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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7人7色 아이돌과의 가상연애
작가 : 엘리신
작품등록일 : 2020.7.31

이름도 없던 소속사의 연습생에서 세계 최고가 되기까지 앞만 보고 달려온 7명의 청년들.
365일 지속되는 살인적인 스케줄에 서서히 지쳐갈 무렵이었다.

어느날 갑자기 소속사가 케이블 방송사와 연계하여 리얼 가상연애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20대 중,후반이 되도록 연애한번 제대로 못했었다. 친한 걸그룹도 없었다. 그저 아이돌이
되기 위해 피땀만 흘리며 살았던 7명의 멤버들은 곧장 멘붕이 오고야 마는데...


*이 소설은 실제 연예인 보이그룹을 모델로 하여 80%이상 재 구성된 가상 아이돌 로맨스 소설입니다.*

 
저돌적인 연하의 구애
작성일 : 20-08-21 12:21     조회 : 368     추천 : 2     분량 : 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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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누나가 아니라 당신이라는 표현을 쓰는 그가 갑자기 야성적인 남자로 느껴졌다. 거기에 좁은 차 안에서 지원은 든든한 팔 안에 가둬졌다.

 

 온기 때문인지 몰라도 차 안이 후끈했다. 방송용 작은 카메라가 연신 돌아가고 있었다. 나누던 대화와 모습이 녹화되고 있다는 증거였다.

 

 이제야 지원은 눈치가 보였다. 괜히 뽀뽀했나 싶었다. 민국의 팬들이 알면 어떡하나 걱정도 되었다. 그러나 저돌적으로 변한 민국은 지원의 작은 정수리와 두볼, 입술에 차례대로 흔적을 남겼다.

 

 그의 부드러운 감촉에 지원은 몸이 떨렸다. 성인 여자가 느낄 수 있는 그런 묘한 감정들이 올라왔다. 그냥 봐도 섹시한데 그의 손길이 어깨와 등을 쓰다듬자 이상했다.

 

 “아, 민국아.”

 

 지원은 재빨리 정신을 차리고 그의 이름을 불렀다.

 

 “우리 이러면 안 돼.”

 “정당하게 데이트 하는 건데. 거기에 누나가 괜찮음 스킨십 상관없잖아요.”

 “그렇긴 하지만…”

 “난 좋아. 누나와 키스 하는 것. 내 심장이 다 떨려.”

 

 사실 민국도 자신만큼 솔직한 사람이었다.

 

 “그러는 의미에서 다시.”

 

 여기서 정신이 끊어지면 안 되었다. 어떡하든 이성의 줄을 잡기로 했다. 하지만 달콤했다. 그와의 키스는 가볍지만 또 진하게 느껴졌다. 원래도 잘 생긴 얼굴인데 키스하는 얼굴은 그야말로 초 섹시했다.

 

 ‘이러다가 일 날 것 같아.’

 

 어제까지만 해도 어리게 보았지만 그는 진정 남자였다. 손길마저 부드러웠다. 자신의 어깨와 등을 어루만지는 느낌이 좋았다. 자꾸 그의 품으로 빨려 들어가고 싶었다.

 

 운동으로 다져진 가슴근육이 유달리 단단했다. 도통 숨을 쉴 수가 없었다. 그의 향기가 코를 비집고 들어찼다.

 

 “읍.......”

 

 그가 입술을 떼고 아까부터 탐이 난 지원의 목덜미에도 입을 맞췄다.

 

 “아, 이상해.”

 “나도 그래요. 그런데 아까부터 누나 목에 키스하고 싶었어.”

 

 여기서 더 나가면 우린 위험했다. 그가 이때 돌아가는 카메라를 한 손으로 가렸다. 그리고는 다시 지원의 입술을 물었다. 어리다고만 생각했는데 그는 태영보다도 키스를 잘했다.

 

 뭐든 빨리 배우는 머리라 그런지 감각적으로 다가왔다. 나중에 방송사고가 나더라도 일단 남녀로서의 감정에 충실했다. 팬들한테 머리털을 뽑히는 한이 있더라고 그를 갖고 싶었고 느끼고 싶었다.

 

 그가 손으로 가리는 것이 힘들었는지 아예 카메라의 스위치를 꺼버렸다. 이에 놀란 지원이 서둘러 그의 몸을 떼었다. 직접 카메라를 다시 켜려고 할 때에 민국이 말렸다.

 

 “우리의 대화까지 다 녹음되니까 싫어서 잠깐 껐어.”

 “그래도 엄연히 이거 방송인데.”

 “누나 입술에 키스하고 어깨랑 목덜미까지 점령했는데 그 모습을 보이고 싶어? 거기에 누나가 흥분하는 것 같아서.”

 

 그의 말에 지원의 얼굴이 온통 붉어졌다. 수줍어서 미칠 것만 같았다. 왜 키스하면서 방정맞게 소리가 흘러나왔을까.

 

 땅굴이라도 파고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이런 지언의 모습을 보면서 민국은 환하게 웃었다.

 

 “누나는 정말 귀엽다니까.”

 “그러니까 너무 도발하지 말아줘. 우리 선을 지켜야 해.”

 “나도 알아. 그런데 그게 맘대로 되나요. 남녀 사이에 감정이 우선인데.”

 “그래도 항상 조심하자.”

 

 민국은 지원의의 머리카락을 쓰다듬다가 시동을 걸었다. 그녀가 막 카메라를 다시 켜려고 할 때 민국이 입을 열었다. 지원은 목소리와 그 내용 때문에 그대로 얼음이 될 뻔하였다.

 

 “사실 나도 흥분했어. 누나를 만지게 된 어제부터. 그래서 고민했었어요.”

 

 그의 말에 지원은 다른 말을 꺼낼 수가 없었다.

 

 “그게 고민이었어. 당신을 정말 좋아할 것 같아서. 아니 좋아하는 것 같아서요. 이 방송을 사심가득 넣고 해야 하나 그냥 모른 척 하면서 해야 하나, 사실 엄청 스트레스 받았어요. 난 형들처럼 그렇게 연기를 못해. 알잖아요? 직진하는 스타일인 것. 그러니까 이런 내 맘을 알아주길 바라.”

 

 방송 8일 만에 듣는 뜻밖의 고백이었다.

 

 그전부터 우리가 만난 적은 없었다. 어떻게 이리도 빠른 시간 안에 감정이 생긴 걸까.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다. 괜히 순진한 남자의 가슴에 불을 지핀 것이 아닌가 하고 괜히 미안해져 왔다.

 

 ‘그러나 선택은 본인의 몫이겠지.’

 

 일단 펜션으로 돌아갈 때까지 지원은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물론 민국도 별 다른 말을 걸지 않았다. 자신의 말 때문에 고민하는 지원의 모습에서 가슴이 아팠다.

 

 하지만 이건 방송임을 잊지 않아야했다. 아직 데이트 할 시간이 충분했다. 지금은 혼란스러운 듯 보였지만 다시 지원의 마음을 얻으면 되었다. 마침 펜션에 도착하자 다른 멤버들이 그들을 반겼다.

 

 “어서와. 데이트 잘했어?”

 “그런데 둘 다 표정이 왜 그래?”

 “피곤해서 그래.”

 

 지원을 먼저 방으로 들여보내고 민국은 다른 형들을 따돌린 다음 방으로 들어갔다. 털썩 잠시 침대에 누웠다.

 

 이때 누구보다 진중한 윤재가 안으로 들어오다 막내의 모습을 발견했다. 민국은 뭔가 열심히 찾는 형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데이트를 얼마나 거창하게 했기에 쓰러짐?”

 “그냥. 운전을 많이 해서.”

 “돌아가는 차안에서 푹 자라. 30분 후에 출발한대. 어서 가방 싸.”

 “알았어요.”

 

 하지만 윤재는 쉬이 방을 나서지 못했다. 민국의 한숨이 그를 붙잡았다. 이윽고 윤재가 침대 위에 앉았다. 누워 있는 막내 민국의 다리를 주무르면서 말했다.

 

 “너 어제부터 이상하다? 밥도 잘 안 먹고, 잠도 잘 못 자고. 고민 있으면 말해.”

 

 윤재는 항상 성격도 칼이었지만 말도 칼이었다. 그는 좋으면 좋고 싫으면 싫은 타입이었다.

 

 그런 만큼 멤버들의 비밀도 잘 지켜주었다. 원래 또 말을 많이 하는 스타일도 아니었다. 늘 조용했으며 거의 노인처럼 힘이 없이 살았다. 그래서 민국은 그런 형에게 제 마음을 비췄다.

 

 “둘째 형, 내가…”

 “응, 네가 왜?”

 “지원누나를 좋아하나 봐.”

 그러자 윤재가 활짝 웃으면서 말했다.

 

 “우리 막내 가슴에도 이제야 사랑의 불씨가 생긴 거네?”

 “나 장난이 아닌데.”

 “너 말고도 아마 다들 그럴 걸?”

 

 윤재의 말에 민국의 한숨은 더 짙어졌다.

 

 “하아, 그래서 힘들어. 형들을 경쟁상대로 생각해야 하잖아.”

 “좋아한다면 경쟁이라도 해야지. 겁나니?”

 

 윤재는 막내가 무슨 걱정을 하는지 알 것 같았다.

 

 “아니, 겁은 안 나. 누나가 나를 더 좋아하게끔 만들 자신은 있어.”

 “그렇다면 도전해. 뭘 그런 걸 다 고민해.”

 “그런데 이게 방송이라서.”

 

 그가 한숨을 푹 쉬자 윤재가 어깨가 토닥이면서 말했다.

 

 “어차피 이건 연애시뮬레이션 방송이잖아. 우리 연애하라고 만든 프로야. 그러니까 네 맘대로 다 해. 하고 싶으면 연애하면 돼. 누가 말려? 오히려 방송은 더 좋아 할 거야. 시청률 대박으로 오를 텐데.”

 

 농담처럼 말했지만 사실 방송의 규칙을 아는 그들이었다. 7년차 아이돌은 이미 방송의 신이었다. 특히 예능 잘하기로 소문난 민국의 연애라면 팬들이 무척 좋아할지도 몰랐다.

 

 “우리 막둥이가 연애하고 싶은가 본데 형은 그저 응원만 할게.”“형도 곧 데이트 할 텐데.”

 

 민국의 말에 윤재는 제 감정을 잠시 숨겼다. 어차피 때가 되면 본인도 차례가 올 테니까.

 

 “하하하. 걱정 되냐? 내가 누누이 말했지만 난 동생들하고 경쟁하는 것 자체가 별로야. 그러니까 난 빼라. 데이트를 해도 형식적으로 할 예정이니까.”

 

 둘째 형의 말에 민국은 희미하지만 웃고 말았다. 뭔가 가슴이 후련했다. 좋아하지만 좋아한다고 말하지 못하고 그냥 방송이 끝날까봐 두려웠다. 하지만 윤재 형이 그 해답을 주었다.

 

 한편, 지원은 제작진과 미팅을 끝내고 제 방으로 들어왔다. 서울 올라갈 준비를 하면서 간소하게 꾸려온 가방을 챙겼다. 이때 지원은 방에 걸린 거울을 보았다.

 

 제 얼굴이 아직도 붉었다. 순간 민국의 얼굴이 떠올랐다. 립 밤을 자주 바르던 민국의 분홍빛 입술이 아른거렸다. 제 입술을 덮치고 그 긴 팔로 저를 안았다.

 

 숨소리가 거칠어지면서 민국이 아기같이 제 목덜미에 얼굴을 묻었다. 그의 숨결이 목에 닿았다. 심장이 주인 허락도 받지 않고 널을 뛰었다. 그리고 민국이 카메라를 꺼버렸다.

 

 아기 같은 순진한 얼굴로 입술을 내밀었다. 닿을 듯 말듯 들어올 듯 말듯 민국이 입술을 쓸었다. 많이 참는 듯했다.

 

 하긴 23살의 한창 나이인데 오죽할까. 뭔가 갈증이 일렀지만 둘은 방송 때문에 간신히 참았다.

 

 ‘서울에 돌아가면 우리는 어떻게 변할까. 아직 데이트 시간이 충분한데.’

 

 자꾸 기대가 되고 또 위험스러웠다. 원래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고 하지 않나. 늘 막내로서 어린애 같기만 한 민국이 자꾸 남자로 보였다.

 

 그의 너른 품이 너무 좋았다. 다시 안기고 싶을 만큼 지원의 마음이 흔들렸다. 하지만 새로운 걱정도 생겼다.

 

 ‘과연 이 방송을 끝까지 할 수 있을까. 다른 멤버들하고도 만날 수 있을지.’

 

 이러다 중도포기를 할까봐 불안했다. 남자아이돌의 연애프로였지만 7명과의 데이트는 사실 부담이 컸다.

 

 그럼에도 20일이란 시간동안 그 미션을 완수해야했다. 돈을 떠나서 그들도 저도 연애에 목말라 있었으니까. 특히 민국의 마음을 알아서 더욱 혼란스러웠다.

 

 아직 시간은 많았고 3명의 멤버가 남았다. 전부 다 만나고 진심을 알고 나서 결정해야 하는 일이었다. 지원은 섣불리 사랑에 빠지지 않으려고 정신을 가다듬었다.

 

 “그래, 아직 기회는 많아.”

 

 그리고 또 하나, 현재를 즐기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런 기회도 다신 돌아오지 않을 테니까.

 

 곧 지원은 가방을 싸고는 거실로 나왔다. 마침 멤버들도 모여 있었다. 지원이 나타나자 민국이 가장 먼저 일어나 다가왔다. 별로 무겁지도 않은 가방을 들어주었다.

 

 “아, 괜찮은데.”

 

 그녀가 말하자 민국이 웃으면서 말했다.

 

 “내가 들어줄게.”

 “고마워.”

 

 다정한 둘의 모습에 멤버들이 모두 야유를 보내면서 또 장난을 쳤다.

 

 “얘네 데이트 하고 와서 급속도로 친해졌네.”

 “나가서 도대체 뭔 짓을 하고 온 거야?”

 “먼 짓을 했겠어? 너랑 같은 짓 했겠지.”

 

 그러자 민국은 얼굴이 홍당무가 되어 버럭 소리쳤다.

 

 “아, 형들 그만해.”

 “우리 막둥이 화내는 것 봐라. 앗! 귀여워라.”

 “정말 하긴 했나보네.”

 “그러게, 진짜 남자가 되었어.”

 

 쌀쌀한 윤재까지 끼어드니 그야말로 난장판이었다. 역시 장난아이돌이란 수식어랑 딱 맞았다. 지은은 8일째가 되었어도 아직 이들의 흥에 적응이 되지 않았다.

 

 늘 피곤하고 스케줄에 치여 살아도 항상 흥이 넘쳤다. 히 멤버들은 장소 불문하고 가끔 야한 얘기도 가리지 않고 나눴다. 지원은 부끄러움에 모른 척하며 서둘러 뒤를 돌았다.

 

 “막내야? 아까 나가서 뭐 했어?”

 “밥 먹고 산책하고. 뭐 별거 있나.”

 “엥, 그게 다야? 밤새 못 자고 뒤척거리더니 겨우 그거 하고 왔어?”

 “아, 형! 지금 이거 방송이야. 12금 준수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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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토끼 20-08-22 11:53
 
끄흣 귀여운 연하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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