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북해도의 어떤 중죄인 감옥에서 희안한 밀실 살인사건이 났다.
5년 전에 치과의사인 남편을 자다가 칼로 찔러 살해한 계획범행 죄목으로 여기 수감된 이치하라 도모미란 여성죄수가 화장실에서 변기에 앉은 채로 즉사한 시체로 발견된 것이다.
사건 이후, 죽은 시체를 조사해서 사인을 확인해보니 청산성 독물에 의한 독사였다.
대체 그녀를 그럼 도무지 누가 살해했단 말인가?!~~
사건 당시, 도모미는 화장실에서 안쪽을 잠그고 앉아 있던 상태였기 때문에 누가 들어가 죽일 수도 없었다.
그리고, 아무리 형무소라지만 도모미와 최근 싸우거나 특별히 죽일만한 동기가 있는 자도 전혀 없었던 것이다.
더구나? 여기 형무소 안 사람이 범인이라면??~~ 이런 특이한 독물을 형무소 안에서 어디서 구했단 말인가?? 화장실서 변기에 앉은 채 완벽한 밀실에서 살해된 시체가 발견되어서 누가 죽인 것도 아닌 듯 한데...?! 아무리 봐도 내부인이 범인은 전혀 아닌데 그럼 그녀를 살해한 범인은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이런 일이 벌어져서 요새 경시청이 난리야. 벌써 두달이 지났는데 범인의 실마리도 전혀 잡히지 않는다고..."
"어머~ 그래요?? 신이치씨."
"그래. 너라면 혹시 실마리라도 예측할 수 있겠냐? 그래서 오카야마 반장님이 널 만나보라고 하셔서..."
"그래요... 으음. 그럼 한번 첨부터 이 사건을 잘 파악해보죠."
어느 커피숍에서 신이치와 마주 앉은 원희는 그 이야기를 전해듣고서 첨부터 곰곰이 잘 생각해보더니???~
"...!!"
별안간 잘 판단해보다가 뭔가 깨달았다는 듯 손가락을 머리 위로 올리면서 딱 치며 이처럼 크게 외친다.
"진상은 드러났다!!~ 금방 어떻게 된 사태인지 알겠어요. 그리고 범인이 누군지도..."
"뭐?? 그게 정말야? 범인까지 벌써 알아냈다고? 그게 누구야?~ 얼른 말해 봐!!!"
이원희의 사건 파트너이자 조수격인 신이치(김전일 같으면 미유키, 코난 같으면 하츠토리, 홈즈 같으면 왓슨 같은 배역 맡은 사람임)가 그 너무나 간단하고 재빠르게 진상을 파악해낸 이원희에게 눈을 빛내면서 캐묻는데...?!
"그건 말이죠...!! 신이치씨~"
원희가 추리해낸 그 정체불명의 살인사건 진상은 대강 이러하였다.
"그 도모미가 죽인 남편이 치과의사였대죠??"
"그래 맞아. 그게 어때서??~"
"범인은 바로 그 사람이에요. 시공을 초월한 살인수법이죠~!! 말하자면 이렇게 된 거에요."
"...!"
치과의사인 그 남편 역시 무슨 일인지 몰라도 부인 도모미를 싫어하고 미워하고 있어서(남편을 죽인 걸 봐도 알겠지만, 당시 부부사이가 무척 나빠서 파탄관계인 건 신이치에게 들었다), 그녀를 역시 계획살인으로 죽이려고 살아있을 적 아내의 이빨을 치료할 때 의치의 이빨 속을 긁어내고 청산성독물을 주입한 후 위를 봉해놨던 것이다.
그 후, 5년도 훨씬 넘는 세월이 지나 의치의 곁부분 제일 약하고 얇은 부분이 닳아서 청산성 독물이 입 안으로 흘러들어와 죽은 것이다. 그 순간이 우연히 화장실이었을 뿐이다. 아마 변비 등으로 힘주면서 이빨을 갈았는데, 그때 결정적으로 닳은 의치의 표면이 터졌을 것이다. 그래서 죽은 것이다...!!
"허. 그랬구나. 참... 서로가 서로를 죽이다니 참 무섭군."
"그러니까 배우자 선택은 첨부터 잘해야죠. 잘못한 후엔 후회해도 늦고, 이런 끔찍한 비극까지 만들 수 있으니까요."
이원희는 신이치에게 이처럼 모든 진상을 증언하면서 어째 너무 씁쓸하다는 듯 의미있는 쓴 미소를 짓고 있었다~
(주 : 명탐정 이원희의 비서 격인 기츠모 신이치 형사는 이원희를 좋아하지만, 공교롭게도 당사자인 원희는 자기자신은 나이차 많은 남잔 싫고 동갑내기 남자가 좋다면서 장래를 같이 할 이성으론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는 김전일의 연적??~ 결국 신이치 형사는 후일 이원희와의 이성교제는 실패하고, 자신을 짝사랑하던 경시총감 따님인 하나오카 시오리 형사와 결혼하게 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