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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신내림 TV
작가 : Cordzero
작품등록일 : 2020.8.14

더 나은 다른 삶을 위해 이번 삶을 투자한다?!

 
2화. <신내림 TV> 개국 준비(1)
작성일 : 20-08-20 20:41     조회 : 273     추천 : 3     분량 : 5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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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씀하셨던 대로입니다. 이해력은 괜찮은 편이고, 선한 마음도 있어 보입니다. 나름 도움은 될 것 같습니다.”

 “불확실성을 최대한 피하려고 하고, 안정적인 선택을 하려는 경향이 문제인데.”

 “그러네요. 그게 소심하게 자신의 앞길만 챙기는 모습이 되어버릴 수도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신10은 미니미의 양 볼을 손으로 엄지와 검지로 잡고 한껏 늘렸다가 놓아주기를 반복하며 대화를 나눴다.

 “괜찮은 능력이 뽑혔으니, 이왕이면 ‘불의 환생자’를 잡거나 막는 쪽으로 써주면 좋겠는데......”

 “그러기엔 신체 능력도 딸리고...... 특별한 재능도 없고, 자신의 세력을 갖추거나 할 사회적인 능력도 없는 것 같은데요.”

 양 볼이 한껏 늘려진 미니미는 그 상태에서도 최대한 정확한 발음으로 우려의 말을 쏟아냈다.

 “그걸 극복하게 해야지. 그러기 위해서 네가 있는 거잖아?”

 신10은 미니미의 볼을 잡은 두 손가락에 힘을 넣으며 말했다.

 “네! 네! 네! 그렇죠! 맞습니다!”

 미니미의 재빠른 반응에 신 10은 손가락에 넣었던 힘을 뺐다. 그리고 왼손으로는 턱을 괴고, 오른손으로는 미니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미니미는 한껏 빨개진 자신의 양 볼을 문지르며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명확한 목적성을 불어 넣기 위해서 ‘불의 환생자’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는 건 어떨까요?”

 “제 정신이니?”

 신10은 미니미의 머리를 잡고 있던 손에 힘을 한껏 넣어다. 미니미는 최대한 표정을 일그러트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며 빠르게 말을 쏟아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그렇겠죠. 남을 괴롭히고 막 살아도 악에게 스카우트만 잘되면 계속 좋은 삶을 누릴 수 있다는 걸 알면 안 되겠죠. 그렇죠. 그게 얼마나 낮은 확률로 일어나는지 알려준다고 해도, 어떤 멍청한 인간들은 그 낮은 확률에 배팅을 걸 수 있죠. 네. 네. 그리고 그 낮은 확률만큼 확실한 눈도장을 찍기 위해서 그만큼 확실한 악행을 저지르려고 할 테죠. 네. 네. 죄송합니다. 이건 알려줄 필요가 없는 게 알려줘서는 안 되는 것이죠. 죄송합니다!”

 “생각하고 말하자? 응? 실무 담당자인 니가 일단 해보고 안 되면 말고 식으로 일처리를 하는 건 곤란하지? 더군다나 그 일단의 방법이 자칫 잘못하다간 큰 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일이라면 그냥 대충 던져보자는 식은 곤란하지. 그치?”

 신10은 손에 힘을 풀었다. 미니미는 빨갛게 부어오른 볼을 자신의 손으로 열심히 쓰다듬으며 말했다.

 “네. 죄송합니다.”

 “적당히 지켜보고, 이상한 데로 갈 것 같으면 퀘스트 잘 던져줘.”

 “네? 아...... 저......”

 “너 또 뭐 잘못했니?”

 신10은 눈을 가늘게 뜨고 미니미를 바라보았다. 미니미는 안절부절못했다.

 “솔직히 말할래? 아니면 내가 직접 알아낼까?”

 “저...... 그게요...... 퀘스트에 대해서 제가 말한 게 있는데요......”

 “뭐라고 말했는데?”

 “퀘스트는 앞으로의 방향을 알려주는 게 아니라...... 선택을 보조하고, 성장을 도와주는 수단일 뿐이라고......”

 미니미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상태로 울먹이며 말했다.

 “바로 실전 투입은 무리였나...... 역시 똑똑한 걸로만 판단하면 안 돼.”

 “힝......”

 신10의 말에 미니미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아? 잠깐?”

 신10은 부드러운 손길로 미니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리고 얼굴엔 한껏 자애로운 미소를 지어보이며 말을 꺼냈다.

 “이제 너의 능력을 제대로 보여줘야 할 시기야.”

 ‘까다롭고, 어려운 거시키겠다는......’

 미니미는 더 큰 울음이 터질 것 같은 기분을 억지로 참아내고 신10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어차피 거부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해야만 하는 것이었다. 자신에게는 거부권이라는 게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 자신이 해야 할 일은 신10이 하는 말을 한 번에 알아먹어서 다시 질문하지 않아야 했다. 그래야 했다. 그래야만 했다. 그래야 자신이 한 실수를 부드럽게 넘길 수 있고, 어차피 하게 될 일에 많은 지원을 기대할 수 있었다.

 “너 다른 일 접고, 걔한테만 올인해. 그리고 적당히 좋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퀘스트 던져줘. 너, 혹은 다른 누군가가 퀘스트를 던져 준 것이 아니라, 걔가 스스로 선택했기 때문에 퀘스트가 나타난 것처럼 상황이나 타이밍을 잘 맞춰서. 걔가 자신도 모르게 어느 순간 제대로 된 흐름으로 나아갈 수 있게.”

 “네?”

 미니미는 다시 묻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실패했다. 이해하지 못함이 아니라 방법을 알 수 없음에 되묻고 말았다. 그리고 그 물음의 의미를 신10은 명확하게 이해했다.

 “방법은 네가 찾아야지. 잘 관찰해보고, 잘 파악해서 방법을 만들어야 겠지? 그래서 다른 일을 빼주는 거겠지? 그치?”

 “네......”

 “왜? 못 하겠어?”

 미니미는 여기서 못하겠다는 대답을 하면 자신은 신의 모습을 빌린 형태를 잃고 단순한 외형을 갖춘 잡일 담당으로 밀려나거나, 소멸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아니요! 할 수 있어요! 해낼게요!”

 미니미는 눈물을 닦으며 크게 외쳤다.

 

 ‘인간은 누군가가 자기를 지켜볼 때와, 아닐 때가 다른 법이지. 그 인간을 확실히 알기 위해선, 나를 감춰야 해.’

 미니미는 자신의 모습이 보이지 않도록 숨기고, 정우의 집으로 숨어들었다.

 ‘제발. 제발. 속으로 생각하지 말고, 최소한 중얼거리기라도 해라. 제발. 제발.’

 신과 다르게 생각을 사람의 생각을 읽어낼 수 없는 미니미는 침대에 누워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고 있는 정우를 향해 자신의 간절한 바람을 쏘아 보냈다.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고 있던 정우는 자신의 정보창을 열었다.

 [가족 관계 : 없음.]

 [부모 사망, 친척 없음, 형제 없음.]

 [교우 관계 : 없음.]

 “뭐 어떤 인간이기에 교우 관계까지 하나 없냐......”

 정우는 한숨을 내쉬었다. 전생의 자신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부모도, 친척도, 친구도 없는 한적하고 외로운 삶. 그저 ‘아는 사람’이라는 구체화되지도 명확하지도 않는 거리감을 가진 단어로 둘러싸인 육로가 없는, 이따금 배로만 들어갈 수 있는 외딴 섬 같은 삶.

 나름 편한 삶이었지만, 꽤 많은 시간이 외로움으로 가득했던 삶. 사람의 온기가 필요했던 삶. 하지만 다가가는 법을 몰라 마냥 혼자였던 삶.

 “혼자여도 괜찮다고 되지 않는 위로를 스스로 했던 삶.”

 정우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현재의 자신에 대한 정보를 더 알아갔다.

 “보육원에 있다가 혼자 나온 걸로 되어 있군. 그리고 중학교, 고등학교 모두 검정고시 통과. 20살에 복권 당첨. 뭐? 복권 당첨?”

 정우는 얼떨떨하게 그 단어를 계속 바라보았다. 그는 현재의 자신에게 돈이 많은 이유를 알게 되면서 복잡한 감정을 느꼈다. 이 전의 삶에서도 이런 행운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도 스쳐지나갔다.

 “뭐. 어때. 이번 생 잘 살면 되지.”

 그는 정보창을 닫고 다시 천장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이 인물은 원래부터 이 세상에 살았던 사람인걸까? 근데 그럼 어떻게 내가 이 사람으로 살고 있는 거지?”

 미니미는 정우가 혼자 생각하지 않고 계속 입 밖으로 생각을 내뱉어주는 것에 소소하게 감사했다. 그리고 나중에 정우가 호출하면 저 질문에 답을 해줘야겠다는 생각도 함께 했다.

 “이따 물어봐야겠다. 또 물어볼게 뭐 있을까......”

 정우는 눈을 감고 생각했다. 하지만 떠오르는 건 미니미에게 물어봐야 할 것이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관한 것들이었다. ‘선한 사람’이라는 큰 방향 점은 있지만, 그 방향 점을 위해서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는 전혀 알 수 없었으니까.

 “포인트도 쌓을 겸 기부를 꾸준히 한다면......? 한다면 어느 정도를 해야 하는 거지?”

 한 달에 한 번이라면 문제가 없었다. 한 달에 150만원. 1년이면 1800만원. 현재 있는 자산으로 10년도 할 수 있었다.

 “너무 적지? 괜히 하루에 한 번 제한을 걸어둔 건 아닐 테고.”

 하루에 한 번으로 계산을 하니 너무 어마어마한 숫자에 정우는 당황했다.

 “한 달에 4500은 너무하잖아. 하루에 5포인트만 산다면...... 하루에 15만원. 한 달이면 450만원.”

 한 달에 450만원. 꽤 괜찮은 선택지 같았다. 문제는 그 금액이 웬만한 직장인의 한 달 월급을 훌쩍 뛰어넘는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에게는 최소한의 월급을 벌 수 있는 직업조차 없다는 게 문제지.”

 [직업 : 없음]

 [자격증 : 없음]

 “그리고 취업에 용의한 인물도 아니고......”

 ‘미니미 소환’

 정우는 정보창에 들어가 빠르게 미니미 소환을 했다. 미니미는 빠르게 건물을 빠져나가, 처음 등장 때처럼 창문을 이용해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며 등장했다.

 “안녕?”

 “안녕.”

 “무슨 일이야?”

 미니미는 밝은 표정과 함께 최대한 천연덕스럽게 물었다.

 “궁금한 게 있어서. 지금 물어봐도 돼?”

 “응. 뭔데?”

 미니미는 어떤 질문이 들어올지 궁금하다는 표정을 애써지었다. 정우는 미니미의 표정이 뭔가 과장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먼저, 이 인물은 원래 이 세계에서 살던 인물이야?”

 “지금의 너?”

 “응. 지금의 나.”

 “아니. 원래 이 세상에 없던 인물이야. 새롭게 창조된 인물이지. 그래서 가족을 포함한 인간관계가 매우 단조로워.”

 “그래서 자본의 생성도 복권 당첨인거구나. 집도 복잡한 계약 관계를 피하기 위해서 자가인 거고.”

 “정답. 새로운 인간을 만들어 내거나, 탄생을 만들어내는 건 신의 권능이라 그리 어려운 문제가 아니지만, 관계를 만드는 건 쉽지 않거든. 그러려면 다른 인간의 삶에 관여를 해야 하고, 기억이나 상황들까지 모두 ‘조작’해야 하니까.”

 정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것 같았다. ‘선한 인간’이 되라는 퀘스트를 내준 신이라는 존재가 다른 사람의 기억이나 과거에 영향을 ‘조작’하는 일을 할 것 같진 않았다.

 “다른 질문 있어?”

 “응. 내가 얻은 능력으로 이득을 취해도 괜찮은 거야?”

 정우의 목소리는 매우 조심스러웠다. 그리고 한껏 긴장하고 있었다.

 ‘아니, 사실 안되는 게 말이 안 되잖아. 특별히 다른 능력이 있거나, 돈이 엄청 빵빵한 것도 아니고. 그냥 사는데도, 그리고 ‘선한 행동’이든 뭐든 하는데도 돈은 필요하고!’

 “세상에 큰 위협이 되거나, 특별히 문제가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는 괜찮아. 그리고 액수도 중요하지만, 당신이 그 부를 얻는 목적이 뭔지가 더 중요해. 당신이 계획이나 목적을 가지고 그 부를 얻는다면 괜찮아.”

 정우는 미니미의 설명이 확 와 닿지 않았다. 일단 된다는 것 같은 뉘앙스에 사소하게 안도하며 말했다.

 “조금만 더 쉽게 설명해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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