다. 자신의 기분은 이상한데 그녀는 웃고 있었다. 자긴 삐졌는데 지원은 오히려 평온해보였다.

 

 “괜히 걱정했네.”

 

 이때 화장실을 다녀온 윤재가 막내의 등을 두드렸다.

 

 “왜 여기서 염탐해? 네 여자인데 챙기지 않고.”

 “형, 내가 잘못한 건가?”

 “왜 그러는데.”

 

 민국은 대기실 문을 닫아두고 그에게 속닥거렸다. 그러자 윤재가 한참을 웃더니 그에게 대답해주었다. 아무래도 모태 솔로에 연애는 이론으로도 배운 적 없는 아이라 문제였다.

 

 “일단 형이 미안하다. 좋은 것만 가르쳐야 하는데. 팬들 마음이나 내 여자 마음이나 다 같다고 생각해봐. 넌 막 들이대고 감정을 내 보이고 싶지만 연예인이잖아. 지원이는 일반인이고. 당연히 걱정도 되고 불안하기도 하고 무섭겠지.”

 

 민국이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

 

 “거기에 예능방송이잖아. 살짝 눈치도 보겠지. 혹시라도 자기 때문에 너한테 피해 갈까봐. 지은이는 지금 그걸 걱정해. 자신보다 네가 더 걱정 되서 자꾸 조심하자고 말하는 거야.”

 “형, 그거였어?”

 

 민국의 말에 윤재가 대답했다.

 

 “우리도 팬들한테 늘 하는 말이 있잖아. 서로에게 영향이 가도록 노력하자고.”

 “응.”

 

 민국의 대답에 윤재가 말을 이었다.

 

 “하지만 그 속에서 또 서로 예의는 지켜주잖아. 지은이도 그래. 팬의 입장에서든 데이트 상대자로서든 널 대하는 모습이 그렇게 보였어. 그러니까 서운해 하지 마.”

 

 윤재의 말을 듣고도 사실 아직 마음이 다 풀어지지는 않았다.

 

 “그래도 형, 이상하게 자꾸 안고 싶고 얼굴만 보고 싶어져.”

 “그게 관심이고 좋아하는 마음이지. 우리 팬들이 우리를 보고 싶고 좋아하는 것처럼.”

 “아하…”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자. 그게 내 답이야.”

 

 윤재는 태어나 처음으로 음악이외에 상담을 길게 해주었다. 그런 다음 먼저 대기실 안으로 들어갔다. 민국은 딴 생각을 하다가 매니저의 부름에 들어갔다.

 

 그 후에 민국이 대기실로 들어오자 정민과 농담을 하던 지원의 표정이 굳어지고 말았다. 괜히 미안해서 더 그랬다.

 

 ‘하자는 대로 할 걸. 그게 뭐 어렵다고 그렇게 피했을까. 혹시 기분 나쁘진 않았을까.’

 

 한참을 그렇게 지원도 고민하였다. 이때 매니저들과 스텝들이 가방을 챙겼다. 멤버들도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다음 스케줄을 위해 출발해야 했다. 멍해있던 지원을 챙긴 것은 윤재였다.

 

 “따라가. 재 먼저 나가잖아.”

 

 그새 민국은 다른 형들과 함께 대기실을 나갔다. 저를 홀로 두었다. 아직도 삐진 걸까.

 

 “네…”

 

 윤재는 사실 귀찮았지만 지원에게 괜히 신경 쓰였다. 연애하는 법을 모르는 막내였다. 그걸 이해해줘야 하는데 오히려 그것 때문에 지원도 상처를 받는 것만 같았다.

 

 참 어렵고 어려운 것이 연애였다. 주차장에서 대기 중인 차에 모두들 올라탔다. 총 4대가 나란히 서 있었다. 지원은 매니저의 지시에 민국의 옆에 앉았다.

 

 그 앞자리에 석재와 윤재가 앉았다. 그리고 운전석에 그들을 찍는 카메라가 걸려 있었다. 또한 조수석에 있던 매니저가 말을 했다.

 

 “000사 가서 늦은 저녁 먹고 생방 하고 곧바로 연습실 갈 거야.”

 “네.”

 

 다음 방송사로 가는 시간까지 민국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괜히 말을 꺼내면 또 들이 댈까봐 조심스러웠다. 그러나 지원에게는 그러한 행동이 화가 난 것이라 믿게 만들었다.

 

 둘의 보이지 않는 벽이 윤재와 맏형도 복잡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사건이 생기고 말았다. 인기 보이그룹과의 시뮬레이션 연애프로는 많은 욕을 듣기도 하였다.

 

 방송국 앞에서 멈춘 차에서 매니저의 보호아래 지원이 내렸다. 그러자 어디선가 팬들이 몰려왔다.

 

 -방송 그만해. 감히 누구랑 데이트를 해.-

 -미친x 작사나 잘 할 일이지. 누가 우리 오빠들 마음 흔들래?-

 -당장 방송 그만 둬. 실물로 보니 예쁘지도 않아.-

 

 누군가는 그녀의 옷을 잡아당겼고 머리카락을 잡았다.

 

 “앗! 왜 이래요.”

 

 서둘러 제작진이 투입되어 팬들을 막았다. 다 그런 것은 아니나 몇몇의 과격한 팬들이 지원의 사진까지 찍기 시작하였다.

 

 이때 마지막으로 내린 민국이 이 모습을 보자 경악했다. 그가 팔을 벌리면서 지원을 감쌌다. 그러자 팬들의 격분은 더욱 심했다.

 

 -저, 여우에게 속지 말아요. 방송 그만 하세요.-

 -남자 유혹이나 하려고 그러는 거지. 감히 누굴.-

 

 처음으로 지원은 이 방송을 수락했던 것을 후회하였다. 이런 욕들은 이미 인터넷을 통해서도 보았다. 진짜 다음 달에 이 방송이 나가면 더 심해질 거라는 것도 알았다.

 

 일단 방송국 보안요원과 제작진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방송국으로 들어왔다. 지친 지원이 대기실 구석 의자에 앉았다. 이 모습을 보고 제작진이 다가왔다. 같은 여자이기에 위로를 건넸다.

 

 “기운 내요. 이제 10일 남았어요.”

 “그만 했으면 좋겠어요.”

 

 기운이 바닥난 지원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이다. 이때 제작진이 어깨를 토닥였다.

 

 “알아요. 지금 많이 힘들죠? 그래도 좋은 취지에서 방송이니까 너무 마음 쓰지 말고 쉬면서 기분 풀어요. 그리고 우리가 매니저님께도 잘 전달할게요. 또 방송에 대해 공지도 다시 하려고 해요.”

 

 제작진이 무슨 죄일까. 아이돌도 또 무슨. 지원은 괜히 제 마음만 착잡해졌다.

 

 “하아, 정말…”

 “그러니 나를 봐서라도 힘내요.”

 

 이때 민국은 다른 형들과 함께 팬들에게 얘기하고는 대기실로 들어왔다. 녹화 없이 바로 생방이라 그는 준비부터 해야 했다. 홀로 앉아있는 지원의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

 

 그럼에도 아무 위로도 건네지 못했다. 여기서 더 하면 자신의 감정이 만천하에 다 드러낸다. 지금도 이렇게 힘든데 상처 입을 까봐 더 걱정도 되었다. 그가 메이크업을 마치고 옷을 갈아입었다.

 

 이때 뒤로 다가오는 지원의 그의 앞에 섰다. 민국은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지원은 잡지 않았다. 스텝들이 건네준 화장 솜으로 번진 화장을 지워주었다.

 

 “누나?”

 “……”

 “누나? 지원누나?”

 

 그가 아련한 눈빛으로 내려다보며 재차 불렀다.

 

 그럼에도 지원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다음 차례인 립밤을 발라주었다. 그런 다음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서 건네준 넥타이를 손수 매주었다. 답답해진 민국이 또 불렀다. 아까보다 밝은 말투였다.

 

 “누나, 야간 데이트 때 뭐하고 싶어? 심야영화 볼까? 아니면 산책할까?”

 

 그럼에도 대답이 없자 한숨을 쉬던 민국이 다시 부드럽게 말을 붙였다. 하지만 지원의 얼굴은 여전히 딱딱했다. 넥타이를 다 매주고 나서도 지원은 그의 얼굴을 제대로 보지 않고 말을 뱉었다.

 

 “얼굴 펴고 웃으면서 방송해.”

 “누나? 내 말 안 들려? 스텝 흉내 내지 말고 우리 데이트 뭐 할 건지 그것만 말해.”

 

 그의 말투에 놀란 윤재와 석재가 화장하다 말고 둘을 바라보았다.

 

 “야, 막내야. 살살 해라.”

 “또 왜 그래? 아깐 막 들이대더니 이제 누나를 타박하네.”

 

 민국은 아무래도 보는 눈이 많은 탓에 지원의 손을 잡아끌었다.

 

 “나가서 얘기 좀 하자.”

 

 그러나 지원은 그의 손을 놓고 말았다. 대신 민국이가 입을 검은 슈트를 손에 들었다.

 

 “누나 진짜 왜 그래? 나한테 왜 이러냐고. 왜 자꾸 나를 피해? 내 말을 왜 안 들어줘?”

 

 결국 참다가 터진 민국은 지원에게 처음으로 큰 소리쳤다. 순간 대기실에 있던 모든 스텝들과 멤버들이 그를 돌아보았다. 민망한 지원은 그제야 얼굴을 바라보았다.

 

 민국은 지원의 어깨를 두 손으로 잡고 눈에 힘을 주었다. 그의 눈에는 오로지 지원 이외에는 보이지 않는 듯 했다.

 

 “내가 무릎에 앉으라고 해서 그래? 내가 차에서 아무 말도 안 해서 그래? 아니면 팬들한테 욕 좀 들었다고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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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토끼 20-08-28 00:42
 
민국아 왜 그러냐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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