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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코로나 격리 병동의 살인 사건
작가 : 구산
작품등록일 : 2020.8.16

죽여야 하는 자와 살려고 하는 자.

외딴 숲 속 코로나 임시 격리병동에 13명의 수상한 사람들이 수용된다.
럭셔리한 병동에서 보름 동안 격리 생활하고 음성판정을 받아야 나갈 수 있다.

세월호 침몰 당시 석연치 않게 변사체로 발견되면서 세간에서 잊혀져 간 구속파 교주 나도신.
그가 비밀리에 활동하다가 격리병동에 수용된다.
그의 시신은 조작되었었으며, 신분을 세탁하고 멀쩡히 살아 있다가 들어온 것이다.

세월호 참사의 배후를 밝히기 위한 일단의 추적자들이 자진해서 격리병동에 함께 수용된다.
죽이려는 자와 살려고 발버둥 치는 자의 15일간 사투기.
과연 격리병동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03. 6년 전의 잘못 (1)
작성일 : 20-08-18 07:47     조회 : 247     추천 : 0     분량 : 4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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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 6년 전의 잘못 (1)

 

 

 한갑술 경정은 오늘도 노숙자 촌을 전전한다.

 6년 전 저지른 과오가 양심을 짓누르기 때문이다.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로 온 나라가 뒤집어졌다.

 매스컴은 세월호 선사인 황해진해운의 실질적 주인이자,

 구속파 교주 나도신을 책임져야 할 배후 인물로 지목하였다.

 경찰은 대대적인 검거작전을 전개하였다.

 

 경기도 백성시 38번 국도변에 자리한 천수원.

 

 북동에서 남서로 가로지르고 있는 청량산의 능선을 따라 북쪽으로 넓게

 내리뻗은 산자락이 앞치마처럼 펼쳐져 있는 아늑한 곳이다.

 

 오래된 회색 시멘트 사각기둥이 양쪽에 서 있고, 평소에는 차단기가 내려져 있는 정문.

 숲이 우거진 도로가 언덕으로 올라가는 것만 보일 뿐,

 내부는 알 수 없는 비밀의 정원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이곳이 어떤 곳인지 몰랐고 관심도 없었다.

 

 천수원 앞.

 

 중앙분리대까지 철거하고 왕복 4차선 도로를 통째로 차단한 경찰,

 기동대 63개 중대 6,000명을 투입해 진을 치고 있다.

 천수원 입구에는 플래카드를 든 구속파 교인들이 경찰 진입을 막고 있다.

 

  ‘종교탄압 OUT, 인권탄압 OUT’

 

  ‘정부는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라’

 

  ‘구조활동 느릿느릿, 종교탄압 속전속결’

 

  ‘각본대로 움직이는 검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라’

 

  ‘종교탄압 중지하라. 우리도 국민이다’

 

  ‘김기출은 알고 있다.’

 

 현수막과 팻말에 적힌 문구들이다.

 소속 교인들이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친다.

 현장에서 경쟁적으로 뉴스를 진행하는 요원들 또한 혼잡을 더하고 있다.

 

 천수원 옆 국도변에는 제법 큰 휴게소와 농원이 있다.

 광장 한켠에는 언제부터인지 바다에 있어야 할 보트가 높이 걸려 있었다.

 내륙 깊숙한 이곳에 웬 쾌속정이 동상처럼 전시돼 있나 의아했던,

 국도를 지나다니던 사람들의 의문이 비로소 풀렸다.

 이번 사건으로 휴게소 뒷산으로 이어지는 넓은 땅의 주인이 한강 유람선을 운영하는 회사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천수원 뒷산의 정상.

 

 지치봉에서 청량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우리 땅 중부권 허리를 가로지르며 동서를 횡단하는 38번 국도를 호위하고 있다.

 

 한갑술 경감과 선배이자 파트너인 조민철 경정이 망원경을 들고 내려다본다.

 드넓은 산자락에 자리 잡은 구속파 총본산 천수원이다.

 커다란 저수지 옆에 지하철과 열차 차량들이 방치돼 있는 모습이 낯설다.

 

  “경비 3개 중대로 남동서쪽 루트를 에워싸야 합니다.”

 

  “저거야, 벌써 빠져나갔지 아직까지 저 안에 있겄냐.”

 

  “아니 그러면 왜 저러고 있어요?”

 

  “아, 너 참 순진한 거냐, 이 형님만 따라와라.”

 

 한갑술은 쭐래쭐래 조민철을 쫓아간다.

 한 계급 차이지만 경찰에 늦게 입문한 한갑술이 조경정과는 동갑내기이다.

 

  “박 총경님이 연막치는 거여,

  언론 이쪽으로 쫙 끌어땡겨 놓고 시간 버는 거지.”

 

  “니미럴, 보름 동안 집에도 못 가고 이짓하는 게. 고작 ---”

 

  “형님도 보름 동안 빤스도 못 갈아 입은 건 마찬가지다.

 가자. 해장국이나 때리고, 이제 진입 할 때가 된 것 같다.”

 

 둘은 산자락을 돌아 내려와 저수지 입구의 아파트 앞 식당으로 들어간다.

 청량산을 옆에 끼고 제법 큰 아파트 단지가 있었다.

 도심과 떨어진 들판에 자리 잡은 아파트가 분양이 안 돼,

 구속파가 헐값에 대량으로 사들여 세를 주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식당에는 큰 길을 막아서인지 제법 아침 손님들이 앉아 있다.

 틀어 놓은 TV에서는 천수원 뉴스가 나오고 있다.

 

  ‘천수원 앞은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인근에서 대기 중인 경찰 기동대는

 체포작전 개시 명령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 소속 검사와 수사관 등 70여명이 곧 천수원 내부로 진입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물리적 충돌이 예상되기도 합니다.’

 

 

 서울의 한갑술 집에서는 부인과 딸 신애, 아들 신덕이 뉴스를 보고 있다.

 부인은 며칠 째 집에도 못 들어오고 근무 중인 남편 걱정이다.

 

 “갈아입으실 옷이라도 챙겨서 내려갔다와야겠다.”

 

 TV에서는 경찰이 헛탕쳤다는 뉴스가 나온다.

 대규모 경찰병력이 진입하여 수색을 하였으나,

 나도신을 잡기는커녕 행방조차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뉴스만을 전문으로 방송하는 채널의 리포터가 현장에서 전한다.

 

 ‘검경은 강제진입을 시도해 나도신 회장 검거에 나섰지만, 신병확보에는 실패했습니다.

  검찰은 나 회장이 이곳을 떠나 전남 순천이나 목포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지만,

 신병에 대한 확실한 물증은 아직까지 확보하지 못한 상태라고 합니다.’

 

 신덕이 채널을 돌린다. 거기서도 천수원에서 이미 도망친 나도신 얘기이다.

 

 ‘검경은 나도신이 100억 원대 밀항을 시도한 정황을 포착하고,

 해군과 함께 해안 경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블루하우스를 뒤로 하고 한 채널의 기자가 뉴스를 전한다.

 대변인이 대통령의 발언을 전해준다.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나도신 회장을 검거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의 검거 방식을 재점검하고 모든 수단과 방법을 검토해 반드시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질책했습니다.’

 

 꼬리를 잡히지 않는 나도신을 두고 여론은 들끓었다.

 정권의 비호를 받느니,

 경찰이 일부러 도피를 방조하는 거 아니냐,

 구속파 신도들이 조직적으로 은닉, 도피를 도와주고 있다.

 심지어 블루하우스가 대통령의 실책을 덮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나도신을 몰아가며

 여론을 오도한다는 설들이 난무했다.

 

 

 사실 대형 여객선인 세월호의 전복, 더구나 304명의 희생자들이 함께 침몰했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을 뿐더러 납득될 수도 없는 일이었다.

 

 세월호가 다 넘어가도록 구조다운 구조 한 번 못해보고, 젊은이들을 수장시킬 동안

 대통령의 행적이 7시간 오리무중이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여론은 매섭게 블루하우스를 향했다.

 

 블루하우스는 여론의 관심을 대통령의 사라진 7시간에서 구속파 교주 나도신으로 돌리기라도 하듯이

 검거를 못하는 경찰을 강하게 질책했다.

 

 여론은 참사의 책임자 처벌을 위해서 1차적으로 선주 나도신을 검거하면

 그 배후들을 색출 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겼다.

 

 신생 기업인 황해진해운이 한강 유람선 사업을 따낸 것부터 해서,

 중고 세월호를 일본에서 들여와 증축하고 설계변경 한 것,

 당일 운행규정을 지키지 않은 것 등에서 정관계의 비호세력들이 있을 것이라고 국민들은 믿고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블루하우스에서도 나도신을 빨리 잡으라고 독촉하고 있었다.

 국민들은 나도신의 정치자금을 받은 거물 정치인이 있다고 여기고 나도신을 잡아서

 뇌물 먹은 자들을 밝혀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말이다.

 그러니 나도신을 정말로 잡을 의지가 있느냐고 국민들이 의심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나도신의 행방이 3개월 째 묘연하다.

 한갑술은 조민철과 함께 최일선에서 나도신을 쫓고 있다.

 

 정치권에서 나오는 지시는 나도신 사건을 속히 마무리하라는 메시지다.

 박구인 특별수대장은 수단방법을 가리지 말고 나도신을 잡도록 조민철과 한갑술을 닦달한다.

 

 경찰부 장관으로부터 독촉에 시달리던 박구인 총경은 마침내 비밀 지령을 내린다.

 

  “수단 방법을 불문하고 잡아들여라. 시체라도 찾아라.

  어차피 여론 환기용이잖아. 없으면 만들어 놔.”

 

 조민철과 한갑술의 직속 상관인 박구인 총경은 막무가내로 밀어부친다.

 말인즉슨 나도신 시신을 하나 만들어 변사체로 위장하라는 것이다.

 어차피 나도신은 잡아도 죽여서 잡는 편이 여러모로 유리할 것이라고까지 한다.

 

 둘도 없는 우정을 나누는 조민철은 포상과 승진이라는 당근에 넘어가버린다.

 어머니 수술비, 아들 딸 유학비를 감당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갑술은 단호히 거부한다.

 곧 나도신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엉덩이 밑까지 추적해서 다 잡은 것 같으면서도 코앞에서 번번이 놓치는 일이 반복되었기 때문이다.

 

 조민철은 정까지 들먹이며 한갑술을 설득한다.

 

 “나 좀 살려줘.”

 

 “우리가 남이가.”

 

 라고 하소연까지 하는 것이다.

 

 같은 박구인 라인이라고 하더라도 조민철은 선배이고, 한갑술을 끌어들인 것도 그고,

 경찰부 잘 나가는 특수 부서에서 일하게 된 것도 사실은 그 덕이다.

 

 한갑술은 어떻게 형사가 됐는지 의아스러울 정도로 심성이 여렸다. 강단도 없었다.

 다만 끈질김과 고집 하나만은 알아줬다. 거기에 맷집도 좋아 웬만해서는 지치거나 나가떨어지는 법이 없었다.

 그렇기에 조민철이 몇 날 며칠을 설득하고, 박구인이 회유와 협박을 해도 끄떡 않고 고개만 저을 뿐이다.

 

 그럴수록 조민철의 꼬임은 끈질겼다.

 누구보다 한갑술의 성격과 됨됨이를 잘 알고 있는 조민철은 야금야금 한갑술이 내릴 결정의 순간을 재촉하였다.

 

 조민철은 박구인이라는 막강한 실세의 하수인이었으며 박구인은 경찰부내 공공연한 비밀 사조직인 경기회의 핵심 멤버로서 장관과 정치권으로 진출한 의원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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