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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로맨스
내게로 온 너
작가 : 밤비
작품등록일 : 2020.8.21

작곡, 노래, 춤, 모든 게 완벽했지만 싸가지 없다고 평가 받던 아이돌 스타가 자신의 진심을 알아봐준 한 여자와 그의 재기를 도우려는 죽은 가족들의 도움으로 새가 알에서 깨어나듯 재탄생하는 이야기.

#츤데레남 #상처남 #트라우마 #개과천선 #계략

 
8화. 럭비공같은 그녀
작성일 : 20-08-22 04:50     조회 : 360     추천 : 0     분량 : 5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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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맛있게 저녁을 먹고 준혁은 승철과 성욱과 함께 별 보기에 나섰다.

 까만 융단에 금빛 크리스탈이 박혀있듯 촘촘히 늘어서 있는 별무리를 보면서 준혁은 엄마를 떠올렸다.

 ‘엄마랑 별 보기 하는 거 참 좋아했었는데~ 엄마 얼굴 못 본지가 너무 오래 됐네!’

 준혁이 눈가에 스며드는 물기를 닦으려고 손을 눈가로 가져가는데, 그런 준혁을 본 승철이 한 마디 한다.

 “아찌, 울어요?”

 그 말에 거실에 있던 정민과 선미를 비롯한 모두의 눈이 준혁에게 쏠렸고, 준혁은 민망한 듯 너스레를 떨며 상황을 모면하려 했다.

 “야, 승철이 너, 이제 서울말 잘하네! 울긴 내가 왜 울어, 녀석아.”

 정민은 식사 후 준혁과 단둘이 할 수 있는 시간을 계속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지만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런 곳에 처음 와 보는 승철이 식사를 끝내자마자 가지고 온 카드 게임을 같이 하자, 별구경 하자면서 잠시도 준혁을 가만두질 않았다.

 신기하게 그런 승철을 다 받아주는 준혁을 보면서 정민은 어린 시절 준혁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또 떠올렸다.

 자기가 놀림을 받고 울고 있을 때 아무 말 없이 옆으로 와 손수건을 내밀던 준혁.

 평소 남의 일엔 무심하다고 생각했던 그가 자기에게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게 첨엔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곧 그에게 고마움을 느꼈었는데 막상 고맙다는 말도, 행동도 하지 못하고 헤어졌었다.

 잠시 후 피곤한지 준혁이 하품을 했고, 다들 이전보단 시들한 분위기에 곧 파장할 듯 보여 정민은 점점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이제 곧 그와 단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그랬다.

 그런데 잠시 후 준혁이 졸리다고 말하며 방으로 쑥 들어가 버리는 게 아닌가? 그리고 곧 성욱도 뒤따라 방으로 들어갔다.

 정민은 애가 탔다. 그와 시간을 갖기 위해 온갖 노력에, 비용을 들이며 이런 자릴 마련한 것인데,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버리면 안 되는데 어쩌나 안달이 나기 시작했다.

 선미도 승철도 방으로 들어갔고, 실망한 정민은 주방 식탁에 홀로 앉아 물 한잔을 마시며 생각을 정리하고 있었다.

 그때 밖에서 웬 실루엣 하나가 어른거리는 게 창문을 통해 정민의 눈에 뜨였다.

 그 실루엣이 점점 이쪽으로 다가오더니 이윽고 노크 소리가 들렸다.

 정민이 문을 여니 거기에 한애리가 서 있었다.

 다소 놀란 얼굴로 정민이 그녈 쳐다보자 그녀가 주변을 살피면서 물었다.

 “벌써 다들 자는 거에요? 아~ 재미없네! 난 오준혁씨랑 이야기 좀 하려고 왔는데.”

 그러더니 정민을 바라보다 그녀가 갑자기 이렇게 물어왔다.

 “실례가 아니라면 혹시 그쪽은 오준혁 씨랑 무슨 관곈지 여쭤봐도 될까요?”

 정민은 최대한 침착함을 유지하려 애쓰며 답했다.

 “전 오준혁씨 취재하는 기잔데요.”

 “아~ 그렇구나~ 기자님! 그런데 왜 기자님이... 아니에요! 그럼, 전 이만.”

 그녀가 뒤돌아서는데 정민의 기분이 묘해졌다.

 자길 경계하는 눈빛을 한애리로부터 받았다고나 할까? 뭔가 쌔한 기분을 느낀 정민이 그녀가 간 쪽을 바라보다 밖으로 나갔다.

 저쪽에선 촬영이 여전히 진행 중인 듯 바빠 보이는데, 이쪽은 적막함만 감도는 밤이었다.

 쌀쌀함을 느낀 정민이 돌아서 숙소로 들어가려 하는 그때 정민의 눈앞에 준혁이 우뚝 서 있는 게 보였다.

 준혁이 정민을 발견하고 그녀에게 다가오더니 가디건을 건네주며 말했다.

 “감기 걸리면 또 내 탓 하겠죠? 오준혁 취재하다 감기까지 걸렸다고?”

 정민이 아무 말 하지 못하고 그저 쳐다보기만 하자 무안한 듯 딴청을 피우며 준혁이 말을 이었다.

 “다 자는데 아직 안 자고 뭐 했어요?”

 그러면서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더니 준혁이 담배에 불을 붙였다.

 “잠이 안 오네요.”

 정민이 힘없는 목소리로 대답하다 곧 생각난 듯 덧붙였다.

 “참, 한애리씨 왔다 갔어요. 오준혁씨랑 얘길 하러 왔다”

 “다 늦은 밤에 무슨 얘길.”

 아무 관심 없단 표정을 지으며 담배로 동그라미를 만들어 보이는 준혁을 보자 정민은 안심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의문스러워 준혁을 떠봤다.

 “왜요? 그동안 만났던 여자분들과 비교해봐도 한애리 절대 빠지지 않는데”

 “사람을 외모만 보고 좋아하나 보죠, 그쪽은?”

 “네?”

 “그렇잖아요. 내가 왜 한애리한테 관심이 있다고 그쪽이 생각하는 건지 이미 답이 나왔잖아요.”

 “아, 난 그런 뜻이 아니고... 그동안 오준혁씨 인생관이 그랬잖아요? 사랑은 다 좋은 거다 뭐”

 “사랑 다 좋은 거 맞죠. 그런데 사랑이라는 게 사람과 사람 간의 감정이잖아요. 외모로만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닌”

 “아, 그렇긴... 하죠?”

 “물론 어려선 사실 외모 많이 봤던 건 맞아요. 근데 이젠 그럴 나이가 지났죠.”

 “아, 그렇군요.”

 “왜 이런 느낌이 들죠? 그쪽이 날 많이 오해하고 있다는 거 같은?”

 “글쎄요... 그럴지도 모르죠.”

 “근데 또 이상하게 이런 느낌도 들어요. 그쪽이 처음에 비해 날 많이 봐주고 있단.”

 어색해진 정민이 급하게 내뱉았다.

 “그럼, 전 이만 들어가 볼게요.”

 정민은 가디간을 건네주곤 뒤돌아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 정민의 뒷모습을 보면서 준혁이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그러다 받은 가디간에 코를 갖다 대더니 냄새를 맡아봤다. 그리고 기분 좋은 얼굴 표정을 지어 보였다.

 

 다음날 일행은 차에 짐을 실어놓고 주변을 더 구경했다. 어제와는 다른 루트로.

 준혁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승철과 성욱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선미도 어제보다 훨씬 편해 보였다.

 정민은 준혁과 기대한 대로 대활 나누진 못했지만 적어도 그가 한애리에게 별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알게 돼 기뻤다.

 그리고 선미와 승철에게 진정으로 마음을 열고 있는 것도 확인하게 돼 소득이 전혀 없었다곤 할 수 없다는 걸 위로 삼고 있었다.

 거기에 더해 어젯밤 준혁이 자기가 추위 타는 걸 보자마자 가디건을 건네준 것도 정민의 마음을 많이 움직였고, 결국은 설레게까지 만들었다. 이런 일들로 정민은 준혁이 예전에 알던 그대로 따뜻한 사람이란 것도 재차 확인한 셈이었다.

 기분 좋게 길을 걷고 있는 그때, 저쪽에서 어제의 그 방송 멤버 일부가 걸어오는 게 보였다.

 한애리가 마피디 옆에서 뭔가를 이야기하다 준혁을 보곤 달려왔다.

 “아유 선배님! 어젠 너무 일찍 주무시더군요? 뵈러 갔었는데...”

 별 대꾸없는 준혁의 태도에도 아랑곳없이 한애리가 말을 이었다.

 “우리 언제 한 번 같이 식사하죠. 저 선배님께 여쭈어볼 말이 많거든요.”

 하룻밤 새 뭔 바람이 분 건지 한애리는 계속 준혁을 선배님이라 칭하고 있었다.

 같은 연예 활동이긴 하지만 그녀는 모델과 연기 일을 하고 있고, 준혁은 엄연히 장르가 다른 가수인데 꼬박꼬박 선배님으로 칭하는 게 준혁에게도 어색했는지 준혁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전 한애리씨 선배 자격 없습니다. 그냥 이름 부르셔도 됩니다.”

 지극히 의례적인 어투에 실망한 듯 한애리가 살짝 이마를 찌푸리면서 대답한다.

 “아뇨. 저보다 까마득한 연예계 대선배신데 당연, 선배님이라 해야죠. 그리고 제가 드린 말씀에 아직 답변 안 주셨네요? 식사 언제 할까요?”

 그녀는 확실히 해외파라서 그런지 단도직입적인데다 거침이 없었다.

 모두가 난처한 표정을 짓고 있는 그때 마피디가 나섰다.

 “와, 우리 한애리씨가 밥 먹자고 하면 줄이 서울에서 부산까지일 텐데 오준혁 너무 재는 거 아닌가? 흐흐.”

 이런 마피디의 말에도 준혁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은 채 말을 이어갔다.

 “글쎄요. 제가 뭘 도와드릴 수 있을지 모르겠군요. 궁금한 게 있으시면 저보단 소속사에 물어보시는 게”

 “아뇨. 본인에게 직접 묻고 싶은 거예요. 도와달라는 게 아니고. 제 연락처 드릴 테니 시간 되실 때 연락 주세요. 혹시 셀폰 있으심 저 잠깐 주실래요?”

 하면서 준혁을 향해 한애리가 손을 내밀었다.

 그런 한애리의 행동에 준혁이 많이 난처한 듯한 표정으로 이렇게 답변했다.

 “됐습니다. 그냥 전번 말씀하세요. 제가 저장할게요.”

 마지못한 듯 준혁이 폰을 꺼내 들었고, 그녀가 불러주는 대로 전번을 저장했다.

 한애리가 고맙다고 말하곤 가던 길을 가면서 준혁에게 마지막 말을 던졌다.

 “전 선배님 그 솔직함이 참 좋아요!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전 알겠더라고요.”

 남아 있는 사람들의 반응은 다 제각각이다.

 승철과 선미가 한애리를 정신없이 쳐다보더니 마침내 승철의 입에서 이런 말이 튀어나왔다.

 “와~ 여신이 따로 없당께... 아니, 없네! 넘 예쁘다 저 누나!”

 준혁 매니저인 성욱도 그녀의 미모와 카리스마에 압도당한 듯 정신줄을 놓고 있다 이성을 되찾는 듯 보였고, 준혁은 이건 뭐지 하는 표정을 짓고 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정민은 자신의 예상이 점점 맞아들어가고 있다는 불안감에 안절부절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정민을 바라보며 준혁은 또 슬그머니 미소를 지어 보였다.

 

 집으로 돌아온 정민에게 정아가 바짝 다가가 물었다.

 “어떻게 됐어? 얘기 좀 해봤어?”

 “어, 그게...”

 “아이고... 이 언니가 또 헛공사만 하고 오셨구먼~ 참 이해 안 되네. 왜 다른 일엔 그렇게 야무진데 오준혁이한텐 그 모양이신지.”

 할 말을 잃은 듯 정민은 정아 얼굴을 애써 외면한다.

 그날은 일요일이라 정민은 모처럼 집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늘어질 생각이었다.

 그런데 엄마가 정민의 방으로 오더니 누워있는 정민에게 선 본 남자에 관해 이것저것 묻고 떠들어 그녀의 심사를 또 뒤숭숭하게 만들었다.

 가뜩이나 준혁과 한애리 문제로 정신 사나운 정민이 자리에서 일어나 그 자릴 벗어나려 하던 그때, 폰이 울렸다.

 화면을 본 정민이 모르는 번호에 받길 망설이자 정민 엄마가 옆에서 채근했다.

 “어여 받아 봐! 혹시 이영진일지 모르잖아!”

 하면서 뺏어서 받기를 눌러버렸다.

 역시나 엄마 말대로 전화를 건 사람은 이영진이었다.

 그는 중후한 저음으로 이렇게 너스레를 떨었다.

 “오늘 햇볕이 너무 좋아서 드라이브 가면 어떨까 싶은데 정민씨 생각은 어떠시죠?”

 옆에서 듣고 있던 정민 엄마가 뭐 해 하는 입 모양을 해 보이며 또 부추겼다. 고개까지 위아래로 끄덕여대면서.

 그때 그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사실 거절하실까봐 이미 정민 씨 집 앞에 와 있습니다. 꼼짝 못하게 해야겠단 생각에요. 충분히 시간 드릴 테니까 준비하시고 나오시죠!”

 옆에 있던 정민 엄마 입이 함지박만하게 벌어지면서 고갤 마구마구 위아래로 끄덕였다. 그러겠다 하라고.

 정민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가 마지못해 대답했다.

 “네. 그런데 얼마 걸릴진 장담 못 해요!”

 전화를 끊자 정민 엄마가 정민의 등짝을 스매싱하며 외쳤다.

 “아 이것아! 너가 그렇게 튕길 상대가 아니야! 너 솔직히 내 딸이지만 얼굴 예쁜 거 하나 빼고, 그래, 착한 거하고, 그거 말고 뭐 내세울 거 없잖아.

 상대는 잘 나가는 경영분석가에 집안 좋아, 인물 좋아,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는데 배부른 소리 하고 있어, 정말!”

 그때 정아가 정민의 방으로 들어오면서 고갤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노우 노우! 언니에겐 엄마가 모르는 매력이 있지!”

 정민과 정민 엄마가 동시에 정아를 바라보는데, 정아가 다시 입을 열었다.

 “저 여인은 도무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같다는 거, 그게 최대의 매력이지! 아암~”

 

 
작가의 말
 

 이렇게 정민이 오준혁 배신하는 건 아니겠죠?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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