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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로맨스
당신은 왜 품절남이 아닌가요
작가 : 최극
작품등록일 : 2020.8.13

우연이 세번이라면 필연이란다.
내 눈앞에서 사고를 당했던 그 남자.
그날은 그 남자의 결혼식 날!
반년 뒤 다시 재회한 그 남자는 왜 아직도 품절남이 아닌거지?

 
4화. 느끼해요? 달달해요? (수정)
작성일 : 20-08-20 21:48     조회 : 343     추천 : 0     분량 : 4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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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또 남의 몸뚱일 스캔 했나?”

  “예? 아니 제가 언제 댁의 몸을? 어! 이봐요! 왜 또 뺏어가요!”

 

 수남이 눈 깜짝할 새 스캐치를 낚아챘다.

 

  “다행히 벗지는 않았군.”

 

 심드렁하게 말하는 수남에게 달환이 물었다.

 

  “벗어? 뭘 벗어? 정수남. 너 뭔 소리야?”

 

 수남은 달환에게 스캐치를 넘겼다.

 그러자 달환이 그림을 봤다.

 

 큰 키에 야구 모자를 쓴 남자가 만화처럼 그려져 있었다.

 달환이 입을 삐죽이며 사임에게 말했다.

 

  “어이 인턴. 당신 지금 신성한 내 몽타주실에서 이딴 만화 쪼가리나 그리고 있었던 거니?”

  “만화... 아닌데요.”

  “이게 만화 아니면 뭐니? 군살 하나 없는 피지컬에 팔 다리는 뭐 이렇게 길어? 세상에 이런 9등신 남자가 어딨어? 너무 비현실적이잖아!”

 

 그때였다. 수남이 달환에게 쓱, 얼굴을 들이밀었다.

 

  “달환 형님. 9등신 남자 여기 눈앞에 있잖아요."

 

 쩝. 달환은 입맛을 다셨다.

 수남의 피지컬이 비현실적으로 끝내주는 건 사실이니까.

 수남이 고개를 돌려 사임에게 말했다.

 

  “그나저나 고새 취향이 바뀌셨나봐?”

  “취향이라뇨? 제가요? 대체 무슨...?”

 

 수남이 능글맞게 웃었다.

 

  “왜 이러실까. 바퀴벌레처럼 궁상상상을 하시던 분이?”

 

 사임의 볼이 실룩였다.

 이죽거리는 저 주둥이에 당장 감자를 날리고 싶다.

 사임과 수남을 번갈아 보던 달환이 물었다.

 

  “둘이 아는 사이야?”

  “그럴 리가요!! / 아니요!!”

 

 사임과 수남이 동시에 소리치자 달환이 놀랐다.

 

  “귀청 떨어지는 줄 알았네. 아님 말구. 근데 이 스케치 말야. 누구 좀 닮은 것 같은데?”

  “글쎄요, 저는 전혀 모르는 인물인데. 보다시피 저처럼 너무 비현실적이라서.”

  “잘난 척 고만하구. 이상하다... 분명 익숙한데. 어디서 본 남자인데.”

 

 잠시 고심하던 달환이 사임을 휙 봤다.

 

  “어이 인턴. 이 남자 누구야?”

 

 사임이 고개를 저었다.

 

  “입 없어? 왜 말을 못해? 여기에 그린 이 남자 누구냐니까!”

  “몰라요. 정수남 씨 진술을 듣고 그려본 거예요.”

  “수남이가 언제 이렇게 말했어? 내가 그린 거랑 완전히 다르잖아.”

  “... 실장님은 손으로 그린 게 아니잖아요.”

  “얘가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인덱사 프로그램은 전 세계 경찰청에서 쓰는 최신 몽타주 프로그램이야. 몽타주의 신이 바로 이 프로그램이라구!”

  “몽타주는... 최대한 목격자 진술을 반영하는 거라고 배웠는데요.”

  “어머머머? 너 지금 15년 차 베테랑 앞에서 똥 폼 잡니?”

 

 흥분한 달환을 수남이 제지하고 나섰다.

 

  “진정하시죠, 형님. 이 인턴이 그린 만화 속 남자, 제가 본 그 자랑 비슷한 면이 없지 않아 있긴 합니다.”

  “말도 안 돼!”

  “형님도 좀 전에 본 것 같다고 하셨잖아요.”

  “그...그건.”

 

 우물쭈물 하는 달환을 제쳐두고 수남이 사임에게 물었다.

 

  “그 폭행범 목소리 궁금해요? 어떤지 설명해줘요?”

 

 사임이 똥그란 눈을 크게 떴다.

 갑자기 웬 친절?

 

  “일전에 그랬잖아요. 목소리에 따라 얼굴의 윤곽이 달라진다고. 그때 뭐랬더라. 수년 동안 수 만 장의 그림을 그려 축적된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고 했었나? 그러면서 내 알몸을 웁-!”

 

 순식간에 사임이 수남의 입을 틀어막았다.

 그러자 수남이 사임의 손을 확 떼 내며 소리쳤다.

 

  “퉤퉤퉤. 뭐하는 짓입니까!”

  “그만. 제발 더 이상 말하지 말아주세요. 제발!”

 

 간곡히 부탁하는 사임을 달환이 또 수상쩍게 봤다.

 

  "뭐야 둘이? 응? 뭔 일 있었지 둘이? 그치??”

  “둘이 뭔 일은 무슨. 그런 게 아니라 예전에 내 그림을”

 

 수남이 말하다 말고 사임을 봤다.

 사임이 두 손을 모으고 입모양만 ‘플리즈’ 라고 말하고 있었다.

 수남은 씨익 웃으며 덤덤히 말했다.

 

  “이 여자가 내 알몸을 그렸어요.”

  “뭐!!!”

 

 달환이 기함을 토하며 사임을 봤다.

 벽에 붙어 관망하던 인턴 두 명도.

 

 사임은 불덩이처럼 시뻘건 얼굴로 수남을 쏘아봤다.

 하지만 수남은 아랑곳 않고 말했다.

 

  “몽타주 행정관 인턴을 하시겠다? 글쎄. 남의 알몸이나 그리는 애로와는 차원이 다를텐데?"

 

 애애로!!

 사임은 두 주먹을 꼭 쥐고 입을 앙다물었다.

 당장이라도 앙증맞은 그 주먹을 날릴 태세로.

 

  "저는 이만 실례할게요. 나중에 다시 하죠.”

 

 수남이 악마 같은 미소를 날리며 나갔다.

 사임은 돌아서서 벽에 머리를 콩콩 박았다.

 

 승냥이처럼 달려든 달환이 사임의 팔을 붙잡고 속사포처럼 질문을 퍼부었다.

 하지만 사임의 귀에는 아무 것도 들리지 않았다.

 

 * * *

 

  "복귀 첫날부터 폭행사건에 휘말렸어요. 정말 이대로 괜찮을까요?"

 

 범죄행동분석팀 신은정 부팀장이 걱정 가득한 얼굴로 대명에게 물었다.

 평소 사려 깊고 냉철한 신은정.

 하지만 동생처럼 아끼는 수남이 6개월만에 경찰청에 복귀하자 감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트라우마 치료과정도 밞았고 망가진 몸도 잘 회복됐다니까 지켜보자구.”

  "약혼녀 김해을의 정체를 알게 된거라면요?”

  “관련 기록은 완전히 지웠으니까 그럴 리 없어.”

  “사랑하는 사람이 사라지는 일은 누구에게나 끔찍한 기억으로 각인 되요. 그런 일은 뇌에, 가슴에, 기억에, 습관에 생채기를 놓고 일평생 따라 다녀요. 결코 지워지지 않는다구요.”

  “사랑? 후웃. 부팀장은 아직 잘 모르는 군."

  "뭘요?"

  "과연 수남이가 그 여자를 정말 사랑했을까?”

  “팀장님.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수남씨가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결혼하려고 했다는 거예요?"

 

 - 제가 뭘요?

 

  “수남씨! / 수남아!”

 

 대명과 은정이 놀라 돌아섰다.

 수남이 어느 새 들어와 있었다.

 

  “두 분. 엄청 놀라시네?”

  “놀라긴. 그럴 리가 있어?"

 

 은정이 부인하자 대명이 얼른 나섰다.

 

  "얌마. 너 왜 벌써 와? 몽타주 작성은 다 했어?"

  “방금 일차 진술 하고 왔어요.”

  “네 목격이 유일한 단서인 거 알지?”

  “그럼요. 잘 인지하고 있습니다.”

 

 수남이 고개를 끄덕였다.

 

  “환자 깨어났다고 하니까 제가 가서 진술 들어볼게요.”

 

 수남이 씽긋 웃으며 나갔다.

 대명은 창문으로 몸을 돌려 걸어가는 수남의 뒷모습을 응시했다.

 

 중상을 입고 두 번이나 심폐소생술로 기사회생했던 수남.

 만취한 트럭운전사에 의해 여덟 군데 골절상을 입었고 재활 치료까지 무려 6개월이 소요됐다.

 

  ‘설마 아니겠지? 그 여자의 정체를 알고 있는 건 아니겠지?"

 

 대명의 이마에 주름이 깊게 패였다.

 수남의 결혼날짜는 형이 죽은 지 딱 10년 되는 날이었다.

 아마도 수남은 굳이 그 날짜에 식을 올리기 위해 결혼을 서둘렀을 것이다.

 

  ‘태성그룹 외아들을 노린 그 여자. 대체 왜 사라진 걸까.'

 

 

 * * *

 

 사가 사각 사각

 

 달환이 손톱을 깨물며 사임을 노려봤다.

 다른 인턴들은 시범 몽타주의 얼굴 윤곽을 잡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사임은 아까부터 연필만 깎아대고 있었다.

 

  “어이 인턴. 천년만년 연필만 깎아댈 거야? 테스트 몽타주 안 시작하고 뭐해!”

  “... 다 듣고 있는데요.”

  “들어? 이게 리스닝 수업이야? 듣긴 뭘 들어. 그리란 말야 그리라고!”

  “... 아. 예.”

 

 사임이 느긋하게 대답하며 폼을 잡았다.

 다른 인턴들은 개인 노트북에 포렌식 몽타주 프로그램을 구동해 윤곽을 그리고 있었다.

 하지만 사임은 굳이 스케치 북을 꺼내 연필로 그리겠다고 고집하고 있었다.

 

  “자 이제 눈이야. 일단 가늘지만 크고 선명해. 눈두덩이 남자답게 좀 두껍고...”

  “느끼해요? 아님 샤방샤방?”

 

 사임의 질문에 달환이 쓱 봤다.

 

  “뭐래?”

  “눈이요. 느끼해요? 달달해요?”

  “가늘지만 크고 속상꺼풀 있어. 경우에 따라 느끼하기도 하고 달달하기도 하고. 어머. 나 뭐래니. 천사임! 지금 몽타주 그리는 거야 몽타주! 눈빛이 느끼한지 달달한 지는 왜 물어보는 거야!”

  “...힙은요?”

  “뭐 뭐, 힙?! 지금 여기, 이 궁뎅이 말하는 거야?”

  “업 됐어요? 아니면... 아래로 쳐졌나?”

  “어머 어머 얘 좀 봐.”

 

 달환이 경악하든 말든, 사임은 계속 말하라는 듯 쳐다봤다.

 

  “업! 그건 분명하다. 업 됐어. 거의 애플 힙 수준?”

 

 달환이 얼결에 내뱉자, 사임이 안경을 고쳐 쓰며 쓱 웃었다.

 

  “엉큼하긴!”

  “마지막으로 질문 하나만 더 해도 될까요, 실장님?”

  “또 뭐!”

  “목소리요.”

  “몽타주 그리는 데 무슨 목소리가 필요해?”

  “전 필요해요. 부탁드려요.”

  “자기 진짜 이상한 스타일인 거 알아?”

  “네.”

  “헐.”

  “목소리 어때요? 저음인가요? 중저음? 고음예요?”

 

 하- 졌다.

 달환이 결국 포기하고 사임에게 설명했다.

 

  “주로 저음. 근데 성질나면 중고음! 그렇다고 하이 톤은 아니고 묵직해. 동굴속 깊은 느낌? 반말 비스무리하게 상대방을 자극하는 말투를 구사하고.”

  “네. 감사합니다. 다 됐어요.”

  “저희도 다 됐습니다.”

 

 인턴들이 노트북을 돌려 달환에게 보여줬다.

 사임도 스케치 북을 앞으로 내밀었다.

 순간 달환은 비명을 지르며 뒷목을 잡았다.

 

 - 다음에 계속

 
작가의 말
 

 계속 수정을 하는 제 버릇이 발동을 하고 있네요.ㅠ

 독자님들께 너그러운 양해를 부탁드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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