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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종결] 범죄 은행 (이상 가면)
작가 : 셀폽티콘
작품등록일 : 2020.7.31

당신이 할 수 있는 사소한 범죄를 저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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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으로
혹은 또 다른 범죄로...

 
13. 습격 2
작성일 : 20-08-18 11:16     조회 : 411     추천 : 2     분량 : 68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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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찰싹.

  칼을 건네받은 남자의 손이 아이의 얼굴 위로 사정없이 떨어졌다. 뺨을 맞은 아이가 힘없이 바닥으로 쓰러졌다.

 

  “말해. 주인님!”

  놈이 소리쳤다. 아이가 놈의 말을 그대로 따라했다.

  - 주인님.

 

  “주인은 절대 개를 버리지 않는다. 내가 말했지?”

  놈이 여자아이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겁에 질린 여자아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보이지? 이렇게 널 찾으러 왔잖아.”

  놈이 혀를 내밀어 여자아이의 얼굴을 핥았다.

 

  “너뿐만이 아니야. 누구도 나를 거역할 수는 없어. 네 주인이 얼마나 위대한지 이미 알고 있잖아?”

  놈이 아이의 눈을 바라보며 이를 갈면서 왼손을 더듬어 칼에 찔린 민서의 상처에 손가락을 넣었다.

 

  “아아아악.”

  어디에 그런 힘이 남아 있었는지. 민서가 비명소리로 울부짖었다.

 

  “주인님이 짐승을 조련하는 두 번째 단계는 말이야. 체념이야. 공포만으로 완전하게 복종하는 동물은 없어. 그건 일시적인 거거든. 지금의 너처럼 말이지. 문제는 어떻게 체념하게 만드느냐야. 한 번 체념한 것들이 두 번 체념하는 건 쉽거든. 두 번은 세 번을 낳고, 세 번은 무한을 낳는 거야. 그래서 한번 가난한 것들은 영원히 가난한 거고, 한 번 비굴해진 것들은 영원히 비굴해질 수밖에 없는 거야. 한 번 아이돌에 빠지는 것들은 영원히 아이돌에 빠지는 거고, 한 번 폭력에 길들여진 것들은 영원히 폭력을 갈망하게 되는 거거든.”

  “그만해에.”

  고통스러워하는 민서를 참지 못하고 윤선이 소리를 질렀다. 그제서야 놈이 민서의 상처에서 손을 꺼냈다.

 

  “괴로운가? 좋아 내 기회를 주지.”

  놈이 피로 시뻘겋게 뒤덮힌 자기 손을 혀로 날름 핥았다. 그리고는 이번엔 민서의 눈을 쳐다보며 말했다.

 

  “너도 개처럼 짖어라. 저게 하는 것 봤지? 개처럼 짖으면 널 놓아주지. 목숨만 살려 주는 게 아니야, 그냥 완전하게 널 놓아줄 거야. 너에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야. 그냥 개처럼 짖어주기만 하면 돼. 어때? 썩 괜찮은 조건이지?”

  놈이 민서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말했다. 눈물로 범벅이 된 민서가 고개를 흔들었다. 인간으로서의 마지막 자존심까지 버릴 수는 없다는 뜻이었다.

 

  아악.

  놈의 칼이 이번에 민서의 허벅지를 찔러왔다. 하지만 놈은 이전처럼 쉽게 칼을 빼내지 않았다. 칼을 꼽아놓은 그 상태로 손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웁스, 개소리가 들리질 않네. 개가 짖지 않으면 그건 개가 아니거든. 개를 찾아야지. 네 안에 들어 있어. 그 녀석을 얼른 끄집어내라고. 그 개가 나올 때까지 난 이 칼을 빼내지 않을 거야. 여기서 네 발가락까지 쭈욱 그어주지. 넌 보게 될 거야. 내 새하얀 허벅지 안에 들어 있는 굳고 단단한 뼈 말이야. 자신의 몸인데도 말이야. 사람들은 그걸 외면하거든. 뼈와 살로 이루어진 자신 역시 한 마리 동물일 뿐이라는 사실 말이야. 그걸 보여줄 거야. 넌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대단하지 않아. 그걸 배우는 거야……. 그건 말이지 대단한 행운이거든. 자, 들어 볼까? 뭐냐? 네 선택은 뭐냐?”

  놈이 허벅지에 꽂혀 있는 칼을 향해 서서히 손을 옮기고 있었다.

 

  흐멍 흐멍.

  민서가 죽어가는 목소리를 가늘게 흘려 내고 있었다. 울음으로 범벅이 된 그녀의 소리가 윤선의 가슴을 찢어 놓고 있었다.

 

  “그렇지. 그렇지. 그거야. 부끄러워 할 거 없어. 인간도 원래 하나의 동물에 불과하다니까. 누군가에게 순종하고 싶은 건 부끄러운 게 아냐. 동물은 원래 다 그런 거거든. 무리의 대장을 만들어 고개를 숙이고, 심지어 나무나 돌로 형상을 만들어 놓고 고개를 숙이는 거야. 고작 관념의 덩어리인 신들은 또 어때? 넌, 그런 것들보다는 행운아인 거지. 강하고 위대한, 그러면서도 실존하는 존재를 숭배하는 거니까 말이야.”

  놈이 약속과는 다르게 민서의 속옷을 벗겨 내리기 시작했다.

 

  “개새끼야. 놓아주기로 했잖아.”

  윤선이 소리쳤다. 하지만 놈은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윤선을 힐끔 올려다보았을 뿐 어떤 대답도 하지 않았다. 길게 축 늘어진 민서는 체념에 빠졌는지 아무런 저항의 몸짓도 보여주지 않고 있었다.

 

  “개만도 못한 새끼! 죽일 거야. 널 죽일 거야. 널 죽여 버릴 거야.”

  윤선이 소리쳤지만 그녀의 소리는 놈의 귀에 닿지 않는 것 같았다. 윤선이 자리에 허물어지듯 자리에 앉은 순간이었다.

  “미안해. 모두……, 모두 내 잘못이야. 내가 일을 이렇게 만들어 버렸어…….”

 

  “불, 불 좀 꺼줄래? 나를 위해서…… 불 좀!”

  민서였다.

  개처럼 범해지고 있는 자신을 친구와 스스로에게 보이고 싶지 않다는 듯이 민서가 말했다. 윤선은 자신의 옆에 있는 스위치에 손을 얹었다. 그리고는

  달칵. 스위치를 내렸다. 그녀가 친구를 위해 해 줄 수 있는 것이 고작 이런 거라는 사실이 몹시도 괴로웠다. 불을 끈 윤선은 남자와 친구의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귀를 막았다. 그리고는 벽 쪽으로 돌아서 자리에 앉았다.

  그 순간이었다. 그녀의 앞으로 뭔가가 만져졌다. 아이었다. 아이가 어느새 그녀의 앞으로 다가와 있었다.

  한 번 얻었던 기회를 송두리째 놈에게 헌납해 버린 아이의 행동이 원망스러웠다. 그녀는 아이조차 멀리 밀어내고 싶었다. 왜 일이 이렇게밖에 될 수 없는 거냐고 소리치고 싶었다.

 

  “우리 안녕해.”

  아이가 속삭였다. 무슨 미친 소리인가 싶어서 아이를 내려다보았다. 아이가 손을 들어 그녀에게 내밀었다. 열쇠였다. 수갑 열쇠.

  벽의 끝에 앉아 있던 아이는 칼을 핑계로 앞으로 달려 나와 있었다. 그리고 그 자리의 오른쪽에서 그녀의 수갑과 열쇠가 담겨 있는 옷가지가 걸려 있었던 것이다.

  아이는 오히려 영악했던 것일까? 칼에 찔린 민서를 의지해서 확률적인 반반 싸움을 하기 보다는 오히려 놈을 한 방에 밀어내던 자신을 선택한 것이었을까?

  하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행위의 이유 따위가 아니었다. 삶을 갉아 먹고 있는 벌레들. 벌레들을 쓸어내려야 했다.

 

  “야아아아악”

  “허억”

  어둠을 뚫고 날린 윤선의 돌아차기는 정말이지 일품이었다. 숨을 할딱거리던 녀석의 이빨이 두어 개 공중으로 튀어올랐다. 동시에 그의 몸은 숙직실의 문을 부수며 멀리 나가 떨어졌다.

 

  “이 새끼야!”

  허공을 가르며 윤선이 다시 놈을 향해 날아올랐다. 놈이 급하게 몸을 피하는 바람에 한 구석에 세워져 있던 정수기에 윤선의 발이 닿았다. 정수기가 부서져 나뒹굴었고 위에 놓려 있던 물통 역시 쓰러져 물이 함부로 바닥으로 쏟아져 내렸다. 정수기 때문에 잠시 중심을 잃은 윤선이었다.

 

  이번엔 놈의 공격이 윤선을 향해 시작되었다.

  “그렇지 않아도. 넌 죽어야 할 거였어. 게스트들께서 몹시 불편해 하셨거든. 네 년의 정체는 이미 그분들에게 보고 되었어. 내가 아니라도 넌 죽은 목숨이라는 거지. 내 영업장을 망쳐놓았던 그 덩치 놈에게 받은 수모는 이제 한 번 돌려받아 볼까?”

  놈이 경찰들이 사용하는 진압봉을 촤악 펼쳤다. 경찰의 무기를 가지고 있는 놈의 정체가 한없이 의심스러워지는 순간이었다.

 

  놈이 윤선을 향해 닥치는 대로 경찰봉을 휘둘렀다. 힘껏 피해보려 했지만 이건 너무 막무가내였다. 처음부터 중심을 잃지 않았다면 어떻게든 막아 볼만한 공격이었지만 중심을 잃은 상태에서는 쉽지가 않았다.

  팔과 다리, 얼굴까지 성한 곳이 없는 상태에서 뒤로 물러서기 바쁜 윤선이었다.

  하지만 어떤 공격자라도 그가 인간인 이상 반드시 쉬는 시간은 존재하는 법이었다. 진짜 싸움은 그때부터가 시작인 것이다. 누가 더 그 시간까지 기다리며 집중력을 잃지 않는가.

 

  놈의 숨소리가 거칠어졌다. 헛손질로 벽을 함부로 때리고 난 다음엔 놈이 걸음을 멈춘 채 허리를 수그리며 헐떡거렸다.

  윤선은 천천히 일어나 중심을 잡았다. 여기 저기 몸이 욱신거렸지만, 그 정도 대가는 이미 치를 각오가 되어 있었다. 놈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지금까지 놈이 우리에게 행했던 모든 죄의 값들을 고스란히 되돌려 주고야 말거라는 다짐으로 윤선의 주먹이 불끈 쥐어졌다.

 

  야아아아아.

  챙그랑.

  놈이 벽으로 난 창을 깨뜨리며 건물 안쪽으로 나가 떨어졌다. 하지만 놈을 밀어낸 건 윤선이 아니었다. 그것은

  김 검사였다. 언제 나타났는지 그가 시위진압용 방패를 들고 서 있었다.

  김 검사가 잠을 청한 곳은 빅뱅 사무실이었다. 그곳은 2층인 반면에 숙직실은 1층이었고, 건물의 양쪽 끝이어서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었다.

 

  “저건 뭐죠?”

  김 검사가 씩씩거리면서 창밖에 쓰러진 남자를 가리키며 물었다.

 

  “33번지의 남자 주인이에요.”

  “저 사람, 어떻게 여기 들어왔죠?”

  “그보단 검사님은 어떻게 여기를…….”

  “너무 궁금해서요. 아니……. 그렇다고 윤선 씨 잠든 걸 보려고 한 건 아니에요. 절대 그건 아니고요……. 예감이, 그래요, 예감이 싸아 했다니까요.”

  김 검사가 변명하듯 허둥대며 윤선을 바라보았다.

 

  “그나저나 좀 괜찮아요?”

  김 검사가 다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다시 물었다. 하지만 그걸 대답할 시간은 그들에게 없었다. 어느새 일어난 놈이 방패를 들고 있는 김 검사를 덮쳐왔다.

  김 검사의 말대로 그는 싸움에는 영 소질이 없는 모양이었다. 그의 몸이 형편없이 바닥으로 나뒹굴었다.

 

  “뭐야, 날파리 새끼가 하나 더 있었어?”

  놈이 얼굴을 들어 올렸다. 유리 파편이 놈의 얼굴에 박혀 있었다. 놈이 손을 들어 유리파편을 뽑아내더니 씨익 웃음을 웃어 보였다. 그런 상처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너같은 놈을 믿고 날 죽이라고 보낸 놈이 누군지 모르지만, 얕봤어. 너무 얕봤어. 난 그냥 니들이 말하는 계집애가 아니거든.”

  윤선이 몸을 솟구쳐 올렸다. 그녀는 한 발로 땅을 구른 후 벽을 타고 뛰어 올랐다. 허공으로 녀석이 경찰봉을 휘저었지만 놈의 공격은 그녀에게 닿지 못했다. 날아오르는 학처럼, 쏟아져 내리는 폭포처럼. 혹은 똥침을 날리는 졸라맨처럼 그녀의 무릎은 놈의 목을 완벽하게 강타했다.

 

  아흐흐흑

  바닥으로 나뒹굴며 놈은 경찰봉마저 놓쳐버렸다.

 

  “일어나. 난 아직 몸도 못 풀었으니까. 이렇게 쓰러지면 재미없잖아.”

  놈이 비슬비슬하게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 그녀가 놈에게 다가섰다. 놈이 허우적거리듯 팔을 내저었다. 그때였다. 그녀가 놈의 팔을 감아쥐었다. 그리고는 다리로 놈의 몸을 밀어냈다. 암바 자세였다.

 

  아흐흐흑.

  바드득. 놈의 팔이 탈골을 일으켰는지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났다.

 

  “그만 됐어요.”

  김 검사가 수갑을 들고 달려왔다. 윤선은 검사를 힐끔 보았지만 암바를 풀지 않았다. 그런 놈들에게 한없이 변명의 기회를 주는 법의 편협한 공정성이 싫었다. 법은 인간의 의도를 판단하는 법이 없었다. 그것은 언제나 행위의 범위만을 판단했다. 의로움으로 시작한 실수인지, 처음부터 악독한 의도를 품은 것인지 따위는 아예 증거의 자격에도 들지 않았다. 누군가 놈을 지지하는 고위층이 있다면 고작 약물 주입에 의한 심신 미약, 심신 미약 상태에서 저지른 단순 폭력으로 몇 개월 살다 빠져나올 녀석이었다. 그런 법에게 이런 자를 맡기고 싶지 않았다.

 

  “그러다 죽어요.”

  김 검사가 그녀의 팔을 뜯어 말리기 시작했다.

 

  “찢어라. 그렇지 않으면 너희가 찢길 테니까. 헤헤헤”

  뭘 믿고 그러는 건지 놈이 히득거렸다.

 

  악.

  그러다 다시 비명을 지르며 나뒹군 건 김 검사였다. 복면을 쓴 또 다른 녀석이 있었다. 하나가 아니었다. 언뜻 보기에도 네, 다섯은 돼 보였다.

  윤선이 암바를 푸는 건 어쩔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복면 중의 하나가 누어있는 윤선의 복부를 향해 칼을 휘두르며 덤벼들었기 때문이었다.

 

  놈의 팔을 풀고 몸을 굴려서 간신히 출구 쪽으로 빠져나온 그녀였다. 그녀는 일어서서 주변을 돌아보았다. 화재 경보장치가 보였다. 겉 유리를 깨고 힘껏 그것을 눌렀다.

  찌리리리링.

  복도에 울려 퍼지는 경보음에 놀란 녀석들이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당황한 게 틀림없었다.

 

  “이리 와. 지금 나를 잡지 못하면 너희는 모두 죽은 목숨이야. 너희의 그 잘난 게스트인지 개새끼인지 그 자식도 너희를 가만 두지 않을 걸.”

  윤선이 손가락을 까닥거렸다. 하지만 지금 이곳에서 싸울 마음은 없었다. 놈들이 민서와 아이를 해칠까봐 걱정이 되어서 한 행동이었다. 녀석들을 어떻게든 그들에게 멀리 띄어 내야 한다는 게 그녀의 생각이었다. 그녀는 닫혀 있는 문의 유리로 몸을 날렸다. 하지만 그와 거의 동시였다. 누군가도 그녀를 향해 몸을 날렸다. 그 바람에 그녀의 발을 그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아학”

  몸은 건물 밖으로 빠져나왔지만 다리만 놈에 붙잡힌 꼴이었다. 다리가 문턱에 새게 부딪힌 까닭인지 고통이 밀려왔다.

 

  “비켜”

  그녀가 몸부림치듯 다리를 떨어내려 했지만 허사였다. 놈도 그녀를 놓치지 않겠다는 듯 필사적이었기 때문이었다. 이대로라면 녀석들에게 꼼짝없이 잡히겠구나 싶은 순간이었다.

 

  최아아아락.

  “다 태워버린다. 디지고 싶지 않으면 다 꺼져.”

 

  촤아아아락.

  한 손에는 스프레이통을, 다른 한 쪽에는 라이터를 든 김 검사였다. 언제 정신을 차렸는지, 그가 모기약 통과 라이터를 들고 윤선을 향해 성큼 성큼 걸어오고 있었다.

  놀란 녀석들이 추춤추춤 물러서는 순간이었다. 윤선과 눈을 마주친 김 검사가 가늘게 웃어 보인다 싶은 순간이었다.

 

  빡.

  깽.

  누군가 그의 뒤통수를 몽둥이로 가격했고, 순식간에 그가 자리에 꼬꾸라져버렸다. 허무한 영웅 등장과 등장과 동시에 이루어진 퇴장이었다.

 

  “잡아!”

  추춤 물러섰던 녀석이 소리쳤다. 놈들이 그녀를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저년을 갈기갈기 찢어 죽인다. 저년이 죽든 내가 죽든 둘 중 하나 뿐이야.”

  야아아아아.

  놈이 고함소리를 내지르며 그녀에게 달려드는 순간이었다.

 

  촤아아라락.

  아악.

  놈의 얼굴에 거대한 불꽃이 쏟아져 내렸다. 김 검사가 놓친 스프레이통과 라이터에서 쏟아져 내리는 불꽃이었다.

 

  “뭐야? 어떤 개, 씨…….”

  놀란 놈이 간신히 불꽃을 피한 뒤에 소리쳤다. 김 검사는 기절했고, 민서는 걸을 수도 없을 만큼 부상이 심했다. 더 이상 그녀를 도와 줄 수 있는 사람은 없는 듯 했다.

 

  “뭐야? 어떤 새끼야?”

  치이이익.

 

  지속적으로 쏟아져 내리는 화염에 서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제대로 알아보지 못한 그가 적당한 간격의 뒤에서 그를 보기 위해 고개를 수그렸다. 그리고는 상대를 확인했을 때, 자신도 모르게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작가의 말
 

 싸움에 대한 묘사를 줄이고 스토리 위주로 쓰려고 하고 있는데...

 그래도 싸움을 어느 정도 묘사해야 되는 상황이어서...

 너무 잼 없다고 야단 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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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삼일 20-08-18 12:48
 
윤선의 체력이 대단하네요.
김 검사 작품 화염방사기를 든 사내는 뉘규?
33번지 남자 정말 나쁜 놈 같아 태웠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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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폽티콘 20-08-19 01:47
 
그는 과연 누구일까요? ㅋㅋㅋ
감사합니다.
감정이입해 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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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바다라 20-08-18 13:10
 
동현인가요~?
남자들은 치고 박고 크는 거라지만
33번지 양반~!  핥지는  말자요~ !(욕 먹고 오래 등장할까 염려됨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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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폽티콘 20-08-19 01:49
 
저는 남자들 속에 안 들어가나 봐요.
치고 박고 커본 적이 없는 듯...
33 남자.
아직 필요한 캐릭터지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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