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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야월취화(.夜月取花)
작가 : 소월혜
작품등록일 : 2020.8.19

호적에 이름은 올라와 있으나, 가문의 성을 물려받지 못한 아이. 그게 바로 나였다. “나는 불로 취하지 못한 꽃이 아니라 달이다. 그 누구도 취하지 못하는 달이 될 거다.” 무가의 장녀로 태어난 연은 혼인을 앞두고 살수의 습격을 받는다. 죽음의 위기 속, 신이한 힘을 발현한 연의 앞으로 한 사내가 나타나는데…. 통일 신라 말, 7명의 도깨비를 만든 여인의 이야기.

 
제 2장 도깨비- 18화 도깨비 감투(3)
작성일 : 20-08-19 02:55     조회 : 247     추천 : 0     분량 : 6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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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2장 도깨비- 18화 도깨비 감투(3)

 

 

 “이 이름으로 자리가 잡히고 나면 그때는 다른 색으로도 입어볼게.”

 

 “약속하는 거야!”

 

 “그래.”

 

 새끼손가락을 걸고 엄지 도장까지 찍고 나서야 홍은 만족스레 씨익 웃었다. 그런데 이거 말고 더 중요한 내용이 있었을 텐데? 까먹었나?

 

 “그러고 보니까 홍아, 오늘은 그 이상한 사내가 오는 날이래?”

 

 “아니, 어제 왔다 갔으니까 오늘은 아마 시은 누님네 아버지가 움직일 거라고 했어. 그래서 시은 누님이 오늘 불침번 설 거라고 도와달라고 했는데 깜빡할 뻔했네. 헤헤.”

 

 제일 중요한 말을 까먹은 홍이 예쁘게 봐달라는 듯 손으로 꽃받침을 하며 애교를 피웠다.

 

 으이구, 귀여우니까 봐준다.

 

 그나저나 저녁때까지 뭘 하면서 시간을 보내지?

 

 

 *****

 

 

 낮에 했던 고민이 무색하게도 산속의 밤은 다른 때보다 일찍 찾아왔다. 산속이라 해가 지는 시간이 빨라서 금방 사위가 어둑해졌다.

 

 사람이 많이 살지 않는 마을의 밤하늘은 별이 청명하게 빛을 냈다.

 

 집마다 피어오르는 연기가 그윽하게 퍼져나가며, 이내 밤하늘로 올라가 강을 이루는 별들과 합쳐져 유수한 장관을 펼쳤다.

 

 청량한 밤공기는 폐부를 타고 들어왔고 주변에서 들리는 풀벌레 소리는 낭랑하기만 해 절로 시 한 구절이 읊어질 정도였다. 옆에서 계속되는 곡소리만 아니었더라면 말이다.

 

 “아이고 다리야! 나 죽네-!”

 

 “조용히 좀 해.”

 

 “미안해요. 괜히 우리 아버지 때문에.”

 

 “아니에요. 괜찮습니다.”

 

 우리 네 사람은 저녁부터 시은의 아비가 어디로 가지 못하게 장독대 뒤에 숨어 그를 감시하는 중이었다.

 

 마을 사람들은 언제 도둑이 들지 몰라 대문을 꼭 끌어 잠그고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리기 위해 불을 켰다.

 

 집에서 피어나는 연기는 안에 사람이 있다는 걸 알려 도둑의 칩임을 막기 위한 임시방편인 셈이었다.

 

 마냥 아름답기만 한 밤하늘의 광경이 사람들의 생존을 위한 투쟁의 장이었다는 걸 알게 되는 순간, 달지 않고 쓰게만 느껴졌다.

 

 “지금까지는 아무 이상 없는데…… 혹시 시은 누님네 아버지 오늘은 움직이지 않으려는 거 아냐? 최근 계속 훔쳤다면 어느 정도 짭짤하게 벌었을 테니까 쉬려는 거 아닐까?”

 

 “글쎄, 그건 나도 잘 모르겠어. 네 말대로 오늘은 아버지가 쉬시려는 걸까?”

 

 “정신 사납게 하지 말고 졸리면 들어가서 자라.”

 

 “아, 눈 챘어? 그렇지만, 나도 궁금하단 말이야! 하아암- 어떻게 사람이 눈앞에서 깜짝할 새에 사라지는지.”

 

 하품을 길게 한 홍이 잠을 쫓으려는 듯 머리를 세차게 흔들었다. 그래도 졸음이 사라지지 않아서 꾸벅꾸벅 머리가 아래로 내려갔다.

 

 시은과 나도 홍에게서 전염된 듯 덩달아 하품을 하고 말았다.

 

 시기 좋게 나란히 하품한 그녀와 나는 왠지 모를 서먹함에 웃었다.

 

 서로 눈치를 보며 웃음을 그칠 시기를 재다가, 내가 먼저 넉살 좋게 홍을 가리키며 물었다.

 

 “시은 아씨, 괜찮으면 안에서 재워도 될까요?”

 

 “네, 당연하죠.”

 

 그녀의 허락에 내가 홍을 업으려는 찰나, 운이 팔로 가로 막으며 홍의 머리를 제 어깨에 기대게 두었다.

 

 “그 녀석 성격에 제정신 차리고 나면 자기만 재밌는 거 못 봤다고 성난 잔나비처럼 길길이 날뛸 테니. 차라리 여기서 재워.”

 

 “그래도 바닥이 찬데.”

 

 “괜찮다, 그러니까 아무 데서나 잘 자지.”

 

 어느새 세상모르고 잠이 든 홍이 입까지 벌리며 코를 골았다.

 

 아이의 새근새근한 숨소리가 풀벌레 소리에 음률을 더하듯 같이 노래했다.

 

 그걸 흐뭇하게 바라보던 시은이 소리를 낮추고는 이불을 가져오겠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떴다.

 

 시은이 이불을 가지러 사라진 뒤, 그녀의 아비가 머무는 방의 문이 사람이 드나들 만큼만 열렸다. 운이 검을 고쳐 잡으며 외쳤다.

 

 “열렸다.”

 

 “보고 있어!”

 

 그런데 곧 열린 문이 제 혼자 발이 달린 양 스르르 닫혔다.

 

 사람은 밖으로 나오지도 않았는데 닫힌 문에 자문하듯 운을 보았다.

 

 그러나 그도 놀랐는지 평소보다 눈이 커져 있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문을 열어 안에 사람이 있는지 확인할까?”

 

 “그러자.”

 

 긴 다리를 성큼성큼 뻗은 그가 방문을 확 열어젖혔다. 그러나 안에는 사람의 형상으로 보이는 어떠한 것도 보이지 않았다.

 

 문에 비치던 사람의 그림자도 덩달아 없어졌다.

 

 “어느 틈에 나간 거지? 계속 지켜봤는데?”

 

 “하지만, 문이 열린 건 방금이 처음이었다.”

 

 당혹스러운 내 말에 동의하듯 운이 말을 띄웠다.

 

 그의 말대로 문이 열린 건 방금이 처음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문밖으로 나온 거지? 과연 똑 부러져 보이는 시은이 제 아버지의 범행을 잡지 못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시은의 아비가 훔치러 갈만한 집이 있을까?”

 

 “도처에 부유한 집으로 보이는 집이 없어서 모르겠군.”

 

 우리가 시은의 아비의 행방을 찾을 단서를 찾는 사이, 인기척이 사라진 걸 느끼고 잠에서 깬 홍이 졸린 지 거듭 눈가를 비비며 비몽사몽 한 채 걸어왔다.

 

 “나 소피 마려워.”

 

 아이가 잠결에 칭얼댔다.

 

 때마침 이불을 가지러 갔던 시은이 돌아오면서 그녀에게 뒷간의 위치를 물어보려던 찰나, 갑자기 마을 입구에서부터 땅을 울리는 발소리가 났다.

 

 쿵 쿵 쿵.

 

 발소리가 얼마나 큰지 잠자리에 든 새들이 놀라 깨어 날아가는 소리가 났다.

 

 “설마……?”

 

 시은이 들고 있던 이불을 떨어뜨리고 겁에 질린 채 입구를 보았다.

 

 설마라고?

 

 어둠 속에서 태산 하나가 지축을 울리며 마을로 들어서고 있었다.

 

 집 하나보다 큰 그것은 점점 줄어들어 8~10척 정도 되는 크기가 되었는데, 자세히 보니 사람의 인영과 비슷했다.

 

 ‘…진짜 사람이야? 그런데 왜 저렇게 커?’

 

 쥐새끼 한 마리도 돌아다니지 않는 어둑한 시각에 마을 어귀에서 어슬렁거리듯 나타난 사내는 용처럼 뜨거운 입깁을 뿜었다.

 

 사내는 머리끝까지 화가 났는지 몸과 등에서 수시로 수증기처럼 뿜어져 나오는 김이 보였다.

 

 곧 집 밖으로 나와 있던 우리를 발견한 사내가 다짜고짜 그 큰손으로 후려칠 듯 주먹을 쥐고 달려왔다.

 

 저건 위험해!

 

 “운!”

 

 “알고 있어!”

 

 운이 검을 빼 들고 사내를 막기 위해 나섰다.

 

 사내는 눈앞에 뭐가 있든 다 치워버릴 기세로 달려오며 중간에 거슬리는 나무 하나를 통째로 뽑아 뒤로 던졌다.

 

 “히익!”

 

 순간 내가 내는 소리인 줄 알았는데 시은이 내는 소리였다. 엄청난 괴력에 놀란 우리는 숨을 멈추었다.

 

 저런 걸 운이 막을 수 있을까?

 

 “네가 내 물건을 숨겼나?”

 

 “아니.”

 

 운의 짤막하고 간결한 대답에 머리에 못이 빠진 사내가 성난 범처럼 포효했다.

 

 “그럼 비켜-!”

 

 지천이 다 울리는 듯한 고함에 여기저기서 사람들의 비명 소리가 들렸다.

 

 나는 고막을 뚫고 들어오는 사내의 목청에 귀를 부여잡았다. 얼마나 큰소린지 물속에 빠진 양 귀가 다 먹먹했다.

 

 사내의 공격을 피한 운이 담을 타고 도약하며 검집 채로 사내의 머리를 노렸다.

 

 운의 공격을 정통으로 맞은 사내가 울부짖으며 분노를 삭이지 못해 자신의 가슴을 내려쳤다.

 

 나도 가세해야!

 

 검 대용으로 쓸 만한 거나 무기를 찾았다. 뒤적거리는 소리를 들은 사내가 몸을 돌려 경로를 바꾸었다.

 

 사내가 나를 표적 삼아 발을 굴렀다.

 

 고삐 풀린 말처럼 흙먼지를 일으키며 다가오는 사내가 또 한 번 외쳤다.

 

 “내 물건 돌-려내!”

 

 “연아-!”

 

 “누님-!”

 

 “윽!”

 

 간신히 사내를 피해 옆으로 뛰었다, 내가 있던 돌담이 무너져 내리며 돌가루가 튀겼다. 하마터면 뼛조각 하나 못 추릴 뻔했다.

 

 긴장으로 팽팽해진 근육이 움찔 떠는 것을 느끼며 자리에서 일어나 태세를 정비했다.

 

 ‘돌담을 맨몸으로 부딪혀 부수다니 완전히 미쳤어! 그래도 저 정도면 분명 본인한테도 타격이 돌아갔을 거야!’

 

 말이 통한다면 말로 해결할 수 있을 텐데, 시도라도 해볼까?

 

 “이보시오!”

 

 돌가루와 흙이 섞인 먼지 속에서 사내가 고개를 돌렸다. 뿌연 먼지 속에서 그의 안광이 선득하게 빛을 냈다.

 

 “내 물건…….”

 

 그의 뜨거운 입김이 내게까지 닿았다. 완전 제정신이 아니야! 피해야 해!

 

 사내의 맛이 간 눈을 보면 다른 사람들처럼 집 안으로 들어가 숨어도 우리를 쉽게 놔주지 않을 것만 같았다.

 

 싸우지 못하는 홍과 시은을 피해서 그를 더 자극하지 말고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어쩌면 좋지?

 

 우선은 운과 합류해서 기회를 엿봐야겠어!

 

 사나운 맹수를 대하듯 사내에게서 눈을 돌리지 않고 조금씩 뒤로 걸어 나갔다.

 

 그가 부신 돌담의 파편이 밟힐 때마다, 기민하게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는 사내의 모습에 심장이 벌렁거렸다.

 

 “우리 누님 괴롭히지 마! 이 못난아!”

 

 내가 다칠까 봐 안절부절못하던 홍이 먹다 남은 떡을 그에게 던졌다.

 

 철퍽하는 소리와 함께 떡이 사내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

 

 형체를 잃고 미끄러져 내린 떡이 찐득하게 사내의 얼굴에 달라붙었다.

 

 더 화났어!

 

 홍이 던진 떡은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다.

 

 이제는 정말 누구 하나는 족쳐야 만족할 것 같은 기세로 사내가 팔을 휘둘러 홍을 잡으려 했다.

 

 겁을 먹은 홍은 자리에서 꼼짝도 못 하고 앞으로 벌어질 일을 예상하며 두 눈을 내리감았다.

 

 근처에 있던 시은이 냉큼 달려와 홍을 감싸 안았다.

 

 ‘안 돼! 홍이까지 잃을 수는 없어!’

 

 머리가 생각하기도 전에 몸이 먼저 반응했다. 맨몸으로 그들 사이를 끼어들며 다가올 고통에 대비했다.

 

 “정말 손이 많이 가게 하는군!”

 

 운이 우리 앞으로 뛰어들며 사내의 손바닥을 세로로 길게 그었다.

 

 검날이 어둠 속에서도 한 줄기의 빛을 띠며 궤적을 그렸다, 피가 차르륵 튀기며 괴성이 울려 퍼졌다.

 

 “아악-!”

 

 사내의 피가 내 손과 얼굴에 튀겼다. 농후한 혈향에 순간, 아득한 비명이 들려오며 몸이 경직되었다.

 

 ‘누님!’

 

 삐이이하고 울리는 이명에 얄팍하게 묻은 피가 끈적거리는 것만 같았다.

 

 내가 헛숨을 들이키며 피에 시선을 뺏긴 사이, 한 손으로 그의 얼굴을 다 잡을 수 있을 정도로 큰 사내의 손이 운의 가슴팍을 인정사정없이 내려쳤다.

 

 엄청난 풍압과 함께 운의 몸이 공기를 가르며 족히 2미터는 날아가 나무에 부딪혔다.

 

 도끼에 패인 것 인양 나무가 쩌저적 갈라지는 소리가 나며 나뭇잎이 우수수 바닥에 떨어졌다.

 

 그리고 운의 몸도.

 

 “운-!”

 

 뜨겁게 달아오르는 듯한 머리가 심장이 달린 것처럼 요동쳤다. 부들거리는 손에 주먹을 한번 쥔 뒤, 운이 놓친 검을 들었다.

 

 운은 무사할 거야 정신 차려! 다음은 우리 차례야!

 

 피가 나는 손을 이글거리는 눈으로 바라보던 사내가 천천히 고개를 우리 쪽으로 돌렸다.

 

 사내의 입에서 나는 ‘으으.’하는 알 수 없는 괴음에 목덜미가 싸했다.

 

 삐그덕 삐그덕

 

 사내에게서 뼈마디가 다시 맞춰지는 기이한 소리가 났다.

 

 동공이 풀린 초점 없는 눈동자에 내 모습이 비쳤다.

 

 사내의 두터운 팔 근육이 그의 성질머리를 드러내듯 꿈틀거리는 장면에 모골이 송연해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

 

 땀으로 번들거리는 손에서 미끄러져 내리는 검을 고쳐 잡았다. 그래도 수평을 유지하지 못하고 검이 흔들렸다.

 

 이상하게도 마주한 사내의 모습이 내 두려움의 크기를 반증하듯 점점 커지는 것처럼 보였다.

 

 “어떡해…….”

 

 잔뜩 겁에 질린 시은이 홍을 끌어안고 눈물을 글썽이며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시은의 울음소리를 들은 사내가 이쪽으로 돌진했다. 그때, 웬 왜소해 보이는 중년의 남자가 나타나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들어 우리 위를 꼼꼼히 덮었다.

 

 “소…소리 내지 마시오.”

 

 남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잡고 낑낑거리며 이게 과연 먹힐 수 있을까 전전긍긍했는데, 그를 보고 놀란 시은이 저도 모르게 큰소리로 외쳤다,

 

 “아버지!”

 

 “역시 네 놈들이 범인이었구나! 이 도둑놈들!”

 

 시은의 소리를 들은 사내가 거품을 물며 평상을 뒤집었다.

 

 욕설을 씨불이고는 우악스럽게 물건을 치우며 제 분을 못 이겨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그게 꼭 우리를 찾는 행동 같았는데, 바로 앞에든 우리를 못 보는 것처럼 엉뚱한 곳만 뒤지고 있었다.

 

 ‘우리가 안 보이나?’

 

 꽤 오래 물건을 집어 던지며 분노를 표출하던 사내가 닭장 안에 있던 닭들이 놀라 날개를 푸드덕거리는 소리에 살포시 닭장을 내려놓았다.

 

 휘날리는 깃털 사이로 닭 한 마리가 곧 다가올 아침을 맞이하며 목청을 뽑아냈다.

 

 꼬끼오-! 꼬꼬-!

 

 닭이 세 번 우는 소리에 사내가 엉덩이에 불이라도 붙은 사람처럼 허둥지둥하며 마을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날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왜 골탕 먹이려는 거야! 망할 되다 만 도깨비 녀석들! 두고 봐!”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든 태풍 같던 사내가 짐짓 억울하다는 심정을 내비치며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뭐였지?”

 

 “누님 간 거야?”

 

 “그런 것… 같아.”

 

 “아버지!”

 

 시은이 홍을 두고 자기 아비에게로 뛰어들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남자는 어깨를 들썩이며 화를 내는 딸의 모습에 들고 있던 무언가로 자신을 가리며 냅다 뛰어 도망갔다.

 

 “어디 가세요!”

 

 시은의 외침이 무색하게도 그녀의 아비는 금세 종적을 감추고 말았다.

 

 시은의 아비가 있던 자리에는 그가 이곳에 있었다는 걸 알리기라도 하듯 금가락지 하나가 덩그러니 빛나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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