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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로맨스
내게로 온 너
작가 : 밤비
작품등록일 : 2020.8.21

작곡, 노래, 춤, 모든 게 완벽했지만 싸가지 없다고 평가 받던 아이돌 스타가 자신의 진심을 알아봐준 한 여자와 그의 재기를 도우려는 죽은 가족들의 도움으로 새가 알에서 깨어나듯 재탄생하는 이야기.

#츤데레남 #상처남 #트라우마 #개과천선 #계략

 
6화. 이젠 스폰까지?
작성일 : 20-08-21 09:13     조회 : 382     추천 : 0     분량 : 5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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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잠시 후 식사 마치고 식당 밖으로 나오고 있는 네 사람 보인다.

 준혁 선배가 준혁에게 살짝 귓속말로 속삭인다.

 “한잔하고 가! 분위기 좋은 데 잡아 놨대.”

 하지만 준혁은 피곤해 보이는 얼굴 하면서 대꾸한다.

 “오랜만에 볼 쳤더니 피곤하네. 난 그냥 갈게 형!”

 “야, 그래도 어떻게 밥만 먹고 가냐? 한잔해야지!”

 “형 미안! 그냥 갈래.”

 하고 뒤돌아 떠나려는데, 뒤에서 준혁 손을 잡는 준혁 선배.

 준혁이 뒤돌아보며 손을 빼내면서 덧붙인다.

 “형. 나 이제 볼 치는 것두 재미없다! 잘 가!”

 그러곤 다시 뒤돌아 손 흔들며 사라진다.

 준혁 선배는 난감한 표정 역력하고, 대표는 뽀로통한 표정에, 여자도 준혁 선배를 마구 째려보고 있다.

 

 다음 날 정민이 다니는 스포츠 신문사 연예부 사무실 안으로 정민 선배 남기자 들어와 자리에 앉으며 정민을 향해 또 호들갑스럽게 입을 연다.

 “찌라시 찌라시! 오준혁 스폰 소식 들었어?”

 정민이 놀라는 얼굴로 외친다.

 “네? 스폰요?”

 “방금 들어온 따끈따끈한 소식인데, 오준혁이... 왜 있잖아? 얼만 전에 TV에도 나왔던 해람 미술관 대표, 그 누구더라? 아, 그래. 선우진 대표랑 만리장성을 쌓았다네! 그 대표 아버지 호텔에서!”

 정민의 표정 착잡해 보이더니 곧 굳는다.

 눈치 없는 그가 계속 말을 잇고 있다.

 “야, 오준혁 정말 갈 때까지 막 달리는 구나~ 이젠 10년도 넘는 연상까지! 하긴 뭐 손해 볼 거 있나? 선우진 정도라면... 20년이면 어때. 흐흐.”

 힘 빠져 보이는 정민이 묻는다.

 “출처가 어딘데요? 믿을만한 거예요?”

 “출처? 아, 그건 잘 모르겠네! 내가 다시 가서 함 물어보고 와?”

 하면서 자리 뜬다.

 정민 표정 많이 어둡다 못해 막 눈물 터지기 일보 직전인 듯 어쩔 줄 몰라 보인다.

 

 하필이면 그날이 또 정민에겐 엄마가 오래 전부터 잡아놓은 선을 보러 가야 하는 날이었다.

 정민 엄마는 늘 정민에게 선을 보라고 난리였지만 어찌어찌 핑계를 대 지금까진 잘 피해왔었다.

 하지만 이건 특별히 엄마가 공들인 거라고 이전부터 당부에 당부를 거듭했었고, 그래서 정민은 할 수 없이 무거운 마음을 지닌 채 약속 장소로 향했다.

 반듯해 보이는 남자가 정민을 기다리다 손을 들었다.

 정민은 그 앞으로 가 최대한 예를 갖춰 인사 후 자리에 앉는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마감 때문에”

 “아, 전혀 괜찮습니다. 이렇게 미인분을 만나려면 그 정도 기다림쯤이야~”

 겉으로 보기에 신뢰가 가는 저음과 단정한 용모에 흠 잡을만한 구석이 없는 남자인 건 사실이었다.

 그럼에도 정민의 눈엔 그가 전혀 들어 오지 않는다.

 사실 많이 피곤하기만 하다. 무슨 이유에서인진 잘 모르겠지만.

 그가 정민에게 뭘 마시겠느냐고 물었다.

 정민은 그냥 아무거나 괜찮다고 대답했고, 그는 피곤해 보이니 따뜻하고 마음을 진정시키는 차를 시키는 게 좋을 거 같다며 카모마일차를 주문해줬다.

 기억도 안 나는 대화가 계속 됐고, 정민은 불안한 마음과 진정성 결여된 자신의 리액션에 점점 더 피곤해져만 갔다.

 그리고 같은 장소에서 뭘 먹었는지 기억도 안 나는 걸 시켜 저녁을 먹었고, 그렇게 건성으로 시간만 죽이고 있었다.

 잠시 후 상대도 그걸 느꼈는지 그만 일어나는 게 좋겠다는 말이 그의 입에서 흘러 나왔다.

 그리고 다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정민에게 그가 진지하게 말했다.

 “오늘은 그냥 날이 그랬다고 생각하겠습니다. 우리의 만남 첫날로 치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정민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한 얼굴로 그를 쳐다본다.

 한 번 만나고 끝내려고 맘먹고 나왔는데 이건 또 뭔 소리람?

 “물론 댁으로 가시겠죠? 제가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정민은 만사 귀찮아 아무 대답 없이 그가 하는 대로 따르기로 하곤 그를 따라갔다.

 그의 차에 타서도 아무 말 없이 그저 앞만 보고 있는데 그 역시도 아무 말 없이 잔잔한 음악만 틀어놓은 채 조용히 차를 운전했다.

 집 앞에 도착해 내리려고 하자 그제야 그가 한마디 했다.

 “많이 피곤하신 거 같으니까 연락처도 따로 묻지 않겠습니다. 연락드릴게요.”

 정민은 감사합니다 단 한마디만 하고 차에서 내려 집으로 들어간다.

 

 정민은 더 이상 만사에 집중할 수가 없다.

 준혁의 스폰 일이 터진 후 일도 손에 잡히지 않는 건 물론, 매사 의욕을 잃어 마치 좀비처럼 생활하고 있다.

 그런 정민을 보고 여동생인 정아가 그녈 놀려댔다.

 정아는 정민보다 무려 8살이나 아래인 동생이었지만 야물고 똑부러져 정민에게 자주 인생 코치를 해주고 있었다.

 “뭔 일 있네, 있어!”

 그래도 정민이 반응 없자 정아가 정민의 코앞에 얼굴을 바짝 대곤 깜찍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언니야! 뭔 일인지 말 좀 해 주라! 궁금해 죽겠다!”

 정민이 정아의 얼굴을 바라보며 미친 여자처럼 실실 웃기 시작했다.

 “어~ 어~ 어라~ 이건 또 웬 시츄아씨옹?”

 정아는 불어를 전공하는데 영어보단 불어로 발음하는 걸 즐겼다.

 정민이 정아를 보면서 정색하며 입을 열었다.

 “어떡하지, 정아야?”

 “뭔 일인데? 언니가 원랜 언니지만 지금은 내가 언니라고 생각하고 나한테 말해봐. 내가 다 해결해줄 테니까.”

 “그게... 너도 알지 오준혁?”

 “어? 오준혁? 설마 그 블랙 히어로우즈 개싸가지 오준혁?”

 “응. 걔. 걔가... 아이 몰라!”

 “뭐냐니까?”

 “걔가... 원래 나랑 초딩친구거든. 그리고...”

 “언젠가 언니가 말했던 것도 같다. 언니가 좋아했었다고. 그치? 아니, 하필이면 웬 그런 싸가질! 아, 참 그런데?”

 “걔가 어렸을 때부터 분위기가 좀 남 달랐거든. 뭔지 늘 우수가 차 있는 게 말 못할 사연이 있는 그런 아우라를 풍겼거든. 그러다 6학년 때 소속사 들어가 가수 한다고 전학 가서 사실 그 후부턴 교류가 없었긴 한데...”

 “그래서?”

 “아이 됐다! 내가 너한테 뭔 말을 하고 있는 거니, 지금?”

 “우정민! 지금은 내가 언니라니까~ 나 우리 과 애들 인생 문제 해결사야! 뭐든 다 아우르는. 그니까 허심탄회하게 말해보라니까!”

 “난 걔 나쁜 애 아니라는 거 잘 알아. 어려서 봐서 난 알아. 걔 눈빛도 그랬고, 심성이 아주 고왔던 아이야.

 내가 한 번은 나 못살게 구는 남자애 때문에 울고 있는데 아무 말 없이 와서 손수건을 주고 갔어. 그리고 그 손수건 달란 말도 안 해서 여전히 내가 가지고 있고.”

 “와우~ 이건 또 웬 순애보적인 느낌 아닌 느낌이! 암튼 그래서?”

 “걘 늘 슬퍼 보였고, 난 그런 모습이 너무 안 됐었는데. 아니 솔직히 말해서 걔 공부도 참 잘했고, 춤 노래 운동에 뭐든 다 잘해서 걔 참 좋아했었거든.”

 “그런데? 아휴, 본론은 언제쯤 나오려나?”

 “내가 걔 첫 콘서트에 갔었거든. 재회할 맘으로 설레하면서. 날 기억하겠지 하면서.”

 “그런데 기억을 못 했구나? 아휴 어째? 울 언니 많이 슬펐겠네!”

 “기억을 못 한 거까진 그렇다고 해도 내가 꽃다발을 가져갔는데 그 꽃다발을...”

 “꽃다발을 왜? 어쨌는데? 안 받았어?”

 “그냥 안 받은 정도가 아니라...”

 “외면했어? 아님 받아 언니한테 던졌니 설마? 그 새끼가?”

 “아니. 놀라면서 매니저한테 확 던지더라고. 난 살면서 그런 치욕은 또 첨이었어.”

 “어?~ 왜 그랬을까? 분명 무슨 사연이 있는 거 같은데?”

 “사연? 무슨 사연?”

 “놀라면서 매니저한테 던졌다며? 그럼 분명 사연이 있는 거지, 꽃과 연관된!”

 “꽃과 연관된 사연?”

 “응! 그 꽃이 뭐였는데?”

 “개양귀비꽃!”

 “개양귀비꽃이라.... 그 꽃과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 오준혁이!”

 정민과 정아는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알쏭달쏭한 얼굴을 서로에게 해 보이고 있다.

 그러고 보니 지난번 한가람미술관에서 만났을 때도 그는 개양귀비꽃을 보고 있었다는 게 정민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한편 준혁은 분노가 극에 다다랐다.

 자길 싸가지 없다, 안하무인이다, 이런 거까진 이해한다 쳐도, 아니 도대체 자기가 왜 스폰과 연결됐는지 그건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지금까지 잘난 자존감과 자존심 하나로 버텨왔는데, 자길 철저히 오해하다 못해 이젠 이런 막장보다 더한 라벨링을 하는 건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더군다나 자기에게 호의적인 기사를 써주는 것 같던 정민이 자기 집을 다녀간 뒤에 선미와 자길 오해하는 것도 자존심 상하는 문제인데, 이 문제까지 더해지면 자길 어떻게 볼까 그게 걱정스러워졌다.

 다행히 정민은 아직 거기에 대한 기사는 내보내지 않고 있었다.

 고민하던 준혁은 정민이 일하는 스포츠 신문사에 전화해봐야겠다고 맘먹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전화를 한다 한들 무슨 말을 할 것인가?

 그런 고민에 빠져 있을 때 폰의 진동음이 울렸다.

 준혁이 전화를 받는다.

 “네. 오준혁입니다.”

 “저기... 우리 좀 만날 수 있을까요?”

 정민이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준혁은 이런 정민의 태도를 폭풍전야 라고 불러야 할지, 아님 의례적인 조심성이라고 해야 할지 분간이 안 갔다.

 생각하다 말고 대답을 해야 한다는 급한 마음에 목소리가 갈라져 나왔다.

 “아~ 네, 그러죠.”

 

 그렇게 해서 둘은 카페에서 만났다.

 정민과 준혁은 커피를 앞에 두고 말없이 앉아 있었다.

 물론 많이 어색한 분위기였다.

 그러다 정민이 결심했는지 준혁을 쳐다보며 입을 뗐다.

 “오늘 제가 오준혁씨를 보자고 한 이유는요...”

 준혁은 원래 오해를 풀려고 그녀의 제의를 받아들인 거였다.

 왜 아니겠는가? 자기가 먼저 전화를 하려고까지 했었는데.

 그런데 막상 입에서 나온 말은 전혀 다른 뉘앙스의 그것이었다.

 “왜요? 또 뭔 느낌 왔어요?”

 정민이 조금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고민하다 말을 이었다.

 “오준혁씨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뭐가 제일 후회돼요?”

 정민 자신도 지금 자기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그건 또 뭔 소리...?”

 “그니까... 지금까지 살면서 후회되는 일도 있었을 거 아니에요? 아무리 하늘을 찌르는 대우주스타였더라도”

 “그냥 본론으로 들어갔음 좋겠는데...”

 정민은 준혁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다.

 그런 정민의 눈길이 부담스러워 준혁이 확 말을 뱉어버렸다.

 “별로 말하고 싶지 않네요. 너무 많아서.”

 “네.”

 “그게 다에요?”

 그의 질문에 정민은 고개만 끄덕였다.

 준혁이 좀 망설이는가 싶더니 결심한 듯 입을 열었다.

 “그럼 이번엔 내가 묻죠. 왜 첨엔 내 기살 잘 써줬죠?”

 “그건... 다음에 기회 되면 말할게요.”

 “이유가 있긴 있었군요?”

 “내가 좀 더 오준혁씨에 대해 느낌 아닌 팩트 알게 되고, 정리가 된 담에.”

 “그래요 그럼! 느낌 아닌 팩트를 알려고 한다니 듣던 중 반갑네요!”

 정민은 이제 애꿎은 커피만 바라보면서 도무지 반응이 없다.

 그러다 결심한 듯 덧붙였다.

 “나, 물어볼 게 있어요!”

 
작가의 말
 

 둘의 오해는 과연 언제나 풀릴는지~ㅠ.ㅠ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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